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Bab 1771 - Bab 1780

1802 Bab

제1771화

한마디도 안 하고 가만히 있다가 입을 여니 모든 사람을 깜짝 놀라게 했다.진서준과 도지아는 미친 사람 보듯 황예은을 바라봤다.‘이 여자 대체 왜 이래? 본성이 해방된 건가? 왜 이렇게 거침없이 대담한 발언을 하는 거야? 다리를 1년 동안 논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네 다리나 주지 그래, 진서준 씨가 1년 내내 마음껏 놀게 말이야.”도지아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내 다리는 흉터 없거든?”황예은은 아주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진짜 나락으로 가는구나, 너.”도지아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예전엔 그래도 말조심하던 황예은이었는데 지금은 너무 거침없이 말을 뱉어냈다.“진서준 씨, 원하는 가격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가능한 한 맞춰 드릴게요.”도지아가 미소를 지으며 진서준을 바라봤다.물론 진서준이 다리를 1년 동안 논다는 보수는 절대 불가능했다.도지아는 자기 다리 흉터를 치료하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존심까지 버릴 생각은 없었다.자존심 따위 신경 안 썼다면 애초에 이렇게 큰 흉터가 남지도 않았을 터였다.“보수는 필요 없습니다. 황예은과 친구잖아요. 저도 황예은을 봐서 온 거니까요.”진서준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그 말을 들어보니 두 사람 사이가 심상치 않은 것 같은데요?”도지아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에 짙은 흥미를 보였다.여자의 직감으로 봤을 때, 진서준과 황예은 사이에 분명 뭔가 있었다.그렇고 그런 관계가 아니었다면 황예은이 그런 장난스러운 성희롱을 던질 리 없었다.“그냥 평범한 친구일 뿐입니다.”진서준이 침착하게 설명했다.“그래요? 정말인가요?”하지만 도지아는 전혀 믿지 않는 눈치였다.“그만 가자, 밥 먹으러 가.”황예은이 벌떡 일어나면서 도지아의 추궁을 끊어버리려 했다.“뭐가 그렇게 급해? 아직 시간 많잖아? 난 그냥 너희 둘 관계가 궁금할 뿐이야.”도지아의 마음속에서 이미 활활 불타오르는 남녀 관계에 관한 궁금증의 불꽃을 이제 와서 꺼뜨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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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세 사람은 곧장 진서준 일행을 향해 다가왔다.“하씨 가문 사람들이 왜 왜 강남에 온 거지?”도지아가 기분 나쁜 얼굴로 중얼거렸다.“아마도 체육관 결투를 보러 온 거겠지.”황예은이 나름대로 추측했다.이번 진서준과 아담의 대결은 워낙 장안의 화제인지라 대한민국 무인뿐만 아니라 해외 강자들까지 대거 몰려들었다.하씨 가문은 르벨에 기반을 둔 집안인지라 강남과도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다.“도지아 씨, 저 사람들이랑 아는 사이인가요?”진서준이 도지아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 걸 발견하고 물었다.“네... 저 중 한 명은 제 전 직장 상사였어요.”도지아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그리고 제 다리 흉터도 저놈이 남긴 거예요.”그 말이 떨어지자 황예은의 몸에서 살기를 머금은 냉기가 퍼졌다.“왜 나한테 말 안 했어?”황예은은 도지아의 다리 흉터가 단순한 화상 자국인 줄 알았지 누군가 일부러 만든 상처라곤 예상한 적 없었다.도지아는 쓴웃음을 지었다.“됐어. 어차피 이제 그 회사에 충성할 일도 없으니까.”“안 돼.”황예은의 얼굴이 차갑게 굳었다.“넌 내 가장 소중한 친구야. 그런데 누가 널 괴롭힌다고? 절대 용서할 수 없어.”두 사람의 대화가 오가는 사이에 하씨 가문의 세 사람이 가까이 다가왔다.“황예은 씨, 여기서 우연히 만날 줄은 생각하지 못했네요.”선두에 선 젊은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남자의 이름은 하경범이었고 하씨 가문의 직계이자 젊은 세대 중에서도 손꼽히는 천재였다.“지아 다리의 흉터는 당신이 남긴 거예요?”황예은이 뜬금없이 본론을 꺼내며 싸늘한 눈빛으로 하경범을 노려봤다.“네?”하경범이 잠깐 멈칫하다가 피식 웃으며 도지아를 바라봤다.“도지아 씨,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비록 지금 우리 회사에서 일하지 않더라도 제가 감히 그런 무례한 짓을 할 리가 없잖아요?”“직접 당신 손으로 한 건 아니죠. 대신 당신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 한 거잖아요?”도지아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오해입니다. 전 그런 비열한 짓을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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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하경범의 눈빛에는 도발이 가득했다.하씨 가문은 르벨의 최정상급 명문대가였고 막대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세력과도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황씨 가문이 대한민국 내에서 최고 부자일지 몰라도 실력으로 따지면 하씨 가문도 절대 뒤지지 않았다.그래서 하경범은 이렇게 거리낌 없이 나올 수 있었다.게다가 하경범은 황예은이 단순히 남을 위해 하씨 가문을 적으로 돌릴 리 없다고 확신했다.사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이익이기 때문이었다.“네가 당한 대로 그대로 이 사람에게 돌려줘.”황예은이 쌀쌀하게 도지아를 재촉했다.“예은아, 그냥 없는 일로 하자. 됐어.”도지아는 연신 고개를 저었다.“도지아, 황예은 씨가 너 대신 날 심판하려고 하는데 넌 이렇게 쪼그라들기만 할 거야?”하경범이 얄미운 밀투로 계속 도발했다.“마음껏 해 봐. 어차피 황예은 씨가 네 뒤를 봐줄 거잖아.”허경범은 도지아가 절대 섣불리 나서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도지아는 르벨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그녀의 가족도 전부 그곳에 있었다.만약 도지아가 하씨 가문과 정면으로 맞선다면 그녀의 가족이 위험해질 건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왜? 못 하겠어? 그럼 내가 할게.”다음 순간, 황예은이 테이블 위의 뜨거운 커피를 그대로 집어 들어 단 한 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하경범의 얼굴에 들이부었다.속도가 너무나도 빨라 하씨 가문의 세 사람은 제대로 반응할 틈도 없었다.“아악!”뜨거운 커피 벼락을 맞은 하경범은 순식간에 비명을 내질렀다.“이년이 미쳤어?”하경범은 얼굴을 감싸 쥔 채, 분노에 찬 눈으로 황예은을 노려봤다.“예은아!”도지아도 황예은의 돌발 행동에 깜짝 놀랐다.1초의 망설임도 없이 뜨거운 커피를 사람 얼굴에 들이부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저 인간 별거 아니야. 봐, 결국 병신처럼 소리만 질러대잖아.”황예은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태연한 태도를 유지했다.하경범은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이를 악물었다.“황예은, 감히 날 건드려? 널 작살내 버릴 수도 있는 거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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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하경범은 미친 사자처럼 포효했다.“너희 둘은 거기서 뭘 멀뚱히 보고만 있어? 나 방금 맞은 거 안 보여?”하경범의 두 부하는 겁먹은 표정을 지을 뿐, 선뜻 나서지 못했다.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얼마 전 링 위에서 벌어진 처참한 장면을 똑똑히 목격했었다.진서준이 천의방 고수를 어떻게 박살 냈는지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했다.“진서준 씨, 당신이 싸움을 잘하는 건 알겠는데 우리 하씨 가문에도 천의방 고수는 많습니다.”하씨 가문의 중년 남자가 경고했다.“우리 르벨의 하씨 가문을 건드리면 절대 무사하지 못할 겁니다. 당장 우리 도련님을 놓아주세요.”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술렁였다.“뭐? 저 사람들이 르벨 하씨 가문 사람이었어?”“하씨 가문이 그렇게 대단한 집안이야? 난 처음 듣는데?”“당연히 대단하지. 르벨 도박왕이 바로 하씨 가문의 현 가주야. 자산만 해도 조 단위를 넘고 세력이 어마어마하지. 경성 최고급 가문들도 하씨 가문은 함부로 못 건드려.”“헐, 그렇게 대단한 집안이었어? 그럼 저 세 사람은 완전히 끝난 거 아니야?”사람들은 하씨 가문의 실력에 감탄하며 웅성거렸다.“때릴 거면 얼른 때려, 때릴 용기 없으면 그냥 닥치고 서 있어.”진서준은 싸늘한 눈길로 상대를 내려다봤다.그러고는 도지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더 때릴래? 다 때렸으면 밥이나 먹자. 근데 내가 너라면 한 대만 때리고 끝내진 않을 거야.”도지아는 그 말에 이를 악물고 양손을 번갈아 휘둘러 열 대도 넘게 따귀를 날렸고 너무 거칠게 후려쳐 손바닥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꺼져.”진서준이 발차기를 날려 하경범의 배를 거칠게 걷어차자 하경범은 공중으로 날아가 10미터나 떨어진 테이블에 처박혔다.테이블과 의자가 넘어지며 식당은 난장판이 되었다.식당 주인은 그 장면을 보고도 섣불리 다가서지 못했다.바닥에 쓰러진 하경범은 어제저녁에 먹은 것까지 다 토해 버렸다.“너희 셋, 가만두지 않겠어. 두고 보자.”하경범은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 진서준 일행을 손가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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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하씨 가문은 확실히 쉽게 건드릴 수 없는 가문이었다.하지만 하경범은 단지 하씨 가문의 직계 중 한 명일 뿐이었다.하씨 가문의 직계만 해도 백 명이 넘는데 하 어르신이 손자 하나 때문에 황씨 가문과 전면 전쟁을 선포할 수가 없었다.조금 전 하경범이 한 말 중에 틀린 건 사실 없었다.상인의 세계에서는 이익이 가장 중요했다.황예은은 하경범 한 명만 때렸을 뿐이지 하씨 가문 자체를 모욕한 게 아니었다.그러니 하씨 가문 전체가 황예은을 상대로 복수하지는 않을 것이다.“진서준, 아까 네 덕에 일이 잘 풀렸어. 한잔 받아 줘.”도지아는 술을 한 잔 따라 올렸다.“난 술 안 마실 거야. 밤에 할 일이 좀 있어서 그래.”진서준이 거절하자 황예은이 즉시 질문을 던졌다.“누구랑 데이트라도 하려고?”“전신전 사람들이랑 볼일이 있어.”진서준은 대충 둘러댔다.“그래? 이젠 남자들도 좋아하게 된 거야?”황예은이 정색한 얼굴로 말하자 도지아의 입꼬리가 바르르 떨렸다.황예은이 설마 저런 말을 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밥 먹을 때는 제발 입 좀 다물고 밥만 먹어.”진서준이 한숨 쉬며 눈을 흘겼다.‘이 여자가 점점 선을 넘네. 혹시 내가 이 여자의 이상한 취향을 깨워버린 건가? 설마 그럴 리 없겠지?’저녁 식사가 끝난 후, 진서준은 경호원 역할을 하며 두 사람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황예은은 이번에 오기 전에 강남에 대뜸 별장을 하나 사버렸다.이게 바로 부자의 삶이었다.뭐든지 고민 없이 살 수 있는 게 돈의 힘이기에 사람들이 돈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이다.도지아는 기분이 좋아서 술을 많이 마셨고 집에 도착했을 땐 이미 잠들어 있었다.진서준은 도지아를 업고 방까지 데려다주었다.“난 이만 가볼게. 여긴 명주가 아니야. 오늘 네가 하경범을 그렇게 개망신 줬으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진서준이 마지막으로 귀띔했다.“응, 너도 조심해.”황예은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근데 너 정말 남자들이랑 데이트하러 가는 거 아니지?”진서준은 그 말을 듣고 헛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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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넌 그렇게까지 지은이 날 떠났으면 해?”진서준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되물었다.“당연하지. 지은은 내 가장 소중한 친구야. 내가 어떻게 절친이 너라는 심연에 빠지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있어?”성미영이 콧방귀를 끼며 말을 이었다.“너 실력은 강한데 사람 상대하는 건 진짜 꽝이야.”성미영은 남자가 여자 여럿을 끼고 다니는 걸 세상에서 제일 싫어했다.“맞아, 사람 상대하는 거 난 진짜 서툴러.”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응? 너 오늘 좀 이상한데?”진서준이 순순히 인정하자 성미영이 의아해했다.“아무것도 아냐.”진서준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쳇, 말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마. 나도 별로 듣고 싶지 않으니까.”성미영이 새침하게 돌아섰다.30분 후, 차는 오래전에 폐쇄된 한 병원 앞에 멈춰 섰다.“도착했습니다.”용홍권의 말에 진서준이 차에서 내려 폐허가 된 병원을 바라보았다.병원 밖에서 보기만 해도 뭔가 섬뜩한 기운이 감돌았다.“이 병원은 10년도 더 전에 폐쇄됐습니다. 그놈들이 연구 장소로 여길 택한 것도 들키지 않기 위해서였을 겁니다.”용홍권이 천천히 설명했다.“연구소는 이 병원의 지하 주차장에 있습니다.”용홍권이 오늘 밤 작전을 지시했다.“우린 두 팀으로 나뉠 겁니다. 진서준 씨와 성미영, 오영수랑 한 팀이고요. 나머지는 저랑 같이 움직일 겁니다. 동쪽과 서쪽 입구로 나뉘어 진입한 후, 나중에 지하 주차장 앞에서 합류하죠.”일행 중에서 진서준과 용홍권이 가장 강했다.두 사람이 각각 팀을 나눠 이끌어야 다른 사람들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거였다.“그렇게 하죠.”진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팀을 나눈 후, 일행은 즉시 움직였다.병원에 들어서자 싸늘한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얼마 가지 않아 어둠 속에서 그림자 여러 개가 모습을 드러냈고 바로 운대산에서 마주쳤던 그 개조인들이었다.“설마 여길 쫓아올 줄이야.”개조인 무리의 두목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살기 싫다면 그냥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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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개조 전사가 되고 나면 고통이 뭔지도 모르고 죽음도 두렵지 않게 된다.게다가 뼈와 근육의 강도도 예전보다 열 배 이상 강해진다.천의방 강자라 해도 개조 전사를 한 방에 터뜨려 핏물로 만들어버리는 건 불가능했다.그런데 지금 그 신기한 장면이 눈앞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었다.“이... 이게 진서준 씨 진짜 실력인가?”오영수가 침을 꿀꺽 삼키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예전에 자칫 자기를 죽일 뻔한 개조인이 진서준 앞에선 장난감처럼 한순간에 박살 났다.이 압도적인 격차를 오영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 순간, 오영수는 동북 무명산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렸다.“설마... 그때 모든 게 진서준 씨가 한 거였어?”생각할수록 그럴 가능성이 컸다.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그 묘강의 수배범을 처리하는 것도 식은 죽 먹기였을 거였다.“너... 넌 도대체 누구지?”개조인의 두목이 공포에 질려 진서준을 바라봤다.“당장 죽을 놈이 알 필요 없어.”진서준은 덤덤하게 말을 마치고는 그 자리에서 모습을 감췄다.그리고 다음 순간, 진서준은 개조인 두목의 바로 앞에 나타났다.그리고 전력을 다해 두목에게 주먹을 내리꽂았다.펑!두목은 아무런 반항도 못 한 채 다른 개조인처럼 핏방울이 되어 흩어져 사라졌다.“오 대장, 저 녀석 등에 있는 문신 봤어요? 움직이는 거 같던데요?”성미영이 뭔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그건 문신이 아니야.”오영수가 고개를 저었다.“아니라고요? 그럼 뭔데요?”성미영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설마... 태어날 때부터 생긴 건 아니겠죠?”성미영은 저런 이상한 걸 설명할 방법이 문신 외에는 딱히 떠오르지 않았다.“대한민국에는 특별한 혈통을 갖고 태어난 이들이 있어. 그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보통 인간과는 다른 강대한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지. 대한민국의 후손이 용의 후손이라 불리는 이유가 뭔지 알아? 수천 년 전, 문명을 처음 개척한 자들은 등에 오조금용을 새기고 있었어. 그리고 외부인들은 자연스레 그 사람들을 용맥의 일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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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진서준의 아버지 진요한은 진혁이 주워 키운 아이였다.그렇다면 진서준과 진요한의 진짜 성이 무엇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뜻이었다.“뭐, 이 문제는 나중에 다시 토론하죠. 지금은 일단 저 개조인들을 처치하는 게 우선입니다.”진서준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먼저 눈앞의 일을 해결한 다음, 전력을 다해 아버지의 행방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아버지만 찾을 수 있다면 진서준 마음속의 수수께끼들도 하나씩 풀릴 것이다.셋은 계속 걸어가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부전주님 일행이 아직 안 왔는데...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성미영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부전주님은 워낙 강하시니까 이 개조인 따위는 상대도 안 될 거야.”오영수가 담담하게 말했다.약 10분쯤 기다리자 드디어 용홍권 일행이 도착했다.하지만 용홍권을 제외한 나머지 몇 명은 정도가 다르게 다쳤다.“너희가 우리보다 먼저 도착할 줄은 몰랐어.”용홍권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다 진서준 씨 덕분입니다. 저랑 미영은 딱히 한 게 없어요.”오영수가 씁쓸하게 웃었다.개조인을 주먹 한 방에 터뜨려 버리는 진서준을 보며 오영수와 성미영은 도저히 싸움에 낄 틈은 없었다.지금 진서준은 혈기가 사라진 상태라서 등에 있던 오조금용도 모습을 감췄다.그래서 용홍권 일행은 그 신비한 모습을 보지 못했다.용맥의 일족은 철저히 숨겨진 존재였기에 전신전의 부전주라 할지라도 오영수가 먼저 밝힐 순 없었다.“진서준 씨를 모셔 오길 정말 잘한 것 같군요.”용홍권이 웃으며 말했다.“잡담은 그만하죠. 지금 당장 이 연구소를 박살 내고 배후에서 지시하는 흑막을 찾아내죠.”진서준이 앞장서며 문을 박차고 들어가자 용홍권 일행도 그를 따라 움직였다.지상은 폐허처럼 엉망진창이었지만 지하 주차장은 오히려 새것처럼 깔끔했다.주차장 깊숙한 곳에서 환한 불빛과 함께 귀를 찢는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서두르자, 얼른 사람 살려야 해.”모두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철판으로 만들어진 연구실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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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진서준이 구해주고 있던 노인은 바로 며칠 전 김혜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그 장애인이었다.노인은 눈, 귀, 입이 온전치 않았고 얼굴의 절반은 망가진 상태였다.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누군가가 쇠판을 용접해 강제로 붙여놓았다.진서준은 설마 이곳에서 다시 이 노인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어르신, 나쁜 놈들은 우리가 전부 쫓아냈습니다. 이제 안전하니까 시름 놓으세요.”진서준은 노인의 손에 천천히 글씨를 적었다.그러자 노인은 그 자리에서 오열하며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정말, 정말 고맙네.”노인은 떨리는 손으로 답을 적었다.납치된 노숙자들을 모두 지상으로 보낸 뒤 용홍권은 곧바로 지역 군부에 연락을 취해 연구소의 모든 장비를 수거하도록 지시했다.“이런 실험실이 과연 여기 하나뿐일까?”용홍권이 깊은 고민에 잠겼다.“이번에 하나를 들켰으니 놈들이 더욱 조심할 게 뻔합니다. 앞으로 단속도 더 어려워질 거고요. 진서준 씨, 오늘 진서준 씨가 없었다면 이렇게 순리롭지 않았을 겁니다.”용홍권은 진서준을 향해 다시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별말씀을요. 전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진서준은 가볍게 미소 지었다.그때, 용홍권이 갑자기 제안했다.“아직 시간이 이르니 우리 다 같이 술 한잔하는 게 어떨까요?”다른 이들도 바로 동조했다.“좋죠. 오늘 큰일을 해냈으니 한잔할 만하죠.”“그러게요. 오랜만에 술 마시고 싶었는데 잘됐네요.”전신전의 규율은 매우 엄격해서 작전 중 술을 마시는 건 절대 금지 사항이었다.하지만 지금은 임무 종료인지라 다들 이 기회에 마음껏 마시고 싶었다.용홍권 일행이 열렬하게 초대하자 진서준도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게다가 오영수에게서 용맥의 일족에 관한 정보를 더 많이 얻을 생각이었다.“좋습니다. 초대해 주셨으니 저도 굳이 거절하지 않겠습니다.”진서준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게 모두 차에 올라 근처 호텔에서 내린 후, 술과 음식을 실컷 즐겼다.술자리가 끝난 후, 진서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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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뭐, 귀찮긴 하겠죠. 하지만 이미 귀찮은 일에는 익숙해 있습니다. 게다가 그 녀석은 진짜 한 대 처맞을 짓을 했거든요?”진서준의 눈빛이 싸늘해졌다.하경범은 도지아를 강제로 성추행하려다 실패하자 그녀의 커리어를 박살 내버렸다.그런 놈은 맞아도 쌌고 때려죽여도 분이 풀리지 않았다.솔직히 진서준의 여자가 그런 일을 당했더라면 진서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녀석을 죽였을 것이다.“걱정 마세요. 르벨에 가더라도 절대 오씨 가문에 폐를 끼치지 않을 겁니다.”진서준이 오영수와 약속했다.“진서준 씨, 그렇게 말하면 섭섭하죠.”오영수가 진지한 표정으로 반박했다.“진서준 씨는 우리 전신전에 엄청난 도움을 줬습니다. 지금 진서준 씨는 우리 전신전의 은인이라고 봐도 됩니다. 게다가 진서준 씨는 용맥의 일족이잖아요. 우리 아홉 후손 가문은 용맥의 일족을 보호해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하씨 가문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우리 오씨 가문과 부딪히게 된다면 우리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오씨 가문은 천 년을 이어온 가문이었고 가문의 구성원들은 모두가 무도 강자였다.하씨 가문과 정면으로 부딪치게 된다면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싸움이 될 것이다.“좋아요, 그럼 저도 미리 준비할게요. 출발할 때 미리 연락해 주세요.”진서준의 말에 오영수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죠.”그때, 문이 벌컥 열렸다.“둘이서 뭔 얘기 그렇게 길게 해? 얼른 들어와서 술 마셔.”용홍권이 두 사람을 안으로 불렀다.“네, 우리 들어갈게요.”강남 국제공항.차이더리스 특유의 마크가 새겨진 비행기 몇 대가 천천히 착륙했다.곧이어 비행기의 문이 열리더니 검은 정장을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남자들은 공항 전체의 안전 상황을 빠르게 장악했다.모든 것이 이상 없음을 확인한 후, 비로소 가운데 비행기의 문이 열렸다.그리고 선글라스를 낀 월런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월런의 뒤에는 금발 중년 남자 두 명이 따라 나왔다.겉보기엔 아담과 비슷한 나이였으나 사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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