소현정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세 명의 아이...소현정은 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그때 희주가 아무 경계도 없이 다가와 말했다.“이모, 어디 가세요?”소현정은 순간적인 위기 속에서 재빠르게 희주의 손을 잡아끌며 승주에게 다급히 말했다.“승주야, 빨리! 이모 좀 도와줘. 외할머니가 갑자기 아파서 쓰러지셨어!”보통의 아이였다면 당황했을 텐데 조숙한 승주는 침착하게 손목에 찬 애플워치로 119에 전화를 걸고 구급차를 요청했다.소현정은 승주가 직원들에게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을 보며 온몸이 떨렸다.“오빠, 언니에게도 연락해요!”희주는 승주에게 상기시키고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다.아이들을 잘 보살펴 주던 이웃들은 무슨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달려왔다.승주는 반우희에게도 연락했고 반우희는 근처에 있어서 구급차보다 먼저 도착했다.현장은 그야말로 혼란의 연속이었고 소현정은 계단에 주저앉아 있었다.눈앞의 모든 것이 흐릿해지고 머릿속도 멍해졌다. 그녀의 정신은 이성과 광기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었다.‘아들, 돈, 엄마...’아니야!소현정은 혼란스러운 마음에 일어나 엄마가 들것에 실려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는 무작정 뛰어가 그녀를 덮쳤다.“엄마...”“나를 좀 봐요. 제발 나를 봐요!”주변 사람들은 소현정이 감정적으로 격해지자 다가가 그녀를 붙잡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구급차가 도착했고 보호자인 소현정은 따라가야 했다.반우희는 젤 끝으로 밀려났다. 잠시 주저하다가 결국 구급차에 함께 올라탔다....원주에서.안시연은 동료들과 함께 식사하러 나가려던 중 반우희의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우희 씨?”“언니, 안시연 언니!”다급한 목소리에 안시연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우희 씨, 무슨 일이에요?”“언니, 빨리 집에 와요! 외할머니가 쓰러지셔서 병원으로 가고 있어요!”안시연의 머릿속이 쿵 하고 울렸다!순간적으로 온몸이 굳었고 얼굴은 창백해졌다. 주변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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