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용왕 귀환 / 제921화

공유

제921화

작가: 종이워치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양체은은 급히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빠, 지금 시간 좀 있어요?”

연극일지 진심일지 관계없이 이 일은 분명 아버지와 상의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예천우는 양체은의 아버지에게 별장으로 오라고 전했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예천우는 천궐1호 별장에서 한 발짝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바깥 상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양대복은 양체은의 질문을 듣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 그래? 지금은 좀 힘들겠구나. 내가 지금 임씨 가문에서 용왕님을 만나 뵙고 있거든. 언제 시간이 날지 모르겠어.”

“네? 용왕님을 뵙고 계신다고요?”

양체은은 그 말에 순간 멍해졌다.

양체은은 천우 오빠의 정체가 용왕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예천우가 지금 분명 자기 옆에 있는데 아버지가 임씨 가문에서 용왕님을 뵙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응, 그래서 시간 낼 수 없구나. 너도 알다시피 용왕님은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이잖아.”

양대복이 한마디 더 보탰다.

“아빠 말은 이해해요. 근데 문제는 천우 오빠가 지금 제 옆에 있다는 거예요. 천우 오빠는 지금 천궐1호 별장에 있어요.”

“뭐? 너 날 놀리는 건 아니지?”

이번엔 양대복이 양체은의 말에 멈칫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말투로 말을 이었다.

“지금 임씨 가문이 엄청 북적거려. 황 의원님, 사대 가문 가주, 그리고 천해시를 휘어잡을 수 있는 고위층 인사들이 전부 모여 있단 말이야.”

“그 사람들이 거기 왜 간 거죠?”

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지금 양대복이 전하는 소식은 예천우도 금시초문이었다.

“그, 그건 저도 그냥 전해 들은 겁니다. 용왕님께서 갑자기 임씨 가문에서 신분을 공개하셨다길래 다들 예물을 들고 찾아왔거든요. 저도 그래서 여기 온 겁니다. 심지어 경매에서 얻은 진귀한 순신검까지 준비했어요.”

“순신검이요? 그건 확실히 훌륭한 예물이네요. 제가 궁금한 건 단 하나, 이 소식을 누가 대복 씨에게 전했죠?”

말문이 막혀 고개를 저으며 질문을 던진 예천우는 문득 보이지 않는 인물이 조용히 배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용왕 귀환   제922화

    예천우의 성격상 임완유 부모에게 경고 정도는 가능하겠지만 결코 지나치게 대하지는 않을 것이다.예천우는 절대 속이 좁아 앙갚음하려고 씩씩대는 사람이 아니었고 반면에 속내가 깊고 마음이 강해 이런 사소한 일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었다.그러나 지금 눈앞에 펼쳐진 여러 정황은 예천우가 확실히 양체은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설마 예천우가 정말 양체은을 좋아하게 된 걸까?게다가 양체은의 예천우에 대한 애정은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뜨겁고 절실했고 그 애정을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그대로 드러냈다. 심지어 임완유보다 더 적극적인 모습까지 보였다.양대복이 전화를 끊는 것을 본 진호성은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졌다.“양 회장, 방금 혹시 용왕님과 통화하신 건가요?”“하하, 맞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제 딸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데 딸내미가 용왕님과 쭉 함께 있었다네요.”양대복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이건 그야말로 폭발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평범한 사람이 말했다면 다들 믿지 않았겠지만, 양 회장이 이런 말을 할 때는 누구도 거짓으로 여기지 않았다. 양 회장이 굳이 이런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었고 용기도 없었기 때문이다.담양도 마찬가지로 그 말에 어리둥절했다. 설마 자기가 천우님의 뜻을 잘못 이해한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만약 자기가 잘못 이해한 게 맞다면 돌아가서 천우님의 꾸중을 피하기 어려울 거라로 생각한 담양은 조심스럽게 물었다.“양 회장님, 용왕님께서 어떤 지시를 내렸습니까?”“아, 맞다. 용왕님께서 다들 돌아가라고 하셨고 준비한 예물도 각자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양 회장은 일부러 내공을 사용해 우렁찬 목소리를 내서 모두 똑똑히 들을 수 있게 했다.“헐...”이 말에 다들 순간 멈칫하더니 얼음처럼 얼어붙었다.여기 모인 예물의 총액은 거의 조 단위에 육박했다. 여태껏 그 누구도 이렇게 무시무시한 금액의 예물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이

  • 용왕 귀환   제923화

    “뭐라고?”그 목소리를 들은 순간,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더구나 소리친 여자가 목청을 높여 외친 덕에 대다수 사람이 그 말을 제대로 들었고 뒤에서 제대로 듣지 못했던 사람들도 앞에 있던 사람과 물어보며 금세 이 소문을 다들 알게 되었다.사람들이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50대로 보이는 한 중년 여성이 서 있었다. 옷차림을 봐서는 아마 임씨 가문의 하인인 듯했다.유은수도 그 말을 듣고는 바로 화가 치밀어 올라 그녀에게 쌍욕을 퍼부었다.“추미영,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는 거야! 여기가 무슨 자리인데 너 따위가 그런 얼토당토않은 소릴 함부로 지껄여?”“전 사실만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항상 용왕님이 반듯한 직업도 없다고 무시해 왔죠. 그분을 밥 먹듯이 모욕하고 이 집에서 쫓아내려고 온갖 수를 썼습니다. 며칠 전에는 용왕님이 목숨 걸고 아가씨를 구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은혜를 원수로 갚아 온갖 음모를 꾸미고 결국 그분을 집에서 내쫓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용왕님은 아가씨와 이혼하고 임씨 가문을 떠날 수밖에 없었죠. 어젯밤 임씨 가문에 큰 위기가 닥쳤을 때, 그분은 아가씨를 생각해서 돌아와 여러분을 구해주신 겁니다.”“뭐라고 떠드는 거야! 거기 누구 없어? 이 여자 당장 끌어내!”유은수는 다급하게 사람들을 불렀지만 임씨 가문 하인들은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다들 단지 진실을 듣고 싶었고 추미영이 전하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어젯밤, 용왕님께서는 자기 신분을 드러내고 아가씨를 구하신 후 떠나시기 전에 모두에게 새 여자친구를 소개하셨습니다.”추미영은 폭발적인 사실을 꺼냈다.“뭐라고? 용왕님에게 새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임씨 가문과의 인연은 이제 끝난 건가?”“대박, 생각지도 못했네. 일이 이렇게 복잡하게 얽힐 줄이야. 근데 그 새 여자친구가 과연 누굴까? 도대체 어떤 운 좋은 여자가 용왕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을까?”“어휴, 나도 그런 기회가 있었다면

  • 용왕 귀환   제924화

    이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둘씩 양대복 앞에 다가와 차례로 두 손 모아 축하 인사를 건넸다.양대복도 급히 겸손하게 웃으며 단지 소문일 뿐, 아직 정확히 아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한편, 임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졌다.임국종은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부끄러움은 둘째 치고 임씨 가문이 이번 사태를 통해 엄청난 도약을 이룰 기회를 놓쳐버렸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이 순간, 임국종은 말 그대로 땅을 치며 후회했다.유은수 역시 충격을 받아 멍해진 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너, 너...”유은수는 그렇게 같은 말만 반복하며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하지만 유은수는 정신을 차린 뒤 급하게 소리쳤다.“아니에요, 절대 사실이 아니에요! 용왕님과 우리 딸은 그저 잠깐 다퉜을 뿐이에요. 당시 용왕님이 한 말은 진심이 아니란 말이에요! 여러분, 제발 제 말을 믿어주세요. 아니면 이렇게 합시다. 여러분이 준비한 예물은 우선 저희에게 맡겨두세요. 만약 하루 안에 용왕님을 여기 임씨 가문으로 다시 모시지 못하면 그때 제가 이 예물들을 전부 여러분께 돌려드릴게요. 이건 엄청난 기회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떠나시면 예물을 용왕님께 드릴 이런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될 거예요.”그 말을 들은 진호성과 다른 사람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눈앞의 여자가 아무리 봐도 제정신인 것 같지 않았다.아무리 용왕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도 저렇게 막무가내로 말할 필요는 없었다.그래도 유은수의 말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었다.모든 상황이 아직 명확하지 않았기에 사람들은 이 상황이 어떻게 진행될지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었다.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진호성은 미소를 지으며 해명에 나섰다.“어머님, 물론 저희도 예물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하지만 아까 용왕님께서 직접 말씀하셨듯, 예물은 다시 가져가라고 하셨으니 저희도 그 뜻을 거스를 수는 없죠. 이렇게 합시다. 용왕님께서 완유 씨랑 결혼식을 올리는 날에 이 예물을 다시

  • 용왕 귀환   제925화

    유은수의 말에 김국종은 날카롭게 유은수를 노려보았다.비록 자기가 용도에서 돌아온 뒤 생각이 크게 달라져 이런 상황이 벌어졌지만 자기 며느리는 처음부터 철저하게 예천우를 무시해 왔다.이제 와서 비위가 상할 대로 상한 예천우를 다시 불러들이겠다니, 이 여자는 아무래도 지금껏 자기가 한 짓들을 돌아볼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유은수는 노인의 매서운 눈빛에 움찔하며 물었다.“아버님, 왜 저를 그렇게 보시는 거죠?”“왜 보냐고? 네가 한 짓들에 대해 선택적 기억상실증이라도 온 거냐? 네가 처음부터 예천우를 계속 공격해 왔으니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온 거 아니야.”노인은 차가운 말투로 유은수를 꾸짖었다.유은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반발하며 언성을 높였다.“제가 예천우를 공격했다니요! 그럼 아버님은 안 그랬나요? 처음에 이혼 계획을 짠 건 아버님이잖아요! 그 계획만 없었어도 완유가 이혼했겠어요?”“내가 계획했다고? 그게 네가 낸 좋은 아이디어 아니었어? 감히 누굴 상대로 큰소리치는 거야? 네 안 중에 내가 있기나 해?”김국종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예전에는 임씨 가문에서 자기 권위가 절대적이었고 자기 말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오늘은 신기하게도 입만 달린 녀석이라면 모두가 김국종과 반항하려는 것처럼 보였다.유은수가 겁에 질린 모습을 보자 임강이 슬쩍 옆으로 끌어당겼고 유은수도 이내 입을 다물고 잠자코 있었다.하지만 유은수는 마음속에서 타오르는 불만을 삭이지 못했다.'흥, 노인네가 뭐라고 하든 간에 내 딸이 예천우를 다시 불러들이기만 하면 나야말로 용왕님의 장모가 될 사람이야. 그때가 되면 완유 할아버지 지위보다 내 지위가 훨씬 높을 거라고.'그때 임완유가 세 사람 곁으로 걸어왔다.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풀 수 없었던 임완유가 입을 열어 차갑게 말했다.“대체 왜 다들 싸우고 있는 거죠? 이 모든 게 여러분이 원했던 결과 아닌가요? 이제 소원대로 이루어졌으니 더 이상 시끄럽게 굴 필요 없잖아요.”이 말을 들은 김국종은

  • 용왕 귀환   제926화

    이 말을 들은 용미소는 즉시 예훈이 완전히 끝장났다는 걸 알아챘다.아무리 예씨 가문 후계자인 예훈의 실력이 강력해도 용수아에게 그런 짓을 저질렀으니 아무도 예훈을 구할 수 없었다.용수아의 할아버지는 다름 아닌 용국에서 용방 1위에 오른 청룡 전신 용지천이었기 때문이다.예훈은 그동안 용수아에게 집착해 그녀와 결혼하려고 애썼다. 이 결혼이 성사한다면 자기 지위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용수아는 예훈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이런 상황에서 어느 날 예훈은 만취한 상태에서 정신을 놓고 용수아를 강제로 범하는 일이 벌어졌다.예훈의 운이 좋았거나 아니면 잘 숨겼던 덕분에 처음에는 그 행위가 발각되지 않았다.하지만 종이로 불을 감쌀 수 없듯이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게 들통났다.오랜 수련을 마치고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용지천은 이 사실을 듣자마자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용지천은 즉시 예씨 가문을 찾아가 예씨 집안을 반쯤 파괴하고 진기가 이미 파괴된 예훈을 반죽음 상태로 두들겨 팼다.예씨 가문의 체면과 백호 전신의 면목이 없었더라면 예훈은 시체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가루가 되었을 게 분명했다.예씨 가문 어르신이 무릎 꿇고 간곡히 부탁한 덕분에 예훈은 겨우 목숨을 건졌으나 예씨 가문에서 영원히 추방당했다.용지천은 또한 예씨 가문 사람들에게 예훈과 영원히 연을 끊으라고 엄숙하게 경고했다. 이를 어길 시 예씨 가문은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위협까지 보탰다.용수아는 용미소와 절친한 사이여서 이 일을 용미소에게 자세하게 털어놓았다.용미소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천우가 예훈을 폐인으로 만든 일을 용수아에게 털어놓으며 예천우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용수아는 그 말을 듣자 자기가 죽도록 증오하는 예훈을 폐인으로 만든 당사자가 사촌 언니가 좋아하는 사람인 줄 알고 흔쾌히 그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다.그래서 용미소는 예 장군이 철수한 원인이 이번 예씨 가문 풍파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고 동시에 예씨

  • 용왕 귀환   제927화

    임씨 가문은 이 모든 사실을 알고 나서 또다시 충격과 두려움에 휩싸였다.예훈이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러 청룡 전신을 분노하게 만든 건 분명한 사실이었다.청룡 전신은 용국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인물로, 예천우 같은 용왕조차도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존재일 것이다.이번 일로 인해 예훈과 관련된 세력들이 줄줄이 연루되었고 결국 예씨 가문의 절반 세력이 거의 와해하고 말았다.생각해 보면 만약 임완유가 정말 예훈을 따라 용도로 갔다면 예씨 가문에서 쫓겨난 후 더 이상 일어설 기회조차 없을 것이고 끝없는 연루와 고초를 겪었을 것이다.그랬다면 임씨 가문은 완전히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이 모든 상황을 떠올리며 다들 다행히 하늘이 임씨 가문을 지켜줬다고 여겼다.하마터면 임완유가 예훈을 따라 예씨 가문에 간다는 그 결정 하나 때문에 임씨 가문이 멸망의 길로 들어설 뻔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바로 예천우를 다시 임씨 가문으로 불러오는 일이었다.예천우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임완유가 직접 나서는 것이다. 임완유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진심으로 예천우에게 부탁한다면 그도 어느 정도 마음을 열 가능성이 클 것이다.다들 눈빛을 주고받으며 곧바로 결정을 내리고 함께 임완유를 찾으러 갔다.하지만 임완유는 문을 열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임완유는 굳이 문을 열지 않아도 다들 무슨 말을 하려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들 아무리 문밖에서 온갖 이유를 대며 설득해도 듣고 싶지 않았다.답답해진 유은수는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님,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요. 이러다 정말 천우가 양체은 그 여우 같은 년이랑 결혼이라도 하면 모든 게 끝장이에요.”“그럼 어쩌면 좋겠어?”임국종이 물었다.“제가 직접 찾아가서 빌겠어요. 천우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저인 거 잘 알아요. 오늘 당장 이마를 땅에 부딪쳐가며 빌어서라도 천우를 데려오겠어요.”유은수는 결연한 각오를 다지며 말했다.유은수는 자기가 천해시 최고의 사모

  • 용왕 귀환   제928화

    하지만 양체은이 동의한다 해도 예천우는 양대복과 의논해야 했다. 양대복은 양체은의 아버지이자 보호자였기 때문이다.양대복은 순간 멈칫했지만 자기가 예천우의 이름을 직접 불러도 된다고 허락한 걸 보고 엄청난 기쁨에 휩싸였다.양대복이 이제 용왕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려는 표시가 분명해 보였다.양대복이 흥분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문을 열려는 순간, 예천우가 미간을 찌푸렸다.예천우는 자기 기운을 최대한 숨긴 채 빠르게 이쪽으로 다가오는 사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 기운은 이곳에 도착했다.역시나 잠시 후, 예천우의 예상대로 마스크를 쓴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노인은 마른 체구였지만 유령처럼 가볍고 민첩하게 움직였다.양대복은 노인의 모습에 얼굴이 굳어졌다. 실력이 강력한 예천우였기에 상대의 무시무시한 실력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고 보이지 않는 압도적인 위압감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또 네놈이구나.”예천우가 냉랭하게 말했다.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지난번에 상처를 입은 귀문 귀왕 강주환이었다.지난번 귀왕이 부하들과 함께 왔을 때 수많은 부하를 잃고 자기도 크게 다쳤지만 예상 밖으로 이번에는 스스로 찾아왔다.과거 보육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대가도 아직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주동적으로 찾아오다니, 이상한 일이었다.“그래, 바로 나, 귀왕 강주환이야. 애송이야, 네 하늘을 나는 실력을 갖춘 젊은 경호원 말이야, 그 경호원 아직 살아 있다며? 그 녀석 얼른 불러내라.”귀왕은 음산하게 웃으며 오늘 여기 온 이유를 털어놨다.귀왕은 무시무시한 실력을 회복하자마자 예천우를 잡으러 달려온 것이었다.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귀왕은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예천우를 잡아서 그가 가진 보물의 위치를 알아내야 했다.“양박군은 여기 없어.”예천우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래? 거 참 실망스럽군. 그 녀석이 있었다면 내가 널 잡아가는 게 좀 더 힘들었을

  • 용왕 귀환   제929화

    양대복은 그 말을 듣고 더욱 긴장했다.자꾸 자기를 왕이라고 자칭하는 이 사람이 도대체 누구길래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거지?심지어 지난번엔 부하 하나만으로도 용왕님을 제압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걸 보면 단순한 허풍은 같지 않아 보였다.예천우가 양대복에게 천우라 부르라 했음에도 양대복은 여전히 용왕님이라 부르는 게 익숙했다.특히나 방금 스스로 종사 경지의 정점에 이른 존재라고 말한 걸 보면 거의 전설적인 수준의 실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딸 양체은이 용왕님과 가까워질 절호의 기회를 얻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용왕님이 목숨을 잃기라도 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다행히도 용왕님은 전혀 긴장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어쩌면 용왕님께서 어떤 대비책을 마련해 두신 게 아닌가 싶어 양대복은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예천우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래, 네 실력은 예전보다 확실히 대단해진 것 같아. 근데 내가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대답할 수 있겠어?”“뭐가 궁금한데?”“네 말로는 예전에 보육원 방화 사건이 예웅남의 지시였다고 했지? 그때 직접 만나서 받은 지시야? 아니면 전화로 들은 거야? 지시를 내린 사람이 예웅남이란 걸 확신할 수 있어?”예천우가 궁금한 걸 시원히 털어놨다.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이 문제는 예천우가 예씨 가문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인이었기 때문이다.귀왕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따가 내 손에 쉽게 제압당할 놈이 뭐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 내가 왜 너에게 그걸 말해줘야 하지?”“말해줘야 할 이유는 없어. 그냥 날 알려줄 건지 아닌지나 얘기해.”예천우는 귀왕의 도발에도 여전히 차분하게 말했다.“이런 거만한 태도로 내게 부탁한다고? 그 사건의 진상을 알고 싶다고 했지? 꿈 깨라.”귀왕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이 귀왕은 네가 시간을 끌거나, 아니면 누군가 널 구해주러 온다고 해도 전혀 두렵지 않아. 근데 여기서 너와 시간 낭비할 생각도 없어. 얼른 나와 함께 가자.”하지만

최신 챕터

  • 용왕 귀환   제1206화

    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이 여자가 먼저 나를 때리려고 했는데 제가 방어하면 안 돼요?”“맞아요! 예천우 씨가 하신 행동은 완벽한 정당방위입니다.”황인수는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단호하게 말했고 이 말을 들은 진 서장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 친구가 괜찮군. 앞으로 잘 키우면 승진시켜도 되겠어.’“무슨 정당방위야? 난 아직 때리지도 않았는데!”김희자는 분노에 치를 떨었고 자기는 제대로 손도 못 대고 뺨을 맞았는데 이게 정당방위라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예천우는 지금 경찰에 잡혀 온 상태 아닌가? 그런데도 감히 날 때릴 수 있다니?’“하지만 김희자 씨는 분명히 손을 올렸고 예천우 씨를 공격하려 했잖습니까. 그러니 방어하는 건 당연합니다. 물론 만약 예천우 씨가 반격을 위해 지금 김희자 씨를 계속 공격한다면 그건 문제가 되겠죠.”황인수가 단호하게 말하자 김희자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며 소리쳤다.“헛소리하지 마! 이놈, 네 이름이 뭐야? 감히 이렇게 사실을 왜곡해? 내가 당장 널 혼내 줘야겠어. 당장 네 경찰 옷을 벗겨버릴까? 말까?”그러자 황인수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예천우가 말했다.“난 못 믿겠는데?”예천우가 나직이 웃으며 말했다.“그리고 김희자 씨는 황 형사의 옷을 벗길 자격이 없습니다.”그 순간 진 서장이 앞으로 나섰고 김희자를 향해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김희자 씨, 백씨 가문이 강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이 경찰을 우습게 보고 멋대로 할 수 있다는 건 아닙니다.”“네가 감히 나한테 그런 식으로 말해?”김희자는 분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너 진짜 경찰서장 계속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진 서장은 피식 웃으며 코웃음을 쳤다. “경찰이 범죄자의 협박 한 마디에 벌벌 떨고 입도 못 여는 곳이라면 그런 경찰서장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겠어.”“네, 네가!”김희자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헛구역질할

  • 용왕 귀환   제1205화

    예천우는 순간 멍해졌다.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뭔가 제대로 못 알아듣겠는데? 혹시 머리에 문제라도 생긴 건가?’황인수도 잠시 굳어졌다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김희자가 뭔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 같은데...’하지만 그도 굳이 나서서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고 그냥 빨리 예천우를 데리고 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김희자는 예천우의 태연한 얼굴을 보자 그냥 그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녀석이라 생각하며 비웃었다.“꼴을 보니 앞으로 네가 얼마나 비참한 꼴을 당할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네!” 그녀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설마 감방에서 조금 있다가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럴 가능성은 꿈에도 꾸지 마. 내가 널 어떻게 만들지 알아? 안에서 넌 살아 있는 게 지옥 같을 거야. 난 널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 속에 처박아 넣을 방법이 백 가지가 넘는다고.”예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가 옆에 있는 황인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물었다.“황 형사님, 형사시죠?”황인수는 순간 당황했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야 당연하죠.”“그럼 지금 저 사람이 당신 앞에서 공공연히 협박하고 위협하는 건 범죄 아닌가요?”황인수는 머릿속이 잠시 멍해졌다.‘그래 이건 명백한 협박죄지...’하지만 문제는 김희자가 경찰서장까지 대놓고 협박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었다.역시나 김희자는 예천우의 말을 듣고 폭소를 터뜨렸다.“하하하! 꼬맹이, 넌 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는구나? 내가 경찰 앞에서 협박한다고? 이젠 웃기지도 않아. 설령 이 경찰서장이 여기 있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말할 수 있어!”그녀의 뻔뻔한 말에 주변 경찰들의 표정이 심히 불쾌해졌다. 아무리 백씨 가문이 막강하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경찰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줄은 몰랐다.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분노해도 어쩔 수 없었다.그 순간 마침 경찰서의 진 서장이 안에서 나오다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안에서 김희자와 충돌을 피하려고 최대한

  • 용왕 귀환   제1204화

    하지만 예천우는 전혀 거만한 기색이 없었고 오히려 매우 겸손하고 다정한 태도를 보였다.그와 반대로 김희자는 늘 거만하게 코를 치켜들고 마치 모든 사람이 자신의 부하라도 되는 듯한 태도로 무례한 말과 지시를 쏟아냈다.그녀는 경찰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았고 당장 예천우를 체포하라고 명령하면서도 지시를 바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비난과 조롱을 퍼부었다. 심지어는 그들의 상사를 끌어내리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지 않았다.다행히 서장님이 참을성이 좋았던 덕분이지 만약 황인수 자신이었다면 형사 옷을 벗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되받아쳤을 것이다.김희자의 이런 오만하고 권위적인 태도는 경찰들 사이에서도 호감이 없었다. 그녀의 막무가내식 행동에 모두가 불만이 많았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백씨 가문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많은 고위직 인사들이 김희자를 대할 때 공손하고 예의를 차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황인수가 서둘러 걸어가는 모습을 본 예천우는 고개를 가볍게 저으며 말했다.“황 형사님, 시간은 아직 충분하니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됩니다.”“네, 조금 걸음이 빨랐네요.”황인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고 그는 속으로 계속 기도했다.‘제발 김희자와 부딪히는 일이 없기를... 그 여자 성격에 그랬다가는 일이 커질 텐데.’하지만 운명은 참 묘하게도 그런 상황을 꼭 만들어냈다. 바로 그때, 김희자가 안에서 나와버렸다. 그녀와 함께 나온 이는 백강호의 동생인 백도훈과 여러 명의 강력한 경호원들과 변호사들이었다.김희자는 항상 화려하고 요란한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 사람이 많았다.백도훈의 무공 실력 또한 상당했고 백강호 밑에서 배운 덕분에 이제 그는 화경 초급 경지의 고수였다.화경 고수는 무림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고수로 여겨졌다.오늘 벌어진 일로 인해 김희자는 극도로 화가 나 있었고 화경 고수인 백도훈에게 예천우를 죽이라는 명령까지 내렸다.하지만 백도훈은 신중한 성격이었고 흑호와 예천우의 관계를 조사한 뒤 백강호에게 의견을 구했다.백

  • 용왕 귀환   제1203화

    “그래. 우리 형제가 힘을 합치고 성종의 세 명의 사자가 더해지면 한 명은 종사 절정의 경지고 나머지 둘은 종사 후급이니 이 세상에 적수가 없을 거야.”정우환이 흥분된 표정으로 말했다.“그렇지. 4대 종에서 영종은 조금 위협적일지 몰라도 나머지는 우리에게 상대가 안 돼.”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표정으로 강렬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맞아. 하지만 외부의 누군가가 개입할까 봐 좀 걱정돼.”정우환은 그 두 명의 무서운 인물을 떠올리며 안절부절못했다.“외부라니?”“청룡이랑 용문의 옛 용왕을 말하는 거야?”정우찬이 담담하게 물었다.“그래. 두 사람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정우환은 그들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옛 용왕의 실력은 소문보다 훨씬 강했고 아마도 청룡과 동등하거나 더 강할지도 몰랐다.그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전투를 통해서였다.“걱정하지 마. 내가 아는 정보에 의하면 지금까지 그 두 사람은 용도에 머물러 있고 밖으로 나올 계획이 없대.”정우찬이 여유롭게 말했다.“그렇다면 다행이야. 제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걱정하지 마. 나타나지 않는 게 좋겠지만 만약 나타난다면 난 두 사람의 목숨을 죽일 수도 있지.”정우찬의 눈은 흥분으로 빛났다.청룡 전신과 용문의 옛 용왕을 한 번에 처치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엄청난 업적일까? 전 용국, 아니,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질 것이다.정우환은 그의 말을 듣고 놀라며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라 경악했다. “형, 설마 어르신께서...”“맞아. 어르신은 며칠 전 마침내 육지 신선의 경지에 도달하셨어. 이 세상에 더는 적수가 없지.”정우찬은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들은 이미 불패의 위치에 있었다. 한편, 경찰서 입구 근처 안쪽 자리에서 황인수 경찰은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언제든 달려가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예천우와 몇 번 대화를 한 적이 있다는 이유로 소장님이 그를 특별히

  • 용왕 귀환   제1202화

    “물론 가능합니다. 언제든 환영이에요! 아니면 제가 조금 있다가 직접 갈까요?”예천우가 물었다. “그게 제일 좋겠네요. 제가 사람들을 입구에 대기시켜 두겠습니다.”왕 총독이 서둘러 답했다.“알겠습니다.”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바로 출발하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그 순간 그의 귀에 한층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련님!”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선우서림이었다.그녀의 목소리는 지나가는 남성조차 돌아보게 할 만큼 매혹적이었고 선우서림을 본 남성들은 그녀의 미모에 넋을 잃어 전봇대에 부딪힐 정도였다.“정말 우연이네. 막 도련님한테 전화하려던 참에 여기서 만났네.”선우서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그녀의 미소는 그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비록 그녀가 예전에 예천우가 머물 대형 아파트에 자기 방도 하나 남겨놨다고 했지만 그녀는 열쇠나 지문을 남기지 않았다. 그녀는 그곳이 예천우와 임완유 만을 위한 공간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무슨 일이야?”예천우는 마음의 동요를 억누르며 물었다. “딱히 일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도련님이 보고 싶었어.”선우서림은 사람을 홀릴 정도로 매혹적인 눈빛으로 대답했다.“농담하지 마.”예천우는 그녀의 농담에 마음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이마에 땀이 날 뻔했다. ‘이 여자는 정말 너무 매력적이야.’“농담 아니라니까요. 주인님은 유리를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선우서림은 한 발 더 다가섰고, 그녀의 몸은 거의 예천우와 닿을 뻔했다.“됐어. 난 바빠. 딱히 볼 일 없는 거면 먼저 가볼게.”예천우는 얼른 상황을 정리하려고 했다.‘서림은 지난번 사건 이후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어.’“잠깐만요. 사실 볼 일이 있어요.”“뭔데?”“사모님께서 전하라고 하셨어. 내일 우리가 성종 대회에 참석하러 출발해야 하는데 준비는 다 된 거야?”선우서림은 살짝 장난스러운 톤으로 물었다.“준비는 네가 다 하는 거잖아. 난 몸만 가면 되는 거 아니야?”예천우는 성종 대회와 관련된 건 별로

  • 용왕 귀환   제1201화

    유은수가 더 깊이 생각할 틈도 없이 경찰들이 곧바로 대표실 문 앞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린 후 들어온 경찰은 자기 신분을 제시하며 말했다.“유은수 씨, 당신은...”그 말을 듣는 순간 유은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어, 어떻게 된 일이...’‘설마 완유가 나를 경찰에 신고한 건가? 날 잡으라고 한 거라고? 어떻게 딸이라는 사람이 이런 짓을 할 수 있어? 내가 엄마인데 이렇게 잔인하고 천인공노할 짓을 하다니.’그녀는 겁에 질려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떨었다.하지만 유은수는 사건의 실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 이런 종류의 사건은 그녀에게 생소한 일이었다. 사실 이런 규모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어쩌면 당연했다.비록 수갑은 채우지는 않았지만 회사 내에서 경찰에 의해 연행된 사실은 금세 큰 화제가 되었다. 회사 직원들은 곧 유은수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알게 되었다.“온라인에서 우리 임 대표님을 험담하던 사람이 그게 유 대표님이라던데?”이 사실이 알려지자 회사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평소 유은수를 좋게 보지 않았던 이들도 그녀가 이런 짓을 했을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었다.특히, 임완유를 충직하게 따르던 직원들과 오래된 직원인 하문은 이 사실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졌다.‘이런 사람 밑에서 일해서 내가 뭐가 되겠어?’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임완유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임완유는 전화를 받지 않자 하문은 얼굴에 쓴웃음을 지었다.‘아마도 임 대표님은 유 대표님이 화를 내실까 봐 전화기를 끄고 있었던 거겠지.’사실, 임완유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아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두었을 뿐이었다.‘차라리 이렇게 안 보는 게 속 편해.’임완유는 어머니와의 대화를 떠올리며 복잡한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양서은은 미안한 마음에 말을 건넸다.“임 대표님, 죄송해요. 다 제 탓이에요. 제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그런 얘기 할 필요 없어요. 서은씨가

  • 용왕 귀환   제1200화

    이 상황에 임완유는 조금 갈등을 느꼈다. 결국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비법을 정말로 주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화장품의 재료 비법을 자신이 마음대로 결정 지어라는 말은 예천우가 했지만 임완유는 그의 속마음을 잘 이해했다. 사실 예천우는 비법을 지금이 아닌 진실이 밝혀진 후에 주기를 바랐을 것이다.유은수는 임완유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계속 말을 이어갔다.“완유야, 제발 정신 좀 차려. 임씨 가문을 위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 봐.”“엄마, 그게 무슨 뜻이죠?”“별것 아니야. 그냥 내 추측일 뿐이야. 천우 말이야, 정말 대단한 인물이야. 그런데 비법을 이렇게 꼭 쥐고 놓지 않는 거 보면 일부러 그런 거 아니겠어?”“난 그렇게 생각해. 천우가 일부러 너를 막고 있는 거야. 네가 지금 설령 회사에 남아 있더라도 언제든지 비법을 손에 쥐고 너랑 거래할 것 같아.”유은수의 말에 임완유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다. 사실 비법을 줄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말 한마디에 그녀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엄마 말대로라면 천우는 분명히 저에게 비법을 주지 않겠죠. 그럼 저를 찾아서 뭐 하겠다는 거죠?”“그게...”유은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사실 자신이 말한 대로라면 지금은 예천우에게 의존하는 것 외에 아무런 방법도 없다는 걸 알았다.‘내가 괜한 말을 했어. 왜 이렇게 어리석은 거야.’그제야 그녀는 다급히 말했다.“웬만해서는 주지 않겠지만 네가 미인계를 쓰면 통할지도 몰라. 어차피 너희는 이미 다시 사귀고 있잖아. 임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조금만 노력해 봐.”“미안하지만 엄마, 난 그런 걸 잘 못해요.”임완유는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정말 비법을 원하는 거라면 엄마가 직접 천우에게 전화해서 달라고 하세요! 왜 제가 그런 짓을 해야 하는 거죠?”임완유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엄마는 정말 너무해. 천우가 얼마나 엄마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애쓰고 있는지 알면서... 진실이 드러나지 않은

  • 용왕 귀환   제1199화

    양대복은 머릿속에서 빠르게 계산하며 상황을 정확히 분석했다.‘만약 용왕님이 진짜로 우리가 임씨 가문을 계속 도와달라고 하셨다면 알아서 하라는 대신에 분명히 하던 대로 하라고 말씀하셨을 거야. 그런데 그렇지 않고 알아서 하라고 하셨으니 분명히 도와주지 말라는 의미겠지.’하지만 예천우와 임완유의 관계를 생각해 보니 예천우는 직접적으로 그렇게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간접적인 방식으로 의도를 전달한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예천우는 임씨 가문을 조금 혼내주기를 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양대복의 추측일 뿐 확실한 사실이 아니었기에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함부로 임씨 가문에 압박을 가할 수는 없었다. 만약 예천우와 임씨 가문 사람들 사이가 다시 좋아졌는데 압박을 가한 걸로 들통나면 그 책임은 자신에게 돌아올 테니까 말이다.하지만 양대복은 임연 그룹을 해치는 대신에 더 이상 도와주지 않으면 큰 잘못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양대복은 곧바로 명령을 내렸다. 임씨 가문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제공하던 모든 자원을 철회하도록 했다.양대복의 명령이 내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이미 양대복의 태도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었기에 곧바로 그의 결정을 따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영향이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결국 그들은 임씨 가문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지 않았으니까 말이다.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유은수는 임연 그룹에 닥칠 위기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두 시간이 넘게 기다린 그녀는 시간이 다 된 것 같았다. 지금쯤이면 임완유는 예천우와 떨어져 있겠다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걸었다.임완유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완유야, 천우 아직 옆에 있어?”임완유는 잠시 놀랐다. 유은수는 예천우가 여전히 옆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는 사실대로 대답했다.“아니요.”“좋아, 잘 됐어.”천우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한 유은수는 다급하게

  • 용왕 귀환   제1198화

    용국에서는 앞으로 이런 행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왜 그렇게 말하냐면 내 엄마는 굉장히 세속적이고 아주 이기적이고 자신만 생각하는 사람이야. 하지만 이 일은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돼.”임완유는 참지 못하고 반박했다. 그녀는 예천우가 말하는 것을 다 믿고 싶었지만 이 사건만큼은 정말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그럴지도 모르지만 결과는 곧 알게 될 거야. 이 일이 공개된 게 첫 번째 단계일 뿐이고 그다음엔 너희 엄마가 조사를 받을 거야. 심지어 감옥에 갈 수도 있어.”“뭐라고!”임완유는 깜짝 놀라며 걱정스레 물었다.“뭐라고? 감옥에 간다고? 이건...”“조급해하지 마!”예천우는 급하게 그녀를 진정시키며 말했다.“정상적으로 보면 감옥에 갈 수도 있지만 만약 네 엄마가 피해자의 용서를 받고 적절한 보상을 하면 문제없이 해결될 수 있어.”“네 말뜻은... 내가 엄마를 용서하면 괜찮다는 거야?”“응. 이미 확인했어. 처음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상당히 관대하게 처리될 거고 용서만 받으면 된대.”“하지만 그 전제 조건은 네 엄마가 모든 일을 인정하고 과정과 절차를 스스로 밝히는 거야. 그다음에야 양해서에 네가 서명하는 거지.”예천우는 차근차근 설명했다.“그러니까 네 엄마가 했는지 아닌지는 곧 밝혀질 거야. 만약 네 엄마가 아니라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야. 또 상위 기관에서 관련 증거도 확인할 수 있을 거야. 증인과 물증은 절대 가짜일 리 없어.”“알겠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가 자신을 속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임완유가 조금 우울해 보이자 예천우는 그녀의 기분을 살피며 한참을 함께 있었다. 결국 임완유가 그를 내보낼 때까지 예천우는 먼저 회사를 떠나지 않았다.“괜찮아. 난 계속 일해야 해.”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고 떠나면서 덧붙였다.“루루 화장품 재료의 비법은 필요하면 언제든지 너희 엄마에게 줄 수 있어.”‘어찌 됐든 임연 그룹은 임 어르신의 평생 노력이 있는 회사니까.”예천우가 떠난 지 얼마 되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