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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용왕 귀환: Chapter 931 - Chapter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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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귀왕은 예천우가 바로 목숨을 끊을 기세라는 걸 느끼고 사실대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그, 그 사람이 직접 나한테 지시를 내린 거야.”“직접?”“그래. 물론 가면을 쓰고 있기는 했지만, 목소리와 체격은 똑똑히 볼 수 있어서 절대 틀림없을 거야.”“그 말은 그 사람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는 말이야?”예천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물었다.“보지 못했어. 하지만 나는 그 사람을 잘 알아. 그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어.”“그 사람이 너를 어떻게 찾아온 거야?”“예전에 본 적이 있어서 알고 있었어. 그때 나를 찾아와서 보육원에 있는 너를 없애버리라고 했어. 반드시 쥐도 새도 모르게 실행하고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게 하면 안 된다고 했어.”귀왕이 말했다.“그래서 사람을 시켜서 보육원에 불을 지른 거야?”예천우는 차가운 얼굴로 물었다.“나는...”귀왕은 변명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역시 사실이구나. 그렇다면 너는 이제 죽어도 돼.”예천우는 냉랭한 얼굴로 발에 힘을 세게 줬다.“안돼!”겁먹은 표정을 한 귀왕은 마지막으로 목숨을 구걸하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예천우는 그에게 변명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어찌 됐든 그가 보육원에 저지른 짓만으로 천만번을 죽어 마땅했다.곁에 있는 양대복은 놀라기도 했고 긴장되기도 했다.그 시절의 사가종가는 위엄이 대단해서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했고 모든 이들이 우러러봤다.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의 실력은 더욱 두려웠는데 어디를 가나 두려움을 자아내는 존재였다. 하지만 용왕 앞에서는 보잘것없었고 아무렇지 않게 망가뜨릴 수 있었다. 이는 그를 더 조심스럽게 했다.예천우는 귀왕을 처치하고 핸드폰을 꺼내 양박군에게 전화를 걸어 담담하게 말했다.“박군, 직접 귀문으로 갔다 와.”양박군은 멈칫하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 마침 제가 실력이 많이 늘어서 귀왕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귀문이 어디 있는지 모르지 않습니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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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양대복은 이 말을 듣고 쓴웃음을 지었다. 용왕이 정말 자신의 딸이 마음에 들어 딸이랑 결혼하려고 한다고 제가 김칫국을 마셨다.예천우는 그의 모습을 보고 말했다.“양 회장이 싫다고 하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도록 할게.”“아닙니다. 저는 반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이 일은 체은이 본인에 달렸죠. 당문의 일이 있고 난 뒤로 저는 체은이와 약속했습니다. 앞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간섭하지 않겠다고요. 체은이가 좋다고 하면 저희는 모두 아무 의견이 없을 것입니다.말은 이렇게 해도 용왕이 믿음직하기 때문이다. 만약 아무 남자나 데리고 온다고 하면 양대복은 당연히 조사할 테지만 다만 예전처럼 막지는 않을 것이다.“저는 좋아요.”양체은이 얼른 말했다.“천우 오빠를 도울 수만 있다면 저는 뭐든 상관없어요.”양체은이 이럴수록 예천우는 마음이 더 불편했다. 양체은은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신에게 잘해주고 자신을 위해 기꺼이 희생한다.그는 어떻게 이 모든 걸 완전히 무시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어머니의 안전을 위해 예천우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때 그는 아주 어린 나이였지만 기억력이 뛰어난 그는 여전히 그날의 일을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킬러의 추격에 맞서 어머니는 매번 최선을 다했고 여러 번이나 중상을 입었다. 매번 파렴치한 킬러가 자신을 공격하면서 어머니의 집중력을 분산시켰기 때문이다.그러니 어머니는 자신 때문에 번번이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고 그때마다 굳센 의지로 수십 번의 추격을 피해갔다.결국, 중상을 입고 절반의 목숨을 바치고 나서야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버리고 홀로 추격자들을 따돌렸다.임완유를 만나서 다행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아마도 그는 선생이 나타나기도 전에 이미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양대복이 승낙했으니 모든 건 계획대로 진행하면 됐다.양대복은 양체은도 데리고 갔다. 사실 양체은은 떠나기 싫었지만, 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이 여기에 있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을 알고 순순히 아버지를 따라 돌아갔다.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면서 예천우는 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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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예천우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그들의 속셈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들을 괴롭히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다만 지금의 그는 방법이 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임완유가 속상한 게 싫어서라도 그는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임국종 일행은 이미 홀까지 들어 왔다. 그곳의 배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은 더없이 웅장해져서 지금 당장이라도 이사를 와서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하지만 지금 제일 급한 용무는 예천우를 설득하는 일이었다.지금 예천우는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은수는 예천우를 보자마자 얼른 다가가서 기쁜 목소리로 말했다.“천우야, 역시 여기 있었구나. 우리가 너를 찾느라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몰라.”“그래? 나는 항상 여기 있었는데. 말이 안 돼. 당신들은 허구한 날 나를 쓸모없는 놈이라고 욕하잖아. 나에 대해 그렇게 잘 안다면서 내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몰라?”예천우는 담담하게 되물었다.“천우야, 그게 무슨 말이야. 예전에는 엄마가 잘 몰랐어. 엄마가...”“잠깐만.”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말조심해. 엄마라고 하지 마. 나는 지금 당신이랑 아무런 관계가 없어.”“그래. 아줌마가 말을 잘못했어. 예전에는 아줌마가 부귀영화를 너무 바라는 마음에 잘못을 너무 많이 했고 허튼소리도 너무 많이 했어. 내가 죽일 년이야. 하지만 다 이 아줌마가 멍청해서 그런 것이니 완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내가 완유한테 무슨 말을 해도 완유를 아무리 핍박해도 그 애는 네 곁을 지킬 생각뿐이였어.”유은수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어제 네가 떠난 후로부터 완유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 지금 눈은 완전 팅팅 부었고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아.”예천우는 이 말을 듣고 걱정되는 마음에 물었다.“지금 괜찮은 거야?”“아니. 전혀 괜찮지 않아.”유은수는 말이 통할 기미가 보이자 얼른 눈물을 더 흘리며 말했다.“완유가 지금 무척 초췌해. 밥도 안 먹고 거의 반 시체처럼 있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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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임국종이 쓸쓸하게 말했다.“지금 너를 찾아온 건 네가 용왕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이제 제대로 깨달았기 때문이야. 너야말로 완유에게 최고의 안식처라는 것을 말이야. 만약 네가 지금 완유를 떠난다면 그 애는 살아가지 못할 거야.”“그래. 천우야, 우리를 어떻게 해도 좋으니 제발 완유를 살려줘.”유은수가 서둘러 말을 덧붙였다.“천우야, 아저씨도 제발 부탁할게. 완유한테 기회를 한번 줘.”그들이 이렇게 말을 안 해도 예천우는 마음이 불편했었다. 하지만 그들의 말을 듣고 조금 전 두 사람의 득의양양한 눈빛이 생각나 벌컥 짜증을 내며 말했다.“나한테 기회를 주라고? 당신들은 예전에 왜 기회를 주지 않았던 거야?”“예전에는 우리가 잘못했어. 우리가...”유은수는 또다시 말을 반복하면서 전보다 더 후회스럽다는 기색을 띠었다.“그만해. 그렇게 많은 말을 할 필요 없어.”예천우는 차갑게 대꾸하고는 임국종을 보며 말했다.“당신들의 사과는 모두 받아들일 것입니다. 예전의 일에 대해서 더는 서로 빚진 게 없는 거로 하죠.”이 말을 들은 임씨 가문 사람들의 눈에는 환희가 가득했다. 특히 유은수는 무척 감격했다. 이렇게 말하는 건 예천우의 마음이 돌아졌다는 게 분명했다.“하지만!”예천우가 계속 말을 이었다.“임씨 가문에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왜?”유은수가 다급하게 물었다.“천우야, 우리를 아직 용서하지 못하는 거야? 우리 때문에 완유를 원망하면 안 되잖아.”“내가 당신들을 용서했다고 말한 이상 반드시 용서할 거야. 하지만 이미 너무 늦었어. 나는 이미 양씨 가문과 양체은을 아내로 맞이하겠다고 약속했어. 결혼식은 3일 뒤에 진행할 거야.”예천우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예천우의 말에 그들의 표정이 모두 크게 변하였다. 그 누구도 예천우가 양체은과 함께 있으면서 이렇게 진도가 빠를 줄 예상치 못했다. 바로 결혼이라니.임국종은 믿지 못하는 듯했지만, 예천우의 단호한 모습에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유은수는 초조해져서 말했다.“천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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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유은수는 말을 마치고 정말 자신의 따귀를 스스로 세게 내리쳤다. 전혀 살살하는 기색이 없이 따귀를 내리치는 큰소리가 났고 무척 아파 보였다.하지만 유은수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다시 자신의 따귀를 세게 내리쳤고 양쪽을 번갈아 가며 때리는 바람에 얼마 지나지 않아 양쪽 뺨이 다 부었다.그녀는 임강을 쳐다보았고 임강에게 자신처럼 똑같이 하라고 눈짓했다. 유은수가 정말 마음을 굳게 먹었다는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 임강은 어쩔 수 없이 따라서 이를 악물고 자신의 뺨을 내리쳤다.예천우는 도저히 지켜볼 수가 없었다. 물론 자신이 자리를 피하기는 했어도 계속 이렇게 놓아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오른손을 휘젓자 부드러운 힘이 유은수와 임강을 함께 넘어지게 해서 적어도 그 자리에 계속 무릎을 꿇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는 두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방향을 피해서 그 행동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당신들 이게 뭐 하는 거야!”예천우는 정말 어찌할 바를 몰라서 말했다.“말했잖아. 이미 다 용서했다고. 그러니 이럴 필요 없잖아.”“아니야. 천우야, 너는 입으로는 용서했다고 말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용서하지 않았어. 만약 네가 정말 우리를 용서했다면 우리와 함께 돌아갔을 거야.”임국종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천우야, 나까지 무릎을 꿇어야 하는 거야? 만약 저 두 사람이 무릎을 꿇은 게 아직 부족하다면 나도 꿇을게. 우리를 어떻게 처벌해도 되지만 완유를 탓하지 않기를 바래.”말을 마친 임국종은 정말 예천우가 있는 곳을 향해 무릎을 꿇으려고 했다. 그는 예천우가 그들을 무릎 꿇게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예천우가 다가가 말리려 했지만, 이때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할아버지, 안돼요!”이때 임완유가 도착했다. 그녀는 이전에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지만,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보니 부모님은 이미 예천우에게 무릎을 꿇었고 할아버지도 꿇으려고 하는 상황이었다....용도의 예씨 가문. 서재의 의자에 앉아있는 예웅남은 어두운 표정을 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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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청룡 전신은 건드릴 수 없다고 해도 용문의 용왕도 건드릴 수 없다는 말인가. 제일 처음 그는 예천우가 누군지 정말 몰랐다. 하지만 이제야 예웅남은 자신이 아들이 누구를 건드렸는지 알게 되었는데 바로 용문의 새로운 용왕이었다.처음부터 그는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젊은 종사 고수가 불쑥 나타난다는 것은 말이 안 됐다. 하지만 용문의 새로운 용왕이라면 이상하지 않았다. 그가 알기로는 용문의 새로운 용왕의 실력은 종사 초급의 모습과 흡사했다. 기껏해야 종사 중급의 경지인데 백호 전신의 상대가 아니었다.유일하게 두려운 점은 그의 신분이었는데 그의 선생인 옛 용왕의 실력은 가늠이 안 갔다. 하지만 만약 예천우가 죽는다면 용문은 절대 죽은 사람을 위해 예씨 가문과 사생결단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지금 아들이 저렇게 처참하게 망가진 마당에 그는 뭐라도 해야 했다.생각을 정리하고 난 예웅남의 눈 속에는 차가운 살기가 번쩍이며 핸드폰을 꺼내 백호 전신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백호 전신은 지금 일 때문에 밖으로 나가 있었다.상대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이때 예관희가 다가와서 예웅남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누구한테 전화하는 거야?”“큰아버지한테 합니다.”예웅남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훈이의 복수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도 여기에 갇혀있을 것입니다.”예관희는 표정이 심각해지면서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서 지금 네 큰아버지한테 누구를 죽여달라고 할 셈이야? 청룡 전신을 죽여달라고?”“그럴 리가요!”예웅남은 다급하게 부인했다. 아무리 정신이 나갔어도 그럴만한 담력은 없었다.“그럼 예천우구나! 예천우의 신분이 밝혀졌다는 거 몰라? 그자가 바로 용문의 새로운 용왕이야.”예관희가 차갑게 물었다.“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어떻습니까? 그자의 실력은 기껏해야 종사 초급인데 절대 큰아버지를 상대할 수 없습니다.”“그럼 옛 용왕은? 용왕의 좌우호위는?”“예천우가 죽는다면 설마 옛 용왕이 그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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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소리가 들리자 임완유는 빠르게 다가와서 할아버지의 말을 듣게 되었다. 그녀는 당연히 할아버지가 예천우에게 무릎을 꿇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부모님이 바닥에 앉아 기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어머니의 양쪽 얼굴은 빨갛게 부어올랐는데 따귀를 여러 차례 맞은 게 분명했다. 아버지의 표정도 어두웠고 얼굴에는 빨간 자국이 선명했다. 이를 본 임완유의 초췌한 얼굴은 점점 더 일그러졌다. 이 모든 게 예천우가 한 일인 게 분명했다. 부모님의 지난 만행에 대해 임완유도 알고 있었다. 보통 지나친 게 아니어서 그녀 자신도 참아주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래도 자신의 부모님이었다. 무릎을 꿇은 것은 부모님들이 스스로 한 행동일 수 있어도 자신을 끔찍이 생각하는 부모님들의 성격으로 봐서 뺨은 예천우가 때린 게 거의 확실했다. 그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임완유는 고개를 들어맞은 편에 서 있는 예천우를 보면서 참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가에 물기가 서렸다.임완유는 오늘 예천우를 찾아서 자세히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녀는 예천우의 태도가 갑자기 크게 변한 것을 이해할 수도, 믿을 수도 없었다. 여기에는 반드시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부모님과 함께 가고 싶지 않아서 임국종 일행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 길에 올라서야 그들이 이미 예천우의 집으로 그를 찾으러 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임국종은 만약 임완유가 예천우의 주소를 물어본다면 알려주라고 떠나기 전에 당부했었다. 그는 임완유만이 예천우에게 먹힐만한 필살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임완유는 그들이 예천우에게 빌러 갔다는 것을 단번에 확신했다. 잠깐 고민하던 그녀는 무슨 상황이라도 생길까 봐 바로 따라갔다.가는 도중에 그녀의 머릿속에는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예천우가 처음 했던 말까지도 생각났다. 그는 재벌 양 회장이 그를 위해 환영회를 주최한다고 했는데 그녀는 거절했었다.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 그녀는 믿지 않았었다.지금에야 임완유는 모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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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혼자 때린 거라고?’임완유는 멍하니 서 있었다. 정말이란 말인가? 평소의 어머니는 살짝 손만 대도 온갖 엄살을 다 부리는데 자신을 이렇게까지 때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임국종은 손녀가 믿지 않는 것을 보고 얼른 덧붙였다.“그래. 천우가 우리를 용서했다고 계속 얘기했는데 임씨 가문에 돌아가려 하지 않아서 네 아빠, 엄마가 먼저 무릎을 꿇고 자신을 때린 거야. 그리고 천우는 계속 피하고 말렸어.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천우는 우리를 핍박하지 않았어.”그들은 예천우가 기분이 나빠질까 봐 애를 쓰며 예천우를 위해 해명했다.할아버지마저도 이렇게 말하자 임완유는 마음속에 확신이 들어 한껏 홀가분해졌다.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게 맞다. 예천우는 원래 좋은 사람이니까 말이다.지금까지 자신을 위해 예천우가 정말 많은 희생을 해주었다.“완유야, 잘 왔어. 네가 천우를 설득해봐. 분명히 너를 좋아하는 데 지금 양씨 가문의 그 여우 같은 년이랑 결혼한다고 하잖아.”유은수가 다급하게 말했다.“결혼?”임완유는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했다. 형용할 수 없는 괴로움이 몰려와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예천우, 엄마 말이 사실이야?”예천우는 어찌할 바를 몰라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맞아. 3일 뒤에 양체은과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어.”“너, 너 뭐라고 했어?”임완유는 얼굴이 창백하게 질리고 몸이 살짝 휘청거리며 위태로워 보였다.예천우는 가슴이 철렁하여 다가가서 그녀를 부축하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았다.“너, 다시 한번 말해봐.”임완유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예쁜 얼굴이 창백하게 질린 모습은 사람을 가슴 아프게 했다.예천우의 내공으로도 자신의 마음을 안정시키기 어려웠다. 한참이 지나서도 그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는데 아무 말도 뱉을 수가 없었다.임완유는 가만히 그를 쳐다보면서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도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임완유는 비참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럼 축하할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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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그들이 떠나고 예천우의 모습도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방금 임완유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본 그는 가슴이 너무 아팠고 숨도 쉬기 어려웠다.하지만 방금 그 상황에서 그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뭐라고 하기만 한다면 그건 계약을 위반하는 것이 되고 아주 쉽게 발각될 것이다.임완유는 눈물을 흘리며 차로 돌아갔다. 그녀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소리 내 통곡했는데 보는 사람마저 눈물이 핑 돌게 했다.그녀가 너무 오래 울고 있었던 탓인지, 예천우의 속도가 너무 빨랐던 탓인지 예천우는 이미 차 부근까지 와서 임완유의 상태를 보게 되었다.심지어 그는 임국종 일행보다 더 빨랐다. 임국종 일행도 인제야 여기 나타났기 때문이다.임완유는 가족들이 오는 것을 보았는지 억지로 감정을 억누르며 차에 시동을 걸고 자리를 떴다. 부모님과 더 얘기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와중에 임국종 일행은 임완유를 찾아서 잘 설득할 생각이었다. 임완유가 자존심을 버리고 먼저 잘해보자고 하면 아직 기회는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게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하여 어찌 됐든 한번 시도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들은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심지어 핸드폰을 꺼버렸다.유은수는 초조한 얼굴로 말했다.“완유가 나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영원히 용왕 사위를 잃게 되는 거잖아요.”“닥쳐, 지금 무슨 말을 지껄이는지 알기나 해?”임국종은 화가 났다.“왜요? 그럼 아니에요? 완유한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예천우는 영원히 우리 사위가 못 되는 거잖아요.”유은수가 큰 소리로 반박했다.“너, 너는 조금이라도 완유한테 관심을 줄 수는 없어?”“누가 관심을 주지 않는 대요? 저는 항상 완유를 생각했어요. 완유가 무병장수해서 100살까지 살았으면 해요. 아버님, 예천우의 마음을 못 돌렸다고 해서 그 화를 저한테 푸시면 안 되죠.”유은수도 서운했다. 지금 자신은 할 수만 있다면 날아가서 완유를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어떻게 관심하지 않는다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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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한참이 지나 임완유는 무슨 생각인지 차에서 내려서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머릿속에는 지난날의 장면을 회억하면서 몇 번 방인지 생각하고 있었다.그녀는 전혀 생각나지 않았는데 그때 그녀가 예약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에 대해서 임완유는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임완유는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도 몰랐다. 어쩌면 그냥 집에 가기 싫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카운터로 가서 예천우라는 이름으로 그날 예약한 방이 어느 방인지 물었다.직원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건 고객의 개인정보이므로 알려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그러자 임완유는 바로 현금 200만 원을 건넸다. 마침 그날 예천우가 자신의 이름으로 방을 예약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정말 찾지 못했을 것이다.“1006번 방입니다.”“그 방 아직 비어있어요?”임완유가 물었다.“네, 아직 비어있습니다.”직원은 이렇게 아름답고 돈도 많고 완벽해 보이는 여인이 도대체 뭘 하려는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체크인하려고 하는 건지 불륜이라도 잡으러 온 건지 아리송했다. 그렇게 한참이나 시간이 흘렀다.“오늘 밤 그 방에 입주하겠어요.”“알겠습니다.”직원은 빠르게 입주절차를 마치고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방키를 건넸다. 아무래도 이렇게 아름답고 돈 많은 완벽한 여자를 처음 봤기 때문이다.임완유는 방키를 들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갔다. 하지만 방문 앞에 서자 자신이 여기로 와서 뭐 하려고 하는지 망설이게 되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녀는 결국 문을 열고 들어갔고 방키를 꽂은 뒤 문을 닫았다. 그러고 나서야 그녀는 방 안으로 들어갔다.이 방안의 공간은 아주 컸고 안에 있을 건 다 있었다. 임완유는 천천히 걸어 들어갔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망연한 표정이었다.그러다가 갑자기 그녀는 멍하니 자리에 멈춰 섰다.‘이건, 천우?’캐주얼한 차림의 예천우가 그녀 앞에 꼿꼿하게 서서 절절한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계속 거기 서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아니야, 천우는 아직 천궐1호별장에 있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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