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는 코끝이 찡해졌다.알고 보니 남태준은 그녀가 조만간 그와 헤어지리라 추측하고 있었다.그녀는 친남동생을 나 몰라라 할 수 없고 그의 돈으로 남동생의 빚을 갚을 수도 없었다.남태준은 그녀 눈 속에 비친 괴로운 감정을 보며 따라서 마음이 조이고 아팠다.“태준 씨, 육건우는 판을 짜서 지성이가 4억 원의 빚을 지게하고, 돈으로 나 협박하고, 돈으로 나 매수하면서 그를 도와 일하라고 했어요. 우리 집은 빚을 갚을 돈이 없으므로 난 지금 매우 수동적이고 무력해요.”남태준은 괴로워하며 짧은 머리를 쓸어넘겼다.“그 돈 내가 있다니까.”“난 당신 돈 못 받아요. 내게는 지금 두 가지 방법밖에 없어요. 하나는 변호사를 찾아 그를 사기도박으로 고소하는 거고, 다른 하나는 당신을 도와 그 사람 밑에 스파이로 들어가는 거예요.”지우는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며 말했다.“내가 육건우와의 대화를 녹음했어요. 하지만 증거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남태준은 소파에 털썩 넘어져 힘없이 기대었고 눈가에 슬픔이 가득했다.“너 혹시 나랑 헤어질 생각이야? 그래서 절대 내 돈으로 이 일을 해결할 생각이 없는 거지?”지우는 가슴이 아파 고개를 떨구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지금의 그녀는 자신이 없고 막막하기만 했다.하지만 최선을 다해 어머니를 설득할 것이다. 그녀도 남태준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으니.지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남태준에게 그녀의 어머니가 두 사람 관계를 반대한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만약 미래의 어느 날 그녀가 남태준과 결혼한다면, 그녀의 어머니가 처음에 극구 반대해 그들의 감정에 걸림돌이 되었다면 남태준의 마음속에서 그녀 어머니의 이미지는 크게 떨어질 것이다.지우가 마침 깊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그녀의 휴대폰 벨이 울렸다.그녀가 부랴부랴 휴대전화를 들어 발신자 표시를 보니 어머니였다.그녀는 전화를 받고 일어서서 옆으로 가서 말했다.“엄마.”전화기 너머로 지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누나. 빨리 집에 와. 엄마가 자살하려
Last Updated : 2024-11-17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