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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다시 만난 그 여자

“구 실장이 이미 F국 측 병원에 연락해 뒀어. 3일 뒤에 출국해.”

출국이라는 두 글자를 들은 민혜경의 두 눈은 당황한 기색으로 가득해졌다. 민혜경이 이내 간절한 목소리로 서준에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서준 씨, 나, 나, 가고 싶지 않아. 아기랑, 서준 씨랑 B시에 있을래.”

서준의 어두운 얼굴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굳건했다.

혜경이 앞으로 나아가 서준의 팔을 붙잡은 채 눈물을 글썽였다.

“아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언니, 민혜주도 좀 생각해 줘. 한씨 집안의 일로 세상을 떠났잖아. 언니를 생각하면 나한테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

“혜주 일을 생각하면 분명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혜경이 넌 떠나야 해.”

서준의 말을 들은 혜경이 소파에 주저앉았다.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된 탓에 집에 있는 것이 너무도 답답한 서준이었다.

때마침, 나운석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서준아, 실시간 검색어 봤어?]

수화기 너머의 운석이 물었다.

서준은 운석이 하연과 관련된 기사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오보야, 경찰도 이미 철수했어.”

[너, 나랑 다른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은데? 빨리 확인해 봐, 너희 집에 관련된 내용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와서 엄청나게 욕먹고 있으니까. 회사 홍보팀한테 빨리 처리하라고 해.]

운석과의 전화를 끊은 서준이 재빨리 뉴스 기사를 확인해보았다. 기사를 확인한 서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서준의 두 눈동자에서는 광풍과 소나기가 휘몰아치는 듯했다.

‘최하연, 이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반격한다고?’

‘혜경이가 자신에 대한 허위 기사를 날조하여 인터넷에 게시하니까, 우리 가문에 본때라도 보여주려고 바로 대응해 오는 거야?’

서준이 즉시 동후에게 전화를 걸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온 기사를 내리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동후에게서는 기사를 내릴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위클리 뉴스의 편집장이 반드시 한씨 가문에 관한 기사를 3일간 실시간 검색어에 게시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다른 언론은 손도 쓸 수 없는 상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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