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연은 멀뚱멀뚱 백건을 바라보았다.왜 그녀는 백건의 말투에 질투가 섞인 것 같을까?그녀의 오해일까?남자는 기분이 무겁게 가라앉아 몇 초 동안 그녀를 불쾌하게 쳐다보더니 화가 나서 차 문을 열고 내려가서 차갑게 한마디 던졌다.“하 비서. 데려다줘.”곧 문을 닫고 성큼성큼 걸어갔다.남서연은 완전히 멍해졌다.하현우는 시동을 걸고 차를 돌려 떠났다.차량이 도로를 달리고 있을 때 하현우가 물었다.“아가씨, 주소를 주시면 제가 모셔다드릴게요.”‘어딜 간다는 거지? 나 호텔로 데려다주는 거 아니었어?’그녀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핸드폰이 울려서 발신자 표시를 보니 진우석의 번호였다.그녀가 전화를 연결하자, 진우석은 그녀에게 퇴근했는지, 밥을 먹었는지, 잠깐 만날 수 있는지 물었다.그녀는 진우석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하현우에게 말했다.“스카이 레스토랑으로 가주세요. 고마워요.”하현우는 공손하게 응수하고 스카이 레스토랑으로 향했다.그가 눈을 들어 백미러를 보니 남서연은 만면에 웃음을 머금고 진우석과 통화하고 있었다. 그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볍게 탄식했다.스카이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남서연이 차에서 내려 하현우에게 말했다.“먼저 돌아가세요. 이따가 저 혼자 호텔로 돌아가면 돼요.”“아가씨 혼자는 위험해요.”“우석 오빠가 있잖아요?”하현우는 떠날 수밖에 없었다.남서연이 레스토랑에 들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니 진우석이 벌떡 일어섰다.“서연아, 여기!”남서연은 활짝 웃으며 가벼운 걸음으로 다가가 진우석의 맞은편에 앉았다. 밝고 잘생긴 남자를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그의 웃음에 물들었다.“오랜만이에요. 우석 오빠.”진우석도 싱글벙글 웃으며 감격해서 말했다.“네가 이곳에 출장 올 줄은 생각도 못 했어.”“나도 못 했어요.”진우석은 그녀에게 메뉴판을 건넸다.“네가 먹고 싶은 것 시켜.”남서연은 메뉴판을 뒤적거리다가 무작위로 세트메뉴를 주문했다.음식 맛은 별로였지만 레스토랑의 분위기는 상당히 아름답고 낭만적이었다. 음악이 은은하
Last Updated : 2024-12-28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