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을 끼고 그가 헬기 옆에서 대기 중인 멤버들을 쳐다보았다.“세 가지 일만 잘 새겨두거라.”“첫째, 목숨을 부지하라.”“둘째, 49명을 다 죽이면 바로 철수한다.”“셋째, 택이를 죽인 그자는 나한테 넘기거라.”간결한 남자의 목소리가 떨어지자 순식간에 귀를 찢는 듯한 함성이 들려왔다.“네.”그가 시선을 거두고 강도윤과 강세은을 쳐다보았다. “내가 첫 번째로 나설 것이니 너희들은 뒤를 따르거라.”“저희가 앞장서겠습니다.”루드웰 쪽에서 폭탄을 얼마나 배치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발로 나서는 헬기 조종사는 폭탄을 투척하고 바닥에 있는 폭탄을 터뜨려야 했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위치에 노출되는 사람이었다. 강도윤과 강세은은 이승하가 위험에 빠질까 봐 두려웠다. 그러나 그가 항상 싸움에서 승리해 왔던 사람이라는 걸 그들은 잊어버린 것 같다. 게다가 이승하가 앞장서면 인심을 더욱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승하는 두 사람의 걱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을 지나쳐 검은색 승합차 앞에 도착했다.“연석아, 폭파 시간 지연 시스템 작동시켰어?”첨단 전자기기로 가득한 차 안에 앉아 있던 이연석은 빠른 속도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고개조차 들지 않고 대답했다.“금방이면 돼요.”“다 됐어요.”이연석은 행동을 멈추고는 고개를 들어 그를 향해 피식 웃었다.“형, 걱정하지 말아요. 내가 있는 한 누구도 형의 상대가 되지 못할 테니까.”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던 이승하는 뒤돌아서 소수빈을 향해 손을 폈다. 소수빈은 이내 권총 한 자루를 꺼내어 그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총을 꽉 쥔 채로 그가 헬기로 발걸음을 옮겼다. 헬기에 탑승하려고 할 때, 맑은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이승하, 나도 같이 가.”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니 멀지 않은 곳에 수없이 많은 총에 둘러싸인 육성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유라시아연맹 상업 연합회의 부회장이자 전문적으로 S 조직과 루드웰을 타격하던 인물, 그를 보고 S 조직의
최신 업데이트 : 2024-11-2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