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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용왕 귀환: Chapter 921 - Chapter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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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양체은은 급히 아버지에게 물었다.“아빠, 지금 시간 좀 있어요?”연극일지 진심일지 관계없이 이 일은 분명 아버지와 상의할 필요가 있었다.그래서 예천우는 양체은의 아버지에게 별장으로 오라고 전했다.어제부터 지금까지 예천우는 천궐1호 별장에서 한 발짝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바깥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양대복은 양체은의 질문을 듣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무슨 일인데 그래? 지금은 좀 힘들겠구나. 내가 지금 임씨 가문에서 용왕님을 만나 뵙고 있거든.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르겠어.”“네? 용왕님을 뵙고 계신다고요?”양체은은 그 말에 순간 멍해졌다.양체은은 천우 오빠의 정체가 용왕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예천우가 지금 분명 자기 옆에 있는데 아버지가 임씨 가문에서 용왕님을 뵙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응, 그래서 시간 낼 수 없구나. 너도 알다시피 용왕님은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이잖아.”양대복이 한마디 더 보탰다.“아빠 말은 이해해요. 근데 문제는 천우 오빠가 지금 제 옆에 있다는 거예요. 천우 오빠는 지금 천궐1호 별장에 있어요.”“뭐? 너 날 놀리는 건 아니지?”이번엔 양대복이 양체은의 말에 멈칫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말투로 말을 이었다.“지금 임씨 가문이 엄청 북적거려. 황 의원님, 사대 가문 가주, 그리고 천해시를 휘어잡을 수 있는 고위층 인사들이 전부 모여 있단 말이야.”“그 사람들이 거기 왜 간 거죠?”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 양대복이 전하는 소식은 예천우도 금시초문이었다.“그, 그건 저도 그냥 전해 들은 겁니다. 용왕님께서 갑자기 임씨 가문에서 신분을 공개하셨다길래 다들 예물을 들고 찾아왔거든요. 저도 그래서 여기 온 겁니다. 심지어 경매에서 얻은 진귀한 순신검까지 준비했어요.”“순신검이요? 그건 확실히 훌륭한 예물이네요. 제가 궁금한 건 단 하나, 이 소식을 누가 대복 씨에게 전했죠?”말문이 막혀 고개를 저으며 질문을 던진 예천우는 문득 보이지 않는 인물이 조용히 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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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예천우의 성격상 임완유 부모에게 경고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결코 지나치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예천우는 절대 속이 좁아 앙갚음하려고 씩씩대는 사람이 아니었고 반면에 속내가 깊고 마음이 강해 이런 사소한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었다.그러나 지금 눈앞에 펼쳐진 여러 정황은 예천우가 확실히 양체은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설마 예천우가 정말 양체은을 좋아하게 된 걸까?게다가 양체은의 예천우에 대한 애정은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뜨겁고 절실했고 그 애정을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다. 심지어 임완유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까지 보였다.양대복이 전화를 끊는 것을 본 진호성은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졌다.“양 회장, 방금 혹시 용왕님과 통화하신 건가요?”“하하, 맞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제 딸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데 딸내미가 용왕님과 쭉 함께 있었다네요.”양대복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이건 그야말로 폭발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평범한 사람이 말했다면 다들 믿지 않았겠지만, 양 회장이 이런 말을 할 때는 누구도 거짓으로 여기지 않았다. 양 회장이 굳이 이런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었고 용기도 없었기 때문이다.담양도 마찬가지로 그 말에 어리둥절했다. 설마 자기가 천우님의 뜻을 잘못 이해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만약 자기가 잘못 이해한 게 맞다면 돌아가서 천우님의 꾸중을 피하기 어려울 거라로 생각한 담양은 조심스럽게 물었다.“양 회장님, 용왕님께서 어떤 지시를 내렸습니까?”“아, 맞다. 용왕님께서 다들 돌아가라고 하셨고 준비한 예물도 각자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양 회장은 일부러 내공을 사용해 우렁찬 목소리를 내서 모두 똑똑히 들을 수 있게 했다.“헐...”이 말에 다들 순간 멈칫하더니 얼음처럼 얼어붙었다.여기 모인 예물의 총액은 거의 조 단위에 육박했다. 여태껏 그 누구도 이렇게 무시무시한 금액의 예물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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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뭐라고?”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더구나 소리친 여자가 목청을 높여 외친 덕에 대다수 사람이 그 말을 제대로 들었고 뒤에서 제대로 듣지 못했던 사람들도 앞에 있던 사람과 물어보며 금세 이 소문을 다들 알게 되었다.사람들이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50대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이 서 있었다. 옷차림을 봐서는 아마 임씨 가문의 하인인 듯했다.유은수도 그 말을 듣고는 바로 화가 치밀어 올라 그녀에게 쌍욕을 퍼부었다.“추미영,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거야! 여기가 무슨 자리인데 너 따위가 그런 얼토당토않은 소릴 함부로 지껄여?”“전 사실만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항상 용왕님이 반듯한 직업도 없다고 무시해 왔죠. 그분을 밥 먹듯이 모욕하고 이 집에서 쫓아내려고 온갖 수를 썼습니다. 며칠 전에는 용왕님이 목숨 걸고 아가씨를 구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은혜를 원수로 갚아 온갖 음모를 꾸미고 결국 그분을 집에서 내쫓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용왕님은 아가씨와 이혼하고 임씨 가문을 떠날 수밖에 없었죠. 어젯밤 임씨 가문에 큰 위기가 닥쳤을 때, 그분은 아가씨를 생각해서 돌아와 여러분을 구해주신 겁니다.”“뭐라고 떠드는 거야! 거기 누구 없어? 이 여자 당장 끌어내!”유은수는 다급하게 사람들을 불렀지만 임씨 가문 하인들은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다들 단지 진실을 듣고 싶었고 추미영이 전하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어젯밤, 용왕님께서는 자기 신분을 드러내고 아가씨를 구하신 후 떠나시기 전에 모두에게 새 여자친구를 소개하셨습니다.”추미영은 폭발적인 사실을 꺼냈다.“뭐라고? 용왕님에게 새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임씨 가문과의 인연은 이제 끝난 건가?”“대박, 생각지도 못했네. 일이 이렇게 복잡하게 얽힐 줄이야. 근데 그 새 여자친구가 과연 누굴까? 도대체 어떤 운 좋은 여자가 용왕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을까?”“어휴, 나도 그런 기회가 있었다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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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이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양대복 앞에 다가와 차례로 두 손 모아 축하 인사를 건넸다.양대복도 급히 겸손하게 웃으며 단지 소문일 뿐, 아직 정확히 아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한편, 임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임국종은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부끄러움은 둘째 치고 임씨 가문이 이번 사태를 통해 엄청난 도약을 이룰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이 순간, 임국종은 말 그대로 땅을 치며 후회했다.유은수 역시 충격을 받아 멍해진 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너, 너...”유은수는 그렇게 같은 말만 반복하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하지만 유은수는 정신을 차린 뒤 급하게 소리쳤다.“아니에요, 절대 사실이 아니에요! 용왕님과 우리 딸은 그저 잠깐 다퉜을 뿐이에요. 당시 용왕님이 한 말은 진심이 아니란 말이에요! 여러분, 제발 제 말을 믿어주세요. 아니면 이렇게 합시다. 여러분이 준비한 예물은 우선 저희에게 맡겨두세요. 만약 하루 안에 용왕님을 여기 임씨 가문으로 다시 모시지 못하면 그때 제가 이 예물들을 전부 여러분께 돌려드릴게요. 이건 엄청난 기회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떠나시면 예물을 용왕님께 드릴 이런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될 거예요.”그 말을 들은 진호성과 다른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눈앞의 여자가 아무리 봐도 제정신인 것 같지 않았다.아무리 용왕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도 저렇게 막무가내로 말할 필요는 없었다.그래도 유은수의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었다.모든 상황이 아직 명확하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이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었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진호성은 미소를 지으며 해명에 나섰다.“어머님, 물론 저희도 예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하지만 아까 용왕님께서 직접 말씀하셨듯, 예물은 다시 가져가라고 하셨으니 저희도 그 뜻을 거스를 수는 없죠. 이렇게 합시다. 용왕님께서 완유 씨랑 결혼식을 올리는 날에 이 예물을 다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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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유은수의 말에 김국종은 날카롭게 유은수를 노려보았다.비록 자기가 용도에서 돌아온 뒤 생각이 크게 달라져 이런 상황이 벌어졌지만 자기 며느리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예천우를 무시해 왔다.이제 와서 비위가 상할 대로 상한 예천우를 다시 불러들이겠다니, 이 여자는 아무래도 지금껏 자기가 한 짓들을 돌아볼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유은수는 노인의 매서운 눈빛에 움찔하며 물었다.“아버님, 왜 저를 그렇게 보시는 거죠?”“왜 보냐고? 네가 한 짓들에 대해 선택적 기억상실증이라도 온 거냐? 네가 처음부터 예천우를 계속 공격해 왔으니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 거 아니야.”노인은 차가운 말투로 유은수를 꾸짖었다.유은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반발하며 언성을 높였다.“제가 예천우를 공격했다니요! 그럼 아버님은 안 그랬나요? 처음에 이혼 계획을 짠 건 아버님이잖아요! 그 계획만 없었어도 완유가 이혼했겠어요?”“내가 계획했다고? 그게 네가 낸 좋은 아이디어 아니었어? 감히 누굴 상대로 큰소리치는 거야? 네 안 중에 내가 있기나 해?”김국종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예전에는 임씨 가문에서 자기 권위가 절대적이었고 자기 말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입만 달린 녀석이라면 모두가 김국종과 반항하려는 것처럼 보였다.유은수가 겁에 질린 모습을 보자 임강이 슬쩍 옆으로 끌어당겼고 유은수도 이내 입을 다물고 잠자코 있었다.하지만 유은수는 마음속에서 타오르는 불만을 삭이지 못했다.'흥, 노인네가 뭐라고 하든 간에 내 딸이 예천우를 다시 불러들이기만 하면 나야말로 용왕님의 장모가 될 사람이야. 그때가 되면 완유 할아버지 지위보다 내 지위가 훨씬 높을 거라고.'그때 임완유가 세 사람 곁으로 걸어왔다.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없었던 임완유가 입을 열어 차갑게 말했다.“대체 왜 다들 싸우고 있는 거죠? 이 모든 게 여러분이 원했던 결과 아닌가요? 이제 소원대로 이루어졌으니 더 이상 시끄럽게 굴 필요 없잖아요.”이 말을 들은 김국종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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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이 말을 들은 용미소는 즉시 예훈이 완전히 끝장났다는 걸 알아챘다.아무리 예씨 가문 후계자인 예훈의 실력이 강력해도 용수아에게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 아무도 예훈을 구할 수 없었다.용수아의 할아버지는 다름 아닌 용국에서 용방 1위에 오른 청룡 전신 용지천이었기 때문이다.예훈은 그동안 용수아에게 집착해 그녀와 결혼하려고 애썼다. 이 결혼이 성사한다면 자기 지위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용수아는 예훈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이런 상황에서 어느 날 예훈은 만취한 상태에서 정신을 놓고 용수아를 강제로 범하는 일이 벌어졌다.예훈의 운이 좋았거나 아니면 잘 숨겼던 덕분에 처음에는 그 행위가 발각되지 않았다.하지만 종이로 불을 감쌀 수 없듯이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게 들통났다.오랜 수련을 마치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용지천은 이 사실을 듣자마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용지천은 즉시 예씨 가문을 찾아가 예씨 집안을 반쯤 파괴하고 진기가 이미 파괴된 예훈을 반죽음 상태로 두들겨 팼다.예씨 가문의 체면과 백호 전신의 면목이 없었더라면 예훈은 시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루가 되었을 게 분명했다.예씨 가문 어르신이 무릎 꿇고 간곡히 부탁한 덕분에 예훈은 겨우 목숨을 건졌으나 예씨 가문에서 영원히 추방당했다.용지천은 또한 예씨 가문 사람들에게 예훈과 영원히 연을 끊으라고 엄숙하게 경고했다. 이를 어길 시 예씨 가문은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위협까지 보탰다.용수아는 용미소와 절친한 사이여서 이 일을 용미소에게 자세하게 털어놓았다.용미소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천우가 예훈을 폐인으로 만든 일을 용수아에게 털어놓으며 예천우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용수아는 그 말을 듣자 자기가 죽도록 증오하는 예훈을 폐인으로 만든 당사자가 사촌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고 흔쾌히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그래서 용미소는 예 장군이 철수한 원인이 이번 예씨 가문 풍파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고 동시에 예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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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임씨 가문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 또다시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였다.예훈이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러 청룡 전신을 분노하게 만든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청룡 전신은 용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인물로, 예천우 같은 용왕조차도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이번 일로 인해 예훈과 관련된 세력들이 줄줄이 연루되었고 결국 예씨 가문의 절반 세력이 거의 와해하고 말았다.생각해 보면 만약 임완유가 정말 예훈을 따라 용도로 갔다면 예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더 이상 일어설 기회조차 없을 것이고 끝없는 연루와 고초를 겪었을 것이다.그랬다면 임씨 가문은 완전히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이 모든 상황을 떠올리며 다들 다행히 하늘이 임씨 가문을 지켜줬다고 여겼다.하마터면 임완유가 예훈을 따라 예씨 가문에 간다는 그 결정 하나 때문에 임씨 가문이 멸망의 길로 들어설 뻔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바로 예천우를 다시 임씨 가문으로 불러오는 일이었다.예천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임완유가 직접 나서는 것이다. 임완유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예천우에게 부탁한다면 그도 어느 정도 마음을 열 가능성이 클 것이다.다들 눈빛을 주고받으며 곧바로 결정을 내리고 함께 임완유를 찾으러 갔다.하지만 임완유는 문을 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임완유는 굳이 문을 열지 않아도 다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들 아무리 문밖에서 온갖 이유를 대며 설득해도 듣고 싶지 않았다.답답해진 유은수는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님,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요. 이러다 정말 천우가 양체은 그 여우 같은 년이랑 결혼이라도 하면 모든 게 끝장이에요.”“그럼 어쩌면 좋겠어?”임국종이 물었다.“제가 직접 찾아가서 빌겠어요. 천우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저인 거 잘 알아요. 오늘 당장 이마를 땅에 부딪쳐가며 빌어서라도 천우를 데려오겠어요.”유은수는 결연한 각오를 다지며 말했다.유은수는 자기가 천해시 최고의 사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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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하지만 양체은이 동의한다 해도 예천우는 양대복과 의논해야 했다. 양대복은 양체은의 아버지이자 보호자였기 때문이다.양대복은 순간 멈칫했지만 자기가 예천우의 이름을 직접 불러도 된다고 허락한 걸 보고 엄청난 기쁨에 휩싸였다.양대복이 이제 용왕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려는 표시가 분명해 보였다.양대복이 흥분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문을 열려는 순간, 예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예천우는 자기 기운을 최대한 숨긴 채 빠르게 이쪽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운은 이곳에 도착했다.역시나 잠시 후, 예천우의 예상대로 마스크를 쓴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노인은 마른 체구였지만 유령처럼 가볍고 민첩하게 움직였다.양대복은 노인의 모습에 얼굴이 굳어졌다. 실력이 강력한 예천우였기에 상대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고 보이지 않는 압도적인 위압감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또 네놈이구나.”예천우가 냉랭하게 말했다.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지난번에 상처를 입은 귀문 귀왕 강주환이었다.지난번 귀왕이 부하들과 함께 왔을 때 수많은 부하를 잃고 자기도 크게 다쳤지만 예상 밖으로 이번에는 스스로 찾아왔다.과거 보육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대가도 아직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주동적으로 찾아오다니, 이상한 일이었다.“그래, 바로 나, 귀왕 강주환이야. 애송이야, 네 하늘을 나는 실력을 갖춘 젊은 경호원 말이야, 그 경호원 아직 살아 있다며? 그 녀석 얼른 불러내라.”귀왕은 음산하게 웃으며 오늘 여기 온 이유를 털어놨다.귀왕은 무시무시한 실력을 회복하자마자 예천우를 잡으러 달려온 것이었다.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귀왕은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예천우를 잡아서 그가 가진 보물의 위치를 알아내야 했다.“양박군은 여기 없어.”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래? 거 참 실망스럽군. 그 녀석이 있었다면 내가 널 잡아가는 게 좀 더 힘들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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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양대복은 그 말을 듣고 더욱 긴장했다.자꾸 자기를 왕이라고 자칭하는 이 사람이 도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거지?심지어 지난번엔 부하 하나만으로도 용왕님을 제압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걸 보면 단순한 허풍은 같지 않아 보였다.예천우가 양대복에게 천우라 부르라 했음에도 양대복은 여전히 용왕님이라 부르는 게 익숙했다.특히나 방금 스스로 종사 경지의 정점에 이른 존재라고 말한 걸 보면 거의 전설적인 수준의 실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딸 양체은이 용왕님과 가까워질 절호의 기회를 얻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용왕님이 목숨을 잃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다행히도 용왕님은 전혀 긴장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어쩌면 용왕님께서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 두신 게 아닌가 싶어 양대복은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예천우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래, 네 실력은 예전보다 확실히 대단해진 것 같아. 근데 내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대답할 수 있겠어?”“뭐가 궁금한데?”“네 말로는 예전에 보육원 방화 사건이 예웅남의 지시였다고 했지? 그때 직접 만나서 받은 지시야? 아니면 전화로 들은 거야? 지시를 내린 사람이 예웅남이란 걸 확신할 수 있어?”예천우가 궁금한 걸 시원히 털어놨다.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이 문제는 예천우가 예씨 가문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이었기 때문이다.귀왕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따가 내 손에 쉽게 제압당할 놈이 뭐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 내가 왜 너에게 그걸 말해줘야 하지?”“말해줘야 할 이유는 없어. 그냥 날 알려줄 건지 아닌지나 얘기해.”예천우는 귀왕의 도발에도 여전히 차분하게 말했다.“이런 거만한 태도로 내게 부탁한다고? 그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다고 했지? 꿈 깨라.”귀왕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이 귀왕은 네가 시간을 끌거나, 아니면 누군가 널 구해주러 온다고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아. 근데 여기서 너와 시간 낭비할 생각도 없어. 얼른 나와 함께 가자.”하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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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예천우 앞에서 귀왕은 손으로 닭도 못 잡는 어린아이처럼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기분이 들었다.예천우가 발을 떼자마자 귀왕은 재빨리 구덩이에서 일어섰다.종사 경지의 정점인 자기가 절대 이렇게 무능하게 당할 리가 없다고 여긴 귀왕은 방금은 분명 우연이라고 생각했다. 귀왕은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해 강력한 공격을 시도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예천우는 또다시 귀왕을 들어 바닥에 거세게 내팽개쳤다.이후 예천우의 강타를 몇 번 더 정통으로 맞은 귀왕의 오장육부는 이미 완전히 뒤틀렸고 입에서는 시뻘건 피가 쏟아져 나왔고 상처투성이인 몸은 이미 볼품없이 무너졌다.마지막으로 예천우가 귀왕의 가슴에 강력한 발차기를 날렸다.“아악!”귀왕은 또 억제할 수 없는 고통의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무서운 기세로 떨어졌다. 귀왕은 이제 몸을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전설 속의 귀왕이자 종사 정점의 고수가 이렇게 단순한 기술에 터져 동서남북을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처참하게 지다니, 이건 저항할 능력이 하나도 없이 완벽하게 압도당한 것이었다.귀왕은 심지어 중상을 입고 몸조차 제대로 가눌 수 없었다.예천우의 기술은 얼핏 보건대 화려하지 않은 단순한 기술이었지만 이번에 입은 상처는 지난번에 비해 별반 다를 게 없는 것 같았다.귀왕이 생각을 아직 정리하지도 못 했을 때, 더 공포스러운 일이 일어났다.예천우가 유령처럼 다시 귀왕의 곁에 나타나 발로 목을 짓누른 것이었다.예천우가 조금만 힘을 더 주면 귀왕은 숨통이 끊어질 게 분명했다.이 장면을 직접 목격한 양대복은 완전히 넋을 잃었다.귀왕의 무서운 속도와 끔찍한 실력을 확인하지 않았다면 양대복은 이 남자가 종사급 고수가 아닌 단순한 약자일 거라고 믿었을 것이다.하지만 사실 이 사람은 종사 경지의 정점에 서 있는 고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왕에게 처참하게 당하고 있었다.용왕의 실력은 대체 얼마나 무시무시한 걸까? 양대복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귀왕은 예천우가 움직이지 않는 틈을 타서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얼굴이 하얗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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