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한참 달려서 임씨 저택 입구에 도착했다.예천우가 차고로 주차한 뒤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는데 유은수가 어느새 달려와 그를 맞이했다. 유은수가 미리 문 앞에서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예천우가 새로운 용왕님이라는 걸 생각하면 유은수는 더없이 흥분했다. 비록 용문이 뭘 하는 곳인 건 잘 몰랐어도 용문은 용도의 대가문과 같은 지위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용도의 4대 가문보다는 못 해도 려씨 가문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천우야...”유은수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예천우는 손을 들어 잠시 말하지 말라고 한 후 전화를 받았다.“체은아, 왜?”“날 체은이라고 부르지 마!”맞은편에서 양체은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천우, 예전에 네가 내 목숨을 구해줬기에 너한테 공손하게 대한 거야. 하지만 지금 난 당문 도련님에게 시집갈 거니까 우린 더 이상 아무런 관계도 아니야.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앞으로 더 이상 날 찾지 마. 더욱 내 일에 끼어들지도 말고. 난 절대 당찬성과 헤어질 수 없어. 알겠어?”예천우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상대방이 보이지 않았지만 양체은의 목소리는 분명히 떨고 있었다. 예천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에 입을 열었다.“알겠어.”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아무리 봐도 양체은은 누군가의 협박을 당한 것 같았다. 설령 협박을 받은 게 아니더라도 양체은은 분명히 예천우를 걱정해서 일부러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보아하니 당찬성이 화가 나서 체은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 게 확실해. 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에 당문에 가야 했는데.’양체은은 예천우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알겠다고 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마음이 아팠다.비록 양체은은 예천우가 걱정되어서 일부러 그렇게 말했지만 예천우는 뜻밖으로 바로 그녀의 말을 믿었고 그녀의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즉시 약속했다.사실 양체은이 전화할 때 당찬성은 바로 양체은의 옆에 있었다. 예천우가 그렇게 매정하게 말하자 당찬성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체은아, 이 예천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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