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식으로 채용되었다고요?” 안시연은 아직 숨이 가쁜 상태에서 멍하니 서 있었다. 김 주임은 이 팀에 새로 온 지 얼마 안 되었고 주름 가득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너는 신입 중 기초가 제일 탄탄해. 마침, 우리 팀에 인력도 부족하고 너 같은 열심히 하는 애가 계속 보조로 있는 건 너무 아까워.” 안시연은 반신반의하고 있었고, 어젯밤 그런 일을 하고 있을 때 흐릿한 정신으로 연정훈과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정말로 약속을 지킨 건가?’그녀는 매우 혼란스러웠고 감이 안 잡혔다. 며칠 전이라면 그녀는 바보같이 웃으며 믿을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단순히 그녀의 몸만 사랑할 뿐, 돈과 관심만 주면 되었지, 굳이 그녀를 위해 원칙을 깨뜨릴 이유는 없었다. “인사팀에는 이미 통보했으니, 이제 정식 직원용 물품을 받아 가면 돼.”김 주임이 말했다. 안시연은 영문을 몰랐으나 그렇다고 그와 따질 수는 없었다.‘정말로 내 실력 때문인 건지, 아니면 그의 한마디 때문인 건지 알 수가 없네.’ “감사합니다, 김 주임님.” 그녀는 어리둥절한 채로 나갔다. 재무팀의 사람들은 이전 기획팀과는 다르게 모두 안시연의 전문성에 대해 인정했기 때문에 그녀의 조기 승진에 모두 만족하는 태도였다. 장가희는 축하 파티를 열자고 계속 졸랐다. “오늘은 됐어요. 신입분들 모두 정식 채용되고 나서 함께 축하 파티를 열어요.” 모두 그녀의 배려를 높이 평가했고 장가희는 그녀에게 엄지척했다. 안시연은 자기 자리에서 오랫동안 머리가 텅 빈 채로 앉아 있었다. 주지혁은 해외에서 조씨 가문의 해외 사업을 관리하고 있어 단기간 내에 그녀를 귀찮게 할 일은 없었다. 본래 그녀는 1년이 지나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갑자기 나타난 엄마와 연정훈의 알 수 없는 태도까지 전부 불안정 요소였기에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김 주임이 다시 그녀를 호출했다. “이상하네, 김 주임님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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