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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용왕 귀환: Chapter 951 - Chapter 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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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무슨 일인데요?”예천우는 유이안에 대한 인상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예전의 행실 탓에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이 여자가 예쁜 얼굴과 좋은 몸매를 가졌어도 말이다.유이안은 조금 긴장한 듯 조심스럽게 말했다.“사실 제가 형부를 찾아온 건 사실 언니 때문이에요.”예천우는 그녀의 속셈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완유와 저 사이의 일은 이안 씨가 상관할 게 아니에요. 딱히 할 말 없으면 이만 갈게요.”“잠깐만요!”유이안이 급히 외쳤다.“형부, 저도 알아요. 언니네 가족이 형부한테 많이 지나쳤다는 걸요. 사실 저도 거기에 끼어 있긴 했죠...”그녀는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 당시 상황이 꽤 부끄러웠고 거의 형부에게 넘어갈 뻔했으니.“하지만 언니는 형부에 대한 마음이 변한 적 없어요.”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건 저도 알아요.”“그런데 왜 언니를 버리려고 해요? 그 이상한 양씨 집안 딸이랑 결혼할 필요가 뭐가 있어요?”유이안은 임완유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안타까워했다.“그건 이안 씨가 알 바 아니죠. 우리 사이의 일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예천우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유이안의 호의는 고맙지만 이 일에 더 끼어들면 오히려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다.두 사람은 약속한 길옆에서 얘기하고 있었다. 그곳에 사람도 별로 없어서 얘기하기는 괜찮았다. 예천우는 곧 말을 마치고 차로 돌아가려 했다.“형부!”유이안이 다급히 불렀다. 임완유가 이렇게 절망하는 걸 눈 뜨고 볼 수는 없었다.하지만 예천우는 그녀를 무시하고 차에 오르려는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위압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야, 거기 서!”예천우는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공항에서 마주쳤던 그 얼간이 김준이었다. 보아하니 이제 완전히 회복된 듯했다.게다가 회복한 것뿐 아니라 실력이 한층 더 향상하여 화경 초기에 도달한 모양이었다.그간의 노력도 대단했지만 이번 부상 덕에 더 빠르게 경지를 돌파한 것 같았다.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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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지난번에 크게 다친 김준은 자신만만하게 돌아왔다. 분명 실력을 더 키웠고 이번에는 예천우를 이길 자신이 있어 보였다.“지난번에는 기습을 당해서 내가 다쳤지만 오늘은 나의 진짜 실력을 알게 될 거야.”김준은 더 이상 유이안을 신경 쓰지 않았다. 예천우가 자기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듯 차에 올라타려 하자 김준은 바로 그의 앞을 막아섰다.유이안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었다.그러자 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김준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래서 예천우는 차갑게 말했다.“비켜.”“싫어!”“나랑 제대로 한판 붙기 전에는 안 비켜줄 거야. 네가 날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닫게 해주겠어.”김준은 이번에 화경 초급에 도달했으니 상대를 제압하는 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상대를 이기고 집안으로 돌아가면 가족들도 기뻐할 것이었다.자신은 이제 겨우 이 나이에 화경 경지에 도달했으니 천재 중의 천재로 인정받을 게 분명했다. 장차 김씨 가문의 유망주가 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그때가 되면 명예와 찬사가 넘칠 것이고 유이안도 스스로 자기에게 시집오려 할 것이다. 그러자 예천우는 어이가 없어 고개를 저었다.“그만 비켜. 넌 내 상대가 아니야.”“뭐?”“네가 내 상대가 안 된다고.”“지난번에는 내가 방심해서 기습당한 거지. 이번에는 내 실력이 더 강해졌어. 널 이기는 건 시간 문제라고!”김준은 예천우가 너무 자신만만하다고 생각했다. 대체 누가 저 녀석에게 이런 헛된 자신감을 주는 건지 웃음이 나올 지경이었다.“그래, 그럼 어디 한번 덤벼봐.”예천우는 결국 자신이 나서지 않으면 김준은 그를 보내주지 않을 거란 걸 깨달았다.“좋아, 드디어 정신을 차렸군. 내가 먼저 공격하게 해줄게. 왜냐하면 내가 먼저 나서면 넌 제대로 반격도 못 할 테니까.”김준은 오만하게 말했다. 그러자 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아니, 네가 먼저 해. 나중에 또 기습당했다면서 찾아오면 귀찮으니까.”“지난번엔 진짜 기습당한 거야. 이번에는 그런 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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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속았다고?”예천우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그럼 아니야? 네가 자꾸 나를 먼저 공격하라고 유도한 거 다 일부러 그런 거잖아. 그래서 내가 방심하면 기습하려고! 이번에도 내가 조심해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또 당할 뻔했네.”김준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자 예천우는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저었다.“그래, 네 말이 맞다 치자.”“흥, 역시 내가 다 알아맞혔네!”“이번엔 안 속을 거야. 한 가지 알려줄 게 있는데 난 원래 몸이 남들보다 튼튼해. 같은 레벨에서는 나랑 맞붙을 사람 없다고. 그러니까 네가 화경 초급이라 해도 결국엔 내가 이길 수밖에 없어.”김준은 자부심 넘치게 말했다. 그러자 예천우는 웃음을 참으며 한마디 했다.“누가 내가 화경 초급이라 그랬어?”“그게 뭐가 중요한데? 딱 보면 답이 나오는데. 네가 아무리 숨기려 해도 내 뛰어난 두뇌로 다 계산 끝냈거든. 어때? 대단하지?”김준은 뿌듯한 표정으로 물었다.“말이 참 많아...”예천우는 지친 듯 고개를 저었다.“됐고 시끄러워. 할 말 있으면 빨리하고 덤벼!”“또 유도하려는 거지? 네가 먼저 공격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야? 이번엔 안 속아. 내가 먼저 손을 쓸 거야!”김준은 허세 가득한 눈빛으로 예천우를 째려보더니 몸을 날리며 주먹을 휘둘렀다. 그리고 예천우가 겁먹은 것처럼 그대로 서 있는 걸 보자 더 기세등등해졌다.“꺼져!”예천우는 덤덤하게 말하며 손을 휘둘렀다. 간단한 동작이었지만 그의 진기가 엄청난 속도로 손끝에 모였다.방금까지는 별 움직임이 없었는데 순간적으로 막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김준은 자신만만하게 이길 줄 알았지만 밀려오는 강력한 기운에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했다! 이 녀석 화경 초급이 아니었어! 큰일이네!’김준은 순간 겁을 먹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퍽!”예천우의 한 방에 김준은 십여 미터나 날아가 땅바닥에 떨어졌다. 피를 한 번 토하더니 김준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예천우를 쳐다봤다.‘아니, 이 파워는... 화경 후급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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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용왕님은 내가 이생에서 유일하게 존경하는 인물이야.”김준의 눈에는 용왕에 대한 동경이 가득했다. 평생소원이 용왕을 한 번이라도 만나는 것이고 그를 위해 일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었다.유이안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네가 그렇게 용왕을 존경한다면서 방금은 그 사람을 제압하려고 했잖아? 혹시 그 사람 얼굴이라도 본 적 있어?”“뭔 소리야. 뭔 용왕님은 워낙 신비로워서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시거든. 내가 어떻게 그분을 본 적이 있겠어?”김준은 고개를 저으며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정말? 사실 너... 이미 용왕을 만났어.”유이안이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어떻게? 내가 용왕님을 봤다면 바로 달려가서 사인을 부탁했겠지.”김준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진짜라니까.”“거짓말 마. 내가 정말 용왕을 봤다면 그분께 무조건 예의를 표했을 거야.”“무슨 사인을 받으려고 그래? 오히려 무술 지도를 부탁해야지.”유이안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그럼 힌트 줄게. 방금 네가 제압하려던 내 형부가 바로 용왕이야.”“뭐? 말도 안 돼!”김준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문득 예천우와 주고받았던 대화와 그의 나이, 그리고 그의 대단한 실력을 떠올리며 더할 나위 없이 놀라워했다.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마침내 깨달은 김준이 물었다.“방금 그 사람이 진짜 용왕님이 맞다고?”“그럼. 이젠 천해시에서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 네가 원하면 확인해 봐도 돼.”유이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비록 일반인들은 모르는 이야기지만 상류층 인사들 사이에선 이미 예천우가 바로 용왕이라는 소문이 퍼진 상태였다.물론 김준을 포함한 대부분은 예천우의 얼굴을 알지 못했다.김준은 그 말을 듣고 완전히 망연자실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감히 용왕님에게 대들다니. 그야말로 무모한 짓을 한 거네. 다행히 용왕님께서 봐주신 거지. 아니었으면 지금쯤 나는 끝장이었을 거야. 어쩐지 실력이 그렇게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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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예천우는 별생각 없이 차를 몰고 가고 있었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저번에 도움을 받았던 상대라 거절하기도 뭐해서 전화를 받았다. 성격은 고지식해도 사람은 괜찮은 편이라 이번에도 거절하긴 좀 그랬다.전화를 받자마자 그녀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예천우, 이제는 내 전화까지 씹어?”예천우는 속으로 ‘우리 사이에 꼭 전화를 받아야 할 정도로 가깝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침착하게 대답했다.“왜? 무슨 일이야?”“무슨 일이냐고? 임완유가 너한테 말 안 했어?”“뭘 말인데?”예천우는 일부러 시치미를 뗐다.“정말 몰랐구나. 그럴 줄 알았다니까.”용미소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예씨 가문에서 네가 그렇게 소란을 피웠는데도 아무도 더 이상 널 건드리지 않는 게 이상하지 않아?”예천우는 순간 멈칫하며 되물었다.“그러게, 눈치는 좀 챘지만... 네가 한 거였어?”“당연하지! 내가 청룡님께 부탁드려서 보호해 달라고 한 덕에 네가 아직도 이렇게 멀쩡한 거야.”용미소는 살짝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진짜?”예천우는 잠시 멍해졌다. 용문 정보원이 전에 했던 말이 떠올랐다. 청룡이 예씨 가문에 경고를 줬다고 했다. 예훈을 귀찮게 한 사람에게 손을 대지 말라는 뜻이었다. 즉 예천우를 뜻하는 것과 같았다.예천우는 청룡이 왜 자신을 도와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의 손녀를 도와 예훈을 혼내줬기에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이유가 있었다니.‘청룡... 용지천... 그리고 용미소... 혹시 다 같은 집안인가?’만약 그렇다면 용미소의 배경이 상당할 텐데.“그날 내가 너한테 도와줄까 물었잖아. 네가 말은 안 했지만 내가 알아서 한 거야.”용미소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네가 예훈을 그렇게 박살 냈으니 예씨 가문이 화풀이할 상대를 찾고 있었을 텐데 내가 아니었으면 넌 무사하지 못했을 거야.”듣고 보니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정말 고마워.”어쨌든 용미소 덕분에 일이 조금 수월해진 셈이었다. 물론 '용왕'이라는 그의 신분도 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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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예천우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여자의 잘록한 허리로 향했다. 마치 손으로 가볍게 감쌀 수 있을 정도로 가늘었다. 검은색 원피스에 감싸인 섹시한 가슴은 완벽한 곡선을 만들어내며 묘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특히 그녀의 눈매는 한 번 보면 빠져나오기 어려울 만큼 매혹적이었다.그녀가 슬쩍 고개를 들어 예천우를 바라봤다가 금세 다시 시선을 내리자 예천우조차 감탄했다. 그의 눈에 이런 절세미인은 임완유 정도나 비교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양체은도 비슷한 수준이었다.예천우는 더 이상 그녀에게 신경 쓰지 않고 자리에 앉아 용미소를 기다렸다. 용미소는 금세 도착해 그를 보더니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왜 하필 여기야?”“왜? 괜찮지 않아? 분위기도 좋고.”“좋긴 뭐가 좋아. 여긴 원래 커플들이 오는 곳이라고. 커플 전용 카페야.”“아...”예천우는 주변을 둘러보니 마침 바로 앞의 커플이 어두운 조명 속에서 자연스럽게 입을 맞추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본 용미소는 고개를 돌리며 작게 중얼거렸다.“정말 뻔뻔하네... 너, 혹시 일부러 여기로 예약한 거 아니야?”“아니야, 왜 내가 그런 짓을 해.”“흥, 누가 알아? 집에서 보는 꽃보다 들꽃이 더 이쁘다고 생각해서 날 꼬시려는 걸지도 모르지.” 용미소는 얼굴이 붉어진 채 말했다. 순간 그녀는 예천우가 자신을 진지하게 좋아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곧 '아니야, 그럼 난 불륜녀가 되는 거잖아. 절대 안 돼. 그가 이혼이라도 해야 가능하지...'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예천우는 그녀의 표정을 보고 당황했다. ‘설마 이 여자가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건가? 말도 안 돼.’그는 서둘러 말했다.“그럴 리가! 난 죽기 싫어..”“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그렇게 무서워?” 용미소가 발끈했다.“그런 뜻이 아니고... 그냥 농담이야.”“흥, 그래야지. 너도 알지? 이번에 내가 아니었으면 너는 벌써 끝장났을 거야.”“그래, 알아. 정말 고마워.”예천우는 감사 인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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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뭐라고? 네가 용문 용왕이라고?”“예천우, 나 무시하는 거야? 사람 속이려면 좀 그럴싸한 핑계를 대야지.”용미소는 화가 단단히 난 얼굴이었다. 예천우가 자기 앞에서 대놓고 뻔뻔한 농담을 던질 줄이야. 그에게 용왕 같은 위엄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하는 용왕은 강하고 무섭기까지 한 인물이었으니까.예천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솔직히 말해도 믿질 않으니 어쩌겠나.“그래, 난 용왕 아니야. 그냥 장난친 거였어.”“봐! 역시 뻔뻔한 거짓말쟁이네! 그럼 너 대체 뭐야?”“음... 넌 내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어?”“내가 뭘 상상하든 네 정체랑 무슨 상관인데? 날 가지고 노는 거야? 만약에 네 신분이 너무 비밀스러워서 못 밝힌다면, 속삭이듯 이라도 말해 봐.”“사실 진짜 비밀스럽긴 해. 나 말이야... 특공대 소속이야.”예천우는 대충 둘러댔다.“역시!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너 분명 특공대일 거라고 생각했어!”용미소는 신난 듯이 탄성을 질렀다. 사실 그녀도 특공대에 대한 은근한 로망이 있었다. 말하고 나서 너무 큰 소리로 외쳤다는 걸 깨닫고, 얼른 입을 막으며 속삭였다.“조용, 조용... 조심해야지.”“맞아, 신중해야지. 내 정체는 절대 아무한테도 밝힌 적 없으니까 비밀로 해 줘.”“걱정하지 마. 내 입은 무거우니까 아무한테도 말 안 할 거야.”용미소는 으쓱거리며 말했다.“내가 이렇게 똑똑하다는 거 몰랐지? 네 정체를 벌써 알아챘다니까!”“역시 팀장님답게 예리하고 똑똑하시네.”“그러니까 이제 네 정체를 알았으니 앞으로 귀찮게 하지 마. 나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알았어, 알았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고마워.”예천우는 슬쩍 그녀를 치켜세운 뒤 거짓말이 들킬까 봐 얼른 화제를 돌렸다.“근데 넌 어떻게 용씨 가문의 도움을 받게 된 거야? 혹시 너희 집안이랑 친척이야?”“당연하지. 나도 용씨잖아.”“오, 얼마나 친한 사이인데?”“우리 할아버지랑 청룡 전신이 친형제 사이거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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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어차피 다음에 물어볼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용미소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경찰서로 돌아갔다.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장한식을 보며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장 서장님, 저한테 예천우 신분 안 알려줘도 다 알게 됐다니까요!”장한식은 잠시 당황하더니 말했다.“네가 벌써 알아냈다고?”장한식도 사실 얼마 전에서야 예천우의 용왕 신분을 알게 되었다.예천우의 강한 실력과 과감한 행동들이 이제야 이해가 됐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황 의원님이 그를 이렇게 아꼈는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용미소는 장한식이 정말 알고 있었던 걸 보니 속으로 안심하며 조용히 말했다.“그럼요. 특공대라면서요? 뭐 비밀인 건 알지만 굳이 저한테까지 숨기실 필요는 없잖아요?”“뭐라고? 특공대라고?”장한식은 피식 웃었다.“그래, 뭐...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자, 이제 회의하러 가자.”장한식은 회의실로 걸어가며 속으로 예천우가 용미소를 철저히 속였다고 생각했다.예천우가 굳이 장난스럽게 자신을 특공대라고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용문은 늘 용국의 지키고 있으니 예천우가 절대 악인은 아니라는 걸 장한식은 알고 있었다.용미소는 뭔가 찝찝함이 남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설마 특공대가 아니라고? 그럴 리가 있나? 서장님이 괜히 모른 척하는 거겠지.’그녀는 자신만만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예천우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특공대처럼 보였으니까.한편, 예천우는 용미소가 건물에서 나가는 걸 보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로 나가지 않고 카페 구석 끝자리로 다가갔다.그곳에는 한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처음부터 혼자였다.짧은 시간이었지만 예천우는 그녀가 자신을 세 번이나 흘깃거린 걸 눈치챘다.예천우가 다가가자 여자는 긴장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뭐랄까, 참 똑부러지게 생긴 여자네.’예천우는 그녀의 빛나는 눈망울을 보며 깜짝 놀랐다. 마치 숲에서 사는 요정 같았다.가까이서 본 그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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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제 말에 기분이 좋아 보이시는데. 설마 그쪽도 저한테 관심 있었나요?”예천우가 일부러 장난스럽게 물었다.그 말을 듣자 그녀는 살짝 당황했다. 평소라면 차분했을 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예천우의 몇 마디에 마음이 흔들린 것이다. 그녀는 애써 정신을 차리고 침착하게 되물었다.“그쪽은 모든 여자한테 이렇게 하시는 건가요?”“하하, 그럴 리가요. 솔직히 이렇게 장난친 건 처음이네요.”“전 예천우라고 해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실례가 안 된다면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저는 선우서림이에요.”선우서림은 전혀 불쾌해하지 않는 듯 미소를 지으며 이름을 알려주었다.“선우서림... 참 예쁜 이름이네요. 선우 씨 성을 가진 사람은 드문데 설마 선우 가문 출신인가요?”예천우는 웃으며 살짝 떠봤다.사실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현재도 선우 가문에 대한 전설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예전처럼 나라를 위해 책략을 세우는 군사 대신 이제는 상업에서 비범한 능력과 성과를 내는 사람들로 유명했다. 그리고 이들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지휘자의 명을 따르는 자들이었다.그래서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선우 가문의 후손이 자신의 편이 되어 주기를 바랐다. 그러면 곧 거대한 상업 제국을 손에 넣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선우 가문은 자손이 많지 않았다. 대대로 단 한 명 정도만이 뛰어난 능력을 갖췄고 나머지는 지극히 평범했다.“뭐, 비슷하죠.”“정말 선우 가문의 후손이신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녀의 말에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그러자 선우서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계속 이렇게 물어보실 건가요?”“하하, 물론 그럴 생각은 아니지만 솔직히 궁금해서요. 게다가 서림 씨는 저를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예천우가 떠보듯 물었다.“알고 있어요. 유명한 용왕님이잖아요. 지금 천해시에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선우서림은 대범하게 인정했다. 이 말에 예천우는 살짝 놀라며 미소를 지었다.“과찬이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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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예천우는 상대방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마도 배후에 있는 자를 찾아내야만 그들의 음모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괜찮아요. 차를 가지고 왔어요. 혼자 갈게요.”선우서림은 예천우의 제안을 거절하며 자연스럽게 페라리 스포츠카 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곧바로 차에 올라 시동을 걸더니 그대로 떠났다.차가 사라지자 예천우는 이내 뒤쫓았다. 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 용문의 비밀 요원에게 전화를 걸었다.“페라리 차량 번호 좀 알아봐 줘. 이 차를 누가 샀고 최근엔 누가 사용하고 있는지 특히 자세히 조사해. 그리고 선우서림에 대해서도 전부 조사해 줘. 모든 정보를 알고 싶어.”전화를 끊은 예천우의 눈에는 이제 더 이상 호감이나 애정 따위는 없었다. 오로지 싸늘한 냉기가 감돌 뿐이었다.짧은 대화와 직감을 통해 그는 선우서림가 이미 자신을 알고 있었고 자신을 통해 어떤 목적을 이루려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제발 이 모든 것의 배후가 네가 아니길. 그 누구도 내 여자를 다치게 할 수 없어.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예천우는 뛰어난 운전 실력을 발휘해 복잡한 도로 속에서도 유연하게 차선을 오가며 점점 선우서림의 차에 가까워졌다.사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었다. 5년 전, 그는 비밀리에 세계적인 레이싱 챔피언과 맞붙어 가뿐히 승리한 적이 있었고 그 뒤로 ‘차신’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다만 경기 중에는 마스크를 쓰고 나왔기 때문에 그의 진짜 얼굴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이로 인해 지금까지도 전 세계 레이서들 사이에서는 그의 정체가 큰 미스터리로 남아 있었고 수많은 사람이 그가 누구인지 찾아내려 했지만 결국 아무도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사실 선우서림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어릴 때부터 레이싱을 좋아해 마스크를 쓴 차신을 유일한 우상으로 삼아왔다.예천우와 헤어진 후 선우서림은 호텔로 돌아가 오늘 밤의 일을 사모님에게 보고하려고 했다. 사모님은 예천우를 만나지 말고 자신의 정체를 숨기라고 당부했다. 그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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