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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지난 날의 원한을 대갚음 해 주다

서준은 하연의 대답에 목이 메는 듯했다.

그동안 서준은 철저히 이수애와 한서영의 편에 서서 하연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었다.

‘이것도 이 여자가 이혼을 고집하는 이유 중에 하나일까?’

이렇게 생각하자, 서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책감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최하연 씨에게 사과해.”

서준이 어두운 얼굴로 서영에게 말했다.

서영은 얼굴을 찌푸린 채 입을 열지 않았다.

“결혼 기간 3년 내내 온갖 수모를 당하고도 참았는데,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해결하려는 겁니까?”

하연의 곁으로 다가온 하민이 말했다. 하민은 온몸에서 끓어오르는 분노의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하민의 얼굴빛이 아주 냉엄하여 사람을 압박해오는 듯했다. 하민은 자신의 여동생인 하연이 한씨 가문에서 이토록 모진 대우를 받아왔다고 생각하니, 한씨 가문의 사람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혐오감이 솟아오르는 듯했다.

하민이 차가운 눈빛으로 민혜경을 훑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이미 실시간 검색어에서 우리 그룹의 고위층 임원을 음해하는 발언을 한 장본인이 누군지 다 알아봤습니다.”

하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을 본 혜경이 자신도 모르게 치마를 움켜쥐었다.

‘아니야, 난 줄 모를 거야.’

그 사진들은 모두 익명으로 보낸 것으로, 기사의 작성자는 혜경의 신분을 알지 못할 것이었다.

“그 기사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 DS그룹의 고위층 임원을 음해하여 인터넷에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경찰 측에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니, 민혜경 씨가 조사에 협조 좀 해주셔야겠습니다.”

하민의 말을 들은 혜경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혜경은 숨이 막혀오는 듯하여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했으며, 동시에 서준의 시선에 끊임없이 고개를 내저었다.

혜경이 눈물이 맺힌 간곡한 눈빛으로 말했다.

“서준 씨, 믿어줘. 난 아니야.”

뒤에서 혜경을 감싼 서준의 눈빛이 무섭도록 차가웠다.

“최 대표님, 무슨 오해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오해하신 게 틀림없어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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