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동료, 친구, 그리고 일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연애할 때 이런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야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었다.지우가 갑자기 전 여자친구에 관해 물었다.“두 사람 어떻게 헤어졌어요?”남태준이 생각해보더니 말했다.“다희가 막 주목을 받을 때라 회사에서 연애를 반대해서 헤어졌어.”“그러니까 차인 거네요?”지우는 살짝 당황했다.첫사랑은 잊을 수 없는 법이고 게다가 남태준은 일방적으로 이별을 당했으니 아직 감정과 아쉬움이 남아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맞아.”지우가 긴장하며 물었다.“이제 잊은 거예요?”남태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더니 그녀의 어깨를 덥석 잡아 품에 끌어안고 웃으며 말했다.“만약 못 잊었으면 다시 다희를 찾아가면 되지 왜 너랑 만나겠어?”“나도 당신이 나랑 왜 만나는지 궁금해요.”지우는 그의 품에 안겨 맑고 깨끗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봤다.남태준은 깊고 검은 눈동자를 드리운 채 그녀를 바라보다가 고민도 없이 툭 내뱉었다.“널 좋아하니까. 한 번도 이렇게 한 여자를 좋아한 적 없어.”지우가 자신 없이 물었다.“혹시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거 아니에요? 내가 태준 씨 돌볼 때 계속 사납게 대하면서 독설도 퍼붓고 자주 괴롭혀서 나를 좋아하게 된 거 아니에요?”남태준이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더니 이마에 뽀뽀한 후 사랑스럽게 말했다.“네가 온 첫날부터 그게 너만의 자극법이라는 거 알고 있었어.”“그럼...”지우가 무슨 말을 더하려는데 앞이 술렁였다.두 사람이 고개를 돌려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촬영 장비를 나르며 걸어왔다.남태준은 지우의 어깨를 껴안고 옆으로 비켜서 앞사람에게 길을 비켜섰고 사진작가와 스태프가 두 사람 앞을 지나갔다.뒤에 임다희와 그녀의 매니저가 걸어오고 있었다.두 사람을 본 임다희는 눈빛이 어두워졌고 지우를 안고 있는 남태준의 손을 보고 몸이 굳어버렸다.임다희의 매니저는 40대의 뚱뚱한 여자였는데 그녀도 남태준을 알아봤다.“태준 씨, 여기서 이렇게 만날
Last Updated : 2024-11-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