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청이 즉시 대답했다.“네. 그러세요.”정안이 병실을 나가자 류청과 지윤은 조용한 분위기에 빠져 잠시 눈을 마주치며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류청이 급히 화제를 찾았다.“과일 먹을래요? 제가 사과 깎아 올게요.”지윤이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류청은 몸이 뻣뻣해지고 사지가 말을 듣지 않았는 것 같았고 왔다 갔다 두리번거리다가 사과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또 허둥지둥 칼을 찾다가 돌아보니 칼이 과일 옆에 있었다.그의 어색함에 지윤은 피식 웃었다.3일 후, 몸이 회복된 지윤이 퇴원하는 날 류청이 또 그들을 데리러 왔다.류청의 차에 탄 뒤 정안이 물었다.“하준 오빠 지금 안성에 있어요?”“네.”“많이 바빠요?”“그럼요.”류청은 사실대로 대답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우리 도련님 안 바쁠 때가 어디 있어?’“그래요. 괜찮아요. 어차피 많은 시간을 뺏을 필요도 없고.”류청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저희 도련님 만나시게요?”“류청 씨, 나 금원으로 데려다주고 지윤이는 우리 집에 데려다줘요.”“네.”지윤이 의문스러워 물었다.“언니, 금원엔 왜 가요?”정안이 지윤의 귓가에 다가가 손으로 막고는 속삭였다.“도둑질하러.”지윤은 믿기지 않는 듯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뭐 훔치려고요?”지윤이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정안은 신비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고 아직은 그녀에게 말해줄 수 없었다.지윤은 더욱 궁금해서 정안을 빤히 쳐다보았다.‘대체 남하준의 무슨 물건을 훔치려는 거지?’‘무슨 물건이기에 훔쳐야 할까?’...인기척이 없는 깊은 밤, 검은색 승용차가 천천히 금원으로 진입했다.기사가 차에서 내려 남하준의 문을 열어주었다.“도련님, 집에 도착했습니다.”서류를 보던 남하준은 정신을 차리고 서류를 덮고 한 손에는 옆에 있는 양복 외투를, 다른 손에는 서류를 들고 차에서 내렸다.남하준은 큰 저택으로 들어가며 기사에게 말했다.“퇴근해.”기사가 공손히 대답했다.“네. 안녕히 주무십시오.”남하준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9-1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