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하랑은 송이를 안고 계단을 내려왔다.다음 날 오전 온하랑이 송이를 애견 카페에 맡기러 갈려고 할 때 예상 밖에 문 앞에서 아주머니와 마주쳤다.“아주머니, 왜 돌아오셨어요?”“연 비서님이 가셔서. 전 필요 없어졌어요.”아주머니는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송이를 안고 어디 가시는 거예요?”“아주머니, 저희 이제 이혼했어요. 앞으로는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말아 주세요. 저 곧 여행 갈 거라서 송이를 잠시 애견 카페에 맡기려고요.” “그냥 여기에 두면 안 돼요? 송이도 이미 이곳에 익숙해져 있는데, 낯선 애견카페에 보내면 적응 못 할 수도 있고 아직 너무 작아요.”온하랑의 얼굴에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여긴 오빠 집이라 여기 두면 안 될 것 같은데요.”“괜찮아요. 송이도 대표님이 데려온 거니까 잠시 둬도 괜찮을 거예요. 대표님도 이 집을 당분간 팔지 않을 거라 하셨고요. 게다가 이렇게 큰 별장은 당장 팔리지도 않을 거예요. 저도 있는데 뭐가 걱정이세요. 만약 대표님이 진짜 팔아버리시면 제가 송이를 집에 데려가 며칠 돌보면 돼요. 적어도 송이는 제가 익숙할 거고 저도 송이를 정말 좋아하거든요.”아주머니에게 맡기는 것이 애견 카페에 맡기는 것보다 훨씬 낫다.온하랑은 곰곰이 생각하고 말했다.“아주머니, 그럼 그렇게 해요. 고마워요. 송이를 잘 부탁드려요.”“사모... 하랑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송이를 이쁘게 잘 키울 테니까요.”그리고 온하랑은 본가로 향했다.이미 부승민과 끝냈으니 김정숙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했다.그녀가 입원해 있을 때 김정숙이 그녀를 보러오지 않은 건 아마도 부승민이 김정숙에게 이 사실을 숨겼기 때문일 것이다.김정숙은 눈치가 빨라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하랑아,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지. 그래, 잘 이혼했어. 승민이는 너에게 어울리지 않아. 어찌 됐든 넌 할머니 손녀니까 앞으로 자주 보러 와야 해, 알았지?”“알았어요, 할머니. 저와 오빠의 관계가 어떻든 할머니가 제 할머니인 건 영원히 변함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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