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정은 아이의 말에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가자, 얼른 병원 가보자.”하지만 박윤우는 도리어 박민정의 손을 붙잡더니 말했다.“병원 안 갈래요. 아빠 보고 싶은데, 아빠 어디 있어요?”박민정은 아이의 모습에 이내 박윤우가 꾀병을 부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이내 아이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박윤우, 지금 네가 하는 행동이 뭔지 알기나 해?”엄마의 화난 모습을 마주한 박윤우는 이내 얼굴이 하얘진 채 멍하니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엄마...”“아빠가 그렇게 보고 싶다니까, 사람이라도 불러서 너만 아빠한테 보내면 되겠네?”홀로 두 아이를 이렇게까지 키워냈건만 아직도 유남준만 찾으며 꾀병까지 부려대는 아이의 모습에 박민정은 기가 찼다.화가 난듯한 엄마의 모습에 박윤우도 더 이상 꾀병을 부리지 않고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박민정을 붙잡았다.“엄마,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화내지 마세요. 아빠한테 안 갈게요.”사실 박윤우는 아빠보다 엄마인 박민정이 훨씬 좋았다.“엄마...”박민정은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박윤우의 병이 얼만 심각한 병인지 잘 알고 있던 그녀는 더더욱 이런 장난을 용납할 수 없었다.“엄마, 정말 잘못했어요.”안쓰러워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설인하가 박윤우를 변호해주기 시작했다.“민정 씨, 그만 하세요. 아직 어린 애잖아요.”“인하 씨는 신경 꺼요. 얘가 이런 적이 한두 번 이여야 말이죠. 양치기 소년처럼 이런 거짓말이 계속됐다가 나중에 진짜 큰일이 났을 때, 제가 아이의 말을 안 믿게 될지도 몰라요.”박민정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듣고 보니 맞는 말이었다.계속해서 꾀병만 부리다 보면 나중에 정말 병이 났을 때 아무도 박윤우를 믿지 못하게 될 것이다.“박윤우, 아빠 보고 싶으면 다음부턴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해. 꾀병 부리면서 엄마 놀라게 하지 말고. 알겠어?”같은 엄마로서 설인하고 역시 아이가 아프다는 말을 할 때 엄마가 어떤 고통을 감내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아픈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라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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