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류청의 기침 소리가 들려왔다.정안은 남하준의 품에서 한 걸음 물러서며 어색하게 고개를 떨구었고 류청은 눈을 흘기면 못 본 척하며 말했다.“도련님, 지윤 씨께서 아가씨 보러 오셨어요.”정안이 반색하며 몸을 돌렸다.“지윤이요? 어디 있어요?”그때 지윤이 들어오더니 공손하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도련님, 안녕하세요. 언니!”정안이 다가가 지윤의 손을 덥석 잡더니 이내 기분이 좋아졌다.“왔어?”지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남하준에게 말했다.“도련님, 언니랑 같이 외출할 일이 있어요.”“류청이 데리고 가요.”남하준은 지윤의 안색이 어두운 것을 보고 걱정하며 말했다.지윤은 정안을 바라보며 눈빛으로 그녀의 의견을 물었고 지윤의 눈빛에서 난처함을 읽은 정안이 남하준에게 말했다.“오빠, 그럴 필요 없어요. 지윤이랑 있으면 별일 없을 거예요.”남하준은 정안의 견고한 눈빛을 바라보며 그녀가 걱정되었지만 그녀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에게 늘 가장 많은 존중과 자유를 주는 그였다.“그래, 가봐. 꼭 조심해.”“네.”남하준이 당부하자 정안이 대답했다.“제가 언니 잘 지킬게요.”말을 마치자 정안이 지윤을 데리고 거실을 떠났고 류청이 남하준에게 물었다.“제가 몰래 따라갈까요?”남하준은 몇 초 동안 생각하더니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들고 뚜껑을 열며 말했다.“아니. 개인적인 일이 있겠지.”류청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남하준은 늘 그녀를 아끼고 존중해줬는데 이건 그가 본 적 없는 깊은 감정이었다.정안과 지윤은 차에 올라 번화한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정안이 덤덤하게 물었다.“Z국 쪽 일은 어떻게 됐어?”지윤은 표정이 굳어졌다.“잘 안 되고 있어요. 연구소도 동의하지 않고 Z국도 동의할 생각이 없어요. 언니가 빨리 업무에 복귀하도록 타이르라고 했어요.”정안은 긴 한숨을 내쉬며 의자의 등받이에 맥없이 기댔다.“언니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걸 알고 Z국은 이미 언니를 설득할 사람을 보냈어요
Last Updated : 2024-09-1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