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되고 있어요. 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이에요.”“그럼 다행이네요.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민정 씨.”이윽고 손연서는 박민정의 손을 끌어 잡으며 말했다.“제가 인맥이 넓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이 몇 있으니까, 필요하면 소개해 줄게요.”“네, 그럼 굳이 사양하진 않을게요.”박민정이 웃으며 대답했다.도훈 엄마도 다가와 말을 걸었다.“예찬 엄마, 우리 집이랑도 협력할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해요.”“그래요.”박민정은 흔쾌히 수락했다.지원의 엄마도 민망한 기색을 보이며 가까이 다가오더니 다른 학부모들 몇몇을 데리고 도움을 제안했다.박민정은 예상치도 못한 장소에서 여러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역시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는 건 나쁠 게 없다는 게 새삼 실감이 났다.한편, 윤소현과 유남우는 먼 곳에서부터 박민정의 무리를 바라보고 있었다.“저딴 사람들, 다 별 볼 일 없는 사람들이지.”윤소현이 작게 중얼거렸다.오늘 온 대부분의 엄마들은 이미 최현아에게서 문자를 받은 상태였고 윤소현의 친정이 그 유명한 정씨 가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마자 여기저기서 그녀에게 다가와 아부를 떨어대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윤소현의 눈빛에는 자부심만 가득 들어찼다.“소현 씨, 듣기로는 조금 이따가 계주 경기가 있을 거래요. 그런데 소현 씨는 지금 임신 중이시니까 뛰면 안 되잖아요. 저희가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경기를 취소해달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한 엄마가 아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엄마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했다.“맞아요, 맞아요. 취소합시다. 임신한 상태에서 뛰면 안 되죠. 아이부터 지켜야 하는데.”하지만 그 말에 유지훈은 대놓고 싫다는 기색을 내비쳤다.“안돼요, 절대 취소하면 안 돼요! 계주 경기 상품이 한정판으로 새로 나온 차인데, 저랑 예찬이 둘 다 그걸 갖고 싶어 하거든요. 제가 무조건 갖고 말 거예요!”사실 유지훈에게 그 차는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박예찬이 유치원에 온 이후로 자신이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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