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처음부터 너였어, 우리 재혼해: Chapter 681 - Chapter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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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방문?이미 사귀기로 한 사이에 자신을 손님 취급하는 걸까?남태준은 다시 한번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의 커다란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눈빛이 흔들리는 거 보니 넌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 볼이 빨개지고 정신이 긴장한 거 보니 넌 지금 겁먹고 있는 거고.”지우는 엄숙한 남자의 눈빛을 올려다보며 긴장한 듯 침을 삼켰다.그의 직업은 아마 다른 사람이 거짓말하는 것을 쉽게 꿰뚫어 볼 수 있을 것이다.‘그럼 앞으로 난 이 사람 손바닥 안이라는 거야? 연기도 못 해? 어쩌지? 어쩜 좋아?’지우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사이 남태준이 또 말을 이었다.“앞으로 여긴 네 집이야. 자기 집에 오면서 방문한다는 말은 하지 말아줘. 그리고 나를 태준이 아니면 오빠, 자기야, 심지어 여보라고 해도 좋으니 대장이라고는 부르지 마.”지우는 여보라는 호칭에 입술을 지그시 깨물더니 얼굴이 붉어졌다.남태준은 여자의 맑고 예쁜 큰 눈을 마주치다가 그녀가 가볍게 입술을 깨무는 순간, 당황스럽고 목이 타서 그녀의 분홍빛 입술을 잠시 쳐다보았다. 여자는 수줍고 얼굴이 빨개도 그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가능할 것 같았다.남태준은 한 발 앞으로 가서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 쥐고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지우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에 완전히 멍청해졌다.눈이 휘둥그레져서 희미하게 확대된 볼을 바라보며 심장병을 의심할 정도로 폭격하듯 펄쩍펄쩍 뛰었다.그의 촉촉한 얇은 입술은 온기를 머금고 그녀의 입술과 혀끝을 빨며 산해진미를 맛보듯 눈을 감고 즐겼다.지우는 낯선 감각에 자극받아 온몸이 나른하고 뜨거워지며 전에 없던 짜릿한 감촉으로 심금을 울리며 단숨에 그의 키스에 반하게 되었다.이것은 그녀의 첫 키스였다.아직 집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키스를 한다면 안에 들어간 후에 그녀는 온전한 몸으로 나올 수 있을까?이 속도면 다음 달에 배에 혼수를 갖고 결혼하는 건 아닐까?‘안돼!’지우는 더 이상 그의 깊은 키스에 빠져들지 않고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힘껏 밀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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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2화

“나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집에 갈래요.”지우는 아무래도 감히 그의 집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고 남태준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돌려보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들은 나중에 연락하기 쉽도록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지우는 차에서 내린 후 도둑질하듯 남태준의 차를 재빨리 빠져나와 계단으로 뛰어들어 위층으로 뛰어갔다.남태준은 차에서 내린 지우가 허둥지둥 도망치는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하지만 그는 이해할 수 있고 그녀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고 싶었다.이제 막 시작했으니 너무 서두르면 안 되었다.지우의 집은 5층 높이의 구식 상업용 주택이었는데 지은 지 50~60년은 된 것 같다.남태준은 집 주위를 돌아다니며 소화장치가 정상인지, 벽에 붙은 전기박스가 얼마나 낡았는지 확인하며 그 주변을 살폈다.그는 집 옆 골목에서 여러 개의 미용실을 발견했다.겉모습과 가게 인테리어를 보면 마치 영업 중인 미용실과 흡사했지만 캐비닛에 도구가 없고 바닥에 머리카락도 없으며 더군다나 깊은 골목에 있었다.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어 다른 부서 동료에게 보냈다.“시간 나면 여기 한번 청소해.”그 후 남태준은 주변 치안과 안전에 대해 계속 순찰했다.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더 이상한 작은 가게들이 나왔다. 심지어 어떤 여자가 입구 벤치에 앉아 눈짓했다.“잘생긴 오빠. 우리 친구 할까?”남태준이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돌아섰다.오래된 아파트의 깊은 골목은 임대료가 저렴하고 매우 은폐되어 있어 어두운 산업이 자리 잡기 쉬웠다.이런 곳에 호색하는 변태 남자가 가장 많은 법이었으니 남태준은 불안한 마음을 안고 시동을 걸고 떠났다.지우는 집에 돌아와 방에 숨어 이불 속으로 들어가니 머리가 멍하고 어지러웠다.단지 친구와 커피 한잔하며 글을 쓰려고 나갔을 뿐인데 왜 돌아오니 뜻밖에도 남자친구가 생긴 걸까?그리고 그 상대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 남태준이었다.방금 그 키스를 생각하니 지우는 또 수줍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즐겁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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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3화

“싫어!”지우가 발끈하며 말하더니 사과를 한 입 베어 물고 힘껏 씹었다.“같이 가보자. 혹시 알아? 내가 단역이라도 따낼지?”지성은 잘 다듬은 헤어스타일을 만지작거리며 금방이라도 대스타가 될 것 같은 기대에 가득 찼다.지우가 그를 차가운 눈으로 쏘아보며 말했다.“안 간다고! 사람 말 못 알아들어?”“누나 갱년기야? 아니면 뭐 잘못 먹었어?”지성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더니 지우가 손에 든 사과를 그에게 던지기 전에 재빨리 집을 뛰쳐나갔다.지우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핸드폰을 꺼내서 전화번호를 보며 생각했다.‘난 절대 수동적인 여자가 아니야. 당신이 날 찾지 않으면 내가 먼저 연락하면 되지!’그녀가 막 전화를 걸려는데 갑자기 벨 소리가 울려 그녀는 깜짝 놀랐다.‘태준’이라는 두 글자가 나오자 그녀는 갑자기 긴장했다.그녀는 사과를 내려놓고 목을 축이고 단정히 앉아 천천히 그의 전화를 연결했다.“태준 씨.”지우가 조용히 입을 열자 남태준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들렸다.“지우야. 나 지금 너희 집 아래야. 잠깐 내려올래? 차에서 기다릴게.”지우가 호기심에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만나서 얘기해.”지우는 좋다고 대답하고는 재빨리 문 열쇠를 집어 들고 신발을 갈아 신고 아래층으로 뛰어갔다.계단을 내려간 지우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아는 사람이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남태준의 차로 급히 달려가 조수석에 들어섰다.지우가 머리를 돌릴 때 남태준은 이미 몸을 기울여 그녀에게 의자를 낮춰 주었다.“왜 그래요?”지우가 궁금한 듯 뒤의 의자 등받이를 돌아보고 또 그를 쳐다보며 어리둥절해 했다.의자 등받이를 아주 낮게 조절한 남태준은 양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고 뒤로 살짝 눌러 그녀를 의자 등받이에 눌렀다.“태준 씨...”지우는 이 남자가 의자 등받이를 이렇게 낮춰서 대체 뭘 하려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하지만 곧 그 목적을 알게 되었다.남태준은 바로 달려들어 의자를 짚고 그녀의 입술에 진한 키스를 퍼부었다.남자의 키스는 격렬하고 끈적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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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4화

“바빠. 임무는 끝났지만 한 무리의 사람들을 붙잡고 심문해야 하거든. 방금 집에 가서 샤워하고 옷만 갈아입고 서둘러 가봐야 해.”지우는 다정하게 말했다.“그렇게 바쁘면 직접 오지 않아도 돼요. 전화로 알려줘도 되는데.”남태준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다정하게 중얼거렸다.“내 임무에 대해 알려주려고 너 보러 온 거 아니야.”“그럼 다른 일로 나 찾아왔어요?”지우가 의혹스러운 눈빛으로 큰 눈을 깜빡였다.그러자 남태준이 진지하게 설명했다.“응. 너 보고 싶어서. 무엇보다 키스하려고 왔지.”순간 지우의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더니 홍조를 띠었다.그녀는 쑥스러운 듯 얼굴을 돌려 말을 잇지 못하고 대꾸하기도 무안했다.‘이 사람 왜 못 하는 말이 없어?’지우가 아직 부끄러움에 젖어 있을 때, 남태준이 서서히 그녀의 입술에 다가가며 나지막이 속삭였다.“지우야. 조금만 더 키스하자.”지우는 심장이 두근두근하며 눈을 감고 입술을 살짝 벌리며 그의 진한 키스를 받았다.이번에 남태준은 한 손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잡고 한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은 채 품에 꼭 껴안아 두 사람의 몸을 더욱 가깝게 만들며 갈증을 풀었다.지우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목을 감싸더니 얌전함과 수줍음을 떨쳐버리고 그의 진한 키스에 화답했다.두 사람은 차 안에서 십여 분 동안 뜨거운 시간을 보냈다.마지막에 지우는 그의 일을 방해하기 싫어 억지로 차에서 내려 냉큼 잘 가라는 인사를 하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빨리 올라갔다.계단을 올라가는 지우는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고 눈매에 수줍음이 가득한 것이 영락없는 연애에 빠져 행복한 여자의 모습이었다.저녁이 되어 그녀가 잠들기 직전 남태준의 메시지가 왔다.[지우야. 자? 네 목소리 듣고 싶어.]지우가 급히 타자했다.[자려고요. 집이 작아서 방음이 안 좋아요.][나 내일 휴식하는데 데이트할까?]지우는 그의 메시지를 보면서 몇 초 동안 망설였다. 그와의 데이트가 기대되면서도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다.그녀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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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5화

가족, 동료, 친구, 그리고 일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연애할 때 이런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야 서로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었다.지우가 갑자기 전 여자친구에 관해 물었다.“두 사람 어떻게 헤어졌어요?”남태준이 생각해보더니 말했다.“다희가 막 주목을 받을 때라 회사에서 연애를 반대해서 헤어졌어.”“그러니까 차인 거네요?”지우는 살짝 당황했다.첫사랑은 잊을 수 없는 법이고 게다가 남태준은 일방적으로 이별을 당했으니 아직 감정과 아쉬움이 남아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맞아.”지우가 긴장하며 물었다.“이제 잊은 거예요?”남태준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더니 그녀의 어깨를 덥석 잡아 품에 끌어안고 웃으며 말했다.“만약 못 잊었으면 다시 다희를 찾아가면 되지 왜 너랑 만나겠어?”“나도 당신이 나랑 왜 만나는지 궁금해요.”지우는 그의 품에 안겨 맑고 깨끗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봤다.남태준은 깊고 검은 눈동자를 드리운 채 그녀를 바라보다가 고민도 없이 툭 내뱉었다.“널 좋아하니까. 한 번도 이렇게 한 여자를 좋아한 적 없어.”지우가 자신 없이 물었다.“혹시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거 아니에요? 내가 태준 씨 돌볼 때 계속 사납게 대하면서 독설도 퍼붓고 자주 괴롭혀서 나를 좋아하게 된 거 아니에요?”남태준이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지더니 이마에 뽀뽀한 후 사랑스럽게 말했다.“네가 온 첫날부터 그게 너만의 자극법이라는 거 알고 있었어.”“그럼...”지우가 무슨 말을 더하려는데 앞이 술렁였다.두 사람이 고개를 돌려보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촬영 장비를 나르며 걸어왔다.남태준은 지우의 어깨를 껴안고 옆으로 비켜서 앞사람에게 길을 비켜섰고 사진작가와 스태프가 두 사람 앞을 지나갔다.뒤에 임다희와 그녀의 매니저가 걸어오고 있었다.두 사람을 본 임다희는 눈빛이 어두워졌고 지우를 안고 있는 남태준의 손을 보고 몸이 굳어버렸다.임다희의 매니저는 40대의 뚱뚱한 여자였는데 그녀도 남태준을 알아봤다.“태준 씨, 여기서 이렇게 만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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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6화

남태준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지우의 손을 잡고 두 사람의 옆을 스쳐 지났다.임다희는 화를 꾹 참으며 주먹을 불끈 쥔 채 돌아서서 남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외쳤다.“태준아! 그때 연락한 브로커가 누군지 알고 싶다고 했지?”남태준이 발걸음을 멈추자 지우도 따라서 멈추었고 남태준의 엄숙한 기색을 살피고 또 임다희를 돌아보았다.“알려줄게.”임다희가 말하자 매니저의 안색이 굳어지더니 미간을 찌푸리고 중얼거렸다.“다희야. 함부로 말하지 마.”질투심에 눈이 먼 임다희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남태준은 지우의 손을 잡고 돌아가 여유롭게 물었다.“누군데?”임다희의 시선이 두 사람의 손에 꽂히더니 차가운 눈빛과 강한 어조로 말했다.“지금 당장 나랑 만나러 가!”말을 마친 임다희는 한마디 보태는 것도 잊지 않았다.“너 혼자 가야 해.”지우는 남태준의 직업 특성을 이해하며 그의 팔에 살며시 다가가 부드러운 말투로 속삭였다.“나 괜찮으니까 가서 일 봐요. 우리 다음에 다시 데이트하면 되죠.”남태준은 지우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이해심이 많은 지우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 임다희를 따라간다면 그는 남태준이 아니었다.다시 임다희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 미소가 걷히고 차갑고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수사는 우리 경찰의 업무고 수사에 협조하는 건 시민의 의무야. 오늘 나 휴가니까 나 출근하면 다시 찾아와.”그러자 임다희가 협박했다.“지금이 아니면 나 절대 너 데리고 그 사람 만나러 안 가.”“그러니까, 진실을 알 수 없는 그 단서를 위해 내가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어길 거로 생각해?”임다희의 안색이 굳어지며 달갑지 않은 눈으로 남태준을 바라보았다.남태준이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너의 그 정도 여우 짓은 나에게 아무 소용 없으니까 돌아가 씻고 잠이나 자.”말을 마친 남태준은 멍해 있는 지우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임다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두 눈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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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7화

남태준은 내친김에 지우의 허리를 끌어안고 고개를 떨구고 그녀를 마주 보았다.“어쩐지...”지우가 중얼거리자 남태준이 호기심에 물었다.“뭐?”“어쩐지 완자가 어릴 때부터 당신을 그렇게 존경하고 롤모델로 삼았더라니. 그 이유를 알겠어요.”남태준이 가볍게 웃으며 섹시한 목젖을 위아래로 굴리며 침을 삼켰다.여자의 몸은 부드럽고 풍만했다. 이런 자세로 그에게 안기니 그는 머릿속으로 수만 가지 생각이 떠오르고 가슴이 벅차오르고 피가 들끓었다.“지우야. 안 더워?”남태준이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비록 그녀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꽁꽁 싸매고 있었지만 섹시한 몸매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고 이렇게 그를 안고 있으니 남자는 일순간에 욕정이 일면서 몸이 후끈 달아올랐다.지우가 황급히 그의 품을 떠나며 물었다.“난 괜찮은데 더워요?”남태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숨을 내쉬고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가자.”남태준이 다시 그녀의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계속 앞으로 갔다.지우가 힘들어하자 남태준은 그녀를 업으려고 쪼그려 앉았다.처음에 지우는 거절했다. 두 사람 모두 힘든 상황에서 남태준 혼자 고생하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남자의 강한 요구에 못 이겨 결국 그의 등에 엎드렸다.남태준은 그녀를 오래도록 업었다.“안 힘들어요?”그러자 남태준이 부드럽게 말했다.“아니. 너 가벼워.”“나 혼자 갈 수 있어요.”“나 군대에서 훈련할 때는 100근을 메고 수십㎞를 달려도 버틸 수 있었어. 너 100근 안 되지?”“마른 여자가 좋아요? 아니면 뚱뚱한 여자가 좋아요?”지우가 긴장해서 묻자 남태준이 생각도 않고 툭 내뱉었다.“난 네가 좋아. 뚱뚱하든 말든.”지우는 수줍게 그의 어깨에 엎드렸고 마음은 꿀을 먹은 듯 달콤해 얼굴의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그와 함께 있으면 시시각각 설레는 것 같았다.전에는 그가 이렇게 애정표현을 잘하는 사람인 줄 몰랐다.“내가 당신 집에서 일할 때부터 나 좋아했다면서 그때는 왜 고백 안 했어요?”“다리도 잘 못 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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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지우 씨, 내일 서류 챙겨서 구청에서 볼까요?”남태준이 간곡히 말하자 지우는 즐겁게 오므리고 웃으며 눈에는 온통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남태준의 귓가에 수줍게 속삭였다.“싫은데요?”“나와 결혼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해. 네가 원하는 프러포즈와 로맨틱한 결혼식을 올릴 거고 따뜻한 우리 집을 마련할 거야.”“난 당신이 무사하기만 하면 돼요.”그녀의 목소리에는 한 가닥 근심이 담겨 있었다.남태준의 눈빛이 가라앉더니 지우를 옆 언덕의 풀밭에 내려놓았다.지우가 내려와서 풀밭에 앉자 남태준도 따라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손바닥에 비벼대며 고개를 숙인 채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했다.“지우야. 가끔은 내가 너와 결혼하는 게 널 해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지우는 그 뜻을 알아채고 그의 품에 와락 안겨 꼭 껴안고 말했다.“어떤 임무에 나가든 꼭 몸조심해요. 만약 우리가 결혼한 후에 나 과부로 만든다면 평생 당신 미워할 거예요.”남태준은 지우의 몸을 끌어안고 천천히 눈을 감고 심호흡했다.그에게 처음으로 걱정이 생긴 것이다.그의 집에는 형제가 많았기에 한 번도 자신이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너를 위해서라도 난 꼭 안전할 거야.”남태준이 서약하듯 약속했지만 마음이 무겁고 애틋한 감정이 더욱 강렬해졌다.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장애를 얻고 또 중상을 입었던 지난 어두운 날의 고통이 아직도 생생했다.지우가 아니었다면 그는 지금까지 버텼을 리 없고 건강을 회복했을 리는 더더욱 없었다.그가 요양하던 시절, 지우와 함께라면 우울하고 무거운 마음은 모두 사라지고 매일 활기차고 즐겁고 생기 있고 답답하기도 하지만 설레는 삶을 살았다.그때야 그는 자신이 불구의 몸이 아니라 인간처럼 느껴졌다.산들바람이 불어오니 숲속의 나뭇가지 끝이 바스락거렸다.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얼룩덜룩한 그림자가 조각된 꽃처럼 두 사람의 몸에 비쳤다.남태준은 가볍게 지우의 어깨를 밀치고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려 그녀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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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9화

그들은 평범한 연인들처럼 행복하게 알콩달콩 연애했다. 가끔 차를 몰고 시내에 가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커플 사진도 많이 찍었다.같은 밀크티를 마시기도 하고 커플룩을 입기도 하고 스릴 넘치는 기동 게임을 하기도 했으며 지우가 좋아하는 물건이라면 남태준은 주저하지 않고 그녀에게 선물했다.남태준은 한 번도 약속을 어기거나 지각하지 않았고 지우에게 지극정성을 다했다.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인색하지 않고 지우에게 자주 사랑한다, 좋아한다고 말해줬다.그의 감정은 열정적이고 직설적이었으며 절대 마음을 숨기지도 감추지도 않았다.지우가 조금이라도 섹시한 치마를 입고 데이트하러 나가면 가까운 가게에서 얇은 코트를 사 입혀줬다.지우가 그를 가장부적이고 보수적인 사상을 가졌다고 놀려주면 그는 지우의 귓가에 숨김없이 말했다.“너의 옷 입는 자유를 제한하려는 게 아니라 네가 이렇게 섹시하게 입고 나와 단둘이 있으면 내가 생리적인 반응이 와서 그래.”남태준이 일로 바쁠 때면 지우는 종래로 방해하지 않았다.캐묻지도, 따져 묻지도 않고 생트집을 잡아 그를 귀찮게 하지 않았고 더욱이 끈질기게 그와 붙어 있으려 하는 일은 더욱 없었다.남태준이 그녀를 찾을 때만 그에게 응답했다.지우는 이것이 좋은 여자친구의 덕목인 줄 알았는데 남태준은 오히려 기분 나빠했다.“너 아직도 나 안 좋아해?”“왜 그렇게 물어요?”“넌 한 번도 먼저 나를 찾아오지 않고 먼저 전화하지도 않고 내 스케줄에 대해서도 무관심하잖아.”“난 당신의 집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당신이 집에만 돌아오면 난 언제든지 문 앞에서 당신을 맞이할 거예요. 싫어요?”“난 그냥 네가 나를 좋아하는지 궁금해. 그동안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내가 네 미래의 남편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해?”남태준의 감정표현은 언제나 직접적이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두 달이 지나갔다.옆 동네에서 촬영하던 드라마가 종영을 맞이해 모든 배우와 거물들이 찾아왔다.송수빈은 아침부터 지우네 집으로 달려가 이불 속에서 그녀를 끄집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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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진효연이 그녀를 올려다보며 차가운 눈빛에 노기를 띠고 또박또박 물었다.“너 연애하니?”지우는 긴장하여 옷자락을 꼬집고 있었고 진효연이 말을 이었다.“안성 사람이라며. 게다가 마약 단속 형사?”“엄마 나...”진효연은 순간 펄쩍 뛰며 일어나 손에 들고 있던 컴퓨터를 세게 내리쳤고 굉음과 함께 바닥은 온통 산산 조각 난 컴퓨터 잔해로 가득했다.지우는 놀라서 멍해졌고 밖에 있던 송수빈도 놀라서 급히 뛰어 들어와서 지우를 잡고 뒷걸음질 쳤다.“아주머니. 말로 하시죠.”“내가 한 말 전부 잊은 거냐?”지우는 고개를 숙였고 호흡이 약간 어지럽고 가슴 끝이 살짝 아프고 눈시울이 촉촉해지며 슬픔에 잠겨 대답했다. “안 잊었어요.”“그럼 당장 헤어져.”진효연이 분노하여 두 손을 허리에 짚고 가슴을 출렁이며 이를 악물고 훈계했다. “어쩐지! 요즘 이상하게 자주 놀러 간다 했어. 어디 한 번 가면 종일 있고 어떤 때는 밤늦게야 집에 돌아오고 말이야.”“나 몰래 연애한 건 그렇다 쳐. 그런데 왜 하필 마약 형사냐고? 나 화병 걸려 죽는 거 보고 싶어?”송수빈이 다급히 설명했다.“아주머니. 지우 남자친구 저도 만난 적 있어요. 키도 크고 잘생기고 사람도 좋고 집도 부자였어요.”진효연이 송수빈을 향해 소리쳤다.“돈이 많으면 뭐하나? 명줄이 길어야지. 절대 경찰은 안 돼!”지우는 몰래 눈가의 눈물을 훔치고 진효연을 올려다보며 또박또박 얘기했다.“엄마 논리대로라면 전국 경찰들 전부 결혼하지 말아야겠네?”“경찰에게 시집가고 싶은 여자는 가라 그래. 아무튼 내 딸은 절대 안 돼.”얼굴이 잿빛이 된 진효연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무서운 눈으로 억지를 부렸다.지우는 마음이 불에 타는 것 같아 숨이 턱턱 막혔다.“엄마.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그 사람밖에 없어.”“그럼 넌 내 딸 아니다. 모녀 관계를 끊고 당장 집에서 나가. 다시는 돌아오지 말고 날 엄마라고 부르지도 마!”지우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힘없이 주저앉아 무릎을 껴안고 울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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