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지는 침대에 누워 뒤적거렸고 잠이 더는 오지 않았다.이때, 옆방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쳤다.임연지는 짜증 나서 이불로 머리를 감쌌다. 자신의 인생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임연지는 핸드폰을 꺼내서 톡방을 켰다. 한참 문자를 고쳐 쓰고 보내려는데 시차가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상대방 쪽은 지금 새벽이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썼던 문자를 지우고 전화 화면을 껐다.한참 누워있다가 임연지는 시간을 확인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병원으로 갔다.임연지는 매일 병실에서 고모와 함께 있는 한이 있어도 아이를 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녀가 병원 아래에 도착해서 올라가려던 때, 누군가가 그녀를 막았다.“임연지 씨, 최 대표님께서 볼일이 있다고 합니다. 저와 함께 가시죠.”임연지는 그가 최동철의 비서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의아하게 물었다.“오빠가 저를 찾는다고요? 무슨 일이에요?”“가보면 알 것입니다.”임연지는 의아한 마음을 안고 비서와 함께 차에 올랐다.잠시 후, 차는 최동철의 집 아래에 멈췄고 여기는 최동철이 시 중심에 있는 사합원이었다.대문에 들어서자 눈에 들어온 것은 가림벽이었고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가림벽을 돌아가니 안에 회색 벽돌이 깔려있었고 배치가 아주 우아했다. 사방의 화단에는 작은 잎을 가진 목련이 있었고 한겨울인데도 여전히 푸르러 마당에 생기와 미감을 불어넣어 주었다.거실의 장식은 정교하고 우아했다. 가구의 선은 과도한 장식이 없이 깔끔했다. 색감은 흰색, 회색, 미색 등 중성적인 색들을 위주로 하여 대범하고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벽에는 아름다운 그림과 조각 장식이 걸려있어 예술적인 분위기를 더했다.가구는 모두 나무, 진짜 가죽 등 재료를 사용해서 주인의 고귀한 느낌과 대단한 재력을 보여주고 있었다.전에 임연지는 두 번 정도 왔었고 올 때마다 마음이 들떴다. 여기의 위치, 환경, 실내장식 모두에 마음이 이끌려 부러움이 극치에 도달했다.집 주변 사합원에 사는 사람들은 재부가 많거나 권세가 있는
Last Updated : 2024-12-2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