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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0 Chapters

제701화

“디자인 부서에서 나가라고요? 저를 환영하지 않는 거예요?”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심지어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그쪽은 그럴 자격이 없을 거예요. 게다가 당신들은 저를 환영해 주셔야 할 텐데요.”“환영한다고요? 자기가 누군지 알기나 알아요? 경고하는데 제 인내심에는 한계가 있어요. 더 이상 소란을 피운다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안고은은 화가 났다.지난번의 일이 있고 난 뒤로부터 그녀는 예천우에 대한 원한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은 모든 화를 풀어버리고 싶었다.부하들이 모두 예천우 때문에 세뇌당하지 않았다면 안고은은 예천우에게 더 심한 말도 했을 것이다.장슬기가 그 말을 듣고 재빨리 말했다.“예천우 씨, 우리 회사에 몰래 들어온 건 예천우 씨가 잘못한 게 맞아요. 빨리 떠나세요.”“안 돼요. 전 오늘 절대 이대로 못 가요.”예천우는 새로운 대표님을 부임하러 왔기에 절대로 순순히 갈 수 없었다.“못 간다고? 누군가 했더니 네놈이었구나. 널 여기저기 찾아다녔는데 감히 디자인 부서에 와서 소란을 피워? 여봐라, 이곳에 정체불명의 도둑놈이 침입했으니 즉시 잡아서 경찰서로 보내.”진한수는 휴대 전화를 꺼내면서 화가 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는 누가 여기서 떠들고 있는지 궁금해서 와보니 바로 자기가 죽여버리고 싶었던 녀석이었다.그 말을 듣다 장슬기는 안색이 창백해져서 다급하게 말했다.“예천우 씨, 뭐 하는 거예요. 빨리 가세요.”지난번만 해도 장슬기는 예천우와 친한 사이가 아니었지만 지금 보니 예천우에게 호감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안고은은 미간을 찌푸렸다.‘이놈이 꽤 잘생긴 것치고 수단은 좀 있네. 진나비 씨도 이놈에게 공손하게 대하는 걸 보면 이놈은 분명히 여자를 속이는 재주가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런 개수작이라면 전혀 소용도 없지. 게다가 진한수까지 건드렸으니 이놈은 이제 끝장났어.’주미원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진 부장님, 안 과장님, 예천우 씨가 아무리 잘못이 있더라고 하더라도 도둑은 아니니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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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이 자식이!”진한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는 정말로 주미원을 해고할 수 없었기에 돌아서서 모든 화를 예천우에게 화풀이했다.“경비원은 어딨어? 빨리 오라고 해!”“네! 무슨 일이세요?”얼마 지나지 않아 경비원이 숨을 헐떡이며 허둥지둥 달려왔다.달려오는 경비원을 보자 진한수는 버럭 화를 냈다.“뭐 하는 거야. 빨리 이 자식을 다리가 부러지도록 때려. 그리고 당장 경찰서로 보내. 이 자식이 우리 디자인 비밀을 훔쳤어.”경비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즉시 달려가서 손을 쓰려고 했다.장슬기는 깜짝 놀랐고 안색이 창백해졌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안고은은 차갑게 예천우를 바라보았다.‘아주 쌤통이야. 내 말을 듣고 진작에 떠났으면 아무 일도 없었을 거 아니야. 정말 잘난척하더니. 꼴 좋네.’그들이 하도 큰 소리로 다퉈서인지 부대표 유영진의 비서인 황향선도 급히 달려왔다. 오늘 새로운 대표님이 온다고 했으니 회사에서 시끄러운 일을 일으키면 안 되었다.“그만해요!”그때 황향선이 달려오면서 진한수를 향해 다급하게 말했다.“진 부장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오늘은 새로운 대표님이 부임하시는 날인데 회사에 문제가 생기면 절대 안 돼요.”그 말을 듣자 진한수는 안색이 조금 변했다.‘지금 이 자식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만약 새로운 대표님에게 들키면 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할 거야.’이런 생각을 한 진한수는 고개를 돌려 예천우를 바라보며 화를 냈다.“이놈아, 운 좋은 줄 알아. 오늘 새로운 대표님의 부임식만 없었다면 넌 이미 내 손에 죽었을 거야. 당장 꺼져!”진한수는 건방진 표정을 지으며 패기가 넘치게 말했다.주변의 사람들은 모두 속으로 탄식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들은 모두 예천우가 하룻강아지 호랑이 무서운 줄 모르는 것 같았다. 심지어 남의 회사에 와서 잘난척하고 있으니 말이다.오늘 새로운 대표님의 부임식만 없었더라면 예천우는 큰 낭패를 볼 것이다.하지만 예천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진한수, 뭔가 잘못 알고 있는데. 오늘 꺼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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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화

이를 지켜보던 장슬기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경비원들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는 걸 직감하고 두려워서 그대로 눈을 질끈 감았다.다행스러운 건 바로 옆에 서 있던 예천우가 앞으로 다가가 순식간에 몇몇 경비원들의 두 손을 모두 부러뜨렸다.그들은 너무 아파서 하나같이 처참한 비명을 질렀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졌다.다리는 부러지지 않았지만 아예 일어날 수 없었다.그런 상황을 본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예천우는 얼굴도 잘생긴 데다가 무술 솜씨까지 대단했다.장슬기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두 눈을 부릅뜨자 뜻밖에도 자기가 조금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진한수도 안색이 좀 변했고 이내 화를 내며 말했다.“이 자식이 어쩐지 이렇게 날뛰더라니. 무술 실력이 좀 있었네. 네가 깡패야? 딱 기다려.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예천우가 아무 말이 없자 황향선이 입을 열었다.“진 부장님, 새로운 대표님께서 이제 곧 도착할 거예요...”“오면 뭐 어때요? 새로운 대표가 온다고 해도 전 그를 혼내줄 거예요.”진한수는 황향선의 건의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직접 전화를 걸었다.황향선도 어쩔 수가 없었다. 진 부장님과 유 대표님은 서로 친한 사이었으니 그녀도 진한수를 건드려서는 안 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진한수도 이렇게 중요한 부서의 부장이 될 수 없었다.예천우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며 앞으로 다가가 진한수의 휴대 전화를 바닥에 내팽개쳤고 그의 뺨을 때렸다.진한수는 뺨이 얼얼한 통증을 느끼며 잠시 멍해졌다가 버럭 화를 냈다.“이놈이, 감히 날 때려?”“널 때리면 어쩔 건데? 회사에서 당장 꺼져.”예천우가 차갑게 말했다.“날 회사에서 꺼지라고? 하하. 웃겨 죽겠네. 내가 누군지 알아? 왜 네 말을 들어야 하는데.”“그래. 넌 내 말을 들어야 하지.”예천우는 차갑게 말했다.“내가 바로 홀스 그룹의 새로운 대표야.”예천우가 그의 휴대전화를 내팽개친 건 일이 시끄러워지는 게 싫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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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은 깜짝 놀랐다.안고은 등 사람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얼굴도 잘생기고 나이도 젊은 남자가 회사의 새로운 대표님일 줄은 그 아무도 몰랐다. 그들의 생각에는 새로운 대표님이라면 나이가 있고 경험이 많아 보이는 사람이고 적어도 30, 40대인 줄 알았다.이렇게 젊은 대표님은 본 적도 없었다.특히 진한수는 황향선의 모습을 보자 가슴이 철렁했고 이내 안색이 크게 변해서 다리에 힘이 빠져서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진한수는 방금 예천우를 끊임없이 조롱하고 얕잡아봤다.‘망했어. 이제는 끝장났어.’“예... 예 대표님, 제가...”“왜? 네 말대로 내가 회사에서 꺼져줄까?”예천우가 차갑게 말했다.“아니에요. 예 대표님, 오해예요. 전 예 대표님이신 줄 몰랐어요. 제발 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앞으로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어요.”“내가 대표님이 아니었다면 네가 그렇게 함부로 해도 된다는 말이야?”“아니에요. 제가...”“됐어. 쓸데없는 소리를 들을 시간이 없어. 내가 널 회사에서 꺼지게 하겠다고 한 이상 반드시 약속을 지킬 거야. 네가 스스로 꺼질래? 아니면 내가 널 해고할까?”예천우는 전혀 진한수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진한수는 그 말을 듣자 안색이 크게 변했고 사악한 눈빛으로 예천우를 바라보며 호통쳤다.“예 대표님, 아까는 확실히 제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저는 회사에 엄청나게 큰 공헌이 있는 사람이에요. 대표님을 조금 건드렸고 해서 저를 회사에서 나가라고 하는 건 좀 지나치지 않았어요? 대표님께서 이렇게 나오시면 다른 고위직 동료들이 이 사실을 알면 누가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겠어요? 이건 분명히 회사의 발전에 해를 끼치는 겁니다.”사실 예천우가 오기 전에 고위직 간부들은 미리 회의했다. 그들은 사전에 모두 힘을 합쳐서 새로운 대표를 상대하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대표님이 자리에 오르자마자 자신들에게 어떤 일을 저지를지 몰랐다.모든 고위직 간부의 지지가 있었으니 진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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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5화

“네!”황향선은 재빨리 공손한 어조로 대답했다. 그녀 역시 부대표님께 보고드려야 하는 상황이었다.“알았어. 빨리 가서 처리해. 딱 10분만 줄게. 10분 안에 회사의 모든 직원을 집합시켜.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예천우가 차갑게 말했다.“네!”황향선과 진한수는 다급하게 몸을 돌려 달려갔다.두 사람이 떠나자 안고은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지금 예천우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놀라움과 어색함이 가득했다.안고은은 방금까지만 해도 줄곧 예천우를 얕잡아 보고 그가 했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알고 보니 예천우는 정말로 홀스 그룹의 사람이었다. 다만 보통 직원이 아닌 새로운 대표님이었다.‘난 심지어 새로운 대표님을 그토록 얕잡아 보았어.’안고은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했다.“예 대표님, 제가 그전에...”“괜찮아요. 앞으로 잘하면 되죠.”안고은은 몇 번이고 예천우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고 심지어 심한 말까지 했지만 다만 성격이 워낙 강했을 뿐이지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하지만 안고은은 확실히 업무 능력이 강했기에 이것만 봐서라도 예천우는 그녀의 성격을 다 참아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일 때문에 승진하는 건 불가능했다.예천우는 안고은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보기로 했다.예천우는 진한수를 해고하고 그 자리에 주미원을 승진시키기로 이미 결정했다.“네!”안고은은 재빨리 순순히 대답했고 더 이상 예전의 도도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그녀는 장슬기를 바라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이 계집애는 정말 안목이 참 좋네. 지난번의 일을 겪고도 여전히 예천우 씨와 잘 지내고 있으니 말이야.’안고은은 이제야 진나비가 왜 예천우에게 공손하게 대하는지 알아차렸다.안고은은 예천우가 반드시 다른 가문의 도련님이거나 재벌 2세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대표님의 자리를 손쉽게 이어받지 못할 것이다.장슬기는 지금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정말 뜻밖으로 예천우는 회사의 새로운 대표님이었다.“정... 정말 회사의 대표님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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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6화

심지어 장슬기마저도 안고은에게 많이 혼났다. 하지만 장슬기는 안고은의 조언과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장슬기는 안고은을 항상 고맙게 생각했다.물론 회사가 정한 디자인 부서 과장의 자리는 원래 한 사람뿐이 아니었다. 능력만 있으면 회사는 전부 기회를 줄 것이다.단지 주미원은 진한수의 미움을 샀기 때문에 계속 승진하지 못했을 뿐이었다.주미원은 깜짝 놀랐고 이내 흥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예 대표님, 당연히 원하죠. 디자인 부서 과장의 자리는 잘 해낼 자신이 있어요.”그러나 주미원은 그때 살짝 망설였다.“하지만...”“하지만 뭐요?”예천우는 살짝 이해되지 않았다.주미원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어쩌면 누군가가 대표님의 결정을 막을 수 있어요. 대표님께서 앞으로 회사의 운영에 영향을 끼칠까 봐 걱정됩니다.”보통 사람이라면 아마 그 이유를 더 물어보겠지만 예천우는 바로 알아차리고 웃으며 말했다.“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안심하세요. 오늘이 지나면 제가 무슨 짓을 하든 그 누구도 절 막지 못할 거예요.”예천우가 그렇게 말하자 안고은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깜짝 놀랐다.‘예 대표님의 말은 무슨 뜻이지? 설마 오늘 한꺼번에 모든 예 대표님을 막아 나서는 사람들은 전부 없애 버리겠다는 건가? 하지만 그게 어떻게 가능해.’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예천우가 입을 열었다.“게다가 저도 주미원 씨를 디자인 부서 과장으로 승진시킬 생각이 없었어요.”예천우가 그렇게 말하자 사람들은 또 멍해졌다.‘저항이 크다고 하니 대표님도 어쩔 수 없나 봐. 아까는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씀하시더니. 과장이 아니면 뭘 준다는 거야? 팀장? 주미원 씨는 지금 이미 팀장이잖아.’주미원도 살짝 얼굴이 어두워졌다.‘이 회사는 어쩌면 정말 나랑 맞지 않아. 그런데 난 천해시를 떠날 수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주미원 씨의 능력으로 완전히 진한수 대신에 디자인 부서 부장직을 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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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7화

예천우의 말을 들은 디자인 부서 직원들은 하나같이 안색이 변했다.‘바로 시작된 건가?’유영진 부대표님은 매우 체면을 중시하고 상당히 횡포한 사람이었다. 진한수보다 훨씬 지위가 높고 실력이 대단했는데 예천우는 이렇게 바로 그와 맞섰다.아니나 다를까 유영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정말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진한수마저 상대할 수 없는 놈이 감히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아주 죽고 싶어서 환장했네.’하지만 유영진은 그래도 가슴속의 불만을 가까스로 참아가며 말했다.“제가 늦게 온건 이유가 있었어요. 방금 한 고위직의 권력자 친구가 저한테 전화가 와서 가장 먼저 오지 못했어요. 다른 사람의 전화라면 당연히 바로 끊겠지만 아까 전화는 정말 끊으면 안 되는 전화였어요. 그를 건드렸다간 우리 그룹은 즉시 파산할 수도 있어요.”유영진은 분명히 예천우를 협박하고 있었다.예천우는 껄껄 웃으며 대답했다.“그런 일이 있었어? 그러면 정말 안 되지.”“그러게 말이에요.”유영진은 득의만면한 표정을 지었다.‘이 자식이 분명히 나한테 겁을 먹은 거야. 아무것도 모르는 자식이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그러는 거야. 내가 이따가 널 어떻게 혼내주면 좋을까?’“예 대표님, 이쪽으로 가시죠. 대표님께서 우리를 이곳으로 집합시킨 건 직원 총회를 개최하시려는 거예요?”유영진은 뻔히 알면서도 일부러 물었다.“그렇다고 할 수 있지.”“하지만 이곳은 좀 불편하지 않아요? 너무 멀리 서 있으면 대표님의 말씀을 듣지 못할 것 같네요. 마이크도 없고 스피커도 없으니 말이에요.”유영진은 웃으면서 말했다.그는 물론 짧은 시간 안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준비할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유영진은 자지가 이 회사의 실권자라는 것을 예천우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괜찮아. 내 목소리가 꽤 큰 편이니 모두 들을 수 있을 거야.”예천우는 평온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그러면 됐어요.”유영진은 속으로 예천우를 비웃었다.‘네가 아무리 목소리가 크다고 해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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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예천우는 그 말을 듣고 멍해져서 놀란 어조로 말했다.“그 병신 새끼가 아직도 천해시를 떠나지 않은 거야?”“뭐? 뭐라고?”임완유는 깜짝 놀랐다.“아니야. 몇 시에 밥 먹는 거야?”“11시 반, 사계루 레스토랑이야.”“그렇게 일찍 밥을 먹는 거야? 일단 알았어. 넌 시름 놓고 약속 장소로 가.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따가 널 찾으러 갈게.”예천우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임완유는 살짝 멍해졌다.‘천우의 말은 무슨 뜻이지? 설마 소란을 피우러 오겠다는 건 아니겠지? 미친 거 아니야. 그러면 분명히 여정수를 건드릴 텐데.’하지만 예천우가 나서지 않는다면 임완유도 혼자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임국종과 유은수는 이번에 임완유가 순순히 말을 듣지 않으면 정말 완전히 사이가 틀어질 것이고 심지어 임씨 가문 전체를 해칠 것이라고 협박했다.‘됐어. 나도 몰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겠지. 어쩌면 천우가 그만의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야.’예천우는 휴대 전화를 내려놓고 시간을 보았다. 지금 벌써 10시였다. 이곳에서 사계루 레스토랑까지 꽤 먼 거리였기에 서둘러야 했다.예천우는 직접 가서 의자 몇 개를 가져와서 먼저 의자 두 개를 탁자 위에 마주하게 올려놓고, 이어서 의자를 하나 더 올려놓고 바로 의자 위에 올라섰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뜻밖으로 새로 온 대표님은 심지어 잡기에 능한 사람이었다. 일반 사람이라면 의자 위에 그렇게 쉽게 올라갈 수가 없을 것이다.유영진 등 사람들은 놀라면서도 은근히 예천우를 비웃었다.‘이 새끼는 도대체 정체가 뭐야. 여긴 서커스단이 아니라고.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표야. 정말 웃겨 죽겠네.’예천우는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바로 큰 소리로 말했다.“여러분, 좋은 아침입니다. 저는 홀스 그룹의 새로운 대표 예천우라고 합니다. 다들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어요. 저도 점심에 약속이 있어서 이따가 바로 가야 해요. 그래서 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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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9화

이 임명이 나오자 모든 사람들은 완전히 어리둥절했다.예천우의 목소리는 투과력이 강했기 때문에 크게 들리지 않아도 모든 사람의 귀에 똑똑히 들어갔다.사람들은 모두 예천우가 뭐라고 했는지 똑똑히 들렸다.왕경수는 영업부에서 차장이었지만 바로 부대표의 자리에 올랐다.게다가 예천우는 왕경수가 그를 대신해 그룹의 업무를 관리한다고 하니 거의 대표나 다름없었다.정말로 터무니없는 소리였다.안고은도 살짝 멍해졌다.방금 일을 겪으면서 그녀는 예천우가 다른 결정을 내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예천우가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예천우는 지금 회사의 모든 고위층 사람에게 도발하는 것이었다.주미원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예천우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주미원은 사실 예천우가 단지 장난으로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예천우는 어쩌면 회사에서 정말 엄청나게 대단한 변화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들이 순순히 예천우의 말을 들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장슬기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심지어 왕경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모두 멍해졌다.주위 사람들이 의아한 시선으로 왕경수를 바라보자 왕경수도 어리둥절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야? 난 조금 전까지만 해도 회사를 옮길지 말지 고민했어. 가장 좋기는 송씨 가문의 회사에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대표님은 왜 이런 말씀을 하신 걸까? 대표님은 나랑 아는 사이도 아닌데 왜 굳이 날 선택한 걸까?’그 순간 유영진은 얼굴이 굳어졌고 심지어 얼굴이 찡그려졌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예천우를 노려보다가 다시 옆에 서 있던 다른 고위직 사람들에게 눈짓했다.그들은 이미 연합하여 새로운 대표와 맞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했다.진한수도 멍한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예천우를 쳐다보았다.‘이 새끼가 미쳤어?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네.’하지만 예천우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직접 말했다.“왕경수 씨가 어디 계세요? 이쪽으로 오세요.”왕경수는 원래 좀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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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0화

“좋아요.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런 자신감이죠. 그러면 왕경수 씨의 직위는 이렇게 결정합시다. 오늘부터 왕경수 씨는 회사의 새로운 부대표로 취임하세요.”예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잠시만요!”그때 유영진은 마침내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예 대표님은 방금 회사에 왔을 뿐인데 아무런 상황도 모르면서 바로 새로운 부대표를 임명하는 건 너무 경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다 같이 앉아서 투표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에요?”“그럴 필요 없어. 나에게는 절대적인 결정권이 있지.”예천우는 기세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유영진은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어두워졌고 화를 내며 말했다.“예 대표님이 이렇게 독단적으로 나오면 회사 전체에 해를 끼치는 거예요. 이러시면 누가 감히 대표님 밑에서 일할 수 있겠어요?”“일하기 싫다고? 좋아. 일하기 싫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 봐.”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자 모든 사람의 안색이 전부 변했다. 특히 예천우의 냉담하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자 그는 누구라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제가요!”그때 진한수가 앞으로 나서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방금 나한테 쩔쩔매던 녀석이 감히 큰소리를 쳐? 이제 내가 널 혼내줄 차례야. 아까도 나보고 회사에서 꺼지라며? 결국 나한테 겁먹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잖아.’그렇게 생각한 진한수는 득의만면한 표정으로 나섰다.예천우는 그가 나오는 것을 보자 빙긋 웃었다. 그러자 진한수는 또 예천우가 자기한테 겁먹은 줄 알았다. 그때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네가 일하기 싫다면 네 자리는 디자인 부서의 주미원 씨가 맡으면 되겠네.”“주미원 씨, 여기로 오세요.”예천우가 큰 소리로 말했다.“네!”주미원이 사람들 속에서 걸어 나왔다.“예 대표님.”“오늘부터 주미원 씨가 진 부장님의 자리를 이어받으면 돼요. 문제없죠?”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 문제없어요.”주미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큰 그룹의 디자인 부서를 책임지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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