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어, 가서 쉬어.”함미현이 더는 입을 열 생각이 없어 보이자 정수미도 더 추궁해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다.함미현이 자리를 뜨자 정수미는 자신의 비서를 불러들였다.“소현이가 미현이의 약점을 쥐고 있는 게 분명해. 조사 좀 해줘.”그런 게 아니라면 함미현이 이렇게까지 윤소현의 말에 따를 리가 있을까?정수미는 사람의 본성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윤소현이 함미현의 약점을 쥐고 있는 게 아니라면 자신의 친딸인 함미현이 그렇게까지 비굴하게 행동할 리 없었다.한편, 함미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그러고는 서둘러 박민정에게 전화를 걸어 정수미가 윤소현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좋은 소식을 전했다.“알려줘서 고마워요.”박민정이 말했다.“다 제가 해야 할 일인데요. 진심으로 민정 씨가 무사했으면 좋겠어요. 우리 가족의 은인이잖아요.”잠시 망설이던 함미현이 말을 이었다.“그런데, 정수미 대표님은 정말 무서운 사람인 것 같아요. 제가 제일 무서운 건, 그 여자가 우리 엄마한테 또 해를 끼치진 않을까 하는 거예요.”“정수미가요? 확실해요?”박민정이 의아해하며 질문했다.“네, 소현 씨도 그렇게 생각하던데요. 어쨌든 소현 씨는 대표님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니까요.”박민정은 그 말을 듣자마자 눈살을 찌푸렸다.“윤소현한테 그런 말은 왜 한 겁니까? 그 여자가 공범이면 어쩌려고요?”처음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던 함미현은 박민정의 말을 듣자마자 당황한 듯한 기색을 보였다.“아,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함미현은 어딘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민정 씨, 제발 우리 엄마 좀 지켜주세요. 어릴 때부터 아빠 없이 자라와서 엄마가 저를 정말 힘들게 키우셨단 말이에요. 절대 엄마한테 무슨 일이 있어선 안 돼요.”울먹이며 말하는 함미현의 목소리에 박민정은 난감했다.“저도 장담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경호 인력을 더 붙여줄 수는 있죠. 앞으로 미현 씨도 조심하세요. 더는 윤소현이랑 얽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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