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여긴 제 여자 친구 서유라고 합니다.”임태진의 당당한 소개에 서유는 멈칫했다.서유는 한때 자기가 그렇게 바라던 호칭을 변태 임태진에게서 들을 줄은 몰랐다.그녀가 원하는 남자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와인잔을 높이 들어 올릴 뿐이었다.마치 여기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그와 아무 관계도 없다는 듯이 무관심한 표정이었다.아무런 관심도 없어 보이는 이승하에 임태진은 재빨리 서유의 턱을 들어 올렸다.“이 대표님, 여기 좀 봐주세요. 연지유 씨와 닮지 않았나요?”그는 오늘 동아 그룹과의 프로젝트 미팅에서 서유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연지유를 만났다.알아보니 그 여자는 얼마 전 귀국한 이승하의 여자 연지유였다.그는 급히 JS 그룹에 찾아가서 서유와 연지유의 닮은 얼굴을 빌어 이승하와 가까워졌다. 덕분에 오늘 이승하를 성공적으로 초대했다.임태진은 이승하가 자존심을 굽히고 초대에 응했으니 이 기회를 잡아 서부 개발 프로젝트를 모두 따낼 생각이었다.임태진의 말에 이승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려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 같은 눈빛이었다.도화살이 짙은 눈에서는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가 없었다.그는 잠시 살펴본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지유와 비교하지 마세요.”그 말은 칼날처럼 서유의 심장을 찔러 피를 흘리게 했다.“물론입니다. 어떻게 연지유 아씨와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임태진은 그녀의 턱을 잡은 채 싸구려 물건을 보는 듯한 경멸스러운 눈빛을 하고서는 말했다.“이 여자는 고아입니다. 아무런 권력도 집안 배경도 없죠. 연지유 아씨는 동아 그룹의 외동딸에, 좋은 머리로 명문 대학까지 나오셨는데 어떻게 이런 여자가 상대할 수 있겠습니까?”그래, 그녀가 어떻게 비교 상대가 될까?이승하의 눈에 그녀는 그저 대체품일 뿐인데 진짜 주인과 비교할 수 있을까?서유는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장에서 피가 흐르는 것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임태진이 서유를 비
Last Updated : 2024-01-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