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Chapter 791 - Chapter 800

900 Chapters

제791화

남태준의 말에 지우는 안심이 되었다.편집장은 지우와 앞으로 대처 방안과 소송이 어떻게 처리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남태준은 사무실을 나서며 전화 한 통을 걸었다.잠시 후 그는 다시 걸어 들어와 지우가 상사와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조용히 옆에 앉아 지켜보았다.여민재는 얘기하다가 실검을 보더니 놀라 멍해졌다.“뭐야? 다 내렸어?”그가 놀라서 소리치자 지우가 경악해서 물었다.“뭐가 내렸는데요?”여민재는 짧은 시간 동안 마치 마술이라도 부린 듯 인터넷이 깨끗해진 것 같았다.“실검에서 다 내렸고 주제를 검색해도 네가 표절했다는 기사를 찾아볼 수 없어.”지우가 다급히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더니 그녀도 깜짝 놀랐다. 인터넷 정보를 다 뒤져도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그녀가 경악하여 고개를 들어 남태준을 바라보니 그는 지우를 보며 입술을 오므리고 웃고 있었다.돈 많고 권력 있는 사람의 초능력은 상상할 수 없었다.지우는 남태준이 손을 썼다고 생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업무 이야기가 끝난 후 지우는 남태준을 따라 회사를 떠났다.이미 점심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지우는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계획이 틀어져도 남태준은 서운해하지 않았지만 지우의 우울한 기색을 보고 그녀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려 했다.집에 돌아온 지우는 가운으로 갈아입고 노트북을 안고 나왔다.“나 태준 씨 서재 좀 써도 돼요?”남태준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앞으로 이 집의 모든 물건과 장소는 모두 네 것이야. 물론 나도 마찬가지고. 내 동의 같은 거 구할 필요 없이 네가 쓰고 싶으면 쓰는 거야.”지우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말을 마친 그녀는 노트북을 안고 서재로 들어가 일을 했다.그녀의 고맙다는 인사가 너무 거리감이 느껴져 남태준은 소파에 등을 기대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는 힘없이 넥타이를 풀어헤치고는 양복 외투를 벗었다.지우는 오후 내내 서재에서 바쁘게 지내다가 저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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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지우는 멍해졌다.남태준은 자신의 손을 들어 손가락의 남성용 반지를 보여줬다.“이거 우리 결혼반지야. 앞으로 절대 빼지 마.”지우가 나른하게 대답했다.“알았어요.”남태준은 사랑스러운 지우의 얼굴을 바라보다 참지 못하고 그녀의 이마에 뽀뽀했다.그러자 지우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이제 열두 시가 돼가는데 우리 마누라 일어나서 점심 먹지 않을래요?”남태준이 다정하게 묻자 지우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고 열이 좀 올랐다.“출근 안 해요?”지우가 호기심에 묻자 남태준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앞으로 한 달 동안 출근 안 해.”상사는 결코 그의 사직서에 동의하지 않았고 온갖 핑계를 대며 그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으려 했다.이제 그가 결혼했다는 것을 알았으니 먼저 결혼 휴가를 보내고 결혼 휴가를 마치고 돌아가서 퇴사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했다.“네.”지우는 대답하고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이불 밑에서 자신의 잠옷 치마를 잡아당겼다.남태준도 따라 일어나 앉더니 뒤에서 그녀를 껴안았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호흡이 약간 가빠져서 그녀의 얼굴 옆에 다가오더니 턱을 그녀의 어깨에 누르고 고개를 돌려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지우야. 나 코도 안 골고 잠버릇이 좋아. 우리 같은 방에서 자야 하는 거 아니야?”지우는 남자의 뜨거운 기운이 귓가에 맴돌아 순간 짜릿함이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고 긴장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녀는 참지 못하고 침을 삼키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나 어릴 때부터 계속 혼자 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자는 일이 익숙하지 않아요.”남태준은 어쩔 수 없이 가볍게 웃으며 천천히 손을 조이고 입술을 그녀의 귀 뒤에 대고 비볐다. 천년 동안 금욕한 듯한 목소리에는 갈망이 가득 찼다.“하지만 이제 결혼했으니 내 존재에 적응해야지.”지우는 심장이 점점 더 격렬해지고 긴장하여 몸이 약간 떨리는 것을 느꼈고 그의 뜨거운 손길에 온몸이 나른해졌고 너무 수줍어 어쩔 줄 몰랐다.“조금만 더 시간을 주세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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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아주머니는 돌아서서 부엌으로 들어갔다.지우는 발코니 너머 남태준을 돌아보며 손을 뻗어 얼굴을 받치고 그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가라앉았다.남태준은 통화를 끝내고 식탁에 와서 앉았고 지우에게 국을 떠주었다.“아주머니 탓하지 마. 내가 너 한 끼에 반찬 두 가지만 먹는 거 동의하지 않았어.”“나 탓한 적 없어요.”지우는 눈을 내리뜨고 그가 건넨 국을 받으며 말했다.“고마워요.”예전에는 그녀가 다른 사람을 돌보고 나서 자신을 돌봤다.갑자기 남자한테 이런 보살핌을 받으니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일렀다.좀 실감이 나지 않았다.남태준은 국을 떠서 우아하게 마시며 다정하게 물었다.“오후에 급한 일 있어?”“아니요.”“그럼 나랑 어디 좀 갔다 와.”지우가 움찔하자 남태준이 엷게 웃었다.“걱정 마. 우리 부모님 만나러 가는 거니까.”“좋아요.”점심 식사 후 지우는 거실에서 쉬고 있었고 남태준은 서재에 들어가 바쁘게 지내다가 나올 때 손에 은행카드를 들고 나왔다.그가 지우에게 건네주자 지우는 멀뚱멀뚱해서 쳐다보기만 했다.남태준은 그녀가 자존심이 강해서 그의 재산을 함부로 관리하지 못하고 그의 돈도 쓰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적당한 핑계를 찾았다.“이건 우리 부부 공동 재산 카드야. 앞으로 네가 보관해.”“부부 공동 재산이요?”“앞으로 집에 가구나 뭐 살 거 있으면 이 돈으로 사.”지우는 그들의 가정을 위해 돈을 쓴다는 말에 여유롭게 카드를 받았다.“가자. 엄마 아빠 집에.”남태준이 그녀의 손을 덥석 잡았다.지우는 따뜻한 그의 큰 손에 이끌려 일어나며 고개를 숙여 자신의 옷차림을 봤다.“나 옷차림이 너무 편한 거 아니에요? 좀 그렇죠?”“한 집 식구끼리 뭘 그렇게 신경 써?”지우는 마음 편히 그를 따라 집을 나섰다.단풍나무 집에서 몇 분 걸어 나와 본가에 도착했을 때 지우는 좀 긴장했다.이번엔 며느리의 신분으로 남창민과 허윤미를 만나러 온 것이다.남태준은 지우가 긴장한 걸 눈치채고 그녀의 귓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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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지우는 더 이상 거절하기 어려웠다.평생 이토록 귀중한 선물은 받은 적이 없었다.루비 한 세트, 에메랄드 한 세트, 다이아몬드 두 세트, 황금 두 세트.이어서 큰형님, 둘째 형님, 셋째 형님 모두 자신의 가족을 대표하여 지우와 남태준에게 선물을 건넸다.모두 가치 있는 귀한 보석이었다.큰형님 유가영의 말처럼 결혼식은 생략하되 선물은 빼놓을 수 없었다.시댁에 왔을 뿐인데 몇십억 원의 선물을 받은 지우는 계속 고도로 긴장했다.그녀는 남태준에게 기대어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우리도 답례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남태준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아니. 안심하고 받아. 내가 낸 축의금 모두 회수해야지.”지우는 순간 알아채고 궁금해서 물었다.“그럼 완자가 돌아올 때도 우리에게 선물을 줄까요?”“하준이네 결혼할 때 나도 선물을 줬으니 아마도?”지우는 눈앞의 값비싼 선물 더미에 신경이 곤두섰다.저녁 무렵, 남씨 가문은 풍성한 저녁상을 차렸다.몇몇 형님 내외들도 자식들을 기숙학교에서 불러왔고 신혼여행 중인 남하준과 정안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모였다.허윤미는 아직 시집가지 않은 고모가 있지만 일 년 내내 해외로 여행 다니며 집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이 고모 이야기를 꺼내자 유가영은 참지 못하고 지우 곁으로 다가가 귓가에 속삭였다.“이 집안 사람들 모두 지내기 좋은데 결혼하지 않은 이 고모님은 좀 다루기 어려워. 완자처럼 훌륭한 여자도 하준이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성에 차지 않아 한다니까? 그러니까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 분명 동서를 맘에 들어 하지 않을 거야. 앞으로 이 고모님을 만나게 되면 절대 고모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마.”지우는 유가영이 참 친절하고 마음이 따뜻하다고 생각했다.“네. 감사해요 형님.”유가영은 지우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술잔을 들고 와서 지우와 부딪쳤다.지우는 거절하기 어려우면 일어나서 술을 들고 그녀와 잔을 부딪쳤다.둘째 형님도 상황을 보고 바쁘게 흉내를 내며 지우와 함께 술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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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저녁 식사 후 지우는 술에 취해 소파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남태준은 그녀를 소파에서 안아 올리고 부모님과 형수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별장을 떠났다.정원 밖은 찬 바람이 솔솔 불고, 따뜻한 노란색 가로등이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비추고, 정원의 야경이 매우 아름다우며 남태준의 품에 안긴 여자는 극도로 순했다.“너 술 못 마시네. 앞으로 마시지 마.”남태준이 속삭이자 지우는 그의 품에 안긴 채 나른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나 술 마셔요. 취한 거 아니에요. 그냥 머리가 좀 어지럽고 졸리네요.”남태준은 저도 모르게 피식 웃더니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래. 너 술 잘 마셔.”“남태준.”지우는 눈을 감은 채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나 정말 별로예요?”“아니. 그렇지 않아.”“난 당신과 어울리지 않아요. 그렇죠?”남태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그녀를 쳐다보았다.그녀는 남자의 품에 안겨 잠꼬대처럼 술 취한 말을 했다. 억울한 듯 입을 납작하게 하고 당장이라도 울 것처럼 중얼거렸다.“난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데 왜 나와 결혼했어요. 조건이 맞는 여자와 결혼하겠다면서 왜 나와 결혼했냐고요?”남태준은 가슴 끝이 살살 아프고 숨이 턱 막혔다.“미안해. 지우야.”자신이 했던 말이 그녀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는 것을 깨닫고 조용히 사과했다.낙천적이던 지우가 집안의 변고를 겪고 또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큰 상처를 입어 그녀는 지금 이렇게 열등감에 젖어 있고 우울해 있는 것이다.그의 잘못이었다.남태준은 계속해서 성큼성큼 집으로 걸어갔다.집에 돌아오자 그는 지우를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갔다.지우를 큰 침대에 조심스럽게 올려놓으니 지우는 어린양처럼 옆으로 누워 깊은 잠에 빠졌다.남태준이 가족들이 준 선물을 옷장에 넣어두고 나왔을 때 지우는 이미 침대에 없었다.그는 긴장해서 사방을 찾았다.“지우야!”그가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지우는 변기 옆에 엎드려 토하고 싶지만 토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었다.남태준은 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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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그녀가 눈을 뜨니 하얀색 얇은 셔츠가 눈에 들어왔다. 옷 아래에는 남자의 가슴이 보였고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남자의 섹시한 목젖, 각진 턱선, 잘생긴 이목구비까지 시선을 사로잡았다.남태준이었다. 그녀는 왜 남태준과 같은 침대에 자고 있을까?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그녀는 뜻밖에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남태준이 아직 자는 것을 보고 지우는 숨을 내쉬며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얼굴을 그의 가슴에 다시 대고 조용히 그의 온도, 그의 품, 그의 심장 박동을 느꼈다.오랜만에 느껴보는 남태준의 품에 지우는 너무 그립고 미련이 남아 가슴이 마구 두근두근했다.지우는 그의 품에 누워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남자의 호흡은 고르고 깨어날 기미가 없었다.지우는 그의 허리를 누른 다리를 천천히 내리며 자세를 가다듬으려 했다.갑자기 남자의 거대하게 부풀어 오른 어딘가와 마주치자 그녀는 놀라서 몸이 굳어졌고 긴장해서 침을 꿀꺽 삼켰다.남태준은 깨어나 천천히 눈을 뜨고 고개를 숙여 품에 안긴 아내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여전히 원래의 자세를 유지하며 몸을 누르고 있었다.그는 빙긋 웃으며 팔을 조이고 그녀가 더 꽉 껴안는 것을 보고 머리를 숙여 그녀의 머리에 키스한 다음 손을 뻗어 휴대전화를 들어 시간을 보았다.시간은 정확히 아침 9시였다.이틀 동안 욕망이 너무 강해 발산할 곳이 없어 그는 밤에 운동을 많이 하며 체력을 소모했다.어젯밤에는 더욱 그랬고, 그래서 오늘 9시까지 자게 된 것이다.남태준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가볍게 지우를 살짝 밀어내고 몸을 빼냈다.그는 뜨겁고 부드러운 눈빛으로 잠자는 지우의 모습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그녀의 긴 속눈썹과 핑크빛 얼굴을 응시하며 조용히 바라보았다.그의 손가락이 지우의 입술에 닿아 부드럽게 문지르자 그는 무의식적으로 목젖을 위아래로 굴리며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숨을 내쉬었다.지우는 심장이 두근두근 마구 뛰었지만 감히 눈을 뜰 용기가 없었다.지금은 남태준을 똑바로 바라볼 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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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이하연이 공손히 대답했다.“사모님께서는 밖에 나가셨습니다.”“어디로요?”“꽃에 물 주러 정원에 가신 것 같아요.”남태준은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지우가 도우미를 많이 고용하고 싶지 않아 해 그들은 정원사를 고용하지 않았다.낙엽을 쓸고 물을 주고 꽃 심고 이런 일은 누군가 해야 했다.햇빛 아래 초록이 무성하게 심겨 있는 꽃밭에서 지우는 물을 뿌리고 있었다.물줄기가 마치 맑고 투명한 무지개처럼 허공에서 완벽한 곡선을 뿜어내며 화초와 나무에 시원하게 뿌려졌다.꽃에 물을 주는 것은 힐링 되는 순간이었다.남태준이 그녀에게로 향하자 지우는 그를 보고 괜히 심장이 빨리 뛰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계속 물을 뿌렸다.“정원 가꾸는 거 재밌어?”그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자 지우가 대답했다.“네.”“힘들어.”“힘들지 않아요. 나 꽃 심는 거 좋아해요. 평소에 글을 쓰다가 지치면 정원에 와서 화초를 가꾸면 기분이 훨씬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여유도 생겨요.”“그럼 다행이고.”남태준은 조용히 속삭이며 유유히 그녀의 뒤로 다가가 등을 붙이고 두 손으로 그녀의 몸을 감싸 안았다.지우는 긴장감에 몸이 꼿꼿이 서 있었다.남자의 큰 손이 그녀의 손등을 잡고 천천히 그녀와 함께 꽃에 물을 주기 시작했다.다만 뒤에서 껴안는 동작이 너무 친밀해서 지우는 어쩔 줄 몰라 했고 심장이 두근거렸다.남태준은 그녀의 귓가에 고개를 숙인 채 속삭였다.“지우야. 우리 여행 갈까?”“싫어요.”지우는 단박에 거절했다. 그러나 자신의 태도가 너무 냉랭한 것 같아 급히 해명했다.“소송 아직 안 끝났어요. 나중에 가요.”“그래.”남태준은 대답하더니 호흡이 가빠지면서 그녀의 머리카락의 향기를 맡으며 그녀를 더욱 꽉 껴안았다.그러자 지우는 몸이 팽팽해지고 머리가 어지러웠다.남태준은 물을 끄더니 천천히 그녀의 뺨을 잡아 자기 쪽으로 돌리고 머리를 내밀어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지우는 눈을 꼭 감고 그가 진한 키스를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그의 숨결은 뜨겁고 탐욕스럽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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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우아하고 멋스럽게 차려입은 유가영은 지우가 장갑을 끼고 꽃을 심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네가 왜 이런 일을 해? 정원사더러 하라고 하면 되지.”“괜찮아요. 제가 좋아서 하는 건데요 뭐.”유가영은 그녀의 취미에 대해 더 많은 평가를 하지 않고 신나서 말했다.“오늘 저녁에 나랑 중요한 파티에 가자. 너랑 꼭 맞는 파티야.”지우는 서둘러 고개를 가로저었다.“괜찮아요. 저는 파티 같은 곳에 어울리지 않아요. 저 데리고 갈 필요 없어요. 형님 재밌게 다녀오세요.”“안돼. 네가 꼭 가야지. 감독인 내 친구가 개최한 파티인데 많은 스타와 투자자, 제작자, 편집자, 소설가도 많이 참석할 거야. 너한테 꼭 필요한 인맥이야.”유가영은 매우 열정적으로 그녀에게 다가가서 목소리를 낮추었다. “인맥이 곧 자원이지. 네가 쓴 책을 출판도 해야 하고 미디어로도 만들어야지. 안 그래?”지우는 어쩔 수 없이 엷게 웃었다.“저 정말 가고 싶지 않아서 그래요.”유가영은 화난 척하며 눈살을 찌푸렸다.“남편이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건 아는데 여자는 그래도 일을 우선시해야 돼. 시집와서 계속 남편에게 의지해서 살고 싶어? 자기 일을 버리고 싶어?”이 말은 지우의 정곡을 찔렀다.그녀는 모든 사람이 자신이 남태준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장 원하지 않았다. 심지어 남태준도 그렇게 생각했다.그녀는 너무 성공하고 싶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었다.“하지만 저는 파티에 입고 갈 마땅한 옷이 없어요.”“평소에 옷 안 사?”“전부 캐주얼한 옷들이에요.”“포멀한 옷은?”“한 세트 있긴 해요.”“내가 한번 봐줄게.”유가영은 지우가 남태준과 결혼했는데 내놓을 만한 옷이 한 벌도 없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지우는 그녀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객실에 들어가 옷장 문을 열고 치마를 꺼냈다.“이거 괜찮을까요?”유가영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의 옷장을 바라보다가 다시 방을 둘러보고 경악해서 물었다.“여기 손님방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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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유가영은 드레스 한 벌을 꺼냈다.“이게 좋겠어. 저녁에 이것 입고 나와 파티에 가자.”유가영의 열정적인 초대에 지우는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다가가 드레스 자락을 만지며 마음이 착잡하고 감동이 일렀다.“네.”“그럼 나 저녁에 다시 올게.”유가영은 드레스를 내려놓고 지우의 옷방을 돌아보며 감개무량해 했다.“같은 형제인데 내 남편은 왜 이렇게 로맨틱하고 세심하지 않은 거지? 너무 부럽다!”지우는 상념에 빠져서 가장자리로 가서 다른 옷들을 살며시 만지고 유리장 속의 가방을 보면서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그녀는 평생 매장에서만 이렇게 많은 옷, 가방, 액세서리를 보았다.유가영이 신나서 말했다.“그럼 나 돌아가서 준비할게. 피부관리도 받아야 하고 스타일링도 하고 예쁘게 하고 파티에 가야지.”유가영은 떠났지만 지우는 아직도 옷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여자들은 모두 예쁜 옷, 신발, 가방을 좋아했으니 그녀도 예외는 아니었다.옷방 화장대에는 명품 액세서리뿐 아니라 각종 값비싼 스킨케어, 화장품들이 서랍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었다.다시 한번 부자에 대한 그녀의 인식을 뒤엎었다.그녀는 에센스 한 병을 들고 화장대 앞에 앉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잠시 후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자 지우는 곧장 물건을 내려놓고 옷방을 나와 방문을 열었다.이하연이 공손히 말했다.“사모님, 집에 손님 두 분이 오셨어요. 선생님 동료분들이니 선생님께 내려가라고 하세요.”“그 사람 방에 없어요. 서재에 있어요.”도우미는 즉각 대답하고 서재로 향했다.지우는 옷과 머리를 정리하고 빨리 내려가 손님을 접대했다.거실에는 차분하고 숙연한 두 남자가 있었는데, 한 명은 50세 정도이고, 다른 한 명은 30세 정도로 당당하고 위엄이 있었다.지우가 계단을 내려가자 두 사람은 즉시 일어섰다.“태준이 아내분이시죠?”나이 많은 남자가 활짝 웃으며 물었다.지우는 그들에게 다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제가 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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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남태준은 지우의 손등을 문지르며 다정하게 말했다.“연우랑 여기서 얘기 나누고 있어.”지우가 얌전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경관은 남태준과 함께 서재로 갔다.지우는 남태준의 동료를 보며 약간 긴장해서 안절부절못하며 급히 화제를 찾았다.“과일 좀 드시겠어요? 제가 가서 과일 썰어 올게요.”“괜찮아요. 형수님. 저 차만 마시면 돼요.”그는 앞에 있는 차를 집어 한 모금 마셨다.지우는 어쩔 수 없이 소파에 앉아 웃음을 짜내며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어색했다.진연우가 일부러 서재를 주시하며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실례지만 혹시 태준이가 사직서 낸 거 알고 있어요?”지우는 넋을 잃고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녀는 갑자기 가슴을 졸이며 긴장해서 물었다.“저한테 말한 적 없어요. 태준 씨 자기 일 좋아하잖아요? 근데 왜 그만둬요?”“맞아요. 태준이가 이 직업을 사랑하지만 형수님을 더 사랑하죠. 형수님과 결혼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려는 거죠.”진연우는 탄식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사실 일과 가정은 전혀 모순되지 않고 공존할 수 있어요. 저처럼 가정도 원만하고 일도 순조롭고 전혀 문제 될 것 없다고요”지우는 멍해져서 가슴까지 움켜쥐고 경악해서 진연우를 바라보았다.진연우가 나지막이 말을 이었다.“경관님도 나라의 훌륭한 인재를 잃고 싶어 하지 않으세요. 우리 팀은 태준이 같은 경찰이 꼭 필요하거든요. 오늘 경관님께서 저를 데리고 온 건 두 사람 결혼을 축하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태준이를 설득하려고 온 거예요.”지우는 바지를 꽉 움켜쥐고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저와 결혼하려면 일을 그만둘 필요가 없어요. 전 한 번도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는데요?”“제가 들어보니까 형수님 어머님 뜻인 것 같아요. 딸이 경찰에게 시집가는 걸 원하지 않아 태준이는 1년 전에 직업을 선택하고 형수님을 포기한 거죠. 하지만 1년이 지나도 여전히 형수님을 잊지 못해서 일을 그만두기로 한 거예요.”지우는 코끝이 찡해지며 말할 수 없는 슬픔이 가슴속에서 끓어올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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