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는 아직 붉은 기운이 남아 있었고 부끄러움이 살짝 섞여 있었다.“예은아, 누가 왔다고 좀 말해 주지 그랬어?”도지아가 황예은 옆에 앉으며 화난 말투로 따졌다.“저 녀석 내 몸도 봤거든. 너보다 훨씬 더 많이 봤어.”황예은은 태연하게 받아치더니 한마디 덧붙였다.“절친끼리는 좋든 나쁘든 동고동락해야 하는 거 아니야?”“야!”도지아는 미칠 것 같았다.아무리 동고동락한다고 해도 이런 건 절대 같이 겪고 싶지 않았다.“그럼 너 결혼할 때, 나도 신혼 첫날밤 같이 보내줘야 해?”도지아가 어이없다는 듯 말하자 황예은이 진지하게 대답했다.“난 상관없어.”그 순간, 도지아는 벙쪘고 옆에서 듣고 있던 진서준도 얼이 빠졌다.이게 진서준이 아는 황예은이 맞나 싶었다.그 차갑고 도도한 빙산 미녀 사장님은 어디로 간 거지?“본론으로 들어가자.”황예은이 화제를 돌렸다.“소개할게, 이쪽은 진서준인데 유명한 의사야.”“진서준 씨, 안녕하세요. 저는 황예은 절친 도지아예요.”도지아가 손을 내밀었다.“반갑습니다, 도지아 씨.”가볍게 악수를 주고받은 후, 황예은이 말을 이었다.“이번에 널 부른 이유는 지아 치료를 부탁하기 위해서야.”“어떤 치료?”진서준은 살짝 의아했다.아까 도지아를 봤을 때 딱히 아픈 곳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그때, 황예은이 갑자기 도지아의 치마를 확 올렸다.“꺄악! 너 뭐 하는 거야?”도지아는 깜짝 놀라며 허벅지 위를 급히 가렸다.“의사한테 병을 보여줘야지.”황예은이 태연하게 말했다.“내가 직접 올리면 되잖아. 갑자기 이러면 어떡해?”도지아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신속하게 반응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진짜 크게 노출될 뻔했다.“여기 봐봐, 치료할 수 있어?”황예은이 도지아의 종아리 바깥쪽을 가리키자 진서준은 그곳을 바라보았다.도지아의 종아리 바깥쪽에는 약 15cm 길이의 흉터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한눈에 봐도 도드라지는 상처는 지네가 기어가는 것처럼 흉측했다.이 정도면 피부를 완전히 덮는 검은 스타킹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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