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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의 독점적 사랑의 모든 챕터: 챕터 201 - 챕터 210

544 챕터

제201화

안시연은 이전에 주지혁이 자주 외할머니로 자신을 위협하는 바람에 깊은 트라우마가 생겨 소현정의 말을 듣고 즉시 물러서며 되물었다. “외할머니께 말하려고요?” 소현정은 순간 당황했다. 그러자 안시연이 계속 말했다. “외할머니는 방금 심장 수술을 받으셨잖아요!” 소현정은 그녀가 진심으로 외할머니에게 감정이 있는 줄은 몰랐다. 그래도 이렇게 되면 이 감정을 이용해 안시연을 마음대로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은근히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이렇게 생각하며 너무 직접적으로 나가지 않기로 했다. “시연아, 오해하지 마. 네 외할머니도 엄마의 엄마인데, 내가 어떻게 친엄마를 해칠 수 있겠니?” 안시연의 긴장된 몸이 조금 풀렸다. ‘그래... 지금 눈앞의 사람은 적어도 외할머니의 친딸인데, 그녀가 자신의 친엄마를 해칠 리가 없어.’ 소현정은 안시연의 태도가 누그러진 것을 보고 눈물까지 짜내며 계속 설득했다. 그러던 중, 말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었다. “너와 연정훈은...” 안시연은 한 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받아들여 다른 것을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그녀는 눈을 감고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 소현정은 내심 초조했다. 안시연이 연정훈 옆에 있는 한, 그녀는 하루 종일 걱정과 불안에 떨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오성호는 M 국에 갔고 이런 일을 전화로 말할 수도 없었기에 그녀는 혼자서 괴로워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조급해 하지 않기로 했으므로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알았어, 더 강요하지 않을게.” 두 사람은 잠시 말없이 서 있었고, 외할머니는 그녀들이 말이 안 통할지 걱정해서인지 지팡이를 짚고 나왔다. 안시연은 휘청거리는 외할머니를 보더니 심장이 멎는 듯했고 재빨리 어르신을 부축하여 다시 병실로 들어갔다. 외할머니를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그녀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듣기만 했다. 외할머니는 그녀의 억울함을 알고 두어 마디 한 후 그녀를 잡고 눈물을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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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안시연은 얼굴을 붉혔다.‘변태 아니야?’이틀 동안 그녀가 유일하게 진심으로 얼굴을 붉힌 이 순간, 연정훈은 매우 만족했다.그는 테이블 위에 손가락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똑바로 말해.”만약 자신이 끝까지 말하지 않는다면 그는 정말로 이 조명이 밝게 비추는 곳에서 자신의 옷을 벗길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을 그녀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잠시 생각한 후 그녀는 사실을 절반만 말하기로 결정했다.“엄마가 때렸어요.”연정훈은 이때까지 안시연의 부모님이 전부 돌아가셨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이 대답은 그의 예상밖에 있었다.“엄마라고?”안시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내리깔았다.별로 행복하지 않았던 가족생활은 그녀를 항상 우울하고 열등하게 만들었다.“엄마는 항상 밖에 나가 있었는데 갑자기 돌아왔어요.”“왜 때렸는데?”안시연은 고개를 들고 그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당신 때문이에요.”연정훈이 말이 없자 안시연은 계속해서 말했다.“엄마는 제가 당신 차에서 내리는 걸 봤어요. 당신을 알아봤고 제가 당신의 애인을 하고 있다는 것도 물론 알게 되었죠.”그녀는 처음으로 이렇게 공개적으로 그들의 관계를 인정했다.연정훈은 미간을 찡그렸다.“때리고 나서는?”안시연이 대답했다.“저에게 당신과 관계를 끊으라고 했어요.”연정훈은 다시 침묵했다.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평온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래서, 네 결정은?”안시연은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제가 결정할 권리가 있나요?”그녀는 자신의 경지를 비웃는 듯 피식 웃었다.“저는 당신이 산 물건 아닌가요? 끊을지 계속할지, 당신이 정하는 거잖아요.”연정훈은 ‘사다’라는 표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 말 뒤에 숨은 의미는 또 그를 조금 기쁘게 했다.‘그래, 안시연은 내 것이야. 어떻게 하든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결정하는 거야. 그녀의 아름다운 눈이 그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든 말든, 그녀는 나를 떠날 수 없어. 다른 생각들은 모두 쓸모없는 걱정뿐이야.’“이리 와.”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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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연정훈의 한 마디 도발에 안시연은 화가 나 몸을 꽉 조였다.그녀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연정훈은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제압당할 뻔했다.항상 말 잘 듣던 집고양이가 날카로운 발톱을 내보냈다.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정말로 그의 얼굴을 긁어버릴지도 모른다.연정훈은 그녀를 뒤집어 테이블 위에 눕혔다.안시연은 비명이 끊기지 않았고 테이블 전체가 그들의 움직임에 흔들릴 정도였다.그는 한 손으로 그녀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좀 조용히 해, 이웃들이 네 소리에 놀라겠어.”안시연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며 눈은 이미 초점을 잃었고 가끔 숨 막히는 느낌도 들어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그녀는 견디지 못하고 그의 팔을 세게 물었다.연정훈은 낮게 신음하며 힘을 약간 줄여 그녀에게 숨 돌릴 틈을 주었지만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안시연은 조금 더 버텨보려 했으나 결국 굴복하고 말았고 그에게 빌었다.연정훈은 가볍게 웃으며 그녀의 얼굴에 입맞춤하고 또 그녀의 얼굴을 돌려 상체가 크게 비틀어진 자세로 그녀와 키스했다.안시연은 이대로 그의 손아귀에서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세상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고 그녀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들었다.“네 엄마 일은 내가 해결할게.”안시연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그녀는 촉촉한 눈을 가까스로 뜨며 테이블 가장자리를 꽉 잡고 애써 고개를 저었다.“안 돼요... 찾지 마세요...”“그럼, 네 엄마 말 듣고 나랑 헤어지려고?”안시연은 그 말속 경고의 뜻을 알아듣고 더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그녀는 숨을 헐떡거리며 입술을 깨물었다.“연 대표님께서 뭐든 가능하시다면, 다른 일을 도와주시면 좋겠어요.”연정훈은 가볍게 웃었다.‘역시 똑똑해졌어.’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다시 의자에 앉아 몸을 기댔다.안시연은 몸이 굳어 있었고 조금만 움직여도 견디기 어려웠다.“무슨 일을 도와줄까?”안시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저 조기 승진하고 싶어요.”연정훈은 고민도 안 하고 바로 대답했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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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안시연은 일어난 후 한 번도 연정훈에게 좋은 태도로 대한 적이 없었다.어젯밤의 모든 일은 그녀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나쁜 사람...’전에 그를 매너 있는 신사와 연결 지은 자신의 시력에 문제가 있었는지 의심할 정도였다. 그는 정말 꼬리를 감추고 있는 늑대와 다름이 없었다.그녀가 토라져 연정훈과 말을 걸지 않자 그는 오히려 더 안심되었다.적어도 그녀가 애써 괜찮은 척, 화가 없는 척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게다가, 그들이 함께 지내는 동안 그는 한 번도 그녀의 화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탕! 탕!그녀는 면 두 그릇을 작지 않은 힘으로 테이블 위에 올렸다.연정훈은 신문을 내려놓고 한 번 쳐다보더니 그저 웃고 싶었다.‘화가 단단히 났네.’그녀는 다양한 아침 메뉴 대신 평범해 보이는 면 두 그릇만 만들었고, 자신의 그릇에만 계란후라이를 하나 올렸다.‘화는 내는 방식이 왜 이따위야...’그의 동작이 잠시 멈추자 안시연은 그가 싫어하는 줄 알고 머리도 들지 않고 말했다.“오늘 몸이 안 좋아서 아침을 하고 싶지 않았어요. 드시기 싫으면 회사에서 드세요.”연정훈은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네 몸은 나 때문에 그런 거잖아, 내가 책임져야지. 네가 직접 만든 아침을 트집 잡을 정도로 양심이 없는 건 아니야.”안시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이를 악물며 그가 머리를 숙여 면을 먹는 동안 그를 한 눈 노려보았다.그리고 연정훈이 고개를 들자마자 그녀는 재빨리 시선을 깔고 계란후라이를 입에 쑤셔 넣었다.오늘의 계란후라이는 반숙으로 완벽하게 만들어졌고, 노른자가 입에서 톡 터지며 담백한 맛이 입속을 꽉 채우자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연정훈은 그녀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을 보았다.그때 한 가닥의 머리카락이 그녀의 귀 뒤에서 떨어져 그릇 안에 닿을 것만 같았다.그는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그러자 안시연은 밥을 먹던 동작을 멈췄다.따스한 아침 햇살은 그녀의 오른쪽 얼굴을 뜨겁게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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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제가 정식으로 채용되었다고요?” 안시연은 아직 숨이 가쁜 상태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김 주임은 이 팀에 새로 온 지 얼마 안 되었고 주름 가득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너는 신입 중 기초가 제일 탄탄해. 마침, 우리 팀에 인력도 부족하고 너 같은 열심히 하는 애가 계속 보조로 있는 건 너무 아까워.” 안시연은 반신반의하고 있었고, 어젯밤 그런 일을 하고 있을 때 흐릿한 정신으로 연정훈과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정말로 약속을 지킨 건가?’그녀는 매우 혼란스러웠고 감이 안 잡혔다. 며칠 전이라면 그녀는 바보같이 웃으며 믿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단순히 그녀의 몸만 사랑할 뿐, 돈과 관심만 주면 되었지, 굳이 그녀를 위해 원칙을 깨뜨릴 이유는 없었다. “인사팀에는 이미 통보했으니, 이제 정식 직원용 물품을 받아 가면 돼.”김 주임이 말했다. 안시연은 영문을 몰랐으나 그렇다고 그와 따질 수는 없었다.‘정말로 내 실력 때문인 건지, 아니면 그의 한마디 때문인 건지 알 수가 없네.’ “감사합니다, 김 주임님.” 그녀는 어리둥절한 채로 나갔다. 재무팀의 사람들은 이전 기획팀과는 다르게 모두 안시연의 전문성에 대해 인정했기 때문에 그녀의 조기 승진에 모두 만족하는 태도였다. 장가희는 축하 파티를 열자고 계속 졸랐다. “오늘은 됐어요. 신입분들 모두 정식 채용되고 나서 함께 축하 파티를 열어요.” 모두 그녀의 배려를 높이 평가했고 장가희는 그녀에게 엄지척했다. 안시연은 자기 자리에서 오랫동안 머리가 텅 빈 채로 앉아 있었다. 주지혁은 해외에서 조씨 가문의 해외 사업을 관리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그녀를 귀찮게 할 일은 없었다. 본래 그녀는 1년이 지나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갑자기 나타난 엄마와 연정훈의 알 수 없는 태도까지 전부 불안정 요소였기에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김 주임이 다시 그녀를 호출했다. “이상하네, 김 주임님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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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안시연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방을 나섰다.양혁수는 자리에 남아 김지철 주임에게 말했다.“그러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별말씀을요.”양혁수는 미소를 지은 채로 말을 이었다.“가족들 몰래 찾아온 데다 상사한테 보고도 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김지철은 바로 눈치를 챘다.“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 입 아주 무겁습니다.”양혁수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방을 나섰고 안시연을 찾으러 재무팀으로 이동했다.안시연이 자리에 앉자마자 장가희가 말을 걸어왔는데 안시연의 뒤를 확인하고 바로 두 눈을 반짝였다.안시연은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무슨 상황인지 대충 예상이 갔다.양혁수는 방금까지 얌전히 지내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재무팀으로 돌아오자마자 또 잔머리를 굴렸다.갑자기 전체 부서 직원에게 고가의 커피세트를 쏘더니 또 각종 선물을 돌렸고, 결국 안시연의 옆자리를 얻는 데에 성공했다.“선배님.”안시연이 몰래 인상을 팍 쓰다가 다시 표정을 풀고 양혁수를 바라봤다.“네, 무슨 일이죠?”양혁수는 핸드폰을 안시연에게 넘겼다.슬쩍 훑어보니 양지원이 양혁수가 가업을 이어받는 걸 허락할 거라는 내용이었다.‘그래서 뭐 어쩌라고?’“난 이제 왕위를 상속받을 사람이야. 상속받기 전 직장인 생활을 한번 체험해 보는 거지.”“...”“뭐,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긴 하지만.”양혁수는 다리를 쭉 뻗어 바로 안시연의 옆으로 붙더니 작게 속삭였다.안시연은 이어질 말을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데 양혁수가 뻔뻔한 얼굴로 말했다.“당신이 마음에 들거든.”안시연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휙 돌렸다.양혁수는 계속해서 안시연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연정훈은 내가 여기 있는 걸 몰라.”안시연은 입만 벙긋거리며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했다.“앞으로는 밤엔 연정훈이랑 놀고, 낮엔 나랑 같이 노는 거야. 어때?”“...”안시연은 한참이나 뇌가 정지된 것 같았다. 크게 믿기지는 않았지만, 왠지 또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 같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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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이번에도 느낌표가 담긴 답장을, 연정훈은 한참이나 들여다봤다.연정훈이 인상을 팍 찌푸리자 업무 보고 중이던 비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내가 말실수라도 한 건가?’“연, 연 대표님?”연정훈이 고개를 들고 비서를 쳐다봤고 비서는 두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 같았다.“계속하세요.”“네.”연정훈의 시선은 다시 핸드폰으로 향했고, 따로 답장은 하지 않았다. 안시연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다릴 생각이었다.다른 한편, 데이터 일지를 받아온 안시연은 대화창을 굳이 확인해 보지 않고 업무를 이어갔다.옆자리 양혁수는 어느새 감자칩 한 봉지를 뜯었다.안시연은 고개를 젖혀 천장을 바라봤다.마음을 굳게 먹고 양혁수에게 안 좋은 소리를 하려는데 양혁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그렇게 퇴근하고 싶어?”“퇴근하기 싫은 사람도 있나요?”양혁수가 혀를 쯧 찼다.“퇴근해서 좋은 게 뭐 있다고. 아마 연정훈이나 만나겠지. 연정훈도 이제 지겨울 법도 한데 차라리...”양혁수는 뒷말을 길게 늘이자, 안시연이 고개를 갸웃거렸다.‘내가 더 재밌을 텐데.’양혁수가 바로 뒷말을 이어 했다.“차라리 나랑 같이 놀아.”“괜찮습니다.”안시연이 차가운 얼굴로 대답했다.“수중의 업무나 완성하시죠.”양혁수가 헛웃음을 지었다.“모범 직원 납셨네.”마지막 감탄사를 남기고 양혁수는 감자칩을 내려놓았다. 옆자리 직원들이 모두 자리를 뜨고 나서야 몸을 일으킨 양혁수는 안시연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 열심히 할 필요 없어. 있다가 사람 시켜서 하면 되니까. 그냥 내 옆자리에서 저녁 먹고 면허증 필기시험 준비나 해.”‘필기시험 준비 중인 건 대체 어떻게 안 거야?’양혁수를 바라보는 안시연의 시선이 조금 누그러졌다.“양혁수 씨 할 일이나 제대로 하세요. 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할 테니까.”“지금 같이 있어 달라고 말하는 거잖아. 이해하지 못한 건 아닐 테고.”양혁수가 입을 삐죽였다.“연정훈에게 야근해야 한다고 가지 마.”“...”솔직히 안시연은 조금 솔깃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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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진수빈은 빠르게 과학기술사로 향했으나 재무팀은 텅 비어있었다.‘대체...’‘안시연 씨가 연정훈 대표에게 거짓말한 건 아니겠지?’그리고 진수빈은 빠르게 핸드폰을 꺼내 들고 연정훈에게 상황을 설명했다.전해 들은 연정훈은 한참이나 침묵했다.안시연이 감히 이상 행동을 벌이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다. 안시연의 성격상 화를 내도 몰래 수작을 피우거나 그러지는 않았다.연정훈은 진수빈에게 돌아오라고 지시했고, 다시 안시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양혁수는 재무팀 건물에서 텅 빈 회의실을 찾아냈고 안시연은 바로 그 회의실에서 진수성찬을 먹고 있었다.사실 배가 고프지는 않았으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그때, 핸드폰이 진동했다.수신자를 확인한 안시연은 조금 망설이다가 회의실 밖으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양혁수는 이런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여보세요?”“어디야?”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안시연은 입가를 쓸어내리며 대답했다.“회사요.”“...”연정훈이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진수빈이 회사로 찾아갔는데 사무실에 사람이 없다더라고.”안시연이 한숨을 내쉬었다.양혁수는 촉이 참 좋았다....“연정훈이 사람을 시켜서 우리를 찾아오면 어떡해?”“선배, 우리 위층으로 움직일까?”...“지금 다른 사무실에 있어요. 이쪽이 더 넓거든요.”안시연은 바로 동영상을 찍어 연정훈에게 보냈다.연정훈은 동영상을 확인하고 조금 의심을 덜었다.“저녁은 먹었어?”“아니요.”안시연이 여전히 입가를 매만지며 대답했다.“진수빈을 시켜...”“배달시키면 돼요.”안시연이 빠르게 연정훈의 호의를 거절하자 연정훈은 또 할 말을 잃었다.“그래.”연정훈은 안시연과 다투지도 않고 그녀의 의견에 동의했다.통화는 안시연 쪽에서 먼저 끊었고, 연정훈은 끊어진 통화를 물끄러미 무표정으로 쳐다봤다.안시연이 적당한 자리로 물러나, 더 이상 아무렇지 않은 척 연기도 하지 않으니 연정훈의 소원대로 된 셈이었다.그런데 연정훈은 기쁘기는커녕 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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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검은색 벤틀리는 안시연과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섰고 상향등을 하향등으로 조절했다.이어 뒷좌석에서 내린 연정훈은 안시연을 향해 뚜벅뚜벅 걸었고, 안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안절부절못하던 그녀는 몰래 뒤를 돌아보았고 다행히 출구에 양혁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듯한 생각에 긴 한숨이 나갔다.다시 고개를 돌리자, 연정훈은 어느새 눈앞까지 걸어왔고 안시연을 침을 꿀꺽 삼켰다.“왜 또 온 거에요?”연정훈의 얼굴은 너무 어둡지도, 그렇다고 밝은 편도 아니었다.연정훈은 안시연을 보며 덤덤하게 말했다.“차에 타.”안시연이 고개를 끄덕였다.연정훈을 지나쳐 차로 향하는데, 어깨에 걸친 가방이 흘러내렸고 연정훈이 자연스레 잡아챘다.안시연이 다시 가방을 고쳐 매려는데 연정훈은 이미 가방을 가져가 버렸다.안시연은 조금 어리둥절한 얼굴이었으나 연정훈은 덤덤하게 했던 말을 반복했다.“차에 타.”“네.”안시연은 계속 연정훈의 기분을 살피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연정훈에게 정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그래서 뒷좌석에 올라탄 뒤로 창문 쪽에 몸을 딱 붙여 연정훈과 거리를 유지했다.차 문이 닫히고 연정훈은 안시연의 가방을 내려놓았다. 둘 사이 침묵이 이어졌다.“운전해.”차는 천천히 빌딩을 벗어났다.안시연은 하루 종일 피곤했던 터라 잠이 솔솔 몰려왔다.연정훈은 차 미러로 그녀를 훔쳐보며 생각했다.‘대체 뭘 했기에 이렇게 피곤해하는 거야?’차는 침묵 속에서 달려 벚꽃동에 도착했다.안시연을 안아 들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안시연이 잠에서 깨어났다. 안시연은 눈을 비비더니 제대로 눈을 뜨지 못한 채로 가방을 챙겨 차에서 내렸다. 그리고 온몸이 나른한 상태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연정훈은 차에 앉아 옆에 놓인 케이크를 가만히 쳐다봤다.‘차 타고 가는 동안 발견하지 못한 건가?’안시연은 너무 졸려 빨리 씻고 자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곧장 욕실로 들어간 안시연은 혹시나 해서 문도 잠갔다.연정훈이 집으로 들어왔을 때는 이미 욕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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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연정훈의 버릇은 모두 안시연에 길들여진게 맞았다.안시연은 마음이 약했고 연정훈을 좋아했다.그래서 침대 위 연정훈의 모든 부탁을 거절한 적이 없었다.그러니 연속으로 두 번씩이나 거절당한 연정훈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아침이 되고 두 사람은 식탁에 나란히 앉았다. 아침은 진수빈이 가져다줬는데 안시연은 입맛에 아주 맞았다. 며칠 동안 천문 전시회 일로 너무 바빠 입맛이 없었는데, 이제 바쁜 고비를 모두 넘겼고 또 운전 연습하러 가야 하니 밥을 더 든든히 먹어야 했다.그녀는 밥 한 그릇에 구운 고등어를 깨끗이 발라 먹었다.집을 떠난 안시연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연정훈은 차에 앉아 붐비는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는 안시연을 착잡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지하철에 오른 안시연은 그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몸이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하지만 연정훈과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더 강했다.그 전날 밤 아플 정도로 무리시킨 연정훈이 미웠다.연정훈은 이제 안시연과 시선을 마주하지도 않았으며, 안시연은 자신이 침대 위의 장난감처럼 느껴졌다.이런 생각이 머릿속을 파고들어 떨쳐낼 수 없었으며 연정훈에게서 반항하고 싶은 싹이 자라났다.연정훈은 아직 안시연이 질리지 않아 당분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안시연은 진작 “헤어짐”을 고했을 것이다.그러니 좀 더 버텨볼 생각이었다.안시연은 회사에 도착했지만 양혁수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오후 두 시가 넘어서고 느릿느릿 걸어오는 양혁수가 보였는데 알콜 향을 물씬 풍기는 모습이 출근이 아니라 휴가온 것 같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안시연은 양혁수를 보기만 해도 머리가 찌근거렸다.“선배.”양혁수가 또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 걸까?안시연은 자신이 마법이라도 부려 단숨에 양혁수를 제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양혁수에게 한 소리하려는데 양혁수가 무언가를 척 내밀었다.다이아몬드 목걸이.연정훈이 선물했던 목걸이였다.알아본 안시연이 잠시 멈칫했다.“선배 목걸이 돌려줄 테니 내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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