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 씨, 주인혁이 원래 이렇게 충동적으로 구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제가 추측하건대 다른 사람한테 모함당한 것 같아요.”송민준은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덤덤한 표정으로 물었다.“은서 씨가 보건데는 주인혁 씨를 모함한 사람이 누구인 것 같나요?”고은서는 입술을 깨물고 고민하는가 싶더니 이내 답했다.“아마 저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빨리 결백하다는 걸 증명해주고 싶어요.”송민준은 고은서의 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제가 친구한테 말해둘 테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요.”그가 나긋하게 웃으면서 답했다.“오빠, 지금 도와주겠단 뜻이지?”송민아가 순간 흥분해 하며 물었다.그런 송민준은 그녀의 말을 무시한 채 비서한테 연락해 주인혁에 관한 일을 조사해보라고 지시를 내렸다.그리고 이내 시선을 고은서한테로 돌리면서 말했다.“은서 씨, 우리도 이만하면 이젠 친구 사이인데 나중에 또 도움이 필요하신 곳이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딱히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같이 해결방법을 의논해 볼 수도 있잖아요.”“고마워요, 민준 씨.”고은서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면서 답했다.잠시 후, 고은서는 화장실에 가고 자리에는 송민아와 송민준만 남게 되었다.“취했어? 주량도 안 되면서 왜 억지로 마시는 거야?”송민준이 술잔을 흔들면서 송민아를 향해 말했다.그녀는 사실 예전부터 주량이 별로였는데 프로젝트를 이어감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게 술자리였다. 그래서 틈만 나면 주량을 단련하곤 했다.하지만 중요한 건 그녀의 주량이 아니었다.송민아는 송민준한테 다가가 물었다.“오빠, 은서 좋아하지?”송민준은 술을 한 모금 마시더니 그녀에게 되물었다.“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그냥 은서한테 아주 인내심 있게 잘해주는 것 같아서. 전에는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잖아. 내가 도와달라고 부탁해도 쉽게 들어주지 않았으면서.”“내가 다른 사람 부탁을 쉽게 들어주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오늘은 왜 날 여기까지 부른 거야?”송민준이 또다시 되물었다.“자꾸 대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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