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희는 계속하여 안시연에게 연정훈의 권세가 어떤 개념인지 설명하고 그녀와 연정훈은 완전히 두 세계의 사람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룸 안에는 노랫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다.부승희는 탁자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데 완전히 빠졌다--임연희의 다만 여자는 사랑에 빠지기 쉽고 항상 사랑에 시달릴 뿐이다.부승희가 부르는 노래 가사는 마치 안시연의 현재 모습을 그려주는 것만 같았다.소파에 앉아 계속하여 생각해보니 머릿속이 점차 맑아지는 것 같았다.머릿속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지난 한 달 사이의 추억들이 영화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망원경, 자동차를 가득 채운 꽃, 목걸이, 옥비녀, 그 집, 그리고 천문 전시회와 수없이 많은 밤낮...스쳐 지나가는 한 장면 한 장면이 모두 그녀의 마음을 반복적으로 고문했다.안시연은 연정훈을 진심으로 좋아한다.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에게는 미래가 없다.게다가 감정조차도 그녀의 일방적인 희망일 뿐이고 연정훈에게 있어 그녀는 기껏해야 물을 만난 물고기, 그리고 남녀 사이의 일시적인 욕망 해소제와도 같았을 것이다.이건 안시연이 선을 넘었다.독한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사레에 걸려 연신 기침을 했다.그러나 기침 소리에 안시연을 돌아본 부승희는 휴지를 건네주는 것이 아닌 계속하여 술잔을 기울이고 잔을 부딪쳤다.“마셔요, 푹 취하고 내일 깨서 정신 차리고 살아보자고요.”안시연은 애처롭게 웃다가 다시 눈물을 흘렸고 자신을 벌하기라도 하는 듯 한 잔 또 한 잔 술잔을 기울였다.위는 금방 뒤집혔고 위보다 더 심한 건 뇌와 마음이었다.추억은 물밀 듯 밀려오고 마음은 한없이 저리고 아파졌다.“정훈 씨...”안시연은 무의식적으로 연정훈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반복했다.그러다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고 얼굴이 점점 얼룩지기 시작했다.“아, 시연 씨 곧 잠들 것 같은데 내가 내려갈게.”그때, 어디선가 부승희의 목소리가 들려 오고 누군가가 그녀의 뺨을 두드리는 것이 느껴졌다.“여기 가만히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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