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와서 어쩌지도 못하고 떼를 쓰는 것에 불과했다.정씨 가문의 두 노인은 살아오면서 이런 파렴치한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외할머니는 냉소를 지으며 박민정에게 말했다.“민정아, 저런 사람 신경 쓰지 말고 놔둬라. 저렇게 소란을 피우고 싶으면 실컷 하게 두자. 우리는 안에 들어가 쉬자꾸나.”박민정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네.”그렇게 모두가 김말숙을 아예 무시한 채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김말숙은 순간 당황해 문 앞에 멍하니 서 있었다. 나가자니 체면이 깎이고 들어가자니 그들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그때 진서연이 쾅 하고 문을 닫으며 한마디 던졌다.“어르신, 사람도 체면이 있어야 하는 법이에요. 그냥 돌아가세요. 이쯤에서 그만 두는 게 나을 겁니다.”김말숙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지더니 이내 대문 밖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했다.“이 천하의 몹쓸 것들아! 내 딸의 재산을 가로채고, 늙고 병든 나를 내쫓다니! 너희 같은 놈들은 다 천벌을 받을 거다!”그녀는 목청껏 악담을 퍼부었지만, 여기는 워낙 대저택이라 안쪽에서는 그저 희미한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거실에서는 박민정이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엄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죄송해요. 이런 꼴을 보여드려서...”그러자 외할머니가 다가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얘야, 가족끼리 무슨 그런 말을 하니? 우리는 한 가족이야. 웃음거리가 될 것도 없고 부끄러울 일도 없단다.”두 노인은 오로지 박민정이 안쓰러울 뿐이었다.그녀는 외할머니의 말을 듣고 눈가가 촉촉해졌다.“외할머니... 고마워요.”“바보.”외할머니는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외할아버지도 다가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민정아, 너무 신경 쓰지 마라. 우리가 살아오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어봤어. 저런 사람쯤이야 아무것도 아니다.”박민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정수미도 다가와 말했다.“그래, 엄마랑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네 가장 가까운 가족이야. 이런 일은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지.”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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