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가문.김훈은 박예찬이 박민정의 외할머니댁에 간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다양한 물건들을 준비해 두었다.“예찬아, 너 거기 가서 증조할아버지한테 영상통화 하는 거 잊으면 안 된다. 안 그러면 증조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을 거야.”박예찬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세요, 증조할아버지.”김훈은 그를 바라보며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다음 날, 김훈은 직접 공항까지 배웅해 주었다.공항에서 정수미와 박민정, 그리고 박윤우까지 모두 도착해 있었다.김훈은 떠나기 전, 정수미와 몇 마디를 나눈 후에야 아쉬운 듯 발걸음을 돌렸다.그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정수미는 문득 감탄했다.“김 회장님께서 정말 우리 예찬이를 많이 아끼는구나.”“맞아요.”박민정도 고개를 끄덕였다. 김훈은 정말 박예찬을 친 증손주처럼 아꼈다. 이미 예찬이는 김씨 가문의 적지 않은 재산을 갖고 있었다.“회장님께서 이 나이가 되니 진짜 친 증손주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더 간절하겠지.”정수미가 한마디 덧붙였다.그녀도 예전에는 박민정을 찾기 전, 주변 또래들이 이미 손주, 외손주를 보며 사는 모습을 보며 부러웠다.때때로 꿈에서도 손주들이 옆에서 재잘대는 모습을 보곤 했다.나이가 들고 인생의 끝이 점점 가까워진다고 느낄수록 피붙이라는 것이 더욱 소중하게 여겨졌다.그때, 비서가 다가와 말했다.“이제 비행기에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그래.”박민정은 정수미를 부축하며 비행기에 올랐다.비행기 안에서 두 아이는 신이 나서 이야기꽃을 피웠지만, 박민정은 점점 긴장되기 시작했다.몇십 년 동안 보지 못한 친척들을 만나게 될 텐데 그들은 어떤 모습일지도 몰랐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그녀는 비행 내내 긴장감을 떨치지 못했다.이를 눈치챈 정수미가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민정아, 걱정하지 마. 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그리고 이모들, 다 좋은 분들이야.”박민정은 처음에는 정수미와 같이 있는 것도 어색했지만 이제는 그 손길이 아주 익숙해졌다.그녀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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