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종업원은 멍하니 있다가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서윤아와 백정우도 다가가 남서연을 관심했다.남서연은 어릴 적부터 남우영의 호칭을 따라 그들을 부르며 황급히 사과했다.“할아버지 할머니, 죄송해요. 제가 귀빈들께 폐를 끼쳤어요.”“괜찮다. 어서 가서 옷 갈아입어.”남서연이 고개를 끄덕이고 떠나려다가 잊지 않고 종업원을 위해 한마디 했다.“방금 그 종업원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니 탓하지 마세요.”어른들은 마지못해 입을 오므리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참 착하고 철이 든 여자라는 탄사가 절로 나왔지만 아쉽게도 너무 순진했다.남서연은 인심의 추악함을 볼 줄 몰랐다.다른 손님들도 잇달아 속삭였다.“저 여자애 누구죠? 저렇게 작은 일로 남씨 가문 남자들이 총출동하고 백씨 집안 어르신들도 세심하게 돌보잖아요?”“남창민의 손녀, 남씨 가문의 보배지.”“보통 배경이 아니야. 어머니는 유명한 로맨스 작가, 아버지는 일급 경찰 사단장, 첫째 큰아버지와 셋째 큰아버지는 상업계의 거물이고, 둘째 큰아버지는 엔터 쪽의 거물. 다섯째 큰아버지는 장군이고 다섯째 큰 엄마는 갑부 백씨 가문의 딸로 지금은 가장 유명한 화학자 정안이지.”“남씨 가문의 딸로 태어난 사람은 전생에 은하계를 구했나 보네요.”“하하!”남서연이 파티장을 나와 긴 복도를 지나자 한 쌍의 남녀가 정면으로 걸어왔다.그녀의 발걸음이 뚝 멈추었다.단정하게 다듬어진 정장을 입은 잘생긴 남자는 우아한 기품이 흘러넘쳤다.차갑고 잘생긴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그윽한 눈빛으로 남서연을 바라보더니 와인이 묻은 그녀의 드레스도 보았다.남서연은 심장이 쫄깃하고 너무 당황해 꼼짝도 못 하며 앞에 있는 남자, 백건을 바라보았다.백건의 옆에는 예쁘고 매력적인 여자 유승아가 있었는데 아마 지금은 그의 약혼녀일 것이다.남서연은 숨쉬기가 좀 불편하고 심장이 쥐어짜는 것 같아 괴로웠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의 바르게 입을 열었다.“삼촌, 승아 언니, 안녕하세요.”유승아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Last Updated : 2024-12-2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