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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여태, 나를 그렇게 생각했어?

분노에 가득 찬 서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의 뒤를 쫓아 호텔로 향하려 했다.

태현이 말했다.

“봐, 내 말이 맞지? 남녀가 이렇게 호화로운 레스토랑에서 밥 먹은 다음, 호텔을 가는 게 아니라면 어디로 가겠냐?”

태현이 서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서준아, 바람기가 많은 여자일 뿐이야. 그냥 내버려둬.”

태현의 위로에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한 서준이 결국 호텔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혼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DS그룹의 최하민 대표와 결탁한 것도 모자라, 부하직원하고 놀아나기까지 하겠다고?”

‘최하연, 나랑 이혼하고 변해버린 거야, 아니면 원래 이렇게 방탕한 여자였던 거야?’‘

호텔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유신혁이 기다렸다는 듯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하연도 유신혁의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가 오르려던 그 순간, 서준이 하연의 손목을 힘껏 잡아당겼다.

“얘기 좀 하자.”

유신혁과 함께 호텔 방으로 올라가려던 찰나,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자신을 붙잡는 서준을 본 하연은 순간 황홀감을 느꼈다. 그러나, 곧 이성을 부여잡고 눈앞의 서준을 똑똑히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

“한서준 씨, 정말 한가한가 봐? 난 일이 있어서 이만.”

‘우연의 일치일 뿐이야.’

‘날 따라온 건 아닐 거야.’

“두 분, 먼저 이야기 나누시죠.”

유신혁이 안색을 바꾸어 공손하게 서준의 비위를 맞추는 듯했지만, 이내 고개를 돌려 하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먼저 올라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눈을 가늘게 뜬 서준이 유신혁이 탄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올라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감히 최하연의 몸에 손을 대려 하다니. 오늘은 절대 그럴 수 없지.’

서준은 하연의 손목을 잡고 있는 손에 더 강한 힘을 주었다. 통증을 느낀 하연이 힘껏 서준을 밀쳐냈다.

“빨리 용건이나 말해!”

“왜 저런 쓰레기랑 잠자리를 하려는 거야?”

서준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으며, 말투는 따지는 듯했다.

유신혁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B시에서 이미 소문이 자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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