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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작가: 종이워치
‘어차피 다음에 물어볼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용미소는 그렇게 속으로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경찰서로 돌아갔다.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장한식을 보며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장 서장님, 저한테 예천우 신분 안 알려줘도 다 알게 됐다니까요!”

장한식은 잠시 당황하더니 말했다.

“네가 벌써 알아냈다고?”

장한식도 사실 얼마 전에서야 예천우의 용왕 신분을 알게 되었다.

예천우의 강한 실력과 과감한 행동들이 이제야 이해가 됐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황 의원님이 그를 이렇게 아꼈는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그 이유를 알게 된 것이다.

용미소는 장한식이 정말 알고 있었던 걸 보니 속으로 안심하며 조용히 말했다.

“그럼요. 특공대라면서요? 뭐 비밀인 건 알지만 굳이 저한테까지 숨기실 필요는 없잖아요?”

“뭐라고? 특공대라고?”

장한식은 피식 웃었다.

“그래, 뭐... 네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으면. 자, 이제 회의하러 가자.”

장한식은 회의실로 걸어가며 속으로 예천우가 용미소를 철저히 속였다고 생각했다.

예천우가 굳이 장난스럽게 자신을 특공대라고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용문은 늘 용국의 지키고 있으니 예천우가 절대 악인은 아니라는 걸 장한식은 알고 있었다.

용미소는 뭔가 찝찝함이 남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설마 특공대가 아니라고? 그럴 리가 있나? 서장님이 괜히 모른 척하는 거겠지.’

그녀는 자신만만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예천우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야말로 특공대처럼 보였으니까.

한편, 예천우는 용미소가 건물에서 나가는 걸 보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바로 나가지 않고 카페 구석 끝자리로 다가갔다.

그곳에는 한 여자가 앉아 있었는데 처음부터 혼자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예천우는 그녀가 자신을 세 번이나 흘깃거린 걸 눈치챘다.

예천우가 다가가자 여자는 긴장한 듯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봤다.

‘뭐랄까, 참 똑부러지게 생긴 여자네.’

예천우는 그녀의 빛나는 눈망울을 보며 깜짝 놀랐다. 마치 숲에서 사는 요정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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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말에 기분이 좋아 보이시는데. 설마 그쪽도 저한테 관심 있었나요?”예천우가 일부러 장난스럽게 물었다.그 말을 듣자 그녀는 살짝 당황했다. 평소라면 차분했을 텐데 오늘은 이상하게 예천우의 몇 마디에 마음이 흔들린 것이다. 그녀는 애써 정신을 차리고 침착하게 되물었다.“그쪽은 모든 여자한테 이렇게 하시는 건가요?”“하하, 그럴 리가요. 솔직히 이렇게 장난친 건 처음이네요.”“전 예천우라고 해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실례가 안 된다면 성함을 여쭤봐도 될까요?”“저는 선우서림이에요.”선우서림은 전혀 불쾌해하지 않는 듯 미소를 지으며 이름을 알려주었다.“선우서림... 참 예쁜 이름이네요. 선우 씨 성을 가진 사람은 드문데 설마 선우 가문 출신인가요?”예천우는 웃으며 살짝 떠봤다.사실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현재도 선우 가문에 대한 전설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예전처럼 나라를 위해 책략을 세우는 군사 대신 이제는 상업에서 비범한 능력과 성과를 내는 사람들로 유명했다. 그리고 이들은 언제나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지휘자의 명을 따르는 자들이었다.그래서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선우 가문의 후손이 자신의 편이 되어 주기를 바랐다. 그러면 곧 거대한 상업 제국을 손에 넣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아쉽게도 선우 가문은 자손이 많지 않았다. 대대로 단 한 명 정도만이 뛰어난 능력을 갖췄고 나머지는 지극히 평범했다.“뭐, 비슷하죠.”“정말 선우 가문의 후손이신가요?”예천우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녀의 말에 의심의 여지는 없었다.그러자 선우서림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계속 이렇게 물어보실 건가요?”“하하, 물론 그럴 생각은 아니지만 솔직히 궁금해서요. 게다가 서림 씨는 저를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예천우가 떠보듯 물었다.“알고 있어요. 유명한 용왕님이잖아요. 지금 천해시에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선우서림은 대범하게 인정했다. 이 말에 예천우는 살짝 놀라며 미소를 지었다.“과찬이네

  • 용왕 귀환   제96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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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962화

    선우서림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알겠어요. 사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입조심할게요.”“상황을 봐가면서 행동해. 생사가 걸린 것도 아니니 네가 스스로 알아서 처리해. 단 요구가 있어. 천우에게 절대 내가 천해시에 있다는 걸 알려주지 말아줘.”남궁은서는 이렇게 말한 뒤 간단하게 짐을 챙기고 빠르게 호텔을 떠났다.그녀는 매우 빠르게 움직였고 심지어 엘리베이터도 이용하지 않고 계단을 내려가며 모든 사람의 시선을 피했다.남궁은서가 차량에 타고 떠나자마자 예천우의 차가 도착했다. 그는 이미 조사를 마친 상태였고 선우서림이 어느 방에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곧장 그 방으로 향했다.선우서림이 있는 호텔 방 문 앞에 도착한 예천우는 가볍게 노크했다.그러자 선우서림이 문을 열었고 예천우는 잠시 멍해졌다.선우서림은 방금 씻고 나온 듯 목욕 가운을 두르고 있었고 긴 다리는 물에서 갓 올라온 연꽃처럼 아름다웠다.보일 듯 말 듯한 눈부시게 하얀 피부 때문에 예천우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예천우 씨?”선우서림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저예요. 서림 씨, 이제 잘 건가요?”“네. 예천우 씨가 여길 어떻게 찾아온 거죠?”“당연히 서림 씨의 흔적을 따라온 거죠. 제가 이렇게 고생해서 찾아왔는데... 서림 씨는 저를 안으로 초대할 생각이 없나 봐요?”“가운을 입고 좀 있으면 자려던 참이었어요. 예천우 씨를 안으로 모시는 건 좀 불편하지 않을까요? 설마 예천우 씨가 저에게 무슨 나쁜 마음을 품고 있는 건 아니겠죠?”“그렇게 생각하셔도 좋아요.”예천우는 선우서림의 말을 무시하고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조금 전 그는 선우서림과 함께 있는 사람들이 이미 호텔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CCTV조차 그들의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다.그러니 선우서림에게 반드시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예천우는 선우서림이 뒤에서 어떤 일을 꾸미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다. 임씨 가문과 관련된 사건에서 선우서림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그러자 선우서림의 안

  • 용왕 귀환   제96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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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왕 귀환   제964화

    선우서림은 깜짝 놀랐고 예천우의 대단한 상상력 때문에 몹시 당황했다.“그분은 그냥 제 사업 파트너예요. 설마 그녀가 천우 씨 어머니라고 생각하지 않겠죠? 천우 씨는 쓸데없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하시는 것 같네요. 만약 그 사람이 천우 씨 어머니였다면 이미 나와 천우 씨를 만나러 오셨겠죠.”“그렇겠네요.”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또 곧바로 말했다.“하지만 서림 씨 말처럼 제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왜 저를 찾아오지 않는 걸까요? 어쩌면 특별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죠.”“...”선우서림은 마음속으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예천우가 정말 똑똑한 남자라고 생각한 선우서림은 계속 부인했다.“천우 씨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좋아요. 그럼 서림 씨가 말해봐요. 제 어머니는 지금 어떻게 지내요?”“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은 잘 지내고 있어요. 지금 일 때문에 엄청 바쁘니까 끝나면 천해시에 와서 천우 씨를 찾을 거예요.”“정말이에요?”예천우는 몹시 흥분했다. 수년간 어머니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었기에 어머니가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자 엄청 기뻤다.“물론이죠.”“그럼 저에게 완유와 이혼하고 체은과 결혼하라고 한 것도 서림 씨가 주도한 거예요?” “네!”선우서림은 단호하게 대답했다.“왜 그런 거죠?”“천우 씨는 당당한 용왕이고 저는 천우 씨의 약혼녀예요. 임씨 가문 사람들이 천우 씨를 그렇게 대하는 게 정말 못마땅했어요. 그래서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었죠. 그리고 임완유라는 여자는 천우 씨가 그렇게 헌신적으로 도와줬는데 한 번도 천우 씨를 믿지 않고 결국 천우 씨를 내쫓았잖아요. 정말로 이토록 미련한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천우 씨의 곁에 있는 거죠?”선우서림은 분노에 차서 반문했다.“그래서 서림 씨가 임완유를 내쫓고 저와 양체은이 결혼하게 만든 거예요?”“네. 임씨 가문이 후회하게 만들고 임완유도 후회하게 하고 싶었어요. 제 목표는 분명히 달성했죠. 임씨 가문 사람들은 지금 천우 씨를 되찾으려고 안달 났어요.”“완유와 헤어지게 만드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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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전...”선우서림은 진실을 거의 말할 뻔했지만 남궁은서의 당부가 생각났고 지금 예천우에게 그녀가 천해시에 있다는 사실을 절대 알려줘서는 안 되었다.그래서 선우서림은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말했다.“천우 씨가 믿지 않아도 어쩔 수 없어요. 천우 씨가 뭘 하든 전 상관하지 않아요.”“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비록 저는 서림 씨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서림 씨 미모라면 제 부하들은...”“네가 감히!”선우서림은 모욕감을 느꼈고 억울해서 화를 내며 말했다.“정말 그렇게 되면 전 죽어도 천우 씨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선우서림은 말하면서 눈물을 터뜨렸다.이 장면을 보자 예천우는 오히려 어리둥절해졌다. 특히 상대방이 그렇게 억울하고 분노에 차 있는 모습을 보니 자신이 정말 나쁜 사람처럼 느껴졌다.그녀의 애처롭고 불쌍한 모습 때문에 예천우는 마음을 다잡기 어려워졌다.“알았어요. 말하지 않겠다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이번 일은 서림 씨가 주도한 것이니까 이제는 그만할 수 있겠죠?”어차피 자신에게 큰 해가 되지 않았고 순리롭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예천우도 더 이상 캐묻고 싶지 않았다.선우서림은 예천우의 변화된 모습에 속으로 생각했다.‘이 방법이 정말 효과가 있네.’그래서 선우서림은 계속해서 애처로운 표정을 짓고 화를 내며 말했다.“안 돼요! 천우 씨는 반드시 양체은과 결혼해야 해요.”남궁은서가 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았기에 그녀도 마음을 바꿀 수 없었다.그러자 예천우는 말문이 막혔다.“도대체 뭘 원하는 거죠? 지금 목적은 달성했잖아요.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거죠? 다른 목적이 있는 거예요?”“몰라요. 천우 씨가 어떻게 하든 마음대로 하세요.”남궁은서가 말하지 않으니 선우서림은 대답할 수 없었다.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바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렇다면 서림 씨는 이 일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는 거네요. 자, 아까 그 여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사실대로 말해봐요.”그러자 선우서림은 안색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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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너... 이신향, 네가 뭐 대단한 여자가되는 줄 알아? 내가 기회를 줬는데도 걷어찼으니... 이제부터는 나도 봐주는 거 없어.”조신우는 눈빛을 서늘하게 바꾸며 이어 말했다.“이선우, 이건 네 누나 탓이니까 괜히 날 원망하진 마. 선택은 둘 중 하나야. 40억을 준비하든가... 아니면 감방 갈 준비나 해.”이쯤 되자 그는 완전히 본색을 드러냈고 말 그대로 막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분노 때문에 정작 예천우가 어떤 사람인지 왜 그런 여유 있는 태도를 보였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조신우의 말이 끝나자 방 안 분위기는 싸늘하게 가라앉았고 이재동을 비롯한 가족들 얼굴에는 먹구름이 드리워졌다.특히 이재동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애원하듯 말했다.“조 도련님... 말씀이 좀 심하십니다.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잖아요. 저희는 줄곧 도련님 편이었는데요.”“그래?”조신우는 입꼬리를 비틀며 차갑게 대꾸했다.“그럼 간단하지. 당장 저놈 끌어내. 저 예천우란 놈 지금 당장 꺼져주면 내가 조금은 봐주지.”그 말에 이재동은 주춤거리며 예천우를 바라봤지만 그보다 먼저 이신향이 목소리를 높였다.“아빠, 지금 무슨 말씀이세요?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이재동은 딸의 질문에 아무 말도 못 하고 결국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천우야, 그만 돌아가. 난 널 사위로 생각한 적 없어. 우리 신향이한텐 조 도련님이 훨씬 더 어울리는 짝이야.”그 말에 조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이제 좀 상황 파악되냐? 누가 진짜 실력 있는 사람인지... 누가 진짜 남자인지. 어디서 싸구려 가짜 술이나 들고 와선 뭔가 될 줄 알았나 본데... 그런다고 네가 찌질이란 사실이 달라질 것 같아?”그는 속으로 확신하고 있었다.‘저 술을 어디서 주워왔든 아니면 맛이 그럴듯해서 속은 거든... 저 새끼는 결국 그냥 찌질한 놈이야.’그는 원래 몇 천만 원짜리 술이라도 꺼내서 겁줄 생각이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조차 없다고 느끼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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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우의 말이 끝나자 그제야 방 안 사람들 모두 상황을 정확히 이해하기 시작했다.결국 술은 이성진 회장의 손에 들어갔지만 문제는 이 술은 조신우가 내놓은 것도 그가 사죄의 의미로 바친 것도 아니라는 점이었다.말하자면 조신우는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았고 단지 무릎만 꿇고 멋쩍은 사과 한마디 했을 뿐이었다.이 장면을 바라보던 조혁진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감히 신우한테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치냐. 대체 무슨 심보일까.’그는 속으로 이를 갈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따지고 들 상황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조신우가 이번 사고만 무사히 넘기면 그땐 따로 시간을 내서 따끔하게 손을 봐줄 생각이었다.이성진은 잠시 고개를 갸웃하다가 상황을 파악하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재밌는 친구구먼. 이름이 뭐지?”예천우는 짧고 간결하게 대답했다.“예천우입니다.”“그래. 이름 기억해 두지. 오늘 자네 덕 좀 봤네.” 이성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사실 이 술을 돈 주고 못 마시는 것도 아니지만 워낙 희귀한 술이다 보니 아무리 부자라도 마실 기회가 흔치 않았다.82년산 라피노 같은 와인은 평생 마셔도 마실 수 있는 술이겠지만 이런 국보급 백주는 한 병 마실 때마다 하나가 사라지는 셈이다.“회장님, 별말씀을요.”예천우는 여전히 담담한 어조였다.이성진은 더 말하지 않고 시선을 돌리다 테이블 위에 놓인 마오타이를 보고는 다시 한번 눈썹을 치켜세웠다.“오성 마오타이 58년산이라니... 자네 보통 친구는 아닌데?”“지인이 준 겁니다.”예천우가 가볍게 대답했다.“지인도 대단한 사람이구먼. 자네란 사람... 점점 더 궁금해지는군.”이성진은 감탄한 듯 웃으며 지갑에서 명함 하나를 꺼냈다.“이건 내 명함이네. 기회 되면 같이 한잔하지.”조혁진은 속으로 진저리를 쳤다.‘세상에... 술 한 병 때문에 회장님이 저 녀석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시다니. 대체 저놈 주변에 어떤 인맥이 있는 거야?’그는 그 순간 조신우보고 예천우를 조심하라

  • 용왕 귀환   제1400화

    “됐어. 난 사과받을 자격 없어.”이성진 회장이 싸늘하게 말하자 조신우는 완전히 얼어붙었다.그는 그저 백주 협회 회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도 몰랐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막말을 퍼부은 그 사람이 그렇게까지 대단한 인물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게다가 자기 삼촌인 조혁진조차 식은땀을 흘리며 머리를 조아릴 정도였다.하지만 조신우가 몰랐던 건 애초에 조혁진이 이번 술자리의 자리에 함께하게 된 것도 운이 좋았을 뿐 그조차도 이 자리에 참여할 자격이 애매한 사람이었다.왜냐하면 오늘 자리는 강흥시의 유명 인사인 도 대표님이 이 지역 투자 건으로 방문하면서 직접 시장이 배석해 마련한 자리였기 때문이다.“뭘 멍하니 서 있어. 당장 무릎 꿇어!”조혁진의 얼굴은 이미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그는 차가운 목소리로 조신우를 꾸짖었다.조신우는 더는 버틸 수 없었다.그 누구보다 조혁진에게는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았고 그의 얼굴만 봐도 지금 자신이 얼마나 큰일을 벌였는지 직감할 수 있었다.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특히 이신향 앞에서 무릎을 꿇는 건 자존심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았다.조혁진은 이미 분노의 극에 달해 주먹이라도 날릴 기세였다.그제야 조신우는 이를 악물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눈이 어두워 뵙지를 못했습니다. 제 무례를 용서해 주십시오.”그에 맞춰 조혁진도 고개를 깊이 숙이며 말했다.“이 회장님, 신우가 정말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제가 따로 시간을 내서 제대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조만간 반드시 직접 찾아뵙겠습니다.”“됐어.”이성진은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사과하러 온다는 건 결국 선물이나 뇌물 같은 걸 들고 오겠다는 뜻이었다.하지만 그는 그런 건 관심도 없었다.“오늘처럼 기분 상하게 하는 일도 드물었지만 그래도 이 술을 만난 덕분에 기분이 조금 풀렸어. 그 공으로 이번만은 눈 감고 넘어갈게.”그러고는 술병을 가볍게 들어 보이며 물었다.“이 술은 네 것이야

  • 용왕 귀환   제1399화

    “실례합니다. 혹시 이 술이... 여러분 겁니까?”이성진 회장은 룸에 들어서자마자 묻지 않고는 못 참겠다는 듯 바로 입을 열었다.그는 아직도 이해할 수 없었다.‘어떻게 이런 고급술을 들고 와서는 가짜라고 단정 짓고 그냥 버리려 한단 말인가.’방금 밖에서 스쳐 지나가던 종업원이 술을 들고 가는 모습을 보고 이상한 향이 나서 따라가 봤더니 그게 바로 그 술이었다.이 말을 들은 모두가 순간 멈칫했다.하지만 가장 놀란 사람은 다름 아닌 이제동이었다. 그는 막 돌아와 후회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그 술병을 든 노인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졌다.‘저, 저 술이... 다시 돌아왔다고?’그는 거의 튀어나올 듯한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다.“네. 저희 겁니다. 그 술은 저희 거 맞아요.”이성진 회장은 단호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군요. 이게 진짜 명품 술인데... 어떻게 가짜라고 생각해서 버릴 수가 있습니까? 이건 그냥 낭비도 아니고 범죄 수준이에요!”이제동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고 사실 그도 진짜인지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저 노인의 말투를 보니 정말 진짜였던 모양이다.그런데 갑자기 조신우가 비죽 웃으며 끼어들었다.“이보세요, 노인네. 연기 참 잘하시네요? 도대체 예천우가 얼마를 쥐여줬길래 이렇게 연극까지 해주는 거죠?”“뭐라고?”이성진 회장의 눈이 번쩍 빛났고 그는 당장이라도 테이블을 뒤엎을 기세였다.“연기 말이에요. 아주 실감 나는데요?”조신우는 비웃으며 예천우 쪽을 힐끔 쳐다봤다.“예천우, 솔직히 말해 봐. 이거 뭐 하자는 거야? 가짜 술 하나로 사람들 속이고 저 노인네까지 고용한 거야?”그 말에 이성진은 완전히 폭발 직전이었다.“헛소리 작작 하게나. 젊은이, 내가 지금까지 했던 말은 하나도 거짓 없고 모두 사실이야. 못 믿겠으면 백주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 내 사진이랑 이력 다 나와 있을 거야.”그 말이 끝나자 조신우는 또 웃음을 터뜨렸다.

  • 용왕 귀환   제1398화

    그때였다.화장실에 간다던 이제동이 다시 돌아왔다.하지만 얼굴엔 미묘한 실망감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사실 그는 화장실에 간 게 아니었다.밖으로 나가 방금 나간 여종업원을 찾아다녔지만 아쉽게도 이미 늦은 뒤였다.그 술을 돌려받지 못한 것이다.‘하... 아까 그냥 진짜라고 말할걸. 괜히 허세 부리다 술까지 날려버렸네...’그는 깊은 후회를 씹어 삼키며 방 안으로 들어섰는데 탁자 위에 놓인 또 다른 술병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췄다.“이건 뭐야?”“예천우가 또 꺼낸 거죠. 근데 딱 봐도 평범한 마오타이잖아요. 병에 페이톈 마크도 없고 제대로 된 것도 아니네요.” 조신우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고 예천우는 그런 그를 힐끗 보며 마치 바보 보듯 조용히 되받아쳤다.“페이톈 마크가 없으면 무조건 싸구려야?”“당연하지!” 조신우는 자신만만하게 외쳤고 예천우는 피식 웃으며 다시 물었다. “그럼 페이톈이 나오기 전 마오타이가 뭔지 알아?”조신우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는 원래 백주보단 와인을 선호했기에 이런 배경지식엔 무지했다.그때였다.이제동이 눈을 번쩍이며 말했다. “설마... 1958년산 오성 마오타이?”그 한마디에 방 안 분위기가 다시 술렁였다.조신우는 다시금 멈칫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맨날 입에 페이톈만 달고 다니더니... 오성 마오타이는 들어본 적도 없나 보네요? 조씨 가문의 자제라는 분이 참...”“흥. 누가 알아. 그것도 가짜일 수 있잖아?” 조신우는 씩씩대며 말했다.“아저씨, 이번에도 한 번 맛 좀 봐주시겠어요?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 좀 해주시죠.”예천우도 미소를 띠며 맞받아쳤다.“맞아요. 진짜인지 확인해야죠. 가짜라면 또 쓰레기통 직행이니까요.”그 말에 이제동은 손끝이 살짝 떨렸다.그는 천천히 술병을 들어 포장과 마개를 살펴봤다.예전에 단 한 번 직접 본 적 있었고 아주 조금만 맛본 기억이 뇌리에 남아 있었다.‘설마... 정말 그 술이?’조심스레 병을 열고 한 잔을 따랐다.잔을

  • 용왕 귀환   제1397화

    이제동은 처음엔 이 술이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둘러댈지 고민했지만 예천우가 정확히 이 술의 가치를 알고 있다는 걸 깨닫자 결국 포기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예전에 용도에서 열린 경매에서 이 술 한 병이 무려 2억 넘게 낙찰됐어.”“뭐라고요? 2억이요?”방 안이 술렁였다.조신우는 그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 저런 평범한 놈이 어떻게 그런 술을 가질 수 있단 말이야?’ 그는 곧바로 외쳤다. “말도 안 돼요. 이거... 이거 분명 가짜예요. 가짜 술이 틀림없다고요!”그 말에 한지연과 이신향도 순간 흔들렸다.‘그러고 보니... 혹시 진짜 가짜 술이면 어쩌지?’예천우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조용히 말했다.“진짜인지 가짜인지야... 아저씨가 한 모금 드셔보시면 아실 겁니다.”“그... 그래. 마셔볼게.”이제동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술잔을 들어 한 잔을 따랐다.입에 가져간 뒤 천천히 음미하자 그 향과 맛이 그대로 온몸에 퍼졌고 마치 영혼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이야... 이건... 진짜야.’말하지 않아도 그의 표정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특히 한지연은 남편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다.그가 백주에 얼마나 진심인지 그 눈빛 하나로도 이미 확신할 수 있었다.‘진짜... 진짜인 건가?’하지만 조신우는 그 광경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게 뭐야... 왜 저런 놈이 이런 술을 가지고 있냐고... 왜!’ 그는 억지로 말꼬리를 물었다. “아저씨... 어떠세요? 정말... 정말 이게 진짜 같나요?”그 말엔 은근한 압박이 실려 있었다. 지금 진짜라고 대답하면 조신우의 체면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게 될 것이다.그걸 눈치챈 이제동은 살짝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곧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어. 맛은 괜찮은데 아주 뛰어나다기보다는 평범한 것 같네. 글쎄... 진짜는 아닌 거 같기도 하고...”그 말에 방 안 분위기가 살짝 멈칫했다.‘진짜...

  • 용왕 귀환   제1396화

    “천우야, 아까 술 가지고 왔다며? 얼른 꺼내 봐. 네 아저씨가 술 하나는 진짜 좋아하셔.” 한지연이 살갑게 말했다.이제동은 뭔가 말하려다 말았지만 아내가 눈을 부릅뜨며 째려보자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조신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여유롭게 앉아 있었다.그는 이제동도 자기 편이고 이 집 분위기도 다 자기 쪽이라 생각하니 완전히 이긴 기분이었다.‘좋아. 어디 보자. 저 자식이 들고 왔다는 술이 대체 얼마나 형편없는 건지 직접 보자고.’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용히 가방에서 술 한 병을 꺼냈다.병에는 분주라고 적혀 있었고 얼핏 봐도 평범한 술은 아닌 듯한 깊이 있는 외관이었다.물론 마오타이 같은 유명 술은 아니었지만 병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묘하게 남달랐다.그 모습을 본 이제동은 순간 멈칫했다.평소 백주를 즐겨 마시는 그는 술꾼끼리 떠도는 이야기와 시장 정보를 꽤 알고 있었다.‘이거... 설마... 50년산 한정판 분주야?’그 이름만 들어도 술 애호가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불리는 고급 백주였다.십몇 년 전 용도에서 열린 한 경매에서 단 한 병에 4억 원 넘게 낙찰됐던 그 술이었다.지금 시세로 치면 훨씬 더 높을지도 몰랐다.‘설마 진짜 그런 술일 리가... 아니겠지?’조신우는 병 라벨을 힐끔 보더니 툭 비웃으며 말했다.“봐. 내가 뭐랬어. 역시 마오타이도 아니잖아. 고작 집에서 들고 온 싸구려 술이겠지.”그러다 이제동이 술병을 유심히 바라보며 표정이 묘하게 변하자 슬쩍 웃으며 말했다. “아저씨, 그리 화내지 마세요. 어차피 그냥 술 아닙니까. 다음에 제가 제대로 된 마오타이 한 병 챙겨드릴게요. 진짜 좋은 걸로요.”조신우는 그 말에 은근히 힘을 실었다.지금 마오타이는 프리미엄이 붙어서 웬만하면 60만 원은 훌쩍 넘는 고급술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바로 그때 이신향이 뭔가 말을 꺼내려던 찰나 이제동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의 눈은 술병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목소리엔 믿기지 않는 떨림이 담겨 있었다. “이, 이게 설마... 50년

  • 용왕 귀환   제1395화

    예천우가 잠시 말이 없자 한지연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물론 그녀 입장에선 아들을 위해 이신향이 조신우 같은 사람과 인연을 맺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천우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었다.그녀는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서둘러 나섰다.“조신우 씨, 농담이죠? 여긴 그냥 평범한 식당인데 그런 최고급 술이 있을 리가 있나요.”하지만 조신우는 턱을 치켜들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그럼 딴 데 가시죠. 이딴 데선 도저히 못 먹겠네요.”그 말에는 노골적인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풋, 네가 나한테 밥 한번 사보겠다고? 한참 멀었어. 이 정도 식당에서 몇십만 원 쓰는 것만으로도 네 눈은 휘둥그레지겠지.’조신우는 속으로 그렇게 예천우를 조롱하고 있었다.그런데 예천우는 그를 슬쩍 쳐다볼 뿐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무심하게 말했다.“애초에 난 널 초대한 적도 없어.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돼.”그 말에 조신우의 얼굴빛이 확 어두워졌고 이제동은 깜짝 놀라 급히 끼어들었다.“천우야, 너 지금 무슨 말버릇이니. 조신우 씨가 어떤 분인데? 이런 분께 음식 대접하게 된 것만으로도 너에겐 큰 영광이야.”예천우는 살짝 찡그리며 고개를 돌렸고 그러자 이신향이 참지 못하고 나섰다.“아빠, 그런 말은 너무하시잖아요. 오늘은 천우 씨가 초대한 자리예요. 뭐가 나와도 그걸로 먹는 거죠. 손님이 무슨 메뉴까지 고르고 술까지 따져요?”그러고는 예천우에게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천우 씨, 제가 가서 식당에 무슨 술 있는지 보고 올게요. 적당한 거 가져다드리면 되죠.”하지만 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막았다.“괜찮아요. 제가 준비해 왔어요. 굳이 여기 술 안 써도 됩니다.”사실 그가 가져온 술은 모두 공간 반지 안에 들어 있었기에 언제든 꺼낼 수 있었지만 굳이 이목을 끌고 싶진 않아 자연스럽게 옆 가방에서 꺼내는 척을 했다.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잠시 멈칫했다.방금까지 분명 손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어느새 술병이 나타난 것이다.하지만 누구

  • 용왕 귀환   제1394화

    “흥, 그건 당연하지.”조신우는 냉소를 머금고 말했다.“쟤는 그냥 세상 물정 모르는 거죠.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되면 알아서 무릎 꿇게 될걸요?”“그럼요. 조신우 씨,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얘기하죠.”이제동은 말하면서도 속으론 걱정이 가득했다.이신향이 갑자기 남자 친구를 데려왔다는 것도 머리가 아픈데 예천우가 무턱대고 나서서 조신우를 자극할까 봐 더 불안했다.특히나 예천우라는 사람은 뭘 좀 안다고 착각하는 무모함까지 있으니 더 위험했다.예천우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상대할 가치도 없다는 듯 먼저 안으로 향했다.그런 모습에 이제동과 한지연은 눈살을 찌푸렸고 이신향은 난감한 마음에 얼른 뒤따랐다.그녀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괜히 예천우에게 미안한 마음만 커졌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괜히 그가 모욕당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조신우도 마지못해 따라 들어왔고 일행은 함께 식당 안으로 향했다.내부는 화려한 인테리어 대신 전통적이고 소박한 농가 스타일로 꾸며져 있었는데 이런 분위기는 오히려 대도시 고위층들이 선호하는 콘셉트 중 하나였다.하지만 조신우는 들어서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내저으며 투덜댔다. “뭐야, 이런 촌스러운 데를? 딱 봐도 저질이네. 대도시에서 인당 2만 원도 안 되는 데면 분명 어디서 쿠폰이라도 긁어온 거겠지.”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오히려 잘 됐네. 이따가 제대로 면박 줄 수 있겠다.”사실 오늘 조신우는 아버지에게서 활동 자금으로 4억 원을 통 크게 받아온 상태였다.그 돈으로 오늘 제대로 부자의 삶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었다.이번 자리는 급하게 잡긴 했지만 예천우에겐 아무런 어려움도 아니었다.왜냐하면 이 동강루의 최대 지분을 가진 대주주가 바로 천상 그룹이었고 결국 이 식당도 그의 사업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그러니 예약이야 식은 죽 먹기였다.사실 식당 대표는 그에게 가장 최고급 방을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예천우는 일부러 거절했다.너무 티 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그의 안내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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