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때, 홀에 나타난 경찰들이 체포할 용의자의 위치를 확인한 후,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서영 씨, 민혜경 씨, 맞으시죠? 저희랑 같이 임의 동행해 주셔여야 겠습니다.” 서영과 혜경이 경찰에 연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달려오던 이수애가 실수로 자신의 치맛자락을 밟고 넘어져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끝내, 경찰은 서영과 혜경을 연행하여 자리를 떠났고, 이어 서준 역시 쓰러진 이수애를 부축하여 자리를 떠났다. 그렇게 한바탕의 해프닝이 막을 내렸다. 한차례의 폭풍이 휩쓸고 간 홀에서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연회가 시작되었다. 하민이 하연을 데리고 홀 중앙의 단상으로 걸어 올라가 사람들을 향해 하연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이쪽은 HT그룹 대표실 비서의 직무를 사직하고 현재는 우리 DS그룹 B시 지사의 CEO를 맡고 있는 최하연 씨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많은 협력을 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하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단상 아래의 사람들이 낮은 목소리로 수군대기 시작했다.“최하연 씨, 승진이 정말 빠르네요. HT 그룹을 사직하고 바로 DS그룹의 지사로 가다니요. 도대체 최하민 대표님과 무슨 사이입니까?” “같은 성씨이긴 하지만, 가족관계는 아닐 거에요. 멀쩡한 최씨 가문의 따님이 B시로 시집을 가서는 3년간 다른 사람의 비서 생활을 했을 리가 없잖아요.” “뭐가 어찌 됐든, 저는 최하연 씨가 한씨 가문에서 너무도 억울한 나날들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최하연 씨가 바람을 피운 것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그럴만했던 것 같아요.“…….”하민이 든든하게 하연의 뒤를 받쳐준 덕에, 한씨 가문은 많은 B시의 유명인사들이 참석한 연회에서 스스로 자신들의 치부를 폭로했다. 그에 따라, 실시간 검색어가 하연에게 끼친 부정적인 영향 또한 완전히 상쇄된 듯했다.현장에 있던 유명 인사들이 하연과의 친분을 쌓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러브콜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룻밤이 지나자, 하연은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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