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Bab 821 - Bab 830

995 Bab

제821화

강하리는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구승훈에게 안겼다.아직 연정이를 안고 있었기 때문에 구승훈이 엄마와 딸을 동시에 안은 것과 다름없었다.강하리는 깜짝 놀라 비명을 터뜨리며 서둘러 연정이를 품에 끌어안았다.반대로 갑작스럽게 안긴 연정이는 오히려 깔깔대며 웃었다.“구승훈, 무슨 짓이야 또!”구승훈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렸다.“두 사람 안아주는 건데 무슨 짓이냐니?”강하리가 그를 노려보았다.“내려줘. 연정이 놀라잖아.”구승훈의 눈빛이 번뜩였다. 연정이는 헬기에서 내려올 때도 무서워하지 않았다.하지만 차마 강하리에게 그 상황에 대해서 말할 수 없었다.“이게 너한테는 놀란 걸로 보여?”연정이는 구승훈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박수를 치기까지 했다.“...”강하리는 입가에 차오른 말을 삼켰다.연정이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이렇게 행복하게 자라야 할 아이인데.’구승훈은 강하리가 마침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며 연정이를 향해 눈썹을 치켜들었다.역시 아빠의 사랑스러운 딸이다.구승훈은 모녀를 한참 동안 안고 있다가 내려놓았다.연정이는 침대에 내려놓을 때조차 구승훈에게 안아달라고 졸랐고 구승훈은 다가가서 또다시 한참을 안아주었다.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연정이의 옷을 정리하던 강하리가 고개를 돌려 부녀가 함께 웃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는 잠시 멈칫했다.이내 고개를 숙이는 순간 그녀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구승훈은 그녀의 미소를 똑똑히 보았고 연정이를 안은 채 강하리에게 곧장 다가갔다.“하리야.”남자가 나지막이 부르자 강하리는 얼떨결에 고개를 들었고 미처 반응할 틈도 없이 구승훈이 턱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단순히 입 맞추는 건 이제 아무렇지도 않았다.하도 많이 해서 뭐라고 하기도 지쳤지만 연정이가 있으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강하리가 씩씩거리며 그를 밀어냈다.“딸 앞에서 무슨 짓이야!”구승훈이 웃으며 말했다.“가족끼리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걸 가르치는 것뿐이야.”강제로 입 맞추면
Baca selengkapnya

제822화

“하리야, 넌 거짓말하면 귀가 빨개지더라.”강하리는 고개를 돌려 구승훈에게 베개를 집어 던졌다.“입든지 말든지!”구승훈이 어떻게 안 입을 수가 있나.강하리가 그의 옷을 사준 지 얼마 만인가.고작 잠옷인데 24시간 내내 입고 싶은 정도였다.구승훈이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자 강하리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연정이에게 분유를 타서 먹이고 아이를 달래서 재웠다.구승훈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연정이는 이미 잠든 뒤였다.밖으로 나오자 소파에 이불 세트가 놓여 있는 것이 보였지만 구승훈은 곧장 침대로 걸어가 강하리가 반항하든 말든 이불을 들춰 그대로 누운 뒤 강하리를 품에 끌어안고 뽀뽀했다.“강 대표님, 내가 이부자리 따뜻하게 해줄게.”강하리는 이런 뻔뻔함에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여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부자리를 따뜻하게 해준다는 핑계를 대는 뻔뻔함에 기가 막혔다.“남들은 구 대표님이 이런 사람인 거 알까?”구승훈은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다.“이런 모습은 강 대표님만 볼 수 있지.”그렇게 말하면서 그의 큰 손이 잠옷을 들치며 들어왔다.강하리의 몸이 흠칫하며 황급히 그의 손을 잡았다.“구승훈!”하지만 구승훈은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탐스럽고 부드러운 살결을 어루만졌다.“만지기만 할게. 너무 그리웠어.”강하리는 온몸이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특별한 시기라 남자의 손길에 곧바로 짜릿한 감각이 밀려왔지만 지금은 그녀의 몸도, 주해찬의 상황도 그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그런데 구승훈이 곧장 몸을 뒤집어 덮쳐오더니 그대로 거친 키스를 퍼부었다.“하고 싶지?”구승훈은 강하리를 내려다봤고 강하리는 참지 못하고 그를 발로 찼다.구승훈이 나지막이 웃었다.“몸 괜찮아지면 해줄게.”강하리는 얼굴이 화끈거렸다.구승훈은 고개를 숙이고 귓불을 깨물며 그녀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강 대표님께서 날 안마기로 써도 되는데.”강하리는 그대로 구승훈을 옆으로 밀어냈다.“계속 그럴 거면 나가!”구승훈은 그녀가 짜증
Baca selengkapnya

제823화

강하리는 숨이 턱 막힌 채 잠시 당황하다가 겨우 대답했다.“네, 금방 갈게요.”전화를 끊자마자 강하리는 이불을 걷어 올리고 서둘러 드레스룸으로 들어갔다.구승훈이 그녀에게 다가갔다.“같이 가자.”강하리는 그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서둘러 문을 나섰고 나오자마자 다른 방에서 나오던 백아영과 마주쳤다.“할머니, 우리 병원 가는 동안 연정이 좀 봐주세요.”백아영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전에 두 사람은 밖으로 나갔고 가는 길에 강하리는 조금 불안했다.사실 주해찬이 깨어나기를 고대하고 있었지만 막상 깨어나자 후유증은 없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구승훈은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이제 깨어났다니까 걱정하지 마. 다른 건 문제 될 게 없어.”강하리는 짧게 대꾸하면서도 여전히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두 사람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사가 주해찬의 진찰을 끝낸 뒤였다.주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중환자실 밖에 모여 있었고 강하리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구승훈을 돌아봤다.구승훈은 다소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이젠 깨어났는데 그래도 네 곁에 있으면 안 돼?”강하리는 잠시 침묵했다.“조금만 더 기다려.”구승훈은 혀를 차더니 곧 강하리의 턱을 잡고 입맞춤했다.“보상의 의미로 하는 키스.”강하리는 그를 바라보다가 뒤돌아 중환자실 쪽으로 걸어갔다.석미란은 강하리의 붉게 물든 입술을 보자마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망할 년은 역시 어쩔 수 없나 봐. 그새를 못 참았어?”강하리는 무시하고 의사 선생님을 향해 곧장 걸어갔다.“선생님, 해찬 선배 상태는 어때요?”의사의 얼굴이 그리 밝지 않자 강하리의 마음이 다소 무거워졌다.“주해찬 씨가 깨어났고 의식도 회복했는데 다리에 감각이 없어요.”강하리의 머리가 윙윙거렸다.“무슨 말씀이세요?”의사는 필름을 들고 설명해 주었다.“아직 울혈이 뭉쳐 신경을 누르고 있는 것 같아요.”“그럼 회복할 수는 있나요?”“말씀드리기 어렵네요.”그 말
Baca selengkapnya

제824화

“구승훈, 내가 처음부터 말했잖아. 선배가 괜찮아지면 노력해 보자고. 지금 선배가 괜찮지 않은데 내가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당신이랑 만날 수가 없어.”“그 자식이 네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야? 하리야, 네가 책임질 사람은 나랑 연정이야.”강하리는 그의 시선을 외면하며 한참 후에야 나지막이 말했다.“미안해.”말을 마친 후 그녀는 구승훈을 떼어내고 뒤돌아 그대로 가버렸다.혼자 남겨진 구승훈이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강하리, 너 정말 이기적이야.”자기 마음 편해지자고 다른 사람 감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적인 사람.강하리는 잠시 발걸음을 멈췄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 계속해서 걸어 나갔다.이기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하지만 주해찬을 무시할 수 없는 건 사실이었다.주해찬은 중환자실에서 하루를 더 보낸 후 일반 병동으로 옮겨졌고 강하리는 심호흡을 한 뒤 병동 문을 열고 들어갔다.강하리를 본 주해찬의 눈빛이 살짝 밝아졌다.“하리야, 왔어?”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선배, 미안해요. 나 때문에 이렇게 됐네요.”주해찬은 잠시 침묵했다.“나 때문에 네가 힘들게 됐지.”깨어나서 정양철의 이야기를 들은 순간부터 그는 당시의 교통사고가 정양철이 자신을 입막음하기 위해 꾸민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다만 강하리가 연루될 줄은 몰랐다.이미 주씨 가문 사람들에게 모든 상황을 이야기했지만 그의 어머니는 여전히 강하리를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주해찬은 마음속으로 죄책감을 느꼈다.“엄마가 그동안 심한 말을 많이 했지?”강하리는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말을 돌렸다.“이미 의사 선생님께 치료 부탁했으니까 괜찮아질 거예요, 선배.”주해찬이 미소를 지었다.“하리야, 구승훈이랑 화해했어?”그가 지금 알고 싶은 건 강하리가 구승훈과 화해했는지 여부였다.만약 화해하지 않았다면 그에게도 기회가 남아있지 않을까?강하리가 시선을 바닥으로 보냈다.“아뇨. 선배, 저 내일 다시 보러 올게요.”주해찬은 고개를 끄덕였다.강하리가 병동에서 나오자 멀지 않은 곳
Baca selengkapnya

제825화

구승훈은 침대 위에서 얼굴이 변해가는 주해찬을 차갑게 바라보았다.주해찬은 심호흡을 하며 침착하려 애썼다.사실 엄마가 찾아가 다그치는 모습은 상상할 수 있었다.애초부터 강하리를 미워했고 이번엔 자신이 강하리를 보호하느라 혼수상태에 빠져 식물인간이 될 뻔했다.그 태도가 얼마나 무례했을지, 강하리에게 얼마나 듣기 싫은 말을 많이 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다.주해찬은 다소 쓴웃음을 지었다.강하리가 내심 그에게 더 거부감을 느끼진 않을까.조금 전 구승훈과 아직 화해하지 않았다는 강하리의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젠...내심 들떠 있던 주해찬의 기분이 순식간에 바닥으로 가라앉으며 고개를 돌려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어쨌든 이건 다 나랑 하리 사이의 일이고 구 대표님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잖아요?”구승훈의 얼굴에는 여전히 차가운 미소가 가득했다.“그럼 주해찬 씨는 그 다리로 평생 하리를 붙잡아 둘 생각인가요?”주해찬은 한참을 구승훈을 바라보다가 말을 꺼냈다.“하리가 동의했다는 건 받아들인다는 뜻 아니겠어요?”몸이 다친 걸로 강하리의 발목을 잡을 생각은 없었다.애초에 강하리를 구해줬을 때도 대가를 바라고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강하리가 다시 구승훈에게 돌아가는 건 원하지 않았다.이 남자가 강하리에게 준 게 상처 말고 또 뭐가 있을까.구승훈과 함께하기보다는 차라리 다른 남자를 찾길 바랐다.이젠 심씨 가문 아가씨인데 어떤 남자든 마음만 먹으면 찾을 수 있을 테니까.피식 웃은 주해찬은 약간의 이기심도 있었다.그녀가 계속 자신의 곁에 머물다 보면 언젠가 자신을 사랑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구승훈은 그의 생각을 꿰뚫어 본 듯한 표정이었다.“주해찬 씨, 정말 이대로 하리를 곁에 둘 수 있다고 생각해요?”말을 마친 그는 똑바로 서서 주해찬을 내려다보았다.“하리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알 텐데요.”남자는 말을 마친 후 돌아서서 문밖으로 나갔다.주해찬은 한참 동안 그의 뒷모
Baca selengkapnya

제826화

“구승훈, 나한테 시간을 좀 줘.”“얼마나? 1년? 2년? 아니면 평생? 하리야, 네 마음속엔 나랑 연정이가 네 선배보다 못하다는 거야?”하지만 강하리는 구승훈을 바라보기만 했고 구승훈은 피식 웃었다.“그래, 알겠어.”그는 손수건을 꺼내 강하리의 눈물을 조금씩 닦아주었다.“울지 마, 마음 아프잖아.”강하리는 멈췄던 눈물이 다시 쏟아져나왔고 구승훈은 낮은 웃음을 지었다.“하리야, 앞으로 언젠가는 네가 나를 누구보다 먼저 생각해 주면 좋겠어.”말을 마친 구승훈은 강하리의 손을 놓아주고 문밖으로 나가려고 몸을 돌렸다.강하리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렸다.같은 시각 반대편에 있던 진시연도 이 모든 장면을 지켜봤다.병원에서 나온 구승훈은 다소 암울한 미소를 지으며 지친 듯 차 옆에 기대어 담배에 불을 붙였다.진시연이 밖으로 나오자 고개를 숙인 채 담배를 피우는 남자의 옆모습이 보였다.“구승훈 씨.”구승훈은 조금의 감정도 없는 차가운 눈빛으로 시선을 들어 그쪽을 바라보았고 진시연은 미소를 지으며 구승훈 앞에 섰다.구승훈은 무심하게 연기를 내뿜었다.“진시연 씨, 할 말 있어요?”진시연은 그와 나란히 차 옆에 기대어 섰다.“방금 봤어요. 강하리 씨랑 싸웠어요?”구승훈은 콧방귀를 뀌었다.“진시연 씨는 매일 이렇게 한가한가요? 그렇게 한가하면 머리나 검사해 보지 그래요.”말을 마친 그가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타자 진시연의 얼굴에 머금었던 미소가 굳어버렸다.구승훈이 이토록 매몰차게 말할 줄이야.“구승훈 씨, 그쪽 기분이 안 좋은데 왜 저한테 화풀이에요?”하지만 구승훈은 곧바로 시동을 걸고 차를 몰았다.자동차 배기가스를 정통으로 맞은 진시연은 화가 나서 발을 쿵쿵 굴렀다.병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강하리는 안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들어보니 진시연의 목소리였다.강하리가 방으로 들어가자 진시연이 연정이와 장난치는 게 보였다.연정이는 보기 드물게 웃지도 않은 채 보행기에 앉아 있다가 강하리가 다가오
Baca selengkapnya

제827화

진태형의 목소리를 듣고 강하리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저 집에 있어요. 진 장관님, 결과 나왔어요?”진태형이 짧게 대꾸하며 목소리가 점차 차분해졌다.“내가 거기로 갈게.”강하리는 결과가 어떻게 나왔냐고 묻고 싶었지만 입술을 달싹이다가 결국 대답만 했다.“알겠어요.”그녀는 심호흡하고 뒤돌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진시연은 여전히 거실에 앉아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걸 보니 참을성 있게 구승훈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강하리는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연정이를 안고 주방으로 향했다.“강하리 씨, 왜 또 내려왔어요?” 진시연이 뒤에서 묻자 강하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피식 웃었다.“내 집에서 내가 올라가든 내려가든 진시연와 무슨 상관이죠?”진시연이 웃었다.“강하리 씨, 아직도 나한테 화났어요?”강하리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니요.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전 할머니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백아영은 강하리의 목소리를 듣고 부엌에서 걸어 나왔다.“하리야, 무슨 일이야?”강하리는 거실에 있는 진시연을 슬쩍 보았다.“진 장관님께서 오신대요.”백아영의 눈이 반짝였다.“검사 결과 나온 거야?”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였다.“어떻게 됐어?”“진 장관님께서 말씀 안 하셨어요.”백아영이 웃었다.“빙빙 돌리긴. 분명 좋은 소식일 거야.”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진시연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지만 이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다시 미소를 지었다.좋은 소식일 리가 없다.뭐라고 해도 절대 그럴 리 없다.백아영은 강하리에게 몇 마디 위로를 건네고는 다시 주방으로 들어갔고 강하리는 연정이와 함께 식탁에서 놀고 있었다.잠시 후 진시연도 그곳으로 들어왔다.“우리 아빠가 온대요?”강하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진시연은 입술을 다물고 미소를 지었다.“우리 아빠도 참. 초조해할 걸 알면서 전화로 말씀하지 않으시네요.”강하리는 옅은 웃음만 내뱉고 진시연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연정이와 노는 데만 집중했다.진시연이 입술을 달싹였다.“원래 그런 사람이에요.
Baca selengkapnya

제828화

억울한 게 있어도 말하지 않는 것 같아 진태형은 가슴이 아팠다.불만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는데 여전히 숨기는 데 익숙한 강하리였다.아버지로서 딸이 마음 편히 의지할 수 있도록 하지 못한 거다.“하리야, 이리 와봐.”진태형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강하리는 잠시 진태형을 바라보다가 연정이를 안고 걸어갔다.강하리의 품에서 연정이를 건네받은 남자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고 그는 연정이를 바라보더니 잠시 후 나지막이 말했다.“연정아, 할아버지야.”진시연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강하리도 멍한 표정으로 진태형을 바라봤다.입술이 움찔하다가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진 장관님.”맑고 촉촉한 목소리는 긴장으로 인해 살짝 떨리고 있었다.진태형은 상대를 품에 끌어안았다.“하리야, 내가 아빠야.”강하리는 멍한 표정으로 진태형에게 안겨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나지막이 불렀다.“아빠?”이 순간만큼은 남자인 진태형도 결국 눈물을 참지 못했다.그는 강하리를 꼭 껴안았다.“미안해, 하리야. 아빠가 오랫동안 곁에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강하리의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씩 떨어졌다.경직된 손을 들어 올려 진태형을 껴안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모른다.“아빠...”진태형은 서둘러 대답하며 모녀를 다시 품에 꼭 껴안았다.부엌에서 나온 백아영은 이제야 만난 부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덩달아 눈시울을 붉혔다.그렇다면 심미현은 실종 당시 이미 임신 중이었고 자신이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생각에 백아영은 심호흡을 하고 그들에게 걸어갔다.그런데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그녀가 문득 미간을 찌푸렸다.“시연아, 왜 그래?”그제야 강하리와 진태형은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던 진시연을 바라보았다.눈물을 머금고 있던 진시연의 얼굴이 지금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백아영이 부르자 그제야 비로소 정신을 차린 것 같았다.“아빠, 강하리 씨 진짜 아빠 딸이야?”진태형은 얼굴을 찡그렸다.“그래.”진시연의 입술마저 창백해졌다.아니, 이럴 리가 없다. 이래선 안 되는데.대체 뭐가 잘못됐을
Baca selengkapnya

제829화

강하리는 숨을 고르고 구승훈의 손을 떼어낸 뒤 대답 대신 이렇게 되물었다.“친자 확인 검사 어떻게 된 거야?”방금 전 아래층에서 진시연의 행동은 누가 봐도 이상했다.구승훈이 웃었다.“궁금해?”강하리는 입술을 달싹였다. 궁금하다고 말하면 이 남자가 분명 조건을 내걸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순간 입가에 차오른 말을 밖으로 뱉을 수가 없었다.구승훈은 애써 입을 열지 않으려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이런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는 건가.구승훈은 입안의 씁쓸함을 털어내고 곧바로 입을 열었다.“너랑 삼촌이 피를 뽑고 나서 내가 샘플을 연성으로 보냈어. 연성에서 친자 확인 검사를 했고 이곳 병원에 있는 건 두 사람 피가 아니야.”강하리는 입술을 달싹이다가 겨우 이렇게 말했다.“고마워.”구승훈은 고맙다는 그녀의 말에 오히려 마음이 더 답답해졌다.그는 눈을 내리깔고 강하리를 바라보며 다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고맙다는 말은 필요 없어. 난 그냥 네가 잘 지냈으면 좋겠어.”강하리는 숨이 턱 막혀서 한참 후에야 말을 꺼냈다.“내려가서 연정이랑 놀고 있어.”그렇게 말한 뒤 그녀가 돌아서서 문을 닫으려는데 구승훈이 갑자기 들어와 그녀를 문에 밀쳤다.“구승훈, 뭐 하는 거야?”구승훈은 그녀의 턱을 잡고 그대로 입맞춤을 했다.강압적이면서도 애증과 분노가 담겨 있었다.강하리가 몸부림쳤지만 구승훈은 더 단단히 옭아맬 뿐이었다.남녀의 힘의 차이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강하리는 화가 나서 그의 입술을 세게 깨물었지만 구승훈은 부드럽게 웃으며 더 깊게 입을 맞췄다.강하리가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을 때쯤 구승훈은 마침내 그녀의 입술을 놓아주었다.그녀의 이마에 입맞춤하며 구승훈의 잠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나 보고 연성으로 돌아가라고 했지? 갈게.”강하리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 구승훈의 시선을 마주했다.구승훈이 깊은 눈빛을 보냈다.“한 달 줄게, 하리야. 한 달 안에 주해찬이 회복하면 나도 별말 하
Baca selengkapnya

제830화

구승훈은 낮게 웃었다.“어느 아가씨? 이젠 너도 그 집안 아가씨 아니야?”강하리는 잠시 멈칫하다가 곧 구승훈을 밀어냈다.“내려가. 괜한 오해 사고 싶지 않아.”구승훈은 어떠한 감정이 담긴 눈빛으로 지그시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결국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놓아주었다.“나 없는 동안 조심해.”멈칫한 강하리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구승훈은 이미 뒤돌아서서 방을 나갔다.닫힌 문을 바라보는 강하리의 마음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으로 가득 찼다.분명 구승훈에게 떠나라고 한 건 그녀인데 지금은 오히려 미련이 생겨났다.피식 웃음이 났다.자신을 괴롭히는 건지, 그를 괴롭히는 건지.강하리는 위층에 오래 머물지 않고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식탁에서 진태형과 구승훈이 연정이와 놀아주고 있었다.진시연은 이미 갔는지 거실과 식당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강하리도 더 묻지 않고 부엌으로 향했다.그녀가 다가오자 움찔하던 진태형이 고개를 돌려 강하리를 바라보았다.“하리야, 저녁 먹고 나랑 같이 진씨 가문으로 가자, 알았지? 집에 계신 할머니가 네 존재를 아시고 널 보고 싶다고 눈물까지 흘리셔.”침묵을 지키던 강하리는 사실 다소 어색했다.아빠라는 호칭이 너무 낯설고도 가까워서 한동안 진태형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진태형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드물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면 적응할 시간이 더 필요해?”강하리는 입술을 달싹이며 웃었다.“괜찮아요, 오늘 가요.”진태형은 고개를 끄덕였다.“할머니와 할아버지 다 좋은 분들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그의 눈에는 감출 수 없는 애정이 담겨 있어요.“걱정하지 마세요.”강하리는 입술을 달싹이며 진시연에 관해 묻고 싶었지만 결국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다.구승훈이 옆에서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버님, 진시연 씨 일은 어떻게 처리하실 건가요?”강하리는 멈칫하며 구승훈을 향해 인상을 찌푸렸다.아까는 상황이 상황인지라 아빠라고 불렀어도 아직은 그녀조차 입 밖에 내기도 어려운 호칭을 이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8182838485
...
100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