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준은 흥분해서 설레게 오므리고 가볍게 웃으며 극도로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첫째, 절대 공개하지 말고 비밀에 부쳐야 하고 우리 가족에게 알려서는 더더욱 안 돼요.”남태준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둘째, 내가 헤어지자고 하면 무조건 응해야 해요.”그러자 남태준은 사람 전체가 어두워져서 불쾌하게 앞을 바라보며 핸들에 손을 얹고 천천히 움켜쥐었다.시작도 하기 전에 실연의 아픔을 느낀 것 같아 기분이 매우 나빴다.지우는 그의 안색이 극도로 어둡고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을 보고 약간 당황해서 말했다.“어렵다면 우리 그냥 친구로 지내요.”“약속할게.”남태준의 딱 잘라 말하는 목소리에는 힘이 들어갔다.순간, 지우는 미친 듯이 설레고 심장이 떨렸다.그 말 이후 두 사람은 연인관계로 변했고 한순간에 변한 묘한 느낌에 그녀는 당황해서 어찌할 줄 몰랐다.“네.”지우는 대답하고 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잔뜩 긴장한 채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창밖을 내다보았다.남태준은 다시 시동을 걸어 운전했고 10분 후, 차량이 작은 정원이 있는 민가로 천천히 들어섰다.지우가 차 유리창을 통해 사방을 살피니 앞에는 2층 높이의 큰 집이 있었는데, 인테리어가 아주 정교하고 보기 좋게 꾸며져 있었고 현대풍의 심플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집 주위는 투각된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고 마당 앞에는 화초와 나무들이 심겨 있고 그리 크지 않은 금붕어 장이 있었다.남태준이 차에서 내리자 지우도 따라 내렸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이 인테리어가 고향답지 않다는 생각에 물었다.“여기 어디예요?”“내가 사는 집.”남태준이 그녀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셋집이에요?”지우가 경악해서 그를 바라보며 속으로 그는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그러자 남태준이 덤덤하게 말했다.“몇 달 전에 샀어. 친환경 소재로 리모델링해서 지금 여기에 살고 있어.”“왜 여기에 집을 사요? 나중에 여기서 노후를 보낼 생각이에요?”지우가 궁금해서 묻자 남태준은
Last Updated : 2024-11-12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