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위태로운 제안 / Chapter 1251 - Chapter 1260

All Chapters of 위태로운 제안: Chapter 1251 - Chapter 1260

1270 Chapters

제1251화

임연지는 침대에 누워 뒤적거렸고 잠이 더는 오지 않았다.이때, 옆방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한참이 지나서야 그쳤다.임연지는 짜증 나서 이불로 머리를 감쌌다. 자신의 인생은 왜 이렇게 되었을까?임연지는 핸드폰을 꺼내서 톡방을 켰다. 한참 문자를 고쳐 쓰고 보내려는데 시차가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상대방 쪽은 지금 새벽이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썼던 문자를 지우고 전화 화면을 껐다.한참 누워있다가 임연지는 시간을 확인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병원으로 갔다.임연지는 매일 병실에서 고모와 함께 있는 한이 있어도 아이를 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그녀가 병원 아래에 도착해서 올라가려던 때, 누군가가 그녀를 막았다.“임연지 씨, 최 대표님께서 볼일이 있다고 합니다. 저와 함께 가시죠.”임연지는 그가 최동철의 비서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의아하게 물었다.“오빠가 저를 찾는다고요? 무슨 일이에요?”“가보면 알 것입니다.”임연지는 의아한 마음을 안고 비서와 함께 차에 올랐다.잠시 후, 차는 최동철의 집 아래에 멈췄고 여기는 최동철이 시 중심에 있는 사합원이었다.대문에 들어서자 눈에 들어온 것은 가림벽이었고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었다. 가림벽을 돌아가니 안에 회색 벽돌이 깔려있었고 배치가 아주 우아했다. 사방의 화단에는 작은 잎을 가진 목련이 있었고 한겨울인데도 여전히 푸르러 마당에 생기와 미감을 불어넣어 주었다.거실의 장식은 정교하고 우아했다. 가구의 선은 과도한 장식이 없이 깔끔했다. 색감은 흰색, 회색, 미색 등 중성적인 색들을 위주로 하여 대범하고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벽에는 아름다운 그림과 조각 장식이 걸려있어 예술적인 분위기를 더했다.가구는 모두 나무, 진짜 가죽 등 재료를 사용해서 주인의 고귀한 느낌과 대단한 재력을 보여주고 있었다.전에 임연지는 두 번 정도 왔었고 올 때마다 마음이 들떴다. 여기의 위치, 환경, 실내장식 모두에 마음이 이끌려 부러움이 극치에 도달했다.집 주변 사합원에 사는 사람들은 재부가 많거나 권세가 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0
Read more

제1252화

임연지는 겁을 먹고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아니... 아니에요. 고모랑 상관없어요. 저예요... 제가 그렇게 하라고 시킨 거예요.”“왜?”“... 궁금해서 그랬어요. 고모는 부승민 씨가 사건에 간섭할까 봐 계속 부승민 씨를 지켜보라고 했어요. 어제 우연히 온하랑도 경주에 왔고 청림 별장으로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오빠, 믿어줘요. 저는 그저 순수하게 궁금해서 그랬어요...”임연지는 횡설수설 해명했다.그녀가 사람을 시켜 최동철의 사생활을 훔쳐보게 한 건 사실이지만 그녀는 정말 다른 생각이 없었다.임연지는 지금 기소당한 사건이 있지만, 모유 수유 기간이어서 구속되지 않을 수 있었는데 문제가 생기면 형량이 더 길어질 것이다.최동철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보면서 테이블에 놓인 자료를 임연지의 얼굴에 확 던졌고 종이가 사방으로 날렸다.“그저 궁금해서 그랬다고? 너 스스로 봐봐.”임연지는 본능적으로 눈을 감았고 심장은 더 세차게 뛰었다.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종이들을 줍던 그녀는 위에 적힌 제목을 보았다.“삼각관계? 최동철과 온하랑 사이에 아이가 있었다!”쪽 머리 부분에는 XX 신문사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이건 기사의 제목이었는데 아직 게재되지 않았고 보아하니 최동철이 막은 모양이었다.임연지는 황급히 부인했다.“이게 무슨 일이에요? 오빠, 이건 저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정말 저랑 상관없어요. 제가 한 거 아니에요.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최동철은 믿지 않았다.“너는 예전부터 하랑이를 질투했고 심지어 납치까지 했어. 이번에 너는 우연히 우리의 관계를 알게 되고 질투가 나서 이 열기가 완전히 식어버리기 전에 소식을 신문사에 보낸 거야. 온하랑을 망쳐버리려고!”만약 이 기사가 실렸더라면 여론은 어떻게 되었을까?“저 정말 억울해요. 오빠, 저는 방금 알게 되었는데 신문사에 보낼 시간이 어디 있어요?”임연지는 억울해 미칠 것 같았다.그녀가 온하랑을 질투하는 것은 사실이고 이 일을 폭로해버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0
Read more

제1253화

사합원에서 나온 임연지의 마음은 무거웠다. 자신을 제외하고 누가 또 이 일을 알게 된 것인가? 제보한 시간도 무척 공교로웠고 마치 자신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것 같았다.‘도대체 누구야?’그녀는 짜증 난 눈빛으로 탐정을 째려보았다.“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이 들켰어?”그가 잡히지 않았다면 기사가 나더라도 최동철은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을 것이다.탐정은 억울하다는 듯 머리를 끄적였다.“경호가 너무 삼엄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떠나려고 하는데 경호원한테 발각되었어요...”“상관 안 해. 네가 저지른 일이니 반드시 방법을 생각해서 해결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 가만 안 둘 줄 알아!”임연지는 으름장을 놓았다.“잠시만요.”탐정은 임연지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물었다.“뭘 해결해요? 정말 그쪽이 폭로한 거 아니에요?”그는 최동철이 더 화를 낼까 봐 임연지가 다른 사람한테 미룬 것으로 생각했다.임연지는 화가 나서 헛웃음이 터졌다.“당연히 아니지. 내가 시간이 어디 있어? 얼른 방법을 생각해봐. 이제 어떡할 거야?”“제가 뭘 어떡하겠어요? 제가 각 매체와 공식 계정들에 연락해서 제보를 막겠어요? 아니면 인터넷을 감시해 개인 계정에서 폭로하는 것을 막겠어요?”그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임연지는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할 수 있는 게 없어? 그럼 너는 아프리카에 가서 생활해야겠네? 방심하지 마. 오빠가 나를 아프리카에 보내기 전에 내가 너를 먼저 보내버릴 거야!”“그러지 말아요... 일단 진정해요.”탐정은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폭로한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의 입을 막으면 되잖아요?”“그걸 말이라고 해? 어떻게 찾는지 알아?”아쉽게도 오빠는 고모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다. 아니면 고모를 찾아서 도와달라고 할 수 있었고 고모의 인맥을 이용해서 사람을 찾을 수 있을 텐데 말이다.탐정이 말했다.“잡지사부터 찾아가서 제보한 사람의 이메일 찾아보는 거죠.”“말이야 쉽지. 오빠도 찾지 못했는데, 아니면 나를 의심할 리가 없잖아. 그런데 네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1
Read more

제1254화

이 일에 대해서 사람들은 반응이 달랐다.고은을 보살펴주는 아줌마는 마흔 살이 넘었고 인간관계도 간단해 핸드폰을 검사하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지만, 가문의 기사는 젊은이였기에 미간을 찌푸리고 이것은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했다.아부하는 표정을 하고 적극적으로 핸드폰을 제출하는 젊은 도우미도 있었다.청림 별장에 있는 아이의 일에 대해서 오빠가 빈틈없이 지켜 전문적인 탐정도 붙잡히는 마당에 대부분 시간을 별장에서 보내는 도우미들이 직접 가서 알게 될 가능성은 현저히 적었고 다른 사람을 통해 이 일을 알게 되는 경우밖에 없었다.임연지는 그들의 통화기록, 메시지, SNS, 검색기록을 집중적으로 살폈는데 한 바퀴 다 살펴봐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모든 기록이 무척 깔끔하고 합리적이었다.다만 기사는 무척 거부하고 있었는데 끝내 핸드폰을 제출하지 않았다. 임연지는 점점 더 그를 의심하게 되었고 협박까지 해서야 기사는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내놓았다.임연지는 한번 훑어보았지만 의심할 만한 것을 찾지 못했고 기사가 친구한테 그녀가 인생역전을 하고 거들먹거린다고 뒷담화를 한 내용을 보게 되었다.“...”핸드폰을 돌려주고 임연지는 난처해졌다.‘설마 폭로자가 허위 주소를 사용했다는 거야? 그럼 어떻게 찾아야 하는 거지?’임연지는 머리가 아팠고 마음이 어지러웠다.‘만약 오늘 그 사람을 찾지 못하면 내일 폭로하면 어떡하지?’임연지는 시간을 확인했고 오후 세 시였다.그녀는 톡방을 열어 한바탕 하소연을 했다.“... 짜증 나. 한진아, 너한테 방법이 있어?”10분이 넘어 한진이라는 사람이 답장했다.“방금 일어났어. 허위 주소라고? 최 대표도 찾지 못한 것이라면 나도 방법이 없을 것 같아.”“그래.”“하지만,”한진의 말투가 바뀌었다.“오빠한테 매체와 공식 계정들을 감시해달라고 할 수 있어. 폭로가 뜨기 전에 막는 거지. 폭로가 나오지 않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정말이야? 진짜 정말 고마워!”임연지는 그제야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1
Read more

제1255화

임연지는 한숨 쉬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답했다. [한진아, 내가 전에 얘기했던 오재원 기억나? 그 사람 진짜 적합한 사람이야. 근데 지금 국내에 없어.] 과거 최씨 가문과 오씨 가문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오재원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애썼다. 결국 집행유예를 받아냈지만 오씨 가문은 그가 국내에 머물다 문제가 생길까 봐 관계를 동원해 그를 해외로 보냈다. 최소한 유예 기간이 끝나고 추가적인 형 집행이 없다는 게 확인된 후에야 돌아올 수 있었다. 한진은 느긋한 말투로 답장을 보냈다. [네가 전에 얘기했던 집행유예 받은 그 사람 맞지?] [맞아.] 사건의 전말은 임연지가 이미 한진에게 얘기한 적이 있었다. 물론 자신의 행동은 미화해서 설명했고 모든 문제는 전부 온하랑에게 돌렸다. 자신과 오재원은 단지 사촌 오빠가 온하랑에게 속을까 봐 술에 약을 넣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진은 이런 일에 개의치 않았다. [너 자신이 행복하면 그걸로 된 거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뭐 하러 옳고 그름을 따지고 사냐?] 임연지는 크게 공감하며 한진과 통하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점차 그녀는 거의 모든 일을 한진에게 털어놓았고 그에 대한 회답으로 한진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진이 답장했다. [그 사람 해외에 있다고? 그냥 돌아오라고 하면 되잖아. 네가 불법 일을 시키겠다는 것도 아니고. 최악의 경우 임신하고 나서 다시 해외로 보내면 되잖아.] 임연지는 한동안 생각하더니 갑자기 무언가 깨달은 듯 말했다. [네 말이 맞아. 그를 돌아오라고 할 거야.] 그녀는 오재원을 불러들이는게 나쁜 짓을 시키려는 것도 아니니 오재원이 반드시 돌아올 거라고 확신했다. 한진이 말했다. [별일 없으면 난 이제 아침 먹으러 갈게.] 임연지가 답했다. [참. 만약 또 누가 언론에 폭로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면 네 오빠한테 폭로자가 누구인지 알아봐달라고 좀 부탁해줘.] [그래, 알았어. 내가 오빠한테 말해둘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Read more

제1256화

엄마가 그에게 국기 게양식을 하며 국가를 부르라고 말했었다.하지만 그는 부를 줄 몰랐다. 어떻게 해야 할까?온하랑은 잠깐 틈을 내어 메이슨을 힐끗 쳐다봤다. 그는 태양의 깃발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닫았다 했다.온하랑은 참을 수 없이 가까이 가서 귀 기울여 들어봤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온하랑은 미소를 참지 못했다.의식이 끝나고 온하랑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메이슨의 얼굴을 보며 마스크를 씌워주었다. “추워? 돌아갈까?”메이슨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 추워요. 안 돌아갈래요.” “의식 재미있었어?” “재밌었어요.”메이슨이 대답했다.비록 그는 의식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국기 게양식의 의미도 잘 알지 못했지만 그저 눈앞에 펼쳐진 모습이 좋았고 신나고 떨리는 마음이 들었다.“이제 가자. 먼저 아침 먹고 다시 구경하러 하자.”“네.”세 사람은 광장을 지나 앞문 거리에 있는 햄버거 가게로 아침을 먹으러 갔다.가게 안에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온하랑은 경호원에게 자리를 맡기고 자신은 메이슨을 데리고 계산대에 가서 주문을 하기로 했다.메이슨은 화면에 나온 음식 사진을 보며 먹고 싶은 음식을 온하랑에게 말했다. 온하랑은 그를 안고 말했다. “여기 있는 누나들은 영어 할 수 있어. 네가 직접 말해볼래?” 메이슨은 계산대 뒤에서 바쁘게 일하는 누나들을 보며 잠시 긴장한 듯했다.경주에 온 후 그는 아직 낯선 사람과 말을 해본 적이 없었다. 온하랑은 그를 격려하며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누나, 아침 샌드위치 하나랑 우유 한 잔 주세요.' 이렇게 말하면 돼. 누나들은 모두 친절해.” QR 코드로 주문하거나 음식을 예약할 수 있었고 현장에서 줄을 서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 금방 차례가 왔다.카운터 직원은 컴퓨터를 조작하며 물었다. “뭐 드릴까요?” 온하랑은 메이슨에게 말했다.“자, 누나한테 뭐 먹을지 말해봐.” 온하랑이 영어로 아이에게 말하는 걸 듣고 직원은 메이슨을 보며 친절하게 미소 지었다.메이슨은 긴장한 채로 작은 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5
Read more

제1257화

메이슨 같은 나이의 아이가 집에 오래 있는 건 좋지 않았다. 유치원에 가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이 그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이중 언어 유치원은 메이슨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비록 한국어를 잘 못해도 영어로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온하랑은 결심을 굳히고 돌아가서 최동철과 상의한 후 메이슨을 이중 언어 유치원에 보내기로 했다.무영이는 메이슨과 매우 친근하게 대화했다. 메이슨은 처음으로 같은 또래와 소통할 수 있었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즐거워 보였다. 얼굴에 미소를 띤 채 대화를 이어갔으며 그 장면은 따뜻하고 평화로워 보였다. 온하랑은 두 아이가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뿌듯해졌다.무영이 엄마는 성이 매라고 했다. 그녀는 온하랑에게 아침 식사 후 계획을 물었고 온하랑이 대답하자 함께 관광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온하랑은 메이슨에게 물어본 후 메이슨이 고개를 끄덕이자 기꺼이 함께 가기로 했다.아침을 마친 후 온하랑과 메이슨 그리고 무영이와 무영이 엄마인 매 여사는 함께 물레방아 광장을 둘러보았다.무영이는 이곳을 여러 번 와본 적이 있어 매우 익숙했고 메이슨에게 작은 가이드가 되어 주었다.두 작은 꼬마는 나란히 걸으며 가끔 머리를 맞대고 뭔가를 이야기했다.무영이는 매우 똑똑했다. 단어가 부족할 땐 간단한 표현으로 설명하기도 했다.온하랑은 매 여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계속 메이슨을 신경 썼다.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에는 아무 방해도 없었다. 그들은 영웅의 석상과 혁명 지도자 기념관을 보고 그 후 중앙공원으로 향했다. 중앙공원은 무영이가 오고 싶다고 해서 찾은 곳이었다.공원 안에는 놀이공원이 있었다.무영이는 새로 만난 ‘세상 물정 모르는’ 동생과 함께 미끄럼틀과 트램펄린 그리고고 그네랑 회전목마까지 타고 싶어 했다. 미니 자동차면 더 좋다고 했다.놀이공원에 도착했을 때 많은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었고 그 소리가 공원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졌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Read more

제1258화

“저녁은 이미 준비됐어. 우리 먼저 먹고 메이슨이 일어나면 따로 챙겨주면 돼.” 최동철이 말했다. “좋아요.” “오늘 어디서 놀았어? 메이슨이 엄청나게 좋아하는 것 같던데.” 그게 아니었더라면 그렇게까지 지쳐서 잠들진 않았을 터였다. 온하랑은 오늘 하루 메이슨과 함께 보낸 이야기를 간단히 들려주며 이중언어 유치원 이야기를 슬쩍 꺼냈다. “이중언어 유치원?” 최동철은 잠시 생각하더니 피식 웃었다. “역시 네가 생각이 깊어. 난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동철 오빠, 칭찬해 주지 마세요. 사실 저도 매 여사가 얘기하는 걸 듣고 생각난 거예요.” “내일 바로 사람을 시켜 경주의 모든 이중언어 유치원을 조사하라고 할게. 조건이 괜찮은 곳 몇 군데 골라서 직접 가보고 다음에 결정하자.” “무영이도 동언 국제유치원에 다닌다고 하니까 가능하면 그곳부터 먼저 고려해 줬으면 좋겠어요. 아는 친구가 있으면 메이슨도 훨씬 빨리 적응할 테니까요.” 온하랑은 이중언어 유치원이라면 대체로 조건이 좋은 편이라 굳이 지나치게 고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동철의 조건이라면 메이슨을 당연히 가장 좋은 이중언어 유치원에 보내고 싶어 하는 게 당연했다. “알겠어. 내가 신경 쓸게.”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저녁 식사를 했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최동철은 바 테이블 쪽으로 가서 일을 시작했다. 메이슨이 깨어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떠날 생각이었다. 온하랑은 방으로 돌아가 노트북을 꺼내 스튜디오와 재단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 저녁 8시 반쯤 메이슨이 잠에서 깨어났다. 온하랑은 옆방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고 나가서 메이슨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아줌마에게 메이슨의 저녁을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최동철도 일을 멈추고 내려와 메이슨과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나가서 놀았는데 재밌었어?” “재밌었어요.” 메이슨은 물컵을 안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 가서 놀았는지 아빠한테 말해줄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6
Read more

제1259화

호텔. 방금 이 팀장과 다른 팀원들과 만나 부승민은 술을 조금 마셨고 그로 인해 다시 위가 뒤틀리는 고통이 찾아왔다.코트는 옷걸이에 걸려 있고 그는 몸에 딱 맞는 셔츠 한 장만 입고 있었다. 셔츠의 목깃은 약간 열려 있고 소매는 팔꿈치까지 걷어 올려져 있으며 선명한 팔 라인이 드러나 있었다.그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자연스럽게 꼬고 가죽 구두는 나무 바닥 위에 놓은 채 손에 든 서류 내용을 집중해서 검토하고 있었다.연 비서는 부승민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 “대표님, 몸 상태 괜찮으세요?” 부승민은 손으로 위를 살짝 누르며 말했다. “늘 그랬던 거야.” 연비서는 뜨거운 물 한 잔을 따라 부승민 앞에 놓으며 말했다. “약이라도 사다 드릴까요?” “그래.” 연비서는 부승민이 자주 먹는 약의 이름을 비서에게 메시지로 보낸 뒤 근처 약국에서 사 오라고 지시했다. 서류를 대충 검토한 부승민은 서류 파일을 덮어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복사본을 계성진에게 보내. 그쪽에서 이상 없다면 협상에 응해.” “알겠습니다.” 그때 연비서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를 받았다. “그래. 알았어. 계속 지켜보고 있어.” 말이 끝나고 전화를 끊은 뒤 그는 부승민의 좋지 않은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장현이 전화왔는데...” “뭔데?” “오후에 최동철 씨가 청림별장에 갔는데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부승민의 미간이 더 깊게 찌푸려지며 고개를 들어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어떻게 된 일이야?” “9시 10분쯤 최동철 씨가 노트북 가방을 들고 별장에서 나왔다고 했는데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다시 별장에 돌아갔고 이후 2층 하랑 아가씨 방 옆 방에 불이 켜졌다고 합니다.” 온하랑이 청림별장에서 지내기 시작한 이후 부승민은 연 비서한테 사람을 시켜 최동철의 움직임을 감시하라고 했다. 특히 최동철이 청림별장에 갈 때는 더 신경을 쓰라고 지시했다.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7
Read more

제1260화

“알겠습니다.”전화를 끊고 연비서는 억울한 표정으로 부승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대... 대표님, 이제 갈까요?”이건 정말 그를 탓할 수 없었다. 하랑 아가씨가 빨리 오게 하려고 살짝 엄중하게 말한 것뿐인데 이렇게 된다니... “위장도 안 좋으시니 이참에 의사에게 검진받는 게 나쁠 건 없잖아요.” 부승민은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며 소파에서 일어섰다.온하랑은 이미 쉬려고 했지만 전화를 받고는 급히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빠르게 택시를 호출했다. “하랑아? 이렇게 늦은 시간에 어디 가는 거야?”계단을 내려가며 온하랑은 최동철의 목소리를 들었다.“동철 오빠, 이제 가는 거예요?”방금 아줌마가 그에게 남아 있으라고 제안했지만 최동철은 거절하고 비서에게 전화해 데리러 오라고 했다.“응. 비서가 이미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어.”“부승민이 위장병이 재발해서 민안 종합병원에 있어요. 가서 한번 보려고요.”“그래? 그럼 내 비서한테 너 데려다주게 할까? 이쪽은 차도 안 잡히고 길이 좀 험하잖아.”“너무 귀찮게 하는 건 아닐까요?” 온하랑은 망설이며 말했다.그녀의 예약은 아직 누구도 받지 않았고 설령 받았다 하더라도 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 “뭘 귀찮게 해. 민안 종합병원 들렀다 가면 되는 거지. 나도 마침 너랑 같이 가서 그를 좀 보려고 해.” “그럼 동철 오빠 고마워.”“괜찮아.”온하랑은 차량 예약을 취소했다. 차에 오르고 나서 최동철은 비서에게 먼저 민안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그는 옆에 앉은 온하랑이 걱정하는 표정으로 문자를 기다리는 듯 핸드폰을 계속 쳐다보는 모습을 보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걱정하지 마. 경주의 의료 시스템은 최고니까. 아무 일 없을 거야.”온하랑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부승민도 진짜! 위장이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술은 왜 마셔요. 자기 몸을 왜 그리 소중히 하지 않는 건지.”최동철은 살짝 웃었고 그의 눈동자에 잠시 깊은 생각이 스쳐 갔다. 그녀는 부승만을 불평하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27
Read more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