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현은 윤소현을 한 번 쳐다보더니 정수미의 앞으로 다가가 갑자기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엄마.”정수미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깜짝 놀라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함미현의 앞으로 걸어갔다.“왜 그러니? 왜 갑자기 무릎을 꿇어?”“엄마, 저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들어주시면, 그때 일어날게요.”함미현이 말했다.“무슨 부탁인데 그래? 어서 말해보렴.”정수미는 딸의 이런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엄마, 박민정 좀 죽여주세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네?”그 말에 깜짝 놀란 정수미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함미현을 바라보며 물었다.“뭐라고?”“엄마, 저는 박민정이 너무 싫어요. 언젠가 저를 해칠 것 같단 말이에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저 살려주세요.”함미현은 콧물까지 훌쩍이며 애원했다.“안 그러시면 저 계속 이대로 있을 겁니다.”이때, 윤소현도 다가와 거들었다.“엄마, 제가 뭐랬어요. 박민정 언젠간 문제를 일으킬 거라고요. 이제 미현이도 박민정 그 여자가 싫다잖아요.”“싫다고 사람을 죽여?”정수미가 되물었다.그 질문에 윤소현의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정수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함미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사람 목숨이 걸린 일은 두 번 다시 내 앞에서 하지 마.”말을 마친 그녀는 시선을 윤소현에게 돌렸다.“잠깐 서재에서 보자.”그 말에 당황한 윤소현은 당황한 듯했다. 함미현이 정수미에게 부탁만 한다면 예전처럼 자신들의 편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일이 다르게 흘러가기 시작했다.그녀는 정수미를 따라 서재로 걸음을 옮겼다.상황 판단이 끝나기도 전에 정수미는 화난 표정으로 윤소현을 바라보고 있었다.“왜 미현이한테 그런 일을 시킨 거니?”“네?”윤소현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시치미를 떼며 말했다.“엄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그런 거 시킨 적 없어요. 다 미현이 혼자...”“넌 내가 바보로 보이니?”정수미가 윤소현의 말을 끊었다.“미현이랑 민정이는 아무런 원한도 없는 사이야. 그런 미현이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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