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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엔 못 놔줘의 모든 챕터: 챕터 1311 - 챕터 1320

1458 챕터

제1311화

어이가 없어진 박민정이 일부러 유남준을 놀리며 말했다.“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저는 해본 적도 없는데.”순간 그녀를 안고 있던 유남준의 팔이 굳어졌다.“해보고 싶다는 거야?”박민정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 물었잖아요? 해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떻게 대답해요?”유남준은 그녀가 장난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다.“됐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듣고 싶지 않아.”“정말 변덕스럽네요. 나는 당신이 꽤 그 사람과 겨뤄보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요. 근데 에리는 나보다도 젊잖아요. 젊은 사람 체력은 무시할 수 없죠. 우리는 아이까지 있는 나이 든 사람들이니 젊은이들과 체력을 비교하는 건 무리예요.”박민정은 일부러 유남준을 자극하는 말을 내뱉었다.유남준은 자부심에 찬 얼굴로 말했다.“내가 일흔, 여든이 되더라도 체력은 걔보다 좋을걸? 믿기지 않으면 나중에 나이 들어서 다시 비겨보자고?”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차에 올랐다.운전기사는 본능적으로 차의 차단막을 내렸다.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대표님과 사모님 사이가 안 좋을 때는 매일 싸우시더니 사이가 좋아지니 또 이렇게 싱글을 괴롭게 만드네.’차 안에서 두 사람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러는 중에 유남준이 불쑥 물었다.“왜 갑자기 에리를 영입하려고 한 거야?”정상적인 남자라면 질투가 나기 마련이었다.“에리는 요즘 인기 많은 아이돌이잖아요. 모든 면에서 뛰어나니 계약하기만 하면 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줄 거예요. 게다가 친구 사이이기도 하고요.”박민정은 말하며 뭔가 떠올랐는지 유남준에게 불만을 토로했다.“아마 모를 텐데 에리는 전에 IM 그룹이랑 3년 계약을 했었거든요? 근데 그 사장이 완전 또라이더라고요.”‘또라이?’입가가 떨린 유남준이 참을성을 발휘하며 물었다.“무슨 일이라도 있었대?”“보통 잘나가는 연예인을 영입하면 최대한 회사를 위한 가치를 창출하게 하고 더 유명해지게 도와주잖아요. 그런데 IM 그룹 대표는 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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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오빠, 제발 나 좀 도와줘.”추경은이 손을 들어 유남준의 손을 잡으려 했다.하지만 유남준은 불쾌한 듯 피했다.추경은의 손은 공중에서 멈췄고 멍투성이인 얼굴은 한층 더 불쌍해 보였다.그녀는 다시 박민정과 그녀의 임신한 배를 바라보았다.‘이 년은 뭐야. 배는 언제 이렇게 큰 거야? 그때 내가 떠나지 않았다면 유남준의 아내가 된 건 나였을 텐데... 하, 이 여자 좋은 일만 해줬네.’“남준 오빠, 새언니. 제발 나 좀 구해줘. 고현문은 사람도 아니야.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거 겨우겨우 도망쳐 나왔어. 나 좀 봐. 몸 곳곳이 상처투성이야.”추경은은 말하며 두 사람에게 상처를 보여주었다.그러면서도 유남준에게 자기 몸 일부를 의도적으로 보이려는 은밀한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박민정은 그녀의 속셈을 눈치채고 속으로 혐오감을 느꼈다.“이런 일을 겪었으면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한테 부탁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잖아요.”박민정은 말을 마치고 유남준을 바라보았다.“남준 씨가 신고해주는 거 어때요?”유남준은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꺼내 추경은에게 건넸다“핸드폰 빌려줄게.”얼굴이 굳어진 추경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정말 이렇게 보고만 있을 거라고?”추경은은 눈물을 줄줄 흘렸다.“할아버지가 알면 분명히...”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남준이 말을 끊었다.“내가 할아버지한테 직접 연락해 줘?”추경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유남준은 뒤돌아 박민정을 보며 말했다.“가자. 배고프지? 얼른 들어가자.”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네. 조금 배고프긴 하네요.”두 사람은 함께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추경은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부러움과 질투로 가득 찼다.그녀는 두 사람을 따라가려고 했지만 몇 발짝도 못 가 경비에게 막혔다.결국 그녀는 대문 앞에 앉아 큰 소리로 외쳤다.“오빠! 새언니! 정말 저를 이대로 방치하겠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여기서 죽을 거예요!”추경은 지금 자신을 구해줄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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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추경은은 순간 숨이 막혔다.고문현에게 들어 올려진 그녀의 얼굴은 빨갛게 변했다.그녀는 허둥지둥 고개를 흔들며 그의 손을 두드렸지만 그녀의 힘은 고현문의 눈에 웃음거리일 뿐이었다.“우리 고씨 집안에서는 배은망덕한 고양이는 기르지 않아.”추경은은 점점 더 숨이 막혔다.바로 그때 고현문의 핸드폰이 울렸다.그는 추경은을 거칠게 내팽개치며 전화를 받았다.추경은 숨을 헐떡이며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아무리 도망치고 숨어도 고씨 집안에서 그녀를 찾는 건 식은 죽 먹기보다 쉽다는 걸 알고 있기에 도망치고 싶었지만 감히 그럴 수 없었다.지금 그의 눈앞에서 도망갔다간 비참하게 죽을 게 뻔했다.고현문은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무슨 일이에요?”“얼른 데리고 가. 여기 더럽히지 말고.”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건 유남준의 목소리였다.고현문은 미간을 찌푸리며 전화를 끊고 추경은을 바라보았다.“차에 타.”“네. 네...”추경은 고현문이 이번은 넘어간다고 착각하며 순순히 차에 올랐지만 이것이 그녀의 비참한 시작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박씨 가문의 옛 저택.저녁때 박민정이 경비원에게 물었다.“밖에 아직 있나요?”“이미 갔습니다.”경비원이 답했다.‘갔다고?’박민정은 조금 의외였다.‘추경은 같은 끈질긴 사람이 이렇게 쉽게 떠났다고?’“언제 간 건가요? 혼자 갔나요?”“약 30분 전에 고급 차 한 대가 데리러 온 것 같았습니다.”경비원의 말에 박민정은 바로 상황을 눈치챘다.저녁을 먹은 후 그녀는 유남준에게 물었다.“고현문은 어떤 사람이에요?”추경은처럼 끈질긴 여자를 쉽게 제압한 사람이다 보니 갑자기 궁금해진 박민정이었다.겨우 박민정과 함께 누워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던 유남준은 그녀가 갑자기 다른 남자에 관해 묻자 기분이 상했다.“그 사람은 왜?”유남준은 변태적인 성향을 지닌 고현문을 좋아하지 않았다.“그냥 단순히 궁금해서요. 이름만 들어봤지 어떤 사람인지는 전혀 몰라서요.”박민정의 눈에는 순수한 호기심이 가득했다.유남준은 마음이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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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더욱 기분이 나빠진 유남준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박민정의 얼굴을 감쌌다.박민정은 잠든 상태에서 얼굴에 뭔가 닿는 느낌에 유남준의 손을 한 손으로 쳐내고 다시 잠들었다.유남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볍게 그녀를 품에 안고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다음 날 아침, 민수아는 뉴스를 보고 있었고 박민정도 함께 보고 있었다.뉴스에서는 강변에서 익사한 여성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나왔다.“세상이 너무 무섭네. 우리 앞으로는 밤에 일찍 돌아다니자.”민수아가 말했다.진서연이 다가오며 뉴스를 한눈 보더니 말했다.“제가 있는데 뭐가 무서워요? 제가 지켜줄게요.”하지만 진서연은 곧 뉴스에 나온 흐릿한 사진에 주목했다.“어제 밖에 있던 그 여자 아니에요?”“뭐라고?”민수아는 깜짝 놀랐다.사람의 얼굴은 알아볼 수 없고 체형만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었다.박민정도 놀란 듯 자세히 들여다보았다.진서연이 차분히 말했다.“체형이 비슷하고 몸에 난 상처들을 보세요.”과거에 훈련을 받은 적 있는 진서연은 타인의 신체 특징을 기억하는 법을 배운 적이 있었다.“정말 그러네. 정말 추경은인가?”민수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박민정 역시 진서연의 설명에 상처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 추경은과 닮아 있었다.그녀가 입고 있던 옷이 바뀌어 있을 뿐이었다.박민정은 뉴스를 계속 보는 대신 유남준을 찾아갔다.막 세수를 끝내고 내려오던 유남준은 박민정이 자신에게 달려오자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다.“왜 그래?”유남준이 부드럽게 물었다.“추경은 말이에요. 무슨 일이라도 당한 거 아니에요? 아까 뉴스에서 피해 입은 여성을 봤는데 추경은 같아 보였어요.”추경은에게 관심은 없었지만 그저 물어보는 박민정이었다.‘어제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오늘 죽은 거야?’유남준은 박민정의 말을 듣고 바로 핸드폰을 꺼냈다.“확인해 볼게.”“네.”유남준이 고현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현문은 유남준의 연락에 의외라는 듯 느긋하게 물었다.“형? 저 싫어하잖아요. 그런데 아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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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박민정은 그의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요즘 너무 바빴어.”박민정은 의자를 당겨 앉으며 말을 이었다.“어서 앉아. 건강은 좀 괜찮아졌어?”연지석은 천천히 다가오며 무심결에 박민정의 배 쪽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답했다.“많이 좋아졌어.”그의 시선은 다시 박민정의 얼굴로 옮겨졌고 그녀의 얼굴에 난 상처는 그의 마음을 저릿하게 했다.옆에 있던 설인하는 그제야 두 사람이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눈치챘다.“대표님, 두 분 아는 사이였어요? 그럼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회사와 외부 사람들 앞에서 설인하는 박민정을 대표님이라고 불렀다.“그래요.”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설인하가 나간 뒤 박민정은 자리에 앉아 연지석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연지석이 건강을 회복하고 집안에서 그를 이곳으로 보내 사업을 확장하게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정말 다행이다. 이제 자주 볼 수 있겠네.”연지석이 고개를 끄덕였다.“요즘 어떻게 지냈어?”“그냥 전과 같지 뭐. 나름 잘 지냈어.”“그렇다면 다행이야.”박민정이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나 유남준이랑 다시 시작하려고.”연지석의 눈빛이 순간 흔들렸지만 그는 물잔을 들어 흔들리는 표정을 숨기며 답했다.“그렇게 결정한 거야?”“응.”박민정이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연지석은 물 한 잔을 단숨에 마셨다.평소와 다름없는 물이었지만 목을 넘어가자 유독 쓰게 느껴졌다.“네 마음이 확고하다면 잘된 일이지. 네가 어떤 결정을 하든 난 네 편이야.”“고마워.”박민정은 감사 인사를 전한 뒤 화제를 돌렸다.“그럼 이제 계약 이야기를 해볼까?”연지석이 이번에 찾아온 이유가 사업 제안을 위해서라는 걸 알기에 박민정은 그가 손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었다.“좋아.”두 사람은 사무실 안에서 사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한편 에리는 홍보 촬영 준비를 위해 아침 일찍 회사에 도착했다.그는 박민정의 사무실에 들렀으나 자리에 없는 것을 보고 설인하에게 물었다.“대표님은요?”“대표님은 업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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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서다희는 민수아에게 들은 이야기를 바로 유남준에게 전했다.“대표님, 사모님께서 에리와 계약한 이유에 대해 말씀하신 적 있으신가요?”그 말을 들은 유남준은 서류를 넘기다 말고 순간 가슴이 답답해졌다.‘얘기하기는커녕 혹시라도 화내게 할까 봐 어제 물어볼 생각조차 못 했는데.’마음속 깊은 감정을 서다희에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유남준이 바로 물었다.“민수아 씨가 또 뭐라고 했어?”“별건 아니고요 그냥 에리가 사모님한테 평범하게 대하는 것 같지 않다고 하더라고요.”서다희가 답하자 유남준 주위의 공기가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화 풀 곳이 마땅치 않았던 유남준이 서다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요즘 한가하지?”서다희는 유남준의 말에 당황했다.“근무 중에 여자 친구랑 수다 떨 시간도 있고 아주 한가한 가 보네.”서다희는 말문이 막혔다.서다희는 억울했지만 유남준의 잔소리를 듣고 결국 풀이 죽은 채로 사무실을 나갔다‘다시는 대표님한테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지. 냉정하고 무정해!’...PMJ 그룹.아침 촬영을 마친 에리가 박민정이 아직 회의실에서 나오지 않은 것을 알고 주변을 서성이며 진서연 쪽으로 가 물었다.“대표님 이번 프로젝트 미팅은 꽤 오래 걸리네요. 아직 안 끝났어요?”설인하가 입을 열었다.“해외에서 온 큰 클라이언트인 것 같아요. 대표님이 아는 분이라고 하시니 오래 걸릴 만도 하죠.”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회의실 문이 열리고 박민정과 연지석이 함께 나왔다.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에리는 그 장면을 보고 잠시 미간을 찌푸렸다.본능적인 경계심인지 아니면 같은 감정을 품은 대상을 알아본 것인지 에리는 연지석을 보며 그 어떠한 호감도 느끼지 못했다.연지석의 예리한 시선도 에리를 발견하고는 설인하와 다른 여자들을 훑은 후 에리를 향해 시선을 옮겼다.“에리 씨! 명성은 익히 전해 들었습니다.”연지석이 에리에게로 곧장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에리도 예의 바르게 연지석의 손을 맞잡았다.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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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연지석이 돌아왔다는 소식은 유남준에게 가장 먼저 전해졌다.서다희가 혀를 찼다.“에리라는 대스타를 해결하기도 전에 죽마고우가 오다니. 어렵다, 어려워.”“네가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누구도 너를 벙어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유남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일갈했다.그는 이내 서다희에게 지시했다.“염혜란 쪽 일은 잘 지켜봐야 해. 절대 실수는 안 돼. 그리고 제일 좋은 의사를 찾아서 치료를 시켜.”“알겠습니다.”유남준이 서다희에게 지시를 내릴 때 병원에는 이미 여러 전문의가 도착해 있었다.박민정이 전화를 받았을 때 의사가 말했다.“민정 씨, 국내 전문가들이 모두 도착했습니다. 바로 염 여사님 검사를 진행해도 될까요?”“전문가요?”박민정은 전문의를 보낸 적이 없는데 모두 도착했다는 소식에 의아함을 느꼈다.“그 전문의들은 누구 지시로 온 건가요?”의사도 의아해하며 물었다.“민정 씨가 지시한 게 아닌가요? 잠시만요, 다시 확인해 보겠습니다.”확인해 본 결과 그 전문가들은 정씨 가문에서 보낸 사람들이었다.박민정은 함미현에게 연락하여 그녀가 지시한 것인지 물었다.함미현은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윤소현 아닐까요?”‘윤소현? 이런 일을 할 리가 없지.’박민정은 의심을 거두지 않으며 말했다.“이건 윤소현 방식 같지 않아서요. 같이 가서 확인해 보죠.”“그래요.”박민정과 연지석은 점심을 먹은 후 병원으로 향했다.연지석은 아직 회사에서 자리 잡지 못해 잠시 PMJ 그룹에 머물고 있었다.에리는 여러 번 그에게 가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지만 매번 매니저에게 막혔다.“네가 함부로 건드릴 사람이 아니야.”이미 유남준에게 당한 적이 있던 터라 매니저는 에리가 불필요한 싸움은 피하기를 원했다.“알았어.”에리는 체념하며 매니저를 따라갔다.한편 박민정과 함미현은 병원에 도착해 전문가들을 만났다.의사들은 그냥 돈이 많다고 해서 초빙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의사들은 박민정과 함미현을 쳐다보고는 바로 박민정에게 다가갔다.“정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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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함미현은 정수미가 염혜란에게 의사를 붙여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정말 좋은 마음에서 보낸 걸까?’속으로는 의심했지만 그녀는 평온한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건넸다.“고마워요. 엄마.”“내가 해야 할 일이지. 널 이렇게 키우는 것도 쉽지 않으셨을 텐데 안 그래도 기회만 되면 보답하고 싶었어. 다 나으면 같이 병문안 가자.”정수미가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좋아요.”전화를 끊은 함미현이 박민정을 바라보며 물었다.“다 들으셨죠?”“네.”박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좋은 마음으로 보낸 걸까요?”함미현은 여전히 믿지 못했다.박민정도 확신하지는 못했지만 그녀 나름대로 분석했다.“정수미가 정말로 아주머니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돌아오지 않았을 거예요.”“그렇긴 하지만 제 앞에서 착한 척만 하는 거라면요?”함미현은 여전히 정수미가 좋은 사람이라고 믿지 않았다.윤소현이 그녀에게 정수미의 부정적인 면을 많이 이야기했기 때문이다.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사이 염혜란을 살펴본 전문가들이 병실을 나왔다.그들은 함미현에게 염혜란은 치료가 가능하지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그럼 얼마나 걸릴까요?”함미현이 바로 물었다.“최대 일주일 정도 걸릴 겁니다.”의사가 답했다.“일주일이요? 정말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선생님.”함미현은 진심 어린 감사를 건넸다.박민정은 의사의 말을 듣고 정수미의 성의가 진심 어린 마음이었음을 눈치챘다.정말 염혜란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면 이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었다.염혜란이 건강을 회복하면 함미현이 사실을 알게 될 것이었고 정수미는 그 사실에 관해 설명할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의사들은 정수미의 지시로 염혜란을 치료하기 위해 해당 병원에 남아 있었다.함미현은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했지만 정수미에게 전화를 건 후 병원에 남았다.다른 한 편, 정씨 가문.윤소현이 궁금해하며 물었다.“엄마, 미현이는 아직 안 들어왔어요?”“양어머니 돌보러 갔어.”정수미는 자신이 의사를 보내 염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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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함미현은 병원에서 염혜란의 상태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지켜보았다.아직 말은 못 하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을 해치지는 않았다.“엄마, 정말 나를 전혀 기억 못 하는 거야?”함미현이 염혜란에게 물었다.염혜란이 멍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갈라진 입술로 무언가 말하려는 듯해 보였다.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두려워하는 듯 구석으로 몸을 움츠리며 떨었다.“미현아.”윤소현이 문밖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들어왔다.윤소현의 등장으로 염혜란의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한 함미현은 그녀에게로 향했다.다른 사람이 없음을 확인한 함미현이 한쪽 무릎을 굽히며 입을 열었다.“소현 씨, 분부하실 일이라도 있으신가요?”윤소현은 그녀의 겸손한 태도를 즐기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별일은 아니고 혼자서 아주머니를 돌본다고 하길래 도와주러 왔어.”“도와주신다고요?”함미현이 놀라며 손을 저었다.“아닙니다. 괜찮아요. 혼자 할 수 있어요.”‘나쁜 년. 아무 이유도 없이 나를 도와줄 리 없어. 또 민정 씨에게 해코지하려고 그러나?’“우리 사이에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이제 한 가족이니 언니로서 네 일을 모른척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윤소현은 그 말과 함께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고 병실로 향했다.“어이구, 아주머니 상태는 왜 아직도 이래? 일주일이면 괜찮아진다고 하지 않았어?”함미현은 윤소현을 따라 들어오며 답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의사들이 그렇게 말했으니 호전이 있겠죠.”윤소현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염혜란의 옆으로 갔다.염혜란은 윤소현을 보자마자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미친 듯이 손을 휘둘러 공격해 왔다.“엄마!”함미현이 급하게 소리쳤다.윤소현은 놀라서 뒷걸음질을 치며 비난했다.“이 미친 여자야!”놀란 윤소현이 손을 들어 염혜란을 때리려고 할 때 함미현이 급하게 그녀에게 사과했다.“소현 씨, 제발 너그럽게 봐주세요. 엄마가 아프셔서 그러는 거예요. 원래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평소 같으면 윤소현은 절대 이런 상황을 참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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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윤소현은 함미현과 함께 병실에 있으면서 염혜란을 처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하지만 박민정이 보낸 경호원들이 너무 철저히 지키고 있어 그녀가 염혜란에게 접근할 때마다 감시를 받고 있었다.그런 상황에서 윤소현은 염혜란에게 손댈 기회가 없었다.저녁이 되어 윤소현은 함미현과 함께 간병인 실로 향했다.문 하나만 열면 바로 염혜란에게 갈 수 있는 곳이었다.새벽쯤 윤소현은 밀려오는 잠을 참으며 침대에서 일어나 조심조심 염혜란의 병상 옆으로 다가갔다.염혜란은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윤소현은 지금까지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일을 지시했지만 직접 움직이는 건 처음이었다.“믿을만한 놈이 하나도 없어.”윤소현은 미리 준비해 놓은 약과 주사기를 꺼내 염혜란의 팔에 주사를 놓았다.통증에 의해 깨어난 염혜란은 비록 말은 하지 못했지만 소리를 질렀다.깜짝 놀란 윤소현은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염혜란은 간병인을 했었고 시골 출신이라 건강을 회복한 후 체력은 임산부보다 뒤떨어지지 않았다.그녀는 윤소현의 손을 잡고 주사기를 떨어뜨렸다.그때 소란스러운 소리에 병실 밖에서 대기하던 경호원들이 바로 문을 열고 들어와 불을 켰다.“뭐 하는 거야!”윤소현은 급히 주사기를 침대 아래로 밀어 넣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저는 그냥 일어나서 아주머니 상태를 확인한 거예요. 왜 들어오셨죠? 깜짝 놀랐잖아요.”소란스러움에 깨어난 함미현이 달려왔다.병실 안에서 염혜란이 떨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왼손은 오른팔을 감싸고 있었다.“엄마, 왜 그래?”놀란 함미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염혜란에게 달려갔고 염혜란은 윤소현을 바라보며 두려움에 떨더니 입에서 거품을 뱉어내며 쓰러졌다.윤소현은 그 모습을 보고 남몰래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드디어 이 늙은 년을 처리했어!’“빨리. 빨리 의사를 불러.”함미현은 급하게 응급 벨을 눌렀다.다른 한편 박민정은 갑자기 꿈속에서 깨어났고 선잠을 자던 유남준도 그녀의 기척에 잠에서 깼다.“무슨 일이야?”박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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