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지금 정호와 백인호가 총을 든 십여 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우리 집에 침입해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납치하고 집에 폭탄을 많이 묻었어요. 나, 지윤이, 도훈 선배, 그리고 태준 오빠와 지우가 모두 우리 집에 있어요. 우리를 인질로 잡고 할아버지에게 10조 원을 요구하고 있어요. 경찰에 신고하면 우리를 폭사시키겠다고 협박하고 뒤뜰 공터에 헬리콥터를 세워 도망갈 준비를 해 놓았어요.”정안은 황급히 이 메시지를 쓰고 보낸 후 급히 프로젝터를 끄고 목걸이를 옷깃 안에 넣었다.그녀는 긴장하며 입구를 보고 일어나 걸어갔다.남하준이 이 메시지를 볼 수 있을지, 그가 경찰을 부를지 아니면 군대를 보내 그들을 구할지, 모든 것이 미지수였다.시간은 1분 1초가 흘러갔고 정안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초조하고 불안해서 방안을 왔다 갔다 하며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그때 옆방에서 사내의 화가 섞인 몸싸움 소리가 들렸다.정안이 당황하여 급히 문을 열고 나갔다.입구를 지키던 남자가 총을 들고 그녀의 길을 막으며 흉악한 얼굴로 명령했다.“들어가가.”정안이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지금 누구 때리는 거야?”그때 남자의 화난 욕설이 옆방에서 들려왔다. “너처럼 매운맛이 좋다니까! 어디 때려봐! 계속 때리라고. 내가 너 오늘 제대로 잡아먹는다.”그러자 지윤의 고함이 하늘을 찌를 듯 울려 퍼졌다.“만지지 마! 이 쓰레기! 짐승!”정안은 마음이 급해져 그녀 앞을 가로막는 남자를 아랑곳하지 않고 무작정 뛰쳐나갔다.남자는 총을 그녀의 머리에 겨누었다.지윤이 맞는 소리와 몸부림치는 고함을 듣고 정안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고 자신의 생사를 도외시한 지 오래였다.만약 그들이 지윤을 건드리면 정안은 목숨을 버릴 수도 있었다.“어디 한 번 쏴봐!”정안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총을 든 남자를 이를 악물고 노려보더니 힘껏 밀치고 주저하지 않고 옆방으로 돌진했다.옆방 입구를 지키는 사람이 없어서 정안이 빨리 문을 열어보니 문을 지키는 두 남자가 방에서 지윤을
Last Updated : 2024-09-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