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영은 드레스 한 벌을 꺼냈다.“이게 좋겠어. 저녁에 이것 입고 나와 파티에 가자.”유가영의 열정적인 초대에 지우는 더 이상 거절하지 못하고 그녀에게 다가가 드레스 자락을 만지며 마음이 착잡하고 감동이 일렀다.“네.”“그럼 나 저녁에 다시 올게.”유가영은 드레스를 내려놓고 지우의 옷방을 돌아보며 감개무량해 했다.“같은 형제인데 내 남편은 왜 이렇게 로맨틱하고 세심하지 않은 거지? 너무 부럽다!”지우는 상념에 빠져서 가장자리로 가서 다른 옷들을 살며시 만지고 유리장 속의 가방을 보면서 마치 꿈을 꾸는 기분이었다.그녀는 평생 매장에서만 이렇게 많은 옷, 가방, 액세서리를 보았다.유가영이 신나서 말했다.“그럼 나 돌아가서 준비할게. 피부관리도 받아야 하고 스타일링도 하고 예쁘게 하고 파티에 가야지.”유가영은 떠났지만 지우는 아직도 옷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여자들은 모두 예쁜 옷, 신발, 가방을 좋아했으니 그녀도 예외는 아니었다.옷방 화장대에는 명품 액세서리뿐 아니라 각종 값비싼 스킨케어, 화장품들이 서랍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었다.다시 한번 부자에 대한 그녀의 인식을 뒤엎었다.그녀는 에센스 한 병을 들고 화장대 앞에 앉아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었다.잠시 후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자 지우는 곧장 물건을 내려놓고 옷방을 나와 방문을 열었다.이하연이 공손히 말했다.“사모님, 집에 손님 두 분이 오셨어요. 선생님 동료분들이니 선생님께 내려가라고 하세요.”“그 사람 방에 없어요. 서재에 있어요.”도우미는 즉각 대답하고 서재로 향했다.지우는 옷과 머리를 정리하고 빨리 내려가 손님을 접대했다.거실에는 차분하고 숙연한 두 남자가 있었는데, 한 명은 50세 정도이고, 다른 한 명은 30세 정도로 당당하고 위엄이 있었다.지우가 계단을 내려가자 두 사람은 즉시 일어섰다.“태준이 아내분이시죠?”나이 많은 남자가 활짝 웃으며 물었다.지우는 그들에게 다가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제가 태
Last Updated : 2024-12-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