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목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현혹할 만큼 매력적이었다.“나와 만나려면 세 가지 요구를 들어줘야 해.”엄서준은 흥분해서 물었다.“뭐죠?”“첫째, 결혼부터 하고 연애하기.”엄서준은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즐겁게 고개를 끄덕였다.“둘째, 결혼 후 처가살이해야 하고 자식은 무조건 내 성을 따라야 해.”엄서준은 갑자기 안색이 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셋째, 네 월급카드와 모든 수입은 나에게 맡겨야 해.”엄서준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 그는 굳은 미소를 지으며 지우의 손을 잡고 넥타이를 천천히 내리치며 그녀의 손을 밀쳐내려 했다. “누나, 우리 안 맞는 것 같네요.”누나라는 호칭이 나온 걸 보니 어려움을 알고 스스로 물러난 것 같았다.지우가 엄서준의 넥타이를 놓으려는 순간, 갑자기 거친 힘이 그녀의 팔을 잡고 억지로 잡아당기더니 엄서준에게 1m 떨어지게 했다.엄서준은 움찔 놀라 남태준의 냉엄한 눈빛을 보니 강한 카리스마가 느껴졌는데 당장이라도 그를 목 졸라 죽이려는 것처럼 분노로 가득 찼다. 그는 놀라서 벌벌 떨며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고 돌아섰다.지우는 팔이 좀 아픈 것 같았다.남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그의 쓸쓸함이 느껴졌다.그는 지금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을까?남태준은 눈빛으로 엄서준을 쫓아내고 몇 초 동안 가만히 서 있다가 지우의 팔을 잡고 두말없이 민박 쪽으로 향했다.지우는 남자의 힘이 너무 세서 팔이 좀 아픈 것 같았다.그의 발걸음이 너무 빨라서 하이힐을 신은 그녀는 발걸음이 매우 불안했고 잔걸음으로 뛰어야만 그에게 끌려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남태준, 뭐 하는 거야!”지우는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긴장해서 소리쳤다.남태준은 대답도 없고 멈추지도 않았다.민박 건물로 들어가려 하자 지우는 힘껏 손을 빼내고 악을 쓰며 발로 땅을 짚고 그를 따라가지 않았다.지우의 반항을 느낀 남태준은 더는 끌지 않고 돌아서서 그녀를 보았다.그는 오늘 몸에 꼭 맞는 맞춤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훤칠하고 빼어나며 기품이 넘쳤다. 평소
최신 업데이트 : 2024-12-06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