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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1화

“그래?”예천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고 담담하게 말했다.“진한수, 내가 알기로는 넌 재작년부터 여러 번 회사의 디자인을 다른 경쟁사에 팔아서 큰돈을 챙겼지. 사실이야?”“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건 루머예요. 어느 새끼가 그래요? 죽여버리겠어요.”진한수는 안색이 크게 변했고 즉시 언성을 높였다.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가 컸다는 건 진한수도 깜짝 놀랐음을 알 수 있었다.“루머라고? 그런데 왜 그렇게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예천우는 껄껄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재작년 6월 8일... 작년... 그리고 최근에도 있지. 지난 6일, 넌 주미원 씨가 디자인한 반지와 다른 디자인을 다른 경쟁사에 팔아 2억 원을 챙겼지.”예천우가 말한 날짜와 심지어 금액까지 모두 상세했다.진한수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창백해졌고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얼른 부인했다.“그건 다 루머예요. 다른 사람들이 한 헛소리일 뿐이라고요. 사실이 아닙니다.”진한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멍해졌다.주로 예천우가 한 말이 너무 상세했고 비록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것들이었다.디자인 부서의 직원들은 그 말을 듣고 하나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침내 그들은 진한수가 거절했던 디자인 기획안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게 되었다.분명히 어떤 디자인들은 아주 좋은데 결국 채택되지 않았다.알고 보니 진한수가 그걸 다른 회사에 팔았다.유영진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다. 진한수에 관한 일을 그들도 당연히 알고 있지만 예천우가 이렇게 상세히 조사할 줄은 몰랐다.‘진한수를 이 정도로 조사했다면 어쩌면 우리도...’“사실이 아니야? 좋아. 그러면 경찰에 신고해서 하나하나 사실대로 조사하라면 되겠네. 너도 누명을 씻을 수 있고.”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안 돼요. 안 된다고요!”진한수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사실 예천우가 그렇게 자세히 말할 때부터 그는 이미 다리에 힘이 빠졌다.지금은 아예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진한수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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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2화

하지만 어쩌면 예천우는 디자인 부서의 일만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오늘 예천우가 오자마자 바로 디자인 부서로 간 걸 봐서는 아마 디자인 부서에서 누군가 예천우에게 몰래 일러바친 것 같았다.‘그래. 분명히 그럴 거야.’그렇게 생각하니 진한수는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진한수가 불쌍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예천우는 평온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회사의 이런 작은 일 때문이라면 난 정말 너무 따지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넌 이것보다 더 구역질 나게 하는 일을 저질렀지.”“뭐라고요? 전 예전에 예 대표님을 알지도 못했어요.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진한수는 급해 죽을 것만 같았다.“여자 문제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넌 디자인 부서 부장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여러 명의 여성 직원을 협박해서 그녀들과 잠자리를 가졌지. 그녀들에게 상처를 준 건 둘째 치고 그녀들은 심지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어. 이건 정말 너무 큰 죄야.”그 말을 듣자 진한수는 안색이 창백하여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예천우는 더 이상 진한수를 상관하지 않고 직접 말했다.“유영진, 너도 날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나랑 한번 해볼래?”유영진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조금 변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예천우에게는 자기의 비밀이 없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자신을 직접 공격했을 것이다.유영진을 해결하면 모든 사람을 전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예천우가 직접 그렇게 하지 않은 걸 보면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유영진은 즉시 입을 열었다.“유 대표님, 제가 대표님을 인정 못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단지 대표님의 독단적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뿐이죠. 대표님께서 이렇게...”“작년 7월, 넌 대성 그룹의 왕 대표님과 합의하여 우리 회사의 입찰서를 상대방에게 미리 누설하여 회사가 나중에 입찰에 실패하여 막대한 손실을 보았지. 그리고 지난해 10월에 넌 또 같은 수법으로...”예천우가 아무렇게나 몇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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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3화

한도연은 감히 섣불리 예천우를 반박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회사에서 깊숙이 숨겨져 있었던 부대표 유영진과 진한수도 모두 망했다.한도연의 일은 예천우가 왕경수에게 대충 물어봐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어쩌면 왕경수가 날 짓밟고 올라가기 위해 대표님한테 일러바쳤을 수도 있어.’이 장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했다.방금까지만 해도 예천우는 절대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일은 이렇게 되었으니 새로운 대표님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안고은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예천우는 정말 그녀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주미원과 다른 사람들도 멍해졌다. 그녀들의 생각에 원래 그렇게 불가능했던 일이 이렇게 빨리 해결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부대표 유영진, 디자인 부서 부장 진한수, 영업부 부장 한도연, 이 사람들은 회사를 갉아먹는 3대 우두머리였다.물론 구매 부서와 다른 부서에도 몇몇 사람들이 있었다.하지만 이 3명이 무너지면 다른 사람들도 전혀 문제가 될 수 없었다.예천우는 한도연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진작이 이렇게 나와야지. 이따가 스스로 왕경수를 찾아서 모든 걸 자백해. 그리고 회사가 입은 손실만큼 돈으로 배상해.”“네!”한도연은 고개를 숙이고 풀이 죽은 표정을 하고 있었고 감히 한마디 대꾸도 하지 못했다.“명심해. 전부 자백해야 해. 알겠지? 조금이라도 숨긴다면 난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예천우는 차갑게 말했다.“명심하겠습니다.”한도연은 다급하게 말했다.‘이럴 줄 알았다면 김 대표님이 회사를 그만둘 때 함께 그만두어야 했어.’지금에 와서 회사의 손실을 배상하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건 자백하라고 하니 한도연은 도대체 어느 것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전부 말하면 대가가 너무 컸고 일부분만 자백해서 예천우가 경찰에 신고하면 모든 게 끝장이 날 것이다.예천우는 왕경수를 바라보며 말했다.“왕경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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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4화

원래 예천우는 기억력이 뛰어났기에 직원들의 이름 한명 한명씩 대면서 각자 맡은 업무를 잘 정해주었다.임명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이제 회사에 갓 온 예천우는 모든 사람의 이름과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이름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전부 알고 있었고 심지어 모든 게 그의 머릿속에 있었다.이건 결코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 새로운 대표님은 아주 실력이 막강했고 정말로 그룹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할 수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있던 사람들은 모두 즉시 솔직하게 자기 문제를 고백하려고 마음먹었다.“오늘 구체적인 임명은 현재로서 여기까지예요. 하지만 앞으로 누가 아주 훌륭하고 일을 잘하면 누구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제 눈에는 능력이 가장 중요해요.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당연히 승진할 수 있어요. 물론 인성도 매우 중요하죠. 적어도 비도덕적인 행위를 해서는 안 되고 법을 위반해서도 더욱 안 돼요.”“자, 이제 여러분의 활약을 기대할게요.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예천우는 말을 마치고 그대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왕경수에게 말했다.“왕경수 씨, 저를 따라오세요.”“네!”왕경수는 재빨리 예천우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떠나자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다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회사가 이렇게 급변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사람들은 특히 왕경수를 매우 부러워했다. 왕경수가 능력이 있는 건 알겠지만 그는 부서의 차장으로부터 바로 회사의 부대표가 되었다.예천우 외에 모든 사람이 그의 부하가 되었다.유영진 등 사람들은 안색이 창백해졌고 몸에 힘이 풀려서 축 늘어져 있었다.예천우가 이미 떠났어도 그들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두려웠고 하나같이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예천우가 분명히 진한수를 놓아주지 않고 그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진한수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도망칠 방법이 전혀 없었다.사무실로 돌아온 예천우는 왕경수에게 직접 말했다.“유영진과 몇몇 사람들의 상황은 계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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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가족들의 끈질긴 요구 때문에 임완유는 어쩔 수 없이 사계루에 와서 룸으로 들어갔다. 룸 번호를 알고 바로 예천우에게 문자를 보냈다.예천우는 임완유에게 도착하면 가장 먼저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완유야, 왔어?”임완유가 룸에 들어서자 임국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입을 열었다.임강과 유은수도 임완유를 보고 몹시 기뻐했다. 임씨 가문 세 사람 외에 룸안에는 려정수가 있었다. 다만 그의 얼굴은 응급처치했기 때문에 많이 나아졌지만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좀 이상했다.려정수는 임완유를 보자 눈이 반짝였다. 예천우 때문에 그는 송씨 가문과 송미령을 전부 잃었다.하지만 임완유 같은 절세의 미녀를 얻는 건 뜻밖의 큰 기쁨이었다.임완유는 송미령보다도 더 예뻤다. 다만 려정수는 송씨 가문에서 돈을 뜯지 못한 게 아쉬웠다.려정수는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자기 오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완유 씨, 이쪽에 앉으세요.”그러자 임완유는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괜찮아요. 엄마 옆에 앉을게요.”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려정수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임완유는 분명히 려정수의 옆에 앉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려정수는 안색이 급히 변했다.‘체면이 정말 말이 아니구나. 어제 비로소 큰 망신을 당했고 심지어 얼굴이 땅에 눌리기까지 했잖아.’지금은 또 임씨 가문 앞에서 체면이 구겨지자 려정수는 좀 화가 나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임완유 씨는 제 옆자리가 더러워서 싫으신 거예요? 아니면 제가 더러워서 싫은 건가요?”려정수가 그렇게 말하자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려정수가 이렇게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는 걸 봐서는 엄청 화가 난 것 같았다.임국종이 나서서 좋게 말하려고 할 때 깜짝 놀란 임완유가 즉시 입을 열었다.“정수 도련님, 그런 게 아니에요. 전 단지 엄마 옆에 앉은 게 습관이 되어버렸을 뿐이죠.”“그래요? 오늘 제가 완유 씨를 굳이 제 옆에 앉히려면 어쩔 건데요?”려정수는 차갑게 말했다. 어제 송씨 가문에서 이미 억울함을 당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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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려정수는 전에 잃었던 체면을 완전히 되찾은 기분이었다.그는 건방진 표정으로 대답했다.“당연히 아니죠!”그렇게 말하자 임국종의 안색은 순식간에 안 좋아졌다. 려정수는 전혀 임국종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임강과 유은수도 멍해졌지만 그래도 잠시 망설이다가 좋은 말을 하면서 살벌한 분위기를 바꾸게 하려고 했다. 그들은 이렇게 운명을 바꿀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임완유가 용도의 부잣집에 시집가면 그들 둘은 바로 지위가 높아질 것이다.려정수는 임국종의 말을 반박한 것도 모자라 즉시 협박했다.“임 어르신, 사실대로 말씀드릴게요. 제가 내일 천해시를 떠납니다. 오늘이 당신들의 마지막 기회에요. 오늘 제가 온 것은 전부 완유 씨 때문이에요. 완유 씨가 내일 저와 함께 용두로 갔으면 좋겠어요.”려정수는 처음에 이런 생각이 없었지만 임씨 가문 사람들이 자기가 두려워서 아부하는 것을 보고 점점 더 심하게 말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아니, 이렇게 빨리?’임완유도 더욱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요즘 려씨 가문이 실력이 강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지금 려정수는 분명히 임완유를 데리고 내일 용도로 가겠다고 무리한 요구를 제출했다.임완유는 물론 그를 거절하고 싶었으나 려정수가 횡포를 부릴까 봐 두려웠다.그렇게 된다면 임씨 가문은 려씨 가문의 상대가 절대 되지 못할 것이다.임국종도 두려워서 재빨리 말했다.“정수 도련님, 비록 제가 완유를 도련님께 시집보낼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어요.”“그건 문제가 아닙니다.”려정수가 즉시 말했다.“임 어르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우리 할아버지는 저와 완유 씨가 함께 있는 걸 지지해요. 그전에는 사실 제가 원하지 않았어요. 저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여자와 함께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 완유 씨를 만나보니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제가 할아버지께 전화 한 통이면 모든 걸 전화로 결정지을 수 있어요. 더 구체적인 격식은 나중에 다시 차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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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중요한 순간에 예천우는 결국 제때 도착했다.임완유가 마음이 몹시 아프고 괴로울 때 예천우가 왔다.임국종은 그렇게 말하고 잔뜩 긴장한 눈빛으로 임완유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도 당연히 이게 손녀에게 얼마나 큰 타격을 줄지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었다.‘시간이 지나면 완유는 내 마음을 이해할 거야. 그때가 되면 완유는 내가 한 모든 일에 감사할 거야.’려정수도 잔뜩 기대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 보이는 절세의 미인이 오늘 밤이면 자기 여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그동안 겪었던 모든 답답함이 전부 사라졌다.하지만 바로 그때 밖에서 예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뭐라고? 허락 못 한다고? 어느 개자식이 감히 내 좋은 일을 망치려는 거야. 그건 그렇다 치고. 왜 이 목소리가 좀 익숙하게 들리는 거지?’임씨 가문 사람들은 즉시 안색이 변했다.‘젠장. 예천우 이놈이 또 왜 온 거야. 정말 떼어내려야 떼어 낼 수가 없네. 이놈이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누가 알아. 만약 정수 도련님을 건드리면 어떡해?’이에 비해 임완유는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그녀도 예천우가 난동을 부려 큰 화를 일으킬까 봐 걱정하기는 했다.하지만 방금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했던 말은 정말 그녀를 완전히 실망하게 했다.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고 예천우가 어떻게 하든 다 지지해 주고 싶었다.모두가 각자 자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예천우는 이미 문을 열고 들어왔다.예천우가 말하기도 전에 임국종이 몸을 일으키며 차갑게 말했다.“예천우, 오늘은 내 손녀 완유의 좋은 날이니 넌 좀 얌전히 가만히 있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널 호되게 혼낼 거야.”임국종은 이번에 정말로 화가 난 것 같았고 몸에서 놀라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다만 그가 눈치채지 못한 건 지금 려정수의 안색이 이미 크게 변했고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으며 그는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었다.‘이런 젠장. 용왕님이 왜 이곳에 나타난 거야.’려정수는 입구 맞은편에 앉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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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8화

“완유야, 뭐라고? 언제 이 병신이랑 잔 거야? 넌 줄곧 집에서 자고 외박한 적이 없잖아. 네가 예천우 때문에 우리와 일부러 잠자리를 가졌다고 거짓말한 거지?”“완유야, 왜 그런 거짓말을 해? 정수 도련님께서 오해라도 하시면 어쩌려고? 예천우 같은 놈이 집안도 좋고 잘생기고 능력 있는 정수 도련님과 비기면 정말 병신 중의 병신이야. 넌 도대체 저런 자식이 뭐가 좋다고 그러는 거야?”유은수는 이러쿵저러쿵하면서 임완유를 나무랐다.임완규는 그 말을 듣고 유은수에게 그날에 예천우와 잤다고 반박하려고 했다. 비록 그때에는 누군가가 임완유에게 약을 먹여서 임완유는 전혀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그때 려정수도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말했다.“임 어르신, 당신들은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 전 절대로 임완유 씨와 함께 있을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어요.”“정수 도련님, 왜 그러세요?”“제가 오늘 이곳으로 온 이유는 임 어르신께서 저보고 줄곧 임완유 씨를 만나보라고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도 오기는 왔는데 절대 무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임완유 씨처럼 능력이 훌륭한 절세미인은 예천우 씨 같은 남자만 가질 수 있는 여인이죠. 저는 예천우 씨와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 제가 어떻게 감히 임완유 씨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품을 수 있겠어요?”려정수는 모든 좋은 말을 꺼내 예천우를 칭찬하고 동시에 예천우의 미움을 사지 않으려고 줄곧 자신을 비하했다.려정수는 임완유가 용왕님의 아내일 줄은 전혀 몰랐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그는 아무리 간땡이가 부었다고 해도 이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려정수가 갑자기 이렇게 말하니 임씨 가문 사람들은 멍해졌다.아까는 분명히 협박까지 하면서 바로 임완유를 빼앗으려 하던 려정수가 지금은 왜 태도가 급변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려정수는 아마 예천우와 아는 사이인 것 같고 엄청 예천우를 공손하게 대했다.공손하게 대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예천우를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임씨 가문 사람들뿐만 아니라 임완유도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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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9화

“아니...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그 순간 임완유와 임씨 가문 사람들은 완전히 멍해졌고 하나같이 자기 눈을 믿을 수 없었다.이 모든 건 그들의 상상을 완전히 뛰어넘었다.임강과 유은수는 눈을 크게 부릅뜨고 입을 떡하니 벌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려정수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웠지만 예천우의 바짓가랑이 사이로 기어가고도 감히 떠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예천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예, 예천우 씨, 이제는 저를 믿으시겠죠?”“그래. 믿어줄게. 당장 꺼져.”“네. 바로 꺼질게요. 예천우 씨, 감사합니다.”려정수는 그렇게 말하고 재빨리 룸에서 도망쳤다.그 순간 려정수는 정말 많이 놀란 것 같았다.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두려워한 적이 없었다. 어제도 오늘처럼 이렇게 두렵지는 않은 것 같았다. 려정수는 오늘 자칫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용왕님의 아내에게 감히 무례한 짓을 저지른 건 정말 죽을 죄었다.사계루의 대문을 나서자 려정수는 재빨리 떠나려고 했다.바로 그때 한 젊은 남자가 려정수를 알아보고 이내 흥분한 어조로 말했다. 김서준이었다.“정수 도련님, 안녕하세요!”김서준은 려정수가 사계루로 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달려왔다.“누구야?”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려정수는 깜짝 놀라서 이내 뒤로 물러섰다.김서준은 그 말을 듣고 재빨리 입을 열었다.“저는 김서준이라고 해요. 김씨 가문 도련님이죠. 정수 도련님께서 천해시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도련님을 모시고 싶었지만 도련님께서 하도 귀하신 신분이라 줄곧 만나뵙지 못했어요.”“그랬구나!”려정수는 김서준이 자기를 공손하게 모시는 것을 보고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는 즉시 건방진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로 날 찾은 거야?”“사실 별거 아닙니다. 다만 정수 도련님과 같은 존귀한 신분의 인물과 사귀고 싶었어요.”김서준은 즉시 아부하기 시작했다.“그래. 너처럼 천해시의 작은 가문이 우리 려씨 가문과 비기면 당연히 아무것도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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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0화

“네! 사실은...”김서준의 말만 들으면 예천우는 권세를 믿고 함부로 날뛰는 사람 같았다. 그는 려정수의 도움으로 김씨 가문의 자산을 되찾으려고 애를 썼다.려정수는 그 말을 듣자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이렇게 막무가내인 사람이 있다고? 하지만 그 자식이 김씨 가문 모든 자산을 가져갔는데 내가 도와주면 200억 정도는... 너무 적은 것이 아니야?”“그럼 정수 도련님의 뜻은요?”“적어도 2,000억은 돼야지.”려정수는 솔직하게 가격을 불렀다. 이번에 이렇게 고생을 했는데 2,000억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돌아가서 할아버지 앞에서 고개를 쳐들 수 있다.그렇지 않으면 용왕님에게 시비를 건 대가로 할아버지는 그를 크게 혼낼 것이다.‘뭐라고? 2,000억?’김서준의 안색은 갑자기 어두워졌다. 2,000억으로 홀스 그룹을 구하기엔 대가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현금으로 지불하기에 그는 이런 거액의 돈을 꺼낼 수 없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룹을 되찾고 다시 매각할 방법을 찾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손해를 보더라도 예천우에게 넘기기는 싫었다.그래서 김서준은 얼른 대답했다.“그럽시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많은 현금이 없어서 먼저 그룹을 되찾고 그다음 돈을 지불할게요.”“그래. 네가 감히 돈을 안 주는 일은 없을 거니깐.”“그럼요!”“그런데 그 자식 이름이 뭐라고? 감히 이렇게 날뛰다니.”려정수는 궁금한 듯 물었다.“예천우라고 합니다. 그는...”“잠시만. 뭐라고? 예천우?”려정수는 그 이름을 듣자 몸을 흠칫 떨며 김서준의 말을 잘랐다.“예천우 맞아요. 그런데 왜요?”김서준은 려정수의 반응에 어리둥절해하며 심상치 않은 예감을 느꼈다.“정말 예천우라고? 훤칠한 키에 뚜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20대 남자지?”려정수는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자 김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비슷해요. 사진을 보여줄게요.”김서준은 얼른 사진을 찾아서 건넸다. 려정수는 사진을 보더니 화가 치밀어 올라왔다. 그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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