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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짝사랑

핸드폰의 알림 소리가 울리자, 하연이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하성이 보내온 문자였다.

[우리 하연이, 오빠 안 보고 싶어? 네가 제일 좋아하는 이 셋째 오빠가 네가 보고 싶어 죽을 지경이다! 조만간 F국에서 보자.]

하연이 온몸에 돋아난 닭살을 떨쳐내며 자판을 두드리며 답장을 보냈다.

[안 보고 싶거든!]

답장을 보낸 하연이 고개를 돌려 비서에게 지시했다.

“저를 대신해서 서명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꽃은 회사의 여직원들에게 나눠주세요.”

“알겠습니다.”

지시를 받은 비서가 하연의 사무실을 떠났다.

하연은 계속해서 서류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때, 개발팀의 본부장인 유신혁이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

“사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책상으로 다가와 하연에게 파일을 건네는 유신혁의 눈동자가 총명함으로 가득했다.

“이번 달의 이윤표입니다. 한 번 보시죠.”

아직 파일을 받아들지 않은 하연이 담담한 표정으로 유신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유 부장님이 직접 오시다니, 무슨 일입니까?”

하연이 유신혁의 손에 있던 서류를 훑어보며 말했다.

“제 비서에게 맡기시면 될 일입니다. 이렇게 번거롭게 하지 않으셔도 돼요.”

유신혁의 얼굴에 웃음이 깊어졌다. 하지만 동시에 긴장한 기색도 역력해지는 듯했다.

“사장님, 지난번 회의 때는 제가 실수했습니다.”

하연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괜찮습니다, 그냥 말씀해 보세요.”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죄송해서, 오늘 저녁에 제가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할 수 있을까 하고…… 어떠십니까?”

“제가 기항 그룹의 최신 소식을 알고 있습니다. 사장님과 개인적으로 공유하고 싶습니다.”

몸을 낮추며 굽신거리는 유신혁의 모습은, 지난번 회의실에서 하연을 향해 칼을 겨누며 날뛰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거짓이 많은, 변덕스러운 사람이야.’

하연이 두 손을 깍지 낀 채, 유신혁을 꿰뚫어 보았다.

“좋아요, 오늘 저녁에 뵙죠.”

하연이 기항 그룹의 성재와 친분을 쌓자마자, 유신혁은 하연이 기항 그룹에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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