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Chapter 811 - Chapter 820

896 Chapters

제811화

자욱한 뜨거운 물안개가 욕실 전체를 가득 채웠다.지우는 샤워기 아래에 서서 뜨거운 물을 맞으며 몸을 헹궜다.그녀의 머릿속에 남태준의 준수한 얼굴, 건장한 체구, 그리고 그가 한 말들이 스쳐 지나갔다.지우는 남자가 한 번 카타르시스를 느낀 뒤 원기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자신 때문에 계속 참아왔을 줄은 정말 몰랐다.샤워를 마친 지우는 짧은 잠옷 치마를 입고 방을 나섰다.남태준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어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지우가 느릿느릿 그에게로 걸어갔다.그가 고개를 들더니 눈이 반짝이고 온몸이 굳어졌고 천천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그의 시선은 더욱 뜨거워졌다. 지우의 얼굴은 불그스름했고 날렵하고 예쁜 눈빛은 맑았고 어렴풋이 수줍음이 배어 있었다.그녀의 몸매는 정말 훌륭했다. 통통하고 쭉 뻗은 다리는 희고 보드라워 아주 매력적이었다.남태준은 호흡이 가빠지고 마음이 심란하여 목이 말라 침을 꿀꺽 삼켰다.그가 지우에게 손을 내밀자 지우는 그의 손을 잡고 침대에 올라가 그의 허벅지에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갑작스러운 열정에 남태준은 놀라고 기뻐하며 그녀의 잘록한 허리를 두 손으로 잡고 목젖을 굴리더니 말했다.“잠옷 너무 예쁘다. 오늘 정말 이 옷 입고 잘 거야?”지우가 수줍게 웃으며 물었다.“당신이 사 놓은 옷이잖아요?”“난 패션도 모르고 여자들이 어떤 옷을 좋아하는지도 몰라. 전부 코디네이터가 골라준 건데 마음에 들어?”지우는 당연히 마음에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되물었다.“당신은요? 맘에 들어요?”“넌 뭘 입어도 예뻐.”남태준은 다시 침을 삼키고 따가운 시선으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호흡이 거칠어졌다.지우는 그의 욕망을 알아차렸고 또 느낄 수 있었다.남태준의 목을 잡고 천천히 무릎을 꿇더니 머리를 숙이고 먼저 그에게 키스했다.남자는 고개를 들고 두 손으로 그녀의 등을 꼭 껴안고 흥분하며 그녀의 깊은 키스를 맞이했다.그녀의 주동성은 산사태나 쓰나미처럼 남태준의 감정을 쉽게 흔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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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엎치락뒤치락, 소용돌이치는 밤.무더위가 일파만파로 이어져서 멈출 수가 없었다.그의 키스는 깊고, 그의 가슴은 따뜻하며, 그의 체력은 매우 좋았다.지우는 매번 만족하면서도 힘이 빠졌고 마침내 모든 체력을 소비하고는 그가 멋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그날 밤, 남태준은 두 개를 꺼내서 세 시간 동안 쓴 후, 그녀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까워 더 이상 계속하지 않았다.남태준은 그녀를 안고 따뜻한 물에 목욕을 마친 후 부드럽고 향기로운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만족스럽게 침대에 누웠다.“내가 정말 많이 사랑해. 지우야.”지우는 잠결에 남태준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그는 그녀의 이마에 뽀뽀하고 그녀를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지우는 남태준의 뜨겁고 열정적인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결혼 후, 그는 프러포즈할 때 말한 것처럼 대충 지내지 않았다.결혼 휴가 기간 남태준은 정말 그녀의 껌딱지처럼 붙어있었다.그녀의 기분을 신경 쓰고, 그녀의 취향을 헤아리며 섬세하고 다정하게 배려했다.아침 일찍 일어나서 직접 그녀에게 아침상을 차려줬다.그녀가 일에 지쳐서 목뼈가 좀 아프다고 하니 그는 안마사를 불러 안마 기술을 배워 매일 그녀에게 꾸준히 안마를 해줬다.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 그녀를 즐겁게 해주고 그녀에게 다양한 선물을 주며 정성껏 이벤트를 준비했다.그녀를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며 걱정 없이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시시각각 그녀에게 뽀뽀하고 싶어 하고 침대에 닿기만 하면 그녀와 생리적 필요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깊이 교류했다.그의 휴대전화 주소록에 적힌 그녀의 이름은 사랑하는 아내였다.그러나 지우는 그를 남태준이라고만 저장했다.고모 남연희는 남태준이 무서워 감히 지우를 다시 찾아와 귀찮게 하지 않았고 욕설을 퍼부으며 캐리어를 끌고 다시 여행을 떠났다.한 달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고 휴가가 끝난 남태준은 아쉬운 마음으로 출근했다.아침에 일어난 지우는 마음이 허전하고 남태준이 옆에 없는 것이 익숙하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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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왜? 불안해?”지우가 묻자 송수빈은 침을 삼키고 긴장하며 말했다.“당연한 거 아니야? 내가 아무리 유리한 증거를 갖고 있더라도 네 남자친구가 무서운 거야.”“나 결혼했어. 남태준은 지금 내 남편이야.”송수빈은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려 긴장한 채 숨을 내쉬고 다시 심호흡했다.지우가 자신감 넘치게 또박또박 말했다.“내가 분명히 알려주는데 넌 질 수밖에 없어. 내 남편은 경찰이고, 남편 동생은 국방 장군이고, 내 친구는 엘리트 과학자인데 사이버 기술에도 능통해. 그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도 네가 내 원고를 훔친 증거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송수빈은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긴장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머리를 숙이고 주먹을 불끈 쥐며 생각에 잠겼다.지우는 그녀가 무서워하자 물었다“왜 이 책의 미디어 저작권을 임다희 회사에 팔았어? 두 사람 대체 언제부터 한배를 탄 거야?”송수빈은 쓸쓸한 미소를 지으며 지우를 올려다보았다.“너 지금 나 일부러 겁주는 거지?”“내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재판에서 결정 나겠지.”송수빈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여 생각해 보더니 여유롭게 말했다.“내 뒤에도 막강한 백이 있어.”지우가 의혹스러운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대스타 임다희가 있고 억만장자 준영, 그리고 연재 그룹 전체가 날 밀어주는데 내가 널 두려워할 것 같아?”“이런 헛소리 하려고 나 부른 거야?”송수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 없는 쪽이었다.지우는 가방을 들고 일어서며 말했다.“법원에서 봐.”송수빈에게 만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었지만 그녀는 끝내 깨닫지 못하고 끝까지 맞서 싸우려 했다.개정하는 날.지우는 침착하고 덤덤했다. 변호사가 한 무더기 증거를 제출했는데 그중에는 책의 내용 구조와 논리, 글의 앞뒤 차이 그리고 이야기의 일관성을 감정한 전문가의 증거가 있었다.이것만으로도 지우는 절반을 이겼다.그리고 사이버 전문가가 추출한 컴퓨터 데이터 내용에 의하면 지우가 책을 쓰기 시작한 시간이 송수빈보다 반년이나 빨랐다는 것을 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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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지우는 입술을 오므리고 엷은 미소를 지으며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여보. 보고 싶어요.][집에서 기다려. 바로 갈게.][집에 갈 필요 없어요. 나 곧 경찰서에 도착해요.]차량이 멈추고 지우가 내릴 때 남태준은 이미 입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는 지우 앞으로 달려가 그녀의 손을 잡았고 뜨거운 눈동자와 부드러운 어조로 물었다.“어쩐 일이야?”“법원 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렀어요.”“소송 이겼지?”그는 의문의 여지가 없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이겼어요.”“나 이미 퇴근했어. 집에 가서 제대로 축하하자.”“좋아요.”남태준은 참지 못하고 그녀를 품에 안고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방금 나한테 여보라고 메시지 보낸 거야?”지우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직접 불러봐.”지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나른하게 툭 내뱉었다.“여보.”남태준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감격에 겨워 지우를 꼭 껴안고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다시 한번 불러봐.”“여보.”그녀가 순순히 다시 부르자 남태준은 크게 흥분하여 손에 더욱 힘을 주며 속삭였다.“앞으로 나 그렇게 불러.”“그럼 당신은요?”지우가 수줍어하며 묻자 남태준이 그녀의 귀에 대고 말했다.“나도 여보라고 부를게.”지우는 활짝 웃으며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여보. 여보.”“됐어. 그만 해요.”지우가 부끄러워하며 말하자 남태준은 햇살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고 지우의 부드러운 몸을 안으니 유독 가슴이 벅차고 설렜다.멀지 않은 곳에서 퇴근하고 나온 진연우가 이 모습을 보고 부러워하며 말했다.“신혼부부는 역시 다르단 말이야.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서로 부둥켜안고 있으니 보는 사람이 다 부럽네!”지우는 급히 남태준의 품에서 나와 난처하면서도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형수님. 남편 퇴근 데리러 오셨어요?”남편이라는 말에 남태준은 마음이 날아갈 것 같았고 입가에 번진 미소가 가라앉지 못했다.두 사람은 손깍지를 끼고 있었다.진연우가 걸어가면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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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지우는 얼굴이 다시 뜨거워지며 수줍게 외쳤다.“여보.”남태준은 만족스럽게 대답했다.“착하네.”지우는 허탈하게 웃더니 말을 이었다.“송수빈이 내 책을 임다희에게 팔아서 지금 촬영 중이에요. 소송이 끝나면 임다희 회사가 나를 찾아와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아요?”“넌 어떻게 생각하는데?”지우는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말했다.“그 사람들과 협력하고 싶지 않아요. 책 저작권을 그 사람들에게 팔고 싶지도 않고.”“너희 회사는 동의할까?”지우가 걱정하는 것이 바로 이거였다. 이 책은 이미 지금 소속사와 계약되었기 때문에 그녀는 모든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만약 지우의 소속사가 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이 책의 미디어 저작권을 임다희에게 판다면 지우는 아주 괴롭고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지우는 의기소침해서 입을 열었다.“회사는 아마 돈만 챙길 거예요.”남태준은 여유롭게 웃으며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잡고 한 손으로는 그녀의 손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다.“이 책의 미디어 저작권은 내가 살게.”지우가 그의 손을 밀어 핸들에 갖다 댔다.“운전에 열중해요.”남태준은 부드럽게 웃으며 지우에게 면허증을 따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당신이 그걸 사서 뭐 하게요?”“우리 둘째 형이 미디어 쪽 일하잖아. 저작권과 투자는 내가 하고 형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돼.”남태준은 여유롭게 계획을 말했다.지우는 이 방법이 괜찮을 것 같았다. 임다희와 협력하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돈이 있으면 정말 기쁨을 살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거절할 수 있었다.지우는 몸을 기울여 남태준을 바라보며 감격스럽게 환한 미소를 지었다.“고마워요 여보. 사랑해요!”갑작스러운 사랑한다는 한마디가 남태준의 심장에 폭탄을 떨어뜨린 듯 쾅 울렸고 그는 급히 차를 길가에 세웠다.“왜 그래요?”지우는 의문스러워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는데 왜 차를 세웠을까?그녀가 의문스러워하고 있을 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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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하지만 이제야 알았다. 두 사람은 아직 신혼이라 집에 너무 많은 사람이 그들을 방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소파에 있을 때도 제대로 앉아 있는 적이 없었다.지우는 언제나 남태준의 허벅지에 앉아 그의 단단한 가슴을 쿠션으로 삼아 그의 품에 안겨 한참 동안 속삭이는 것을 좋아했다.지우가 정원을 가꾸는 것을 좋아해서 남태준은 시간 날 때마다 그녀와 함께 정리했다.해 질 녘.지금은 꽃과 채소를 심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었다.지우는 정원에 공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원 곳곳에 화초만 가득하고 야채와 열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유기질 비료와 씨앗을 사 왔다.남태준과 상의한 후 그들은 밭에 여러 종류의 토마토와 방울토마토를 심었다.지우는 남태준과 이런 무료한 일을 하는 것에 아주 기뻐했다.“첫 토마토 열매가 맺으면 따서 당신 줄게요.”“그럼 난 방울토마토가 먼저 열매를 맺었으면 좋겠어.”지우는 물을 주며 물었다.“왜요? 큰 토마토 싫어해요?”“셔서 싫어”“달콤한 거예요.”지우가 생각하더니 보충했다.“신맛이 조금 있기는 하죠.”남태준은 말없이 웃으며 다정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지우는 남자의 따뜻한 시선에 약간 부끄러워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내 얼굴에 흙이라도 묻었어요?”남태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을 하지 않았고 눈빛은 더욱 뜨거워졌다.그러자 지우는 바짝 긴장했다.“그렇게 나 쳐다보지 말아요.”석양의 노을빛이 지우를 비추니 더욱 아름다워 보여 남태준은 마음이 녹아버릴 것 같았다.지우는 화난 척하며 물을 남태준의 몸에 뿌렸다.“보지 말라니까요!”물보라가 남태준에게 떨어지자 그는 제때에 피했지만 여전히 조금 젖었다.“감히 물을 뿌려?”남태준은 물을 피해 그녀의 분사기를 뺏으려 했다.지우는 그가 달려드는 것을 보고 놀라 얼른 뒤로 물러서서 분사기를 그에게 겨누었다.남태준은 옷이 흠뻑 젖었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눈 밑에는 사랑스러움으로 가득 찼다.“도망가지 마.”“다가오지 말아요!”지우는 웃으며 소리치고 필사적으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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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촤르르 물보라가 흘러내려 두 사람을 때리자 그들은 옷이 흠뻑 젖었다.지우는 그에 의해 벽에 눌린 채로 몸이 따뜻했다. 그의 강인하고 잘생긴 얼굴을 올려다보니 물방울이 그의 짧은 머리를 타고 흘러내려 야성적이고 거칠고 극도로 매혹적이었다.남태준은 목젖을 위아래로 굴리며 붉고 예쁜 그녀의 얼굴을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맑고 순수한 그녀의 눈빛을 마주했다.그는 지우의 얼굴을 부여잡고 걷잡을 수 없이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남자의 키스는 물방울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녀의 목을 타고 천천히 내려갔다.옷도 그의 손에서 천천히 흘러내렸다.지우는 눈을 감고 그의 어깨를 꼭 잡고 욕망에 빠져 숨을 몰아쉬고 수줍게 물었다.“여보. 샤워한다면서요? 이러지 말아요.”남태준은 그녀의 말에 답하지 않고 바디워시를 짜내 그녀의 매끄러운 피부에 발라주었는데 그 촉감이 마치 천국을 경험한 듯 황홀했다.너무 부끄러운 지우는 차마 눈을 뜨고 보지 못했고 그가 자기 몸을 멋대로 이끌도록 내버려 두었다.열기가 자욱한 욕실에서는 뜨거운 기운이 번지고 있었다.지우는 다리가 나른해지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그저 키스하고 만지는 줄 알았는데 더 난폭한 일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남태준은 그녀의 몸을 돌려 그에게 등을 돌리고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여보, 몸 숙여.”그러자 지우는 손을 뻗어 벽을 짚고 몸을 숙였다.순간, 충격은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이따금 일어났다.아랫입술을 깨물어도 참지 못하고 수줍은 소리가 목구멍에서 흘러나왔다.그녀는 온몸에 분홍빛이 돌았다. 이내 다리가 시큰시큰해져서 오래 버티지 못했고 남자가 양손의 힘으로 그녀의 허리를 받치고 있었다.욕실에서 침대까지 지우는 계속 스펀지처럼 나른한 상태였다.마지막에는 거의 탈진할 것 같았다.그의 품에 안겨 숨을 헐떡이며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남자의 가슴은 뜨겁고 편안하며 가슴은 출렁이고 있었다.지우는 눈을 감고 만족하며 잠들었고 남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등에, 그리고 머리에 키스하고는 다정하게 속삭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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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내가 너에게 욕망이 없었으면 좋겠어?”남태준은 괴로워하며 불평했다.“그게 아니라 내가 며칠 쉬고 싶을 수도 있잖아요?”“그럼 그냥 말해. 네 생각 존중할 테니까.”지우는 그의 가슴에 엎드려 애교 섞인 말투로 요구했다.“여보. 제발 말해줘요. 그렇게 은밀한 비밀도 말해줬으면서 이것 하나 더 말해줄 수도 있잖아요.”“그렇게 나와 자고 싶지 않아?”남태준은 그윽하고 흐릿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약간 실망한 듯한 말투로 물었다.“내가 너를 만족 못 시켰어?”“그럴 리가요. 당신 아주 대단해요. 난 내가 감당할 수 없을까 봐 걱정하는 거죠.”“원하지 않으면 바로 말해. 이건 네가 알 필요 없어.”지우는 화난 척 돌아서서 그에게 등을 돌리며 말했다.“말하기 싫으면 말아요. 앞으로 남태준 씨라고 부를 거예요.”남태준은 급해서 얼른 그녀를 뒤에서 껴안고 머리를 그녀의 귓전에 대고 속삭이며 달래었다.“화났어? 내가 말할게...”지우는 그를 힐끗 쳐다보며 열심히 들었다.“네가 아플 때, 우울할 때. 그리고 나를 냉담하게 대할 때 욕망이 뚝 떨어져.”아주 정상인 것 같지만 또 아닌 것 같았다.지우는 기뻐하며 돌아서서 그의 가슴에 대고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고마워요. 당신 비밀을 말해줘서.”지우가 웃자 남태준도 참지 못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지우가 생각하더니 또 물었다.“예전에 말이에요. 당신 눈이 안 보일 때 내가 항상 장난을 쳤잖아요? 당신을 놀리고, 욕하고, 그때 무슨 생각 했어요?”남태준은 그녀를 안고 옆으로 눕더니 몸을 아래로 구부려 그녀의 목에 얼굴을 묻고 말을 돌렸다.“여보. 좀 힘들다. 우리 좀 자자.”“힘든 척 연기하지 말고 얼른 말해요.”지우가 그를 밀어냈다. 그녀가 밀면 밀수록 남태준은 그녀를 더욱 꽉 껴안으며 말하려 하지 않았다.“그때도 나 덮치고 싶단 생각 했죠?”지우가 추궁하자 남태준은 침묵하며 그녀의 목에 얼굴을 비볐다.“말 안 하면 간지럽힐 거예요.”지우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은은히 들려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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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지우가 소송에서 이긴 결과가 인터넷에 공개되자마자 큰 파문을 일으켰고 바로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이번 실검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임다희가 촬영 중이던 드라마까지 중단하게 되었다.소송이 끝난 지 일주일 후, 임다희의 매니저와 그 회사는 지우의 소속사를 찾아가 지우 책의 저작권을 사겠다고 요청했다.그러나 그들은 한발 늦었다.이 책의 저작권은 이미 남태준에게 넘어가 있었다.햇빛이 쨍쨍한 이른 아침.지우는 편집장님의 호출로 회사에 왔다. 업무적인 일인가 싶었는데 임다희의 일행이 그녀를 만나려는 것이었다.사무실에는 지우가 소파에 앉아 임다희와 그녀의 매니저, 그리고 동행한 실장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연적끼리 만나자 눈에 쌍심지를 켰다.지우는 임다희를 보자 얼굴이 굳어졌다.이 여자는 나쁜 일을 많이 했고 지금은 송수빈까지 이용하고 있었다.“말해. 무슨 일로 나 찾아왔어?”지우가 묻자 임다희가 두 손으로 가슴을 안고 거만한 태도로 지우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네가 입고 있는 그 옷 정품 아니지?”지우가 자신의 옷을 훑어보니 특별한 것은 없었다.“그게 무슨 말이야?”임다희가 코웃음을 쳤다.“요즘 가짜를 만드는 기술이 이렇게 발전했네? 정품과 똑같잖아?”“난 브랜드 같은 거 몰라. 이 옷은 모두 남편이 사준 거야.”지우가 여유 있게 답하자 임다희가 경악했다.“남편? 너 결혼했어?”그러자 지우가 덤덤하게 답했다.“맞아. 너도 아는 사람이야. 남태준.”이 말이 나오자 임다희는 얼굴이 새파랗고 눈 밑에 분노가 가득 차서 주먹을 불끈 쥐고는 할 말이 없어졌다.그들의 눈은 저도 모르게 지우의 핸드백을 향해 흘겨보았다.처음에는 그녀가 전부 가짜로 무장한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몇억 원을 두르고 외출한 것이다.더 무서운 것은 지우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물건의 가치가 얼마인지는 전혀 모르고 단지 보기 좋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임다희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숨을 깊이 내쉬고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그녀의 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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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지우가 길가에서 택시를 잡자 임다희가 차 문을 열고 비웃는 말투로 말했다.“몇억짜리 가방을 메고 몇천만 원짜리 옷을 입었는데 운전기사도 없이 혼자 택시를 잡아? 정말 웃기네.”지우는 자신의 가방을 내려다보고 또 옷을 보며 순간 충격에 빠졌다.‘뭐? 집에도 이런 가방과 옷이 많은데. 이게 그렇게 비싸다고?’“너 같은 걸 뭐라고 부르는지 알아?”임다희가 웃으며 묻자 그녀의 매니저가 답했다.“된장녀.”“하하. 맞아. 맞아.”임다희가 배시시 웃으며 말하자 지우가 막 반격하려는데 고급 차 한 대가 지우 앞에 멈추었다.임다희의 안색이 완전히 굳어지더니 바로 차에서 내려 문 앞에 서서 보고 있었다.지우도 어리둥절해서 차창 안의 사람을 내려다보았다.그러자 남태준이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더니 지우 옆으로 돌아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일 다 끝났어?”“네. 근데 언제 왔어요?”지우가 경악해서 묻자 남태준이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온 지 좀 됐어. 방금 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오늘 출근 안 해요?”남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일부러 화를 냈다.“내가 어젯밤에 한 말 까먹었어?”지우는 그제야 생각났다. 그녀가 비몽사몽 자고 있을 때 남태준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었다.“내일 나 휴가야. 같이 집에 가서 네 어머니 제사를 지내자.”당시 그녀는 대답했고 심지어 아침에 편집장을 만나러 가야 한다고, 일이 끝나면 같이 가자고 했다.지우는 난처해하며 웃었다.“미안해요. 까먹었어요.”“괜찮아. 가자.”남태준은 그녀의 손을 잡고 차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태준아.”임다희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남태준과 지우는 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돌아보았다.그녀는 성큼성큼 걸어왔고 부드러운 웃음을 뜨고 있는 눈에는 이상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남태준은 처음에는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그녀가 있는 것을 보고 지우를 걱정해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다.하지만 지우의 표정을 보니 괴롭힘을 당한 것 같지 않고 오히려 여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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