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네가 용문 용왕이라고?”“예천우, 나 무시하는 거야? 사람 속이려면 좀 그럴싸한 핑계를 대야지.”용미소는 화가 단단히 난 얼굴이었다. 예천우가 자기 앞에서 대놓고 뻔뻔한 농담을 던질 줄이야. 그에게 용왕 같은 위엄은 눈곱만큼도 없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하는 용왕은 강하고 무섭기까지 한 인물이었으니까.예천우는 어이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솔직히 말해도 믿질 않으니 어쩌겠나.“그래, 난 용왕 아니야. 그냥 장난친 거였어.”“봐! 역시 뻔뻔한 거짓말쟁이네! 그럼 너 대체 뭐야?”“음... 넌 내가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어?”“내가 뭘 상상하든 네 정체랑 무슨 상관인데? 날 가지고 노는 거야? 만약에 네 신분이 너무 비밀스러워서 못 밝힌다면, 속삭이듯 이라도 말해 봐.”“사실 진짜 비밀스럽긴 해. 나 말이야... 특공대 소속이야.”예천우는 대충 둘러댔다.“역시!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너 분명 특공대일 거라고 생각했어!”용미소는 신난 듯이 탄성을 질렀다. 사실 그녀도 특공대에 대한 은근한 로망이 있었다. 말하고 나서 너무 큰 소리로 외쳤다는 걸 깨닫고, 얼른 입을 막으며 속삭였다.“조용, 조용... 조심해야지.”“맞아, 신중해야지. 내 정체는 절대 아무한테도 밝힌 적 없으니까 비밀로 해 줘.”“걱정하지 마. 내 입은 무거우니까 아무한테도 말 안 할 거야.”용미소는 으쓱거리며 말했다.“내가 이렇게 똑똑하다는 거 몰랐지? 네 정체를 벌써 알아챘다니까!”“역시 팀장님답게 예리하고 똑똑하시네.”“그러니까 이제 네 정체를 알았으니 앞으로 귀찮게 하지 마. 나는 나라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알았어, 알았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고마워.”예천우는 슬쩍 그녀를 치켜세운 뒤 거짓말이 들킬까 봐 얼른 화제를 돌렸다.“근데 넌 어떻게 용씨 가문의 도움을 받게 된 거야? 혹시 너희 집안이랑 친척이야?”“당연하지. 나도 용씨잖아.”“오, 얼마나 친한 사이인데?”“우리 할아버지랑 청룡 전신이 친형제 사이거든.”
Last Updated : 2024-11-1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