หน้าหลัก / 로맨스 / 어게인, 비긴 / บทที่ 981 - บทที่ 990

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어게인, 비긴: บทที่ 981 - บทที่ 990

1060

제981화

“은서 씨!”여시은은 고은서를 보자마자 평소처럼 환하게 웃으면서 친절하게 인사했다.고은서는 약간 어색하긴 했지만 티 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여시은 씨.”“은서 씨,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여시은이 고은서한테로 다가오면서 생긋 웃으며 말했다.“혼자 왔어요?”“아니요. 친구 두 명이랑 같이 왔어요.”고은서는 채소밭이 있는 곳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여시은 씨는 농장 체험하러 온 건가요?”“오랜만에 만나는 아줌마 한 분이 해성에 왔는데 도시에 오래 있다 보니 시골 생활도 체험시켜 드리고 싶어서요. 그런데 은서 씨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고은서는 여시은의 시선을 한 정자를 바라보았다.정자에는 녹색 원피스를 입고 선글라스를 낀 중년 여성 한 명이 앉아 있었는데 부잣집 귀부인 출신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민시후 비서가 준 조사자료에 의하면 여시은이 확실히 가까이 지내는 아줌마 한 분이 있다고 했는데 여시은 어머니의 절친이라고 했지. 여시은 보러 자주 해성에 온다더니 그분인가?’그러나 상대방이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탓에 고은서는 그녀의 표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자신을 보고 있는 듯했다.“은서 씨, 저한테 마침 금붕어 먹이가 있는데 같이 뿌려주지 않을래요?”여시은은 금붕어 먹이를 들고 고은서를 향해 물었다.고은서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여시은을 보면서 차마 그녀가 마재경의 질투심을 일으키기 위해 그런 일을 꾸몄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은서 씨, 저한테 할 말이 있는 거죠? 그럼 같이 먹이를 주면서 얘기 나누지 않을래요?”여시은이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말했다.“그래요.”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였다.전에는 만날 기회가 없어 물어보지 못했는데 이 기회에 그녀가 대체 무슨 속셈인지 확실하게 알아볼 생각이었다.연못 옆에는 자갈이 깔려 있었고 손님들이 편하게 앉으라고 둔 큰 돌덩이도 여러 개 있었다.고은서와 여시은은 각자 하나씩 차지해 앉았다.여시은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982화

고은서는 생긋 웃으면서 손에 있던 먹이를 한꺼번에 연못에 던지고는 손을 털며 말했다.“먼저 가볼게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여시은은 멀어지는 금붕어들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은서 씨, 이러고 어떻게 즐거운 시간이 돼라는 거죠?”고은서는 그제야 여시은의 연기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다.‘분명히 내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나를 다른 사물에 비유하면서 천진한 척하기는.’고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뒤돌아 떠났다.나무다리에 도착했을 때 고은서는 어느새 정자에 여재훈까지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여재훈과 중년 여성과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두 사람 사이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소외감이 느껴졌다.마치 어쩌다 한 번 장모님 집에 간 사위처럼 서로 웃으면서 예의를 갖추어 대화하고 있었지만 어색함은 여전한 분위기처럼 와닿았다.고은서가 여재훈에게 인사를 드려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을 때 송민준이 정원으로 걸어 들어왔다.그는 나무 다리 위에 있는 고은서를 향해 손을 흔들며 은서 씨라고 부르면서 다가왔다.정자에 있던 여재훈과 중년 여성도 그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렸는데 고은서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중년 여성의 표정이 왠지 이상하게 바뀐 것 같았다.그러나 선글라스 때문에 정확히 확인할 수가 없었다.“은서 씨, 저랑 짜릿하고 재밌는 게임 한 번 하지 않을래요?”고은서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귓가에서 갑자기 여시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그녀는 순간 가슴이 철렁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였다.그러나 고은서가 반응하기도 전에 여시은이 그녀의 손을 잡더니 갑자기 몸을 뒤로 젖혔다.두 사람이 서있는 나무다리는 아무런 난간이 존재하지 않았는 데다가 여시은이 갑자기 뒤로 젖히는 바람에 고은서는 그녀의 손을 뿌리칠 새도 없이 그대로 고꾸라졌다.“아악!”여시은의 비명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동시에 연못으로 떨어졌다.풍덩!커다란 소리와 함께 물방울이 사방이 튕겼다.그 찰나, 차가운 연못 물이 콧구멍과 입속으로 들어가면서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983화

고은서는 여재훈이 말하면서 자신을 힐끔힐끔 보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러나 고은서 또한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갈피가 잡히지 않았다.‘내 예감이 틀리지 않았어. 여시은이 그렇게 좋은 사람일 리가. 짜릿한 게임이라는 게 바로 이거였어?’고은서는 방금전까지만 해도 여시은이 왜 자신을 잡고 연못에 빠지려 했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여재훈의 반응을 보고서 모든 걸 깨달았다.여재훈은 여시은이 비명을 지르고서야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그에게는 여시은이 자신을 잡고 떨어진 게 아니라 그녀가 여시은을 밀친 것으로 보였을 것이다.고은서는 샤워 타올을 쓰고서도 밀려오는 추위 때문에 몸이 떨렸다.더 섬뜩한 건 여시은이 이토록 악랄한 사람일 줄 생각 못 했다는 것이다.‘곽현수 하나만으로도 힘겨워 죽겠는데 여재훈까지 날 해치려 한다면 절대 감당하지 못할 거야.’놀란 고은서와 달리 여시은은 아직도 방금전의 공포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했다.여재훈의 물음을 들은 여시은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얼굴을 고은서를 향해 돌렸다.억울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고은서는 그녀가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걸 분명히 알 수 있었다.이어 여시은은 여재훈의 품에 얼굴을 숨기고 엉엉 울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여재훈은 이내 표정이 차가워지더니 고은서를 보며 엄숙한 목소리로 물었다.“고은서 씨, 방금전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지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고은서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면서 되물었다.“여 대표님, 저도 제가 왜 물에 빠졌는지 모른다고 하면 믿어주실 건가요?”고은서는 샤워 타올을 쓰고도 추위 때문에 저도 모르게 몸을 떨고 있었다.그녀의 얼굴은 물 범벅이 되어 있었고 머리카락도 다 젖어 얼굴에 이리저리 달라붙어 있었다. 심지어 눈초리에마저도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그러나 그녀의 표정은 약간 화나면서도 이 상황을 비아냥거리는 것 같았다. 눈빛은 또 얼마나 결연했는지 평소와 달리 아주 연약해 보였다.여재훈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파오면서 무언가에 홀린 듯했다.“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984화

여재훈은 딸을 일으켜 세우고 고은서에게 말했다.“은서 씨도 얼른 가서 옷을 갈아입어요. 감기 걸리겠어요.”여재훈과 여시은이 떠난 후 송민준은 예의를 지키며 고은서에게 물었다.“은서 씨, 괜찮아요? 제가 부축해드릴까요?”고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스스로 일어섰다.여시은이 말한 대로 연못은 깊지 않았고 고은서도 제때 자구책을 취했기 때문에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은서는 휴게실에서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송민아와 주인혁은 이제야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다.“은서야, 괜찮아?”송민아가 걱정하며 물었다.“나 인혁 씨랑 옥수수밭에서 옥수수 따느라 이제야 네가 물에 빠졌다는 걸 알았어.”“누나, 미안해...”주인혁도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고은서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 괜찮아. 그러니까 너무 속상하지 마. 그냥 연못에 빠졌던 것뿐이야. 물도 그리 깊지 않았어.”송민아는 고은서의 몸에 외상이 없는 것을 재차 확인한 후에야 마음이 놓였다.“그렇게 넓은 다리에서 어쩌다가 물에 빠진 거야?”송민아가 이상해서 묻자 고은서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운이 없었던 거지. 시은 씨가 발을 헛디뎌 물어 빠지면서 나도 같이 빠졌어.”두 사람이 함께 물에 빠졌다는 말을 듣자 송민아는 더 의아해했다.“여시은 씨 균형감에 문제 있는 거 아니야? 다리에 물도 없는데 어떻게 미끄러져서 너까지 같이 끌어내린 거야?”“오빠도 그 자리에 있었어? 어떻게 된 건지 얘기 좀 해봐. 뭐 이상한 점 없었어?”송민아는 쭉 말이 없는 송민준에게 물었다.송민준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나 그때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어.”“됐어. 사고가 다 이런 거지. 이상할 게 뭐 있어.”고은서는 송민아가 이 일에 연루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녀는 화제를 돌려 송민아에게 오늘 수확한 작물이 어떤지 물었다.송민아는 바로 주의를 돌려 자신이 어떤 작물을 수확했는지 하나하나 이야기했다.“은서야, 우리 계속 여기 남아서 밥까지 먹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985화

오늘 송민준은 평소보다 말이 적으며 가끔 멍하니 딴생각을 하기도 했다.송민아의 말을 듣고 고은서도 송민준을 바라보며 물었다.“민준 씨, 일이 너무 힘드신가요?”송민준은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힘들진 않아요. 그냥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일이 있어서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봐 걱정이네요.”“오빠는 어떻게 종일 일 생각만 해.”송민아는 언짢다는 듯이 말했다.“오빠, 농장 분위기가 이렇게 좋고 재미있는 활동도 얼마나 많은데 제대로 휴식 좀 하면 안 돼?”송민준은 태연한 표정으로 송민아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네가 좀 더 분발해. 네가 앞가림 잘해서 내 일을 덜어주면 나도 제대로 쉴 수 있을 거야.”송민준이 ST 그룹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회사 규모가 많이 발전했지만, 송민아는 부모 밑에서 한 번도 회사 일에 대해 야망을 품어본 적이 없다.여자에게 사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송민아는 집안 사업에 손대고 싶지 않았다.오빠인 송민준은 겉으로 보기엔 다정하고 점잖아 보이지만, 권력에 대한 욕심이 아주 컸다. 그녀는 자기 눈으로 직접 자신의 사촌 형제들이 어떻게 오빠를 오만하게 대하던 데로부터 공손하게 모시는지를 보았다.그래서 송민아는 ST 그룹의 사업에 손댈 생각이 전혀 없었다.“난 회사 일에 관심 없어. 오빠, 나한테 기댈 생각하지 마.”송민아가 서둘러 말했다.“민준 씨, 먼저 일 보세요. 저와 인혁 씨가 민아 곁에 있을게요.”고은서가 나서서 얘기했다.송민준은 거절하지 않고 주인혁에게 예의상 한마디 물었다.“인혁 씨, 지난번 문제는 잘 해결되셨나요?”“네.”주인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누나한테서 들었어요. 민준 씨가 저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고마웠어요.”송민준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별말씀을요. 제가 도운 게 별로 없었어요.”간단히 대화를 나눈 후 송민준은 자리를 떠나려 했고 송민아는 그를 차까지 배웅했다.“왜? 사과하는 의미로 선물이라도 사줘?”송민준은 송민아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물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986화

송민준이 말했다.“내가 성격이 차갑고 사람들과 거리를 두니까 은서 씨가 나를 경계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너도 계속 날 무서워했잖아.”송민아는 말문이 막혔다.송민아는 확실히 어릴 때부터 송민준과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송민준은 늘 부모보다 엄격했기에 송민아는 송민준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해성에 온 이후로 두 사람의 관계가 많이 가까워졌고, 송민아도 점점 송민준을 신뢰하게 되었다.지금 송민준이 이렇게 자신을 조롱하자 송민아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다.“오빠, 어릴 때는 내가 철이 없었어. 그런데 지금은 오빠를 완전히 이해해. 걱정하지 마. 은서 쪽에는 내가 기회를 봐서 좋은 얘기 많이 해줄게. 은서가 오빠에 관한 생각을 바꾸는 날이 올 거야.”송민준은 송민아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괜찮아. 너무 애쓰지 마.”...송민준을 배웅한 후 송민아는 다시 농장으로 돌아왔다.이때 고은서는 나무로 만든 그네 의자에 앉아 살랑살랑 흔들거리며 싱싱한 토마토를 깨작거리고 있었다.“인혁 씨는?”송민아는 고은서의 옆에 앉아 함께 그네를 타기 시작했다.“너희들이 전에 딴 채소를 부엌으로 나르고 있어.”고은서는 토마토를 먹으며 물었다.“민준 씨 갔어?”송민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오빠도 더 있고 싶은데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갔어.”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일부터 처리해야지.”“우리 오빠가 ST 그룹을 총괄하고 있어서 때때로 엄격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잘 따라주지 않아.”송민아가 덧붙였다.“그래서 겉으로 보기에 다가가기 힘들지만 사실 그렇지 않아. 우리 오빠도 알아 봐주는 사람이 있길 원해.”고은서는 계속 토마토를 먹으며 얘기를 들었지만 들을수록 기분이 이상했다.“민아야, 어떻게 배웅 한 번 하더니 태도가 180도 바뀌었어? 무슨 일 있었어? 아니면 회사에 몹시 어려운 일이 생긴 거야?”“아니, 그런 게 아니야.”송민아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마음이 답답했다. 그녀는 머리를 긁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987화

곽승재를 보자 고은서는 미간을 찡그렸다.‘이 농장이 이렇게 유명한 장소인가? 시은에 이어 곽승재까지 만나다니.’송민아는 곽승재를 보자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다.그녀는 곽승재가 고은서에 대해 마음을 접지 못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방금의 행동이 약간 마음에 걸렸다.하지만 송민아는 여전히 용기를 내어 곽승재에게 대답했다.“곽 대표님, 저의 오빠가 주견이 있는 건 오빠 일이고 오빠를 도와주는 건 제 마음이죠.”곽승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고은서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말했다.“고 대표님은 참 인기가 많으시네요.”고은서는 멀리서 뛰어오는 여자의 모습을 힐끗 보고는 비웃는 말투로 대꾸했다.“그쪽도 마찬가지잖아요.”“곽 대표님, 한참 찾았잖아요. 여기에 계셨네요.”마재경이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다.“고은서 씨가 여긴 어쩐 일로 오셨어요?”마재경의 얼굴에는 실망과 원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은서는 곽승재를 힐끗 보며 말했다.“곽 대표님, 설명 좀 해주시겠어요?”곽승재가 입을 열기도 전에 마재경이 친근하게 그와 팔짱을 끼며 말했다.“고은서 씨, 곽 대표님은 제가 교외 나들이를 하고 싶다고 해서 같이 온 거예요. 혹시 저희 일정을 수소문해서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오신 건 아니죠?”“머리가 나쁘면 병원에 가봐요. 마침 여기에도 의사가 있어요.”송민아가 참지 못하고 나섰다.“우리가 여기에 온 지 반나절도 지났어요. 일부러 쫓아온 게 누군지 뻔하지 않아요?”마침 주인혁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눈치챈 그는 재빨리 고은서와 송민아 앞으로 다가갔다.지난번 레스토랑과 엘리베이터에서 있었던 사건 이후, 마재경은 더 이상 고은서를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그녀는 곽승재를 바라보며 애처롭게 말했다.“곽 대표님, 아무도 저를 반겨주지 않네요. 다른 곳으로 가볼까요?”곽승재는 머루처럼 검은 눈동자로 고은서를 흘겨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마재경이 만족스럽게 말했다.“곽 대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988화

주인혁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지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송민아 씨, 사실 드라마 촬영할 때는 다 와이어를 사용...”“푸하하.”송민아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농담이에요. 인혁 씨는 참 놀리는 재미가 있다니까요.”주인혁의 잘생긴 얼굴이 더욱더 붉어졌다.고은서는 결국 주인혁이 불쌍해 보여 나섰다.“민아야, 인혁이를 그만 좀 놀려.”송민아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저를 구해줬으니 그 보답으로 장난은 그만 칠게요. 저기 가서 손 좀 씻을까요?”주인혁과 송민아가 화장실에 간 동안 고은서는 한쪽에 자리 잡고 앉아 여재훈의 명함을 꺼냈다.번호를 저장하자마자 카톡에 새 친구 알림이 떴다.여재훈의 프로필 사진을 클릭해 보니 풍경 사진이었다. 사진은 약간 흐릿했지만 아주 분위기 있는 꽃밭이었다.고은서는 어딘지 모르게 낯익은 느낌이 들었지만,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그녀는 왠지 모를 충동에 친구 추가를 눌렀다.추가 요청이 보내진 후에야 그녀는 정신이 들었다.‘내가 병원비를 받아내려고 친구 추가를 보낸 줄 알면 어떡하지? 내 이름을 입력하지 않아서 다행이야. 나를 스팸으로 생각할 수도 있잖아.’“머리가 왜 젖었어?”뒤에서 갑자기 곽승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은서는 흠칫 놀라며 핸드폰을 덮고 곽승재를 노려보았다.“같이 온 여성 친구를 내버려 두고 왜 나한테 와서 존재감을 과시해?”곽승재는 말이 없이 그저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려 손을 뻗었다.고은서는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경계했다.“뭐 하려는 거야?”그는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손을 거두며 담담히 물었다.“머리는 왜 젖은 거야? 무슨 일이 있었어?”고은서는 옷을 갈아입을 때 잠깐 머리를 말렸지만, 앞머리 부분이 덜 말랐다. 그걸 곽승재가 눈치챌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여시은이 자신을 연못에 빠뜨린 것과 전에 고의로 손을 데운 일을 떠올리자 고은서는 화가 치밀어올랐다.“당신 나 좀 내버려 둬. 제발 내 앞에 나타나지 마. 그래야만 내가 평화롭게 살 수 있어.”고은서는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989화

박지연은 육현석의 잘생긴 얼굴을 마주하며 몸이 석상처럼 굳어졌다.‘왜 거기서 나오는 거야?’게다가 그의 표정은 박지연의 말을 들은 게 분명했다.‘도대체 왜 은서랑 이런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거지? 왜 그렇게 큰 소리로 얘기한 거지?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지?’박지연은 머릿속이 하얘졌다.베란다에 땅굴을 파서 당장이라고 숨어버리고 싶었다.육현석이 더 가까이 다가오자 박지연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며 헛기침을 했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척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배고프지? 주방에 먹을 거 뭐 있는지 볼까?”그러면서 도망치려는데 육현석이 그녀의 길을 막아섰다.별처럼 반짝이는 육현석의 눈을 바라보자 박지연은 심장이 쿵쾅거렸다.“현, 현석아... 뭐 하려고...”육현석이 손을 뻗어 박지연의 머리카락 한 오리를 휘감으며 낮고 매혹적인 목소리로 속삭였다.“한밤에 일곱 번이라니. 내가 지연이 마음속에서 아주 용맹한가 봐.”이미 당황한 상태에서 이런 톤과 눈빛으로 말하는 육현석을 보자 박지연은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세상이 지금 당장이라도 멸망했으면 좋겠어. 너무 부끄럽고 민망해.’박지연은 육현석을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다. 그녀는 몸을 뒤로 젖히며 방으로 도망가려고 했지만,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육현석이 힘껏 밀착하며 그녀를 벽에 밀어붙였다.박지연은 육현석의 뜨거운 체온과 점점 거칠어지는 숨소리를 느꼈다.“현... 음.”박지연이 이름을 다 부르기도 전에, 그녀의 입술에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육현석이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키스했다.갑작스럽고도 열정적인 이 키스에 박지연은 처음에는 몸을 비틀거리며 저항하려 했다. 어찌 됐든 베란다에서 키스하는 건 너무 쑥스러운 일이었다.하지만 육현석은 그녀에게 도망갈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박지연의 얼굴을 감싸 쥐고 숨을 훔치듯 격렬하게 입술을 움직였다. 박지연은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그의 리듬에 휩쓸려갔다.육현석의 키스는 점점 더 깊어져 갔다. 박지연은 숨이 차올라 예전처럼 그의 목
อ่านเพิ่มเติม

제990화

“너희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지. 내가 갈 데가 어딨다고?” 박지연이 고개를 저으며 태연한 척 말했다. 하지만 고은서는 여전히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집에서까지 왜 이렇게 꽁꽁 싸매고 있어?” 그러다 박지연의 옷깃 사이로 희미하게 드러난 붉은 흔적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고은서의 눈빛이 번뜩였다. “설마... 현석 씨 어젯밤 여기서 잤어? 너희 둘...”“쉿! 조용히 좀 해.” 박지연이 화들짝 놀라며 황급히 고은서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때, 인기척이 들리더니 부엌 쪽에서 육현석이 고개를 내밀었다. “은서 왔네. 지연이랑 얘기하고 있어. 아름 누나랑 애들 도착하면 밥 먹자.” 고은서는 여전히 입을 틀어막힌 채 억울하다는 듯 눈을 굴렸다. ‘나 지금 입도 못 연다고...’하지만 육현석의 시선에는 오직 박지연만 보이는 듯했다. 그는 박지연을 향해 다정하게 웃어 보이더니 다시 부엌으로 사라졌다. ‘혹시... 나 지금 투명인간이 된 거야?’ 고은서는 천천히 박지연을 흘끗 쳐다보았다. 박지연의 얼굴은 이미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결국 그녀는 고은서를 질질 끌다시피 하며 거실 옆 서재로 데려갔다. “물 마실래? 주스도 있는데.” 박지연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물었다. 하지만 고은서는 소파에 털썩 앉아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난 아무것도 필요 없어. 그냥 숨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공기 자체가 달달하거든.” 그러곤 곧바로 한마디 더 던졌다. “어쩐지 어젯밤 갑자기 연락 두절되더라니. 역시 달콤한 밤은 천금보다 귀하다 이거지?”고은서의 농담을 듣는 순간, 박지연의 머릿속에 어젯밤 일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 민망한 순간을 육현석에게 들킨 것도 모자라 아침까지도 그에게 휘둘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미 이렇게 된 마당에 이제 와서 아닌 척할 필요가 있을까?’박지연은 단번에 체념했다. 그리고 문을 닫고 돌아서자마자 고은서의 목을 ‘사정없이’ 움켜쥐었다. “다 너 때문
อ่านเพิ่มเติม
ก่อนหน้า
1
...
979899100101
...
106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