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저 음식들이 전부 정윤아가 윤소현을 만나고 난 후 가져온 거라고?”박민정이 크게 놀라며 되묻자 진서연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습니다.”박민정의 마음 한구석에 불길한 예감이 스며들었다.“오늘 밤, 정윤아가 가져오는 음식을 병원에 보내서 검사를 맡겨.”“네.”진서연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닫고 곧장 지시를 따랐다.밤이 되었다.정윤아는 오늘 특별히 한 그릇의 죽을 준비해 왔다.“고모, 한번 드셔 보세요. 제가 직접 정성껏 끓인 해물죽이에요. 전에 드시고 싶다고 하셨잖아요?”정수미는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윤아야, 요즘 네가 날 정말 살뜰하게 챙겨 주는구나. 고맙다.”“고모, 저한테 그런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 전 그저 고모가 매일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정윤아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직접 숟가락을 들어 죽을 떠올렸다.“고모, 제가 떠드릴게요.”바로 그때 박민정이 방으로 들어오며 이 장면을 보았다.그녀는 못 본 척 지나가려는 듯했지만 일부러 몸을 기울이며 정윤아에게 부딪혔다.쨍그랑!그릇이 바닥에 떨어지며 산산조각 났고 죽이 바닥에 쏟아졌다.“어머, 미안해요, 윤아야. 방금 머리가 좀 어지러워서 그만... 실수로 널 쳤네.”박민정은 곧바로 사과했으나 정윤아의 표정은 싸늘했고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정수미도 의아해하며 물었다.“민정아, 너 괜찮니? 왜 갑자기 어지럼증이 온 거야? 병원에 가봐야 하는 거 아니야?”“아니에요. 방금 갑자기 일어나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눈앞이 흐려졌을 뿐이에요.”“그래? 그럼 다행이고.”정수미는 안심하며 다시 정윤아를 향해 말했다.“윤아야, 민정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사실 정윤아는 이미 오래전부터 박민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정수미 앞에서 더 이상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요, 고모. 내일 다시 끓이면 되죠.”그렇게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바로 그때, 진서연이 하인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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