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의 모든 챕터: 챕터 821 - 챕터 830

900 챕터

제821화

임다희는 차에 오를 때 문을 홱 열어젖히고 운전 기사에게 버럭 화를 냈다.“출발 안 하고 뭐 해? 똥이라도 처먹었어? 하여튼 돼지처럼 우둔하다니까.”그러자 운전 기사는 급히 차에 시동을 걸었다.임다희는 화를 참지 못하고 휴대폰을 꺼내 준영에게 전화를 걸더니 목소리가 순간적으로 부드러워졌다. “준영 언니, 보고 싶어요. 어딨어요? 내가 지금 찾아가도 돼요?”매니저는 코웃음을 치더니 고개를 돌려 창밖을 내다보았는데 안색이 매우 어두웠다....남태준의 차량은 지우의 고향 쪽으로 향했고 몇 시간을 달려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남태준은 트렁크에서 두 사람의 짐이 들어 있는 캐리어를 꺼냈다.지우는 그가 미리 준비한 물건을 보며 물었다.“여기서 며칠 지낼 생각이에요?”“너 여기서 지내고 싶지 않아?”남태준이 되묻자 지우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당연히 지내고 싶었지만 감히 텅 빈 집에 혼자 묶지 못했다. 외로울까 봐, 슬플까 봐, 괴로울까 봐, 어머니와 동생이 보고 싶어 몰래 눈물을 흘릴까 봐.지금 남태준과 집에 돌아오니 느낌이 달랐다.“고마워요. 여보.”지우는 크게 감동했고 남태준은 아무 말도 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남태준은 가구에 씌워진 비닐을 걷어내고 간단하게 청소를 하고 지우의 방도 깨끗이 정리했다.지우는 어머니 방에 앉아 가족사진을 들고 눈물을 글썽이며 과거를 회상했다.부모님은 이미 안 계시고 동생은 아직 감옥에 있다.그저 묵묵히 그들에게 말해줄 수밖에 없었다.“내 걱정은 말아요. 나 아주 잘 지내요. 좋은 사람 만나서 아주 많이 행복해요.”남태준은 바쁜 일을 끝내고 천천히 걸어 들어와 지우 곁에 앉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문지르며 속삭였다.“슬픈 일은 잊고 기쁜 일만 생각하자. 우리 앞만 보면서 살자.”지우는 코를 훌쩍이고 몰래 눈물을 닦아내며 고개를 끄덕였다.“미안해 여보.”지우는 촉촉이 젖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이 왜 사과해요?”“내가 지성이를 빼낼 수 없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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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어떤 말들은 그저 마음속으로만 그녀에게 말할 수 있었다.‘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따님과 결혼했어요. 제발 저를 용서해주세요.’‘죄송해요. 도저히 지우를 잊을 수 없었어요. 저의 이런 선택이 아주 이기적이고 비열하다는 거 잘 알지만 진심으로 따님을 사랑하고 있어요.’‘제발 저를 용서해주시고, 제발 저희를 축복해주세요.’‘절대 지우를 고생시키지 않을 거고 따님이 어떠한 상처도 입지 않게 제가 목숨을 걸고 지키겠습니다. 만약 저희를 축복해주신다면 지우 꿈에 나타나셔서 저와 잘 지내라고 말씀해주세요.’바람이 불자 덤불의 잎이 살랑살랑 흔들렸다.흰 구름이 떠다니고 고요한 묘비 산이 햇빛에 휩싸여 유난히 따뜻했다.돌아가는 길에 지우는 예전에 가장 좋아하던 간식 가게에 가서 고향의 특산물을 잔뜩 샀다.그녀는 기분이 좋아 먼 산을 가리키며 말했다.“기억나요? 우리 연애할 때 당신 나 데리고 등산하는 거 제일 좋아했잖아요.”남태준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등산 힘들잖아요. 근데 왜 데이트할 때 자꾸 나 데리고 산에만 간 거예요?”“산에는 사람이 적잖아. 뽀뽀하고 싶으면 하고 안고 싶으면 안고. 다른 곳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별로였어.”지우는 싱긋 웃으며 왠지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졌다.“이제 보니 그런 흑심이 있었네요.”“넌 싫었어?”“난 정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당일 저녁 두 사람은 지우의 방에서 잤다.지우는 그의 품에 누워 집에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던 사진첩을 꺼내 한 장씩 넘기며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나누었다.모두 가난하고 무료한 이야기였지만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운 법이었다. 비록 당시는 힘들었어도 지금 회상해보면 기쁨과 활기가 넘쳤다.그러다 남태준의 품에서 사르르 잠이 들었다.한밤중이 되자 지우가 갑자기 흐느끼며 외쳤다.“엄마... 아빠...”남태준이 깨어나 야광등을 켜니 지우는 아직 꿈나라에 있었다. 남태준은 지우를 살짝품에 안고 불을 끄고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괜찮아. 지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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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다시 지성을 만났을 때,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 건강해지고 밝아졌으며 더 이상 전처럼 슬프고 우울해하지 않았다.안에서 팀장으로 승진했고 주방 일도 맡아 했으며 밥도 잘 먹고 모든 교도관이 지성에게 잘해주었다.이런 좋은 일들은 모두 몇 달 전에 갑자기 변한 것이었다.지금 지우가 남태준을 데리고 오자 지성은 마침내 이해했다.누군가 밖에서 지성을 보호해주고 있는 것이었다.지우가 지성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이크를 남태준에게 돌리자 지성은 활짝 웃으며 넉살 좋게 말했다.“매형, 오랜만이에요.”매형이라는 말이 남태준의 마음속 깊이 박혔다.그는 속으로 감개무량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규율을 잘 준수하고 열심히 반성해서 일찍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알겠어요.”“나오면 날 찾아와.”“감사합니다. 매형.”지성은 미래가 어둡지 않은 것 같아 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남태준은 밝은 전조등처럼 어딜 가나 밝은 빛으로 지우를 비췄고 지성이 그 빛을 빌려 천천히 올바른 길로 나아가게 했다.만약 그때 지성의 곁에 이 빛이 계속 있었다면 그는 아마 감옥에 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동생도 만나고 부모님의 제사도 지낸 지우는 더 이상 근심이 없었다.그녀는 남태준과 함께 안성으로 돌아갔다.행복한 날은 항상 소리 없이 천천히 흘러갔다.그녀는 운전 학원에 등록하고 열심히 운전을 배우기 시작했다.글 쓰는 것 외에도 심심할 때 집에서 드라마를 보고, 정원을 정리하고, 몇 명의 형님들과 함께 쇼핑했다.늦봄, 하지.셋째 형 내외는 아들을 낳았다.남씨 가문은 또 경사를 맞이했고 모두들 기뻐하며 남영준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다.남창민의 다섯 번째 손자로 이름은 남천희라고 지었다.만월 잔칫날, 남하준과 정안은 아주 바빴고 또 멀리 떨어진 국경에 있어 돌아오지 않았다.잔치 당일은 시끌벅적했다. 지우는 셋째 형님의 아들을 안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손을 떼지 못했다.그녀의 타고난 모성애가 자극받은 것이다. 그녀는 아기를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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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지우는 원작자로서 감독과 배우들과 함께 대본의 내용과 각색에 대해 논의하며 조율하기도 했다.크랭크인 당일, 지우도 참석했다.의식은 번거롭지만 전통적이었고 모두들 바쁘게 움직였다. 의식이 끝난 후 단체 기념사진을 남겼다.촬영지에는 세트장도 많고 다른 촬영팀도 많고 배우들도 많이 오갔다.지우는 일이 끝나자 가방을 들고 혼자 자리를 떠났다.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임다희에게 저지당했다.그녀는 고대 의상을 입고 제법 우아하게 치장한 모습이었다.여름이라 한 손에는 양산, 다른 한 손에는 작은 선풍기를 들고 바람을 쐬고 있었다.“세상에! 연애 소설 작가가 이렇게 더러운 수법으로 남자를 유혹할 줄은 정말 몰랐네!”지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저게 왜 또 발작을 일으키지? 방금 뭐라 그랬어?’지우는 그녀를 못 본 척하고 그녀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전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있는 눈먼 경찰을 꾄 일이 아주 자랑스럽나 봐? 그래서 책까지 쓰고. 사람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지우는 발걸음이 뚝 멈추었다.임다희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지우 곁으로 돌아서서 조롱했다.“네가 저번에 낸 책 말이야. 또 어떤 영화계의 보스가 눈독을 들여서 영화로 각색하고 싶어 해서 내가 읽어봤거든? 남자 주인공의 원형이 남태준이지? 여자 주인공은 바로 너고.”지우는 주먹을 불끈 쥐며 괜히 긴장했다.그 안에 있는 인물들은 실제 원형이 있지만 이야기는 그녀가 환상해 낸 것이다.내용이 너무 강렬해서 그녀 자신도 수치심을 느낄 정도였다.임다희가 궁금해서 물었다.“그 책 혹시 태준이는 봤어?”지우가 긴장해서 말했다.“하고 싶은 말이 뭐야?”임다희는 지우가 긴장하자 더욱 흥분했다.“아직 못 봤나 보네. 태준이는 네가 그렇게 여우 같은 여자인 줄 모르지?”지우는 주먹을 불끈 쥐고 안색이 어두웠다.임다희는 지우의 앞에 다가가 작은 선풍기로 두꺼운 화장을 한 자신의 뺨을 쏘이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만약 내 추측이 맞는다면, 내 매니저는 아침에 이미 책을 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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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지우는 남태준이 손에 쥔 책을 홱 빼앗고 그의 품에 덥석 안겼다.남태준은 깜짝 놀라 지우를 끌어안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왜 그래?”지우는 숨을 몰아쉬었다.“얼마나 봤어요?”남태준은 부드러운 말투였지만 얼굴빛이 어두웠다.“거의 다 봤어. 결말을 수정할 수 없어?”“안돼요. 이미 완결된 작품이에요.”지우는 얼굴이 좀 뜨거워졌다.“번외편을 써도 되고 아니면 후속편을 내도 되잖아?”“여주가 이미 죽었어요. 후속편을 쓴다고 해도 회생할 수는 없잖아요?”남태준은 긴 한숨을 내쉬며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를 오랫동안 가라앉히지 못한 채 지우를 허벅지에 끌어안고 속삭였다.“왜 이렇게 비극적인 결말을 썼어?”지우는 고개를 숙이고 침묵했다.당시 남태준이 첫사랑을 아주 사랑한다고 생각해 당연히 이런 결말이 가장 좋다고 여겼다.남태준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 올리며 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여보. 책에 쓰인 것처럼 혹시 나에게 첫눈에 반한 거야?”지우가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남태준은 찬란한 미소를 보이며 흥분했다.“그러니까. 책 속에서 남자 주인공을 꼬시는 방법을 나에게도 쓰려 했던 거야?”지우는 눈을 질끈 감고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수줍고 난처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근데 왜 그렇게 안 했어?”남태준은 너무 많은 시간을 잃은 것 같았다.만약 지우가 조금만 용감했다면, 책에 쓰여 있는 것처럼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그를 유혹했다면 남태준은 분명 바로 넘어갔을 것이다.“용기가 없었죠.”지우가 수줍게 웃더니 말을 이었다.“정상적인 여자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해요? 그저 책 속에서만 상상할 뿐이지.”남태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볍게 웃더니 팔에 더욱 힘을 주어 껴안고 그녀의 목에 대고 문질러 그녀의 체향을 맡으며 속삭였다.“책 속에서 남자가 술에 취했을 때 여자가 강제로 관계를 맺었다고 하던데. 난 이 줄거리가 왜 익숙한 것 같지?”지우는 마음이 켕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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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지우는 수줍게 반항했다.“여보. 여기 서재예요. 여긴 불편해요.”남태준은 그녀의 옷을 벗기고 그녀를 안아 자신의 허벅지에 걸터앉혔다.그는 지우의 얼굴을 들고 고개를 숙여 키스하며 속삭였다.“많은 시간을 놓쳐도 괜찮아. 적어도 지금은 네가 내 곁에 있잖아. 네가 옆에 있다는 걸 절실하게 느낄 수 있어. 난 너를 놓치지 않았어.”노을빛이 창밖에서 어두운 서재로 비치고 분위기가 야릇하고 뜨거운 열기가 감돌았다.두 개의 심장이 두근대고 있었다.남태준은 엉덩이를 올리고 바지를 내렸다.그는 지우의 얼굴을 들고 깊고 옅은 키스를 반복하며 가장 진실하고 뜨거운 감각 자극으로 그녀의 존재를 느끼고 싶어 했다.그녀가 쓴 책을 읽고 나니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 책 속의 결말 때문에 슬퍼졌다.남태준은 이 아쉬움을 채우기 위해 열렬한 감각이 급히 필요했다.지금 가장 충실한 감각은 그녀의 몸을 갖는 것이다.그의 손은 지우의 뺨에서 흘러내려 가냘픈 몸을 쓰다듬더니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잡았다.강한 팔의 힘으로 허리를 이끌며 지우의 귓가에 다가가 귓불을 살짝 깨물고 속삭였다.“자기가 움직여봐.”지우는 두 손으로 그의 목을 감싸고 그의 두툼한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수줍어했다.행복한 날은 항상 이렇게 부끄러움이 없었다.어두컴컴한 서재, 거친 숨소리만 들렸다.녹초가 된 지우는 남태준의 몸 위에 엎드려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남태준은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만지며 부드럽게 속삭였다.“앞으로 이런 가학적인 소설은 쓰지 마. 보면 우울해져.”“알았어요.”지우가 나른하게 대꾸했다.“오늘 크랭크인 참석하러 갔어?”“맞아요. 마침 임다희를 만났잖아요. 여전히 말을 얄밉게 하더라고요.”“그런 사람 때문에 화내지 마. 그럴 가치도 없으니까.”지우는 문득 생각나는 일이 있어 남태준의 품에서 허리를 쭉 펴며 긴장한 듯 말했다. “나 오늘 임다희 손가락에서 당신이 전에 갖고 있던 반지와 똑같은 걸 봤어요.”남태준이 의문스러운 듯 물었다.“반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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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남태준은 지우의 말을 듣고 다음 날 경찰서로 돌아가 바로 상사에게 가장 믿을 만한 동료와 함께 임다희를 추적하는 것을 동의해달라고 신청했다.진연우는 그 사람이 왜 자신인지 너무 궁금했다.그러자 남태준이 대답했다.“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너야. 지금 큰 물고기가 바다로 나오려 하고 있어.”진연우는 순간 구미가 당겨 흥분하며 물었다.“어디서 얻은 소식이야? 확실해?”“꼭 그렇진 않아.”“그럼...”결국 남태준과 진연우가 임다희를 추적하기로 결정 났다.그 후로 두 사람은 하루 24시간 교대로 근무했다.경찰에 첩자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서 이 일은 아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았다.임다희는 매일 촬영이 끝나면 호텔로 돌아갔고 가끔 요청을 받고 행사에 참석하곤 했다.며칠째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남태준은 벌써 며칠째 집에 돌아가지 않았고 지우에게 문자와 전화밖에 할 수 없었다.늦은 밤 임다희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그와 진연우는 교대로 집에 돌아가 씻었다.남태준은 매일 조용히 집에 가서 몰래 지우를 보고 그녀를 깨울까 봐 또 조용히 떠났다.이른 아침.지우가 일어나자 침대 옆자리가 여전히 텅 비어 있어 마음이 쓸쓸했다. 남편이 경찰이라는 생각에 있어서는 안 되는 우울한 감정을 묵묵히 견뎌내고 그를 이해하고 지지하려고 노력했다.물론, 그가 보고 싶었다.지우는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들어갔다.갑자기 위가 끓어올라 그녀는 급히 입을 특어막고 화장실로 달려가 안에서 구토를 했다.위가 불편하지만 헛구역질만 하고 토사물은 없었다. 오랫동안 토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토하지 못했다.지우는 숨을 깊게 돌리고 씻으러 달려갔다.아마 어젯밤에 야식을 먹어서 그런 것 같았다.지우는 다 씻고 아침을 먹으러 나왔다.아주머니가 그녀에게 생선 죽 한 그릇과 반찬 몇 가지를 가져다주었다.지우는 냄새를 맡자 참지 못하고 입을 가리고 헛구역질을 몇 번 했다.요리사 아주머니는 깜짝 놀라 긴장하며 말했다. “사모님 왜 그러세요?”지우는 웃음을 짜내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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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지우는 손이 떨리고 눈물이 핑 돌며 긴장한 채 물었다.“내가 정말 임신했어요? 이 테스트기가 틀릴 가능성은 없어요?”이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런 가능성도 있지만 확률이 아주 낮아요. 여전히 못 믿겠다면 병원에 가서 피 검사를 받아보세요.”요리사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저랑 같이 가세요.”“괜찮아요. 저 혼자 가도 돼요.”지우는 테스트기를 들고 흥분한 마음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했다.“당분간은 태준 씨에게 말하지 마세요.”“네.”아침을 먹은 후, 지우는 혼자 차를 타고 병원에 가서 소변과 혈액을 검사했다.임신 4주가 최종 확정됐다.그녀는 흥분한 마음을 오랫동안 가라앉히지 못했다.당장 남태준을 만나 이 좋은 소식을 그와 공유하고 싶었다.그러나 남태준은 아이가 너무 일찍 오는 것을 그다지 바라지 않는다는 생각에 들뜬 마음은 갑자기 찬물에 잠겨버렸다.남태준은 아이를 그렇게 원하진 않았다.병원을 나온 지우는 길가에 서서 차를 기다리며 손에 든 보고서를 보며 기쁘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다.그때 갑자기 리무진 한 대가 달려와 그녀 앞에 멈추었다.그녀가 뒤로 두 걸음 물러서자 차에서 인상이 사나운 양복 차림의 남자 몇 명이 내려오더니 지우를 사냥감처럼 노려보며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지우는 당황해서 급하게 핸드폰을 꺼내 볼륨 버튼을 길게 눌렀다.순간, 남자가 손수건을 꺼내자 지우는 놀라서 빌기 시작했다.“제발 기절시키지 마세요. 제가 순순히 따라갈게요.”그녀를 기절시키려던 남자도 놀라 멍해졌다.지우는 당황스러웠지만 냉정하게 행동하며 고급 차량에 다가가 뒤 칸에 탔다.남자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따라서 차에 올랐다.차에 탄 뒤 지우는 가방을 차에 놓고 조심스레 물었다.“당신들 누구예요? 나 지금 어디로 데려가요?”몇몇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검은 천을 꺼내 지우의 눈을 묶고 경고했다.“소리 내지 마.”“네.”지우가 머리를 끄덕였고 차량은 빠른 속도로 달렸다.한편.남태준은 진연우와 함께 임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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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남태준은 바로 결혼반지를 빼고 목에서 목걸이를 빼더니 반지 펜던트를 꺼내 손가락에 끼웠다.진연우가 궁금해서 물었다.“그게 뭐야?”남태준은 설레하며 대답했다.“배표.”“딱 봐도 반지인데 무슨 배표야?”진연우가 경악하며 물었다.“네가 직접 올라가려고?”남태준은 경계하며 주위를 둘러보고는 엄숙하게 말했다.“지금 당장 지원 요청하고 해경을 보내 저 배를 추적하게 해. 내가 신호를 보내면 바로 저 배를 수색 체포해.”“저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군데?”진연우는 어리둥절했다. 지우는 보이지 않고 그 어떤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남태준이 왜 저 배가 의심스럽다고 단정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남태준이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마약패 빅보스.”이윽고 그는 재빨리 배에 올랐고 진연우는 부두에 서서 바라보았다.안전 검사를 할 때 남태준이 당당하게 그 반지를 꺼내니 쉽게 통과할 줄은 몰랐다.진연우는 남태준의 판단을 믿고 별다른 생각없이 바로 전화로 지원을 요청했다.지우는 눈앞이 캄캄하고 어지러운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는 느낌이었다.아마 여러 명 있는 것 같았다.그때 그녀의 눈이 풀렸다.지우는 눈을 가늘게 뜨며 눈앞의 빛에 적응했다. 아담한 방 안의 가죽 소파에 두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지우는 그녀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임다희, 그리고 준영이라고 하는 그녀의 친구인 것 같은데 전에 5성급 레스토랑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지우가 임다희의 드레스에 커피를 뿌리고 옷 브랜드 측에 몇천만 원을 냈었다.지우가 다시 주변을 둘러보니 정장 차림의 경호원 4명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준영은 손을 뻗어 그녀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머리카락을 긁어모으고는 두 손을 소파에 유유히 얹었다. 흐릿한 눈을 가늘게 뜨고 지우를 가만히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준영의 몸에서 지우는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느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는 무서운 욕망이 배어 있었다.지우는 침을 꿀꺽 삼키고 임다희를 바라보았다.임다희는 나른하게 준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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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준영은 재밌다는 듯 임다희를 밀어내고 지우 앞으로 가서 한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른 한 손은 지우의 얼굴을 만졌다.지우의 미모를 감상하며 시선은 점차 그녀의 하얀 목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갔고 살짝 느슨한 옷깃을 통해 섹시한 쇄골이 보였다.“이렇게 예쁜 얼굴을 망가뜨리기엔 너무 아깝지. 하늘이 내려준 복 받은 몸이잖아?”지우는 온몸에 소름이 돋고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이 들었으며 모든 세포가 이 여자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었다.그녀는 이 상황이 괴롭고 역겹고 당황하고 두려웠지만 조금도 내색하지 못하고 애써 담담한 척 강인하게 행동했다.이미 남태준에게 구조요청 메시지를 보냈으니 최대한 시간을 벌어야 했다.“임다희가 그쪽 여자야?”그러자 준영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물었다.“맞아. 근데 왜?”“임다희는 지금 당신을 이용해 전 남자친구에게 복수하고 있어. 그건 임다희가 아직 전 남자친구를 못 잊었다는 얘기지. 기꺼이 이용당하고 싶어? 화도 안 나?”준영은 살짝 넋이 나갔다.임다희는 화가 치밀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헛소리! 네가 뭘 안다고 지껄여?”임다희는 마음이 어지러워 바짝 긴장해서 말했다.“이 여자 헛소리 듣지 말아요. 난 당신을 이용해 남태준에게 복수하려는 게 아니라 당신을 도와 남태준을 죽이려는 거예요.”지우가 코웃음을 치더니 차갑게 말했다.“내 남편을 죽이고 싶으면 직접 총을 쏘거나 나를 이용해 죽이면 되지. 물론 나도 함께 죽일 수 있고. 근데 왜 남자들을 이용해 날 능욕하고 약물을 주입하려고 해? 그건 이분의 물건을 낭비하는 일이고 또 너의 사적인 원한을 풀려는 목적 아니야?”임다희는 순간 안색이 창백해졌다.준영은 뜨거운 눈으로 만족스러운 듯 지우를 바라보았다.“아주 침착하고 덤덤하군. 정말 죽음이 두렵지 않아?”그러자 지우가 냉정하게 말했다.“두려워. 나 지금 아주 두려워하고 있어. 하지만 내가 두려워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져?”“남태준 옆에 오래 있어서 그런가? 용감하고 침착하고 여유로운 모습이 꼭 남태준을 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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