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용왕 귀환 / 제724화

공유

제724화

작가: 종이워치
“네가 이왕 왔으니 나도 너에게 경고할게. 날 건드리지 마.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할 거야.”

“죽고 싶어! 넌 아마 당문이 얼마나 대단한지 아직 모르는 것 같아. 지금 바로 당문 고수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느끼게 해줄게.”

남자는 버럭 화를 내며 오른손을 내밀어 예천우의 얼굴을 향해 덮쳤다. 그의 손놀림은 엄청났고 스피드도 매우 빨랐다.

만약 그에게 잡히면 얼굴이 망가지는 건 물론이고 심하면 중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예천우는 평온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웃으며 가볍게 고개를 돌려 남자의 공격을 피했고 그와 동시에 손을 재빨리 들어서 바로 그의 손목을 덥석 잡고 확 꺾어 버렸다.

그리고 예천우는 무서운 기운을 뿜으며 순식간에 상대방의 손목을 부러뜨렸다.

남자의 손목뼈는 산산조각이 났다.

으악!

남자는 심한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부러진 오른손도 개의치 못한 채 바로 다른 손으로 삼각형 모양의 작은 암기 세 개를 꺼내서 예천우를 향해 던졌다.

작은 암기는 바로 예천우의 가슴을 향해 날아갔다.

이 작은 암기들은 모두 맹독이 있었기에 예천우의 몸에 닿는 순간 예천우의 목숨을 빼앗아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예천우는 여전히 평온한 표정을 지었고 심지어 전혀 암기를 막으려 하지 않았고 바로 손을 휘둘러 남자를 때려서 날려 보냈다.

그리고 예찬우가 다시 오른손을 휘두르자, 세 개의 암기는 즉시 방향을 돌아서 남자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만약 머리에 맞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다.

남자는 다급한 나머지 바닥을 뒹굴었다. 비록 꼴이 보기에는 말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독이 있는 암기는 가까스로 피했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식은땀을 흘렸고 등이 흠뻑 젖었다.

화경 고수의 실력이었던 그는 방금 온 힘을 다해서 공격했지만, 예천우는 손쉽게 그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고 심지어 그의 손목까지 부러뜨렸다.

이것만 봐도 예천우의 실력은 그의 상상을 벗어날 정도로 뛰어났다.

하지만 이런 실력이라면 적어도 종사일 것이다.

‘이 젊은이가 설마 종사란 말인가? 정말 말도 안 돼.‘

“넌, 넌 도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용왕 귀환   제725화

    예천우는 패기 넘치게 말했다.게다가 예천우의 놀라운 실력 때문에 당문의 남자는 완전히 겁을 먹었다.하지만 그는 이내 생각을 바꿨다.‘이놈은 확실히 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 하지만 네가 아무리 강해도 우리 당문의 적수가 되지 못할 거야.’특히 당문의 어르신은 종사 절정의 고수였다.비록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겨우 돌파에 성공했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종사 절정의 경지에 이르렀다.이 세상에서 그의 적수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10명을 넘지 않을 것이다.당문 남자는 예천우가 아무리 대단해도 당문 어르신을 만나면 반드시 죽겠다고 생각했다.게다가 그의 생각이 맞는다면 예천우는 기껏해야 종사 초급일 것이다.당문의 막강한 실력과 손과 발에서 느껴지는 고통을 생각하자 남자는 화를 내며 말했다.“넌 정말 건방진 자식이야. 우리 당문은 천년의 역사가 있고 고수들이 엄청 많아. 네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천년 당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거야.”“천년 당문이기는 개뿔. 감히 나를 화나게 하면 당문마저 멸망시켜 버릴 거야.”예천우는 차갑게 말했다.“꺼져. 가서 내가 한 말을 그대로 당찬성에게 전해.”“알았어. 넌 반드시 후회할 거야.”남자는 몸을 일으키고 돌아갔다. 비록 손과 발이 부러졌지만 당문 남자의 실력으로는 손쉽게 이곳을 떠날 수 있었다.그도 빨리 돌아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남자는 먼저 병원에 갔으나 너무 심하게 다쳤기에 병원에서도 방법이 없다고 했다.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바로 천해시를 떠나 당문으로 향했다.예천우는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내가 이 정도로 말했으니 당문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어쩌면 다음에 나에게 복수하러 오는 사람은 적어도 종사의 고수일 거야. 정말 골치 아프네. 보아하니 이 일 때문에 또 바쁘게 보내야 할 것 같군. 그래, 도대체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고.’당찬성은 아직 양체은 곁을 떠날 수 없고 심지어 양체은이 수련하기를 설득해야 하는 처지였기에 양체은은 잠시 안전할 것이다.

  • 용왕 귀환   제726화

    그러나 려문수는 용문의 열여덟 용장 중 한 명으로서 용왕의 신분을 함부로 남에게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건 반드시 지켜야 할 비밀이었기에 려문수가 말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어쩌면 려문수는 예천우가 임씨 가문의 사위라는 걸 알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을 수도 있었다.예천우가 말이 없자 임국종은 초조해하며 다급히 말했다.“천우야, 내 말 듣고 있어?”“네. 다만 어르신께서는 지금 저를 혼내는 건가요?”예천우는 좀 화가 났기에 덤덤하게 되물었다.“아니. 아니. 물론 아니지.”임국종은 재빨리 부인했다.“내가 너무 흥분해서 말을 잘못했네. 천우야, 지금 시간 괜찮으면 집으로 와서 밥이나 함께 먹을까?”임국종이 애원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임국종은 예전에 자기가 예천우한테 했던 과분한 일을 생각하니 엄청 후회스러웠다.다만 그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멍하니 서 있기만 하는 임강과 유은수보다는 침착한 편이었다.“참. 완유도 지금 집에 있어.”임국종은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사실 그는 예전에 예천우에게 과분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조심스럽게 예천우를 달랠 필요도 없었다.“네. 그러면 이따가 갈게요.”예천우가 대답했다.“그래. 잘 됐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와. 그리고 필요한 짐도 함께 가지고 와. 네 방은 이미 다 준비해 두었어.”임국종이 재빨리 말했다.그 말을 들은 예천우는 멍해졌다. 임국종의 말은 예천우와 임씨 저택에서 함께 살자는 뜻이었다.그전에는 그렇게 예천우를 내쫓지 못해 애를 쓰더니 말이다.예천우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가져갈 짐은 없어요.”그리고 예천우는 전화를 끊었다.임국종은 그 말을 듣고 멍해졌다.‘도대체 돌아와서 자겠다는 뜻이야? 아니면 아직도 화를 내는 거지?’임국종은 저도 모르게 옆에 있는 임완유를 바라보았다.임완유는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국종은 원래 임완유보고 예천우에게 전화하라고 했지만 임완유는 거절했고 반드시 할아버지가 아니면 부모님이 예천우에게 전화하는

  • 용왕 귀환   제727화

    같은 시각 예천우를 습격한 당문의 고수가 당문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당찬성조차 그의 부러진 오른손을 치료할 수 없었다.당찬성은 독을 잘 쓰는 것 외에도 의술도 매우 뛰어났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당찬성이 버럭 화를 냈다.그러자 남자는 즉시 모든 과정을 낱낱이 말했고 심지어 부상 때문에 없던 말도 보태어 말했다.“정말이야? 감히 우리 천년 당문을 무사하다니. 게다가 순식간에 우리 당문을 멸망시킨다고?”당찬성은 화를 내며 물었다.“네. 그 자식이 바로 그렇게 말했어요. 게다가 도련님보고 즉시 양체은 아가씨를 풀어주라고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바로 도련님을 죽여버리겠다고 했어요.”“그 새끼가 감히 그런 말을 했다는 거야? 죽고 싶어 안달이 났네. 난 그 새끼가 무슨 사람인지 상관하지 않아. 반드시 그를 막심한 고통 속에서 천천히 괴롭히다가 죽여버리겠어.”그 순간 당찬성은 화가 나서 마치 미친 사람처럼 이를 갈며 말했다.바로 그때 마침 이쪽으로 걸어오던 양체은이 그 말을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당찬성이 누구를 죽이겠다고 했는지는 몰랐지만 그의 이런 표정만 봐도 엄청 무서웠다.그런데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양체은은 알 수 없는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도련님, 누구 말씀하시는 건가요?”“네가 보기에는 내가 누구를 말할 것 같아?”당찬성은 사악한 눈빛으로 양체은을 바라보면서 차갑게 말했다.“무술 좀 할 줄 아는 새끼에게 빌붙으면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그게 무슨 말이에요?”양체은은 어쩌면 당찬성이 아까 예천우를 두고 했던 말이라는 직감이 들었다. 예천우는 무술 실력이 좋은 건 사실이었지만 양체은은 예천우에게 도움을 청한 적이 없었다.‘천우 오빠가 무술 실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당문의 상대가 절대 되지 못할 거야. 심지어 쉽게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아직도 시치미를 떼고 있어? 방금 예천우가 이미 나한테 경고했어. 나보고 즉시 널 놓아주래. 아니면 날 죽이겠대. 하하... 그 새

  • 용왕 귀환   제728화

    이것만 봐도 양체은이 속으로 얼마나 예천우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다.‘그래. 좋아. 양체은, 네가 이럴수록 난 더더욱 그 새끼를 죽여버리겠어. 내가 수련에 성공하면 너에게 이 모든 진실을 알려줄 거야. 그러면 넌 고통 속에서 죽어가겠지.’당찬성은 이런 생각을 하며 치밀어 오르는 화를 가까스로 참았다. 결국 그가 수련하려면 양체은의 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그래. 이건 네가 스스로 말한 거야. 정말 순순히 내 말을 듣고 나와 수련할 수 있어?”“네. 전력을 다해 수련을 도와드릴게요.”양체은은 절망이 가득한 어조로 대답했다.‘천우 오빠를 구할 수만 있다면 내가 죽어도 괜찮아.’“알겠어. 그러면 예천우에게 한 번 기회를 주지.”당찬성은 양체은에게 약속하는 척했다. 하지만 양체은이 떠나자마자 그는 바로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이쪽의 상황을 알려줬다.예천우는 어쩌면 종사 초급의 실력일 수 있었고 화경 절정이었던 당찬성은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기에 가문에서 고수를 불러야 했다.당찬성이 종사 실력의 고수를 건드렸다는 말에 당문 문주인 당지훈도 살짝 놀랬다.그의 신분으로 종사의 고수가 두렵지는 않았지만 다만 굳이 이런 상대방과 정면으로 싸우지 말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하지만 당찬성의 말을 듣고 당지훈은 굳어진 표정으로 말했다.“건방진 자식, 감히 누가 이렇게 간땡이가 부었는지 궁금하네. 하지만 그렇게 젊은 나이에 벌써 종사라면 배후에 누가 있는지 조사해 봤어?”“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이 새끼는 제가 특별히 조사했어요. 뜬금없이 나타난 자식이고 그의 사부님은 아마 산속에서 사는 이미 은퇴한 고수인 것 같아요.”“그렇다면 오히려 좋아. 누가 됐든 감히 우리 당문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니.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당지훈은 차갑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즉시 당만수 장로님에게 부탁해 볼게. 장로님은 지금 종사 후급의 실력이니 종사 초급인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할 수 있을 거야. 그 자식이 아무리 종사라고 해도 이

  • 용왕 귀환   제729화

    차는 한참 달려서 임씨 저택 입구에 도착했다.예천우가 차고로 주차한 뒤 차에서 내리지도 않았는데 유은수가 어느새 달려와 그를 맞이했다. 유은수가 미리 문 앞에서 예천우를 기다리고 있었다.예천우가 새로운 용왕님이라는 걸 생각하면 유은수는 더없이 흥분했다. 비록 용문이 뭘 하는 곳인 건 잘 몰랐어도 용문은 용도의 대가문과 같은 지위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용도의 4대 가문보다는 못 해도 려씨 가문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다.“천우야...”유은수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예천우는 손을 들어 잠시 말하지 말라고 한 후 전화를 받았다.“체은아, 왜?”“날 체은이라고 부르지 마!”맞은편에서 양체은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예천우, 예전에 네가 내 목숨을 구해줬기에 너한테 공손하게 대한 거야. 하지만 지금 난 당문 도련님에게 시집갈 거니까 우린 더 이상 아무런 관계도 아니야.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앞으로 더 이상 날 찾지 마. 더욱 내 일에 끼어들지도 말고. 난 절대 당찬성과 헤어질 수 없어. 알겠어?”예천우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비록 상대방이 보이지 않았지만 양체은의 목소리는 분명히 떨고 있었다. 예천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결국에 입을 열었다.“알겠어.”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아무리 봐도 양체은은 누군가의 협박을 당한 것 같았다. 설령 협박을 받은 게 아니더라도 양체은은 분명히 예천우를 걱정해서 일부러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보아하니 당찬성이 화가 나서 체은에게 무슨 짓을 저지른 게 확실해. 이럴 줄 알았다면 진작에 당문에 가야 했는데.’양체은은 예천우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알겠다고 하고 바로 전화를 끊어버리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마음이 아팠다.비록 양체은은 예천우가 걱정되어서 일부러 그렇게 말했지만 예천우는 뜻밖으로 바로 그녀의 말을 믿었고 그녀의 일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즉시 약속했다.사실 양체은이 전화할 때 당찬성은 바로 양체은의 옆에 있었다. 예천우가 그렇게 매정하게 말하자 당찬성은 껄껄 웃으며 말했다.“체은아, 이 예천우라는

  • 용왕 귀환   제730화

    “물론 그런 건 아니야. 난 단지 해명하고 싶었을 뿐이야.”유은수는 갑자기 다른 핑계가 생각난 듯 즉시 입을 열었다.“사실 전에 내가 그랬던 건 다 널 위해서였지.”“날 위해서였다고요?”예천우는 웃음이 나왔다.“정말이야. 내가 너한테 모질게 굴었던 건 다 널 자극하기 위해서였어. 그래야 너도 자극을 받아 실력이 더 강해지고 완유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하지만 뜻밖에도 네가 용문의 용왕일 줄은 몰랐어. 진작에 나한테 말했다면 나도 그런 짓을 하지 않았을 거야.”“그러셨군요. 정말 고맙네요. 아줌마.”“괜찮아. 왜 날 아직도 아줌마라고 부르는 거야. 우린 다 한집 식구이니 날 엄마라고 부르면 돼.”“그건 됐어요.”예천우는 그렇게 말하고 유은수가 난처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바로 차에서 내려서 집으로 들어갔다.유은수는 포기하지 않고 재빨리 말을 이어갔다.“얘야, 왜 그렇게 쑥스러워하는 거니. 하지만 괜찮아. 호칭은 천천히 고치면 돼.”“쑥스러워하는 게 아니라 어떤 사람에게는 차마 부르지 못하는 거죠.”“알았어. 다 이해해. 괜찮아. 앞으로 천천히 적응하면 돼. 천우야, 이쪽으로 가자.”유은수는 속으로 엄청 화가 치밀어 올랐고 하마터면 욕이 나올 뻔했다. 예전에 예천우에게 하도 욕을 너무 많이 해서 습관이 되어버렸다.하지만 예천우의 무서운 신분을 알고도 차마 욕할 수가 없었다.혹시라도 예천우가 화를 내고 임씨 가문에서 떠나버리면 손해를 볼 건 그들이었다.이렇게 완벽한 사위를 지키기 위해 유은수는 더 심한 벌을 내려도 달갑게 받아들이겠다고 다짐했다. 예전에 그녀가 예천우에게 했던 짓에 비하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예천우가 이렇게 쓴소리하는 건 너무 정상적인 일이었다.그런 생각을 한 유은수는 이 모든 게 자신이 응당 받아야 할 처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다시 얼굴에 웃음을 띠고 예천우와 함께 집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거실에 들어서자 임강도 즉시 마중 나와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우리 사위가 드디어 왔

  • 용왕 귀환   제731화

    임국종은 먼저 임씨 가문 사람들은 한바탕 꾸짖고 또 공손한 태도로 예천우에게 말했다.그러자 예천우도 당연히 임국종의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주로 예전에 임국종은 예천우에게 꽤 잘 대해줬었다.“어르신, 괜찮아요.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저도 진작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요.”“좋아. 네가 이렇게 말하니 나도 시름이 놓여. 젊은 나이에 이렇게 너그러운 마음을 품고 있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자, 빨리 이리로 와봐. 오늘 널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어. 사실 이 자리를 빌려 우리가 너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싶었어.”임국종은 즉시 예천우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안내했다.임완유와 임선호도 예천우를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예천우에게 인사했다. 특히 임선호는 매우 흥분한 표정이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드디어 예천우의 실력을 인정했고 예천우를 마음속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게다가 예천우의 뛰어난 능력은 심지어 임선호의 예상 밖이었다.‘실력이 이렇게 강한 매부가 있으면 앞으로 난 천해시에서 두려울 게 없어.’다만 임완유는 방금 임선호에게 예천우의 능력을 믿고 함부로 나대지 말라고 경고했다.예천우의 정직한 성격으로 보면 만약 임선호가 과분한 일을 저질렀다면 어쩌면 돕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비록 예천우는 방금 일부러 임강과 유은수에게 험한 말을 몇 마디 했지만, 그것도 그 두 사람이 예전에 하도 지나치게 나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었다. 예천우는 그렇게 말해서 그들에게 다시는 나쁜 일을 하지 못하도록 경고했다.하지만 사실 예천우는 그런 일들은 전혀 마음속에 두지 않았다. 만약 정말로 임씨 가문 사람들을 원망했다면 어쩌면 일찍이 임씨 가문에서 떠났을 것이다.능력이 뛰어나고 실력이 대단한 사람일수록 다른 사람이 자신을 비하하는 것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실력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존심이 상하기 쉬운 편이다.게다가 예천우처럼 산전수전 다 겪고 실력이 막강한 강자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가 유은수는 술잔을 들고 예천우에게

  • 용왕 귀환   제732화

    유은수가 그렇게 말하자 임완유는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다.임완유는 가족들이 이렇게 화목하게 지내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내심 기뻤다. 특히 할아버지가 직접 자기 손을 예천우의 손에 쥐여주는 순간 왠지 모르게 수줍은 느낌이 들었다.지금은 또 엄마한테 놀림을 받고 있으니 더더욱 부끄러웠다.사람들은 매우 기쁜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다. 그때 임선호가 시큰둥한 표정으로 농담을 던졌다.“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께서 지금 매부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엄청 친하게 잘 대해주고 있죠. 그런데 나중에 또 더 대단한 도련님을 만나면 그때 가서는 절대 매부를 쫓아내지 마세요.”“이놈아,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임국종은 버럭 화를 냈고 심지어 임선호를 몇 대 때리고 싶었다. 특히 예천우가 또다시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자 재빨리 말했다.“내가 천우를 우리 집 식구로 인정했으니 절대 바뀌지 않을 거야. 용도의 예씨 가문 도련님이 온다고 해도 절대 천우와 완유의 행복을 망쳐서는 안 돼.”“그러게 말이에요. 넌 아직 어리니까 아무것도 몰라.”임강과 유은수는 즉시 맞장구를 쳤고 예천우를 바라보면서 직접 말했다.“맹세하는데 앞으로 우리가 천우와 완유의 행복을 망치는 짓을 또 한다면 천벌을 받을 거야.”그 말을 들은 예천우는 깜짝 놀랐다. 임강과 유슨수가 자기 앞에서 이런 맹세까지 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예천우는 그들이 자신의 신분을 알아버린 이상 별문제가 없겠다고 생각했다.“알겠어요. 아줌마.”“천우야, 난 농담이 아니라 엄청 진지해.”“그래. 나 임강도 역시 임씨 가문 전체를 걸고 맹세할 수 있어. 앞으로 반드시 너와 완유가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줄게. 내가 감히 맹세를 어기면 임씨 가문이 망해도 좋아!”예천우가 유은수의 맹세를 듣고 기뻐하자 임강도 질세라 재빨리 맹세했다.임국종은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예천우가 일단 만족스럽게 웃고 있는 게 무엇보다도 더 중요했다.“아저씨, 아줌마, 걱정하지 마세요. 앞으로 반드

최신 챕터

  • 용왕 귀환   제1230화

    하지만 진미소는 유은수가 이렇게까지 자신한테 모욕감을 줄 줄은 몰랐다.진미소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결국 사직을 선언했다.그러자 유은수는 망설임 없이 곧바로 허락했다.게다가 진미소와 함께 퇴사하겠다고 나선 직원들까지 전부 잘라버렸다.어차피 자신에게는 하준이라는 뛰어난 인재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진미소는 예상보다 단호한 유은수의 태도에 잠시 멍해졌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였다.‘뭐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 남아 있는 게 오히려 손해일 수도 있겠지.’하준 같은 인물이 연구 부서의 책임자로 올라가는 걸 보면 루루 화장품의 미래는 뻔했다.‘이런 꼴을 보느니 차라리 지금 나가는 게 낫지. 나중에 큰 사고가 나기 전에 말이야.’진미소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서 있자 유은수는 속으로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이제야 알겠지? 누가 이 회사의 진정한 주인인지. 이런 하찮은 녀석들이 감히 나와 맞서겠다고? 그리고... 하문까지 처리했으니 이제 남은 건 유현뿐이군.’유현은 예천우가 직접 키운 사람이니 섣불리 손대면 문제가 될 수도 있었다.‘그러니 억지로 내쫓지는 말고 자기가 알아서 나가도록 유도해야겠어. 예천우와 아직 연락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괜히 자극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곤란하니까.’사실 예천우가 신경조차 안 쓸 가능성이 컸다. 유은수가 루루 화장품의 모든 직원을 해고해도 예천우는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었다.진미소를 내보낸 뒤 유은수는 곧바로 하준에게 새로운 연구 책임자를 찾으라고 지시했다.‘이제 하준은 내 최측근 1호야. 앞으로 나도 임완유처럼 나만의 충성스러운 사람들을 길러야 해. 그렇게 하면 나도 그냥 가만히 앉아서 과실을 따 먹기만 하면 되겠지. 그리고 나중에는 모두가 나를 존경하는 훌륭한 사업가라고 칭찬할 거야.’그렇게 황홀한 미래를 상상하던 중 유은수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전화를 확인해 보니 뜻밖에도 임완유였다.‘흥, 배짱 좋네. 내 앞길을 막아놓고도 무슨 낯짝으로 전화를 한 거야? 혹시 다시 싸우자는

  • 용왕 귀환   제1229화

    “그렇다면 너무 간단한 일이네요. 해결 방법은 무수히 많습니다!” 하준은 서둘러 대답했다.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고 지금이야말로 한 단계 올라설 절호의 순간이었다.이 말을 들은 유은수는 즉시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드디어 회사가 살아날 수 있겠네. 하문 같은 무능한 녀석은 해결 방법도 못 찾고 손 놓고 있었는데... 역시 내가 직접 나서자마자 이렇게 해결책이 나오잖아. 그리고 방금 뭐라 했지? 방법이 무수히 많다고 하잖아.’유은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아. 진미소가 감히 사표를 내겠다면 당장 내쫓아 버릴 거야. 네가 바로 진미소의 자리를 대신하면 되지.”“정말입니까? 감사합니다. 대표님! 앞으로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하준은 아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좋아, 아주 훌륭해. 젊은 친구가 패기가 있군.”유은수는 그가 자신을 모시겠다고 말하자 더욱 기분이 좋아졌다.“과찬입니다. 회사가 대표님 같은 훌륭한 분을 모시고 있다는 게 큰 행운이죠. 사실 직원들 사이에서도 대표님을 칭찬하는 말이 많습니다.”“정말이야?”유은수는 귀가 솔깃해졌다.“물론이죠. 다들 말하길 대표님께서 일찍 회사를 맡으셨다면 회사가 이렇게 어려운 길을 걷지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오히려 더 큰 성공을 이뤘을 거라고요.”“확실해?”유은수의 얼굴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당연하죠. 대표님께서 예전 임완유 대표보다 훨씬 뛰어나시다는 건 다들 인정하는 사실입니다.”하준은 속으로 헛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어휴, 이렇게까지 말해야 하나... 내가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하지만 유은수의 반응을 보니 듣고 싶었던 말이 딱 이거였다는 듯이 만족스러워했다.그녀는 기쁜 마음으로 말했다.“좋아, 아주 훌륭해. 회사에는 너처럼 충성스럽고 능력 있는 젊은 인재가 필요해.”그리고 바로 결정을 내렸다.“굳이 진미소가 사직서를 내길 기다릴 필요도 없겠어. 네가 그냥 하문의 자리를 대신하면 되지.”이 말을 듣자 하준은 순간 멍해졌다

  • 용왕 귀환   제1228화

    “하지만, 예 대표님은 외부 사람이 아니잖아요.”“무슨 예 대표? 어디서 나온 대표야? 그 사람이 회사에서 어떤 직책을 가지고 있는 거야?”유은수는 날카롭게 쏘아붙였다.“하문아, 너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혹시 회사에서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은 거야?”‘오늘 아침 예천우 그 자식은 날 보고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어. 도대체 자기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어도 결국엔 완유 뒤를 따라다니는 사위일 뿐이잖아. 그런데도 나한테 인사 한마디 없이 그냥 지나쳐? 어디서 예의도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유은수는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하문은 유은수의 비난에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고 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애써 억누르려 했지만 더 이상 참기 어려웠다.그런데도 유은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됐어, 하문. 더 이상 쓸데없는 말 안 하겠어. 그 재료는 절대 안 줄 거야. 지금 네가 할 일은 당장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재료를 찾아내는 거야.”“불가능합니다!”하문은 단호하게 거절했다.“불가능하면 방법을 찾아! 어차피 똑같은 효과가 안 나와도 돼. 조금이라도 비슷한 기능만 있으면 되는 거야. 화장품이란 게 원래 사람 체질에 따라 효과가 다 다르잖아. 결과가 별로면 그건 소비자 체질 탓이지 제품 탓이겠어?”유은수는 짜증스럽게 말했지만 하문은 더욱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가짜 제품을 만드는 건 절대 안 됩니다.”“가짜라니! 이건 제품 개선이야.”유은수는 폭발하듯 소리쳤다.“끝까지 반대하겠다면 당장 회사를 나가!”“좋아요. 그럼 나가겠습니다.”하문은 더 이상 참지 않고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심했다.회사를 떠나는 게 금전적으로 손해가 크겠지만 더 이상 이곳에서 버틸 이유가 없었다.게다가 자진 퇴사를 하면 별다른 보상도 받을 수 없었지만 그런데도 하문은 단호한 선택을 내렸다.유은수는 그의 사직서를 받자마자 단번에 승인했다.“잘됐네.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나 본데... 네가 없다고 회사가 무너질 것 같아? 돈만 있

  • 용왕 귀환   제1227화

    마침 임완유도 거의 정리를 마쳤고 예천우는 시간을 확인했다.아직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상황이었고 돌아가기에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었다.“너희 엄마는? 벌써 간 거야?”예천우는 의아했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유은수가 인사도 없이 가버린 건가 싶었다.“응, 갔어.”임완유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너도 급히 돌아가야 한다면서. 우리도 가자.”“그래.”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출발시켰다.그는 운전하면서도 임완유가 무언가 말하려다 마는 걸 눈치채고는 물었다.“완유야, 무슨 일 있어? 혹시 그거... 화장품 레시피 때문이야?”예천우가 먼저 말을 꺼내자 임완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아까 어머니가 했던 말을 전부 설명했고 예천우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별거 아니야. 그냥 레시피 하나잖아. 지금 당장 적어서 건네줘도 돼.”그 말을 들은 임완유는 더더욱 감동했다.“천우야, 미안해. 나도 알아. 엄마가 일부러 연기하는 걸 수도 있다는 거... 그런데도 난 또 그러는 엄마를 한번 믿고 싶었나 봐.”예천우는 순간 놀랐다.‘완유는 이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니었구나.’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부드럽게 말했다.“괜찮아. 그럼 지금 바로 레시피 써줄까?”“아니, 집에 가서 해도 돼.”“좋아. 네가 원하는 대로 할게.”한편, 유은수는 회사로 바로 가지 않았다.그녀는 집으로 돌아가 샤워하고 메이크업까지 꼼꼼히 한 뒤에 최대한 빠르게 회사로 복귀했다.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결백하다는 걸 직원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일이었다.유은수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직원들 앞에서 강경한 태도로 선언했다.“나에게는 아무런 죄도 없어.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는 전부 거짓말이라고!”그녀는 직원들에게 자신이 경찰서에서 금방 나온 사실을 강조하며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만약 내가 진짜로 문제를 일으켰다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나올 수 있었겠어?”직원들은 어리둥절했지만 대체로 그녀

  • 용왕 귀환   제1226화

    “알겠어.”유은수는 그 말을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그러나 속으로는 이를 갈며 생각했다.‘누가 너더러 다시 오라고 했어? 돌아와서 뭘 하겠다는 거야. 내 회사를 빼앗으려고? 꿈도 꾸지 마. 임연 그룹은 절대 네 것이 될 수 없다고.’하지만 유은수는 임완유가 머지않아 천풍 그룹의 글로벌 대표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며 조만간 조 단위 자산을 가진 대기업을 이끄는 인물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임강은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그는 유은수의 태도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예전부터 집안의 모든 결정권은 유은수에게 있었고, 이제는 거의 여황제 수준이었다.그녀가 말하면 곧 법이 되는 상황이었기에 그도 별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한편, 예천우는 용미소를 찾아갔다.그녀는 예천우를 보자마자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따졌다.“예천우, 도대체 무슨 속셈이야? 지난번에 왜 날 속였어?”“내가 널 속였다고?”예천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모르는 척하지 마. 넌 분명 용문의 용왕이면서도 나한테 특수 요원이라고 했잖아!”“아, 그거 말이야.”예천우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내가 분명히 용왕이라고 말했는데 네가 안 믿었잖아. 그래서 그냥 네가 듣고 싶은 대로 맞춰준 거지.”“흥! 그런 말장난으로 넘어가려 하지 마. 덕분에 내가 얼마나 창피를 당한 줄 알아?”용미소는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은 듯했고 예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심하게 말했다.“그래. 다 내 잘못이야. 미안해. 사과할게.”그녀가 지난번 자신이 예씨 가문과 대립할 때까지도 도와주려고 했던 모습을 떠올리자 예천우는 더 이상 장난칠 기분이 들지 않았다.그녀는 충분히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용미소는 가볍게 사과로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사과만으로는 부족해. 하나 약속해 줘.”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예천우는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는 거겠지?’“뭘 약속해 달라는 건데?”“아직 정하지 않았어. 하지만 걱정하

  • 용왕 귀환   제1225화

    예천우는 이 광경을 바라보며 가볍게 고개를 저었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완유야, 여기 일은 끝난것 같으니 난 먼저 가볼게. 아까 용 형사가 나를 찾더라고. 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봐야겠어.”임완유는 고개를 끄덕였다.“응, 다녀와. 난 여기 마무리하고 있을게.”그녀는 아까 용미소가 예천우를 따로 부른 걸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예천우는 그렇게 자리를 떠났다.그가 나가고 난 뒤 임완유와 가족들은 담당 경찰과 대화를 나눴고 마침내 임완유는 서류에 서명했다.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임완유가 단호하게 거절했고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뜻이었다.이 모든 일이 마무리되자 유은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임완유를 꼭 끌어안았다.“완유야, 정말 고맙구나!”그녀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잘못을 했는데도 넌 여전히 날 이렇게 감싸주다니... 넌 정말 이 세상에서 가장 착한 딸이야. 엄마는 너를 사랑해.”너무나도 감성적인 말이었기에 임완유는 순간 멈칫했다.솔직히 이런 말은 오랜만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머니가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이 기뻤다.그래서 그녀는 살짝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완유야, 이제 엄마는 정말로 정신 차렸어. 앞으로는 절대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거야. 회사를 잘 이끌고 우리 임씨 가문을 더욱 성장시켜야지.”“네, 믿어요. 엄마가 회사를 잘 운영하면 분명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거예요.”임완유는 괜한 경쟁심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어머니를 칭찬했다.유은수는 그 말을 듣자 기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그래, 그렇지? 엄마를 믿어. 난 절대 널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바로 그때 유은수가 말을 이어갔다.“그런데 말이야. 그 루루 화장품의 레시피 말인데...”임완유는 순간 굳어졌다.‘결국 여기까지 왔네. 모든 대화가 돌고 돌아 다시 원점으로 말이야.’그녀는 짧은 순간 고민했다.이 레시피가 그녀의 것이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넘겨줬을 것이다.하지만

  • 용왕 귀환   제1224화

    경찰서 안으로 조금 들어서자마자 임강이 급히 다가왔다.“완유야. 드디어 왔구나. 네가 안 왔으면 네 엄마가 정말 못 버텼을 거야.” 그가 다급한 얼굴로 외쳤지만 린완유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고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고 예천우 역시 냉담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두 사람의 차가운 반응에 임강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그도 그동안 자신들이 한 짓이 너무 심했기에 무슨 말을 해도 변명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예천우와 임완유가 온 덕분에 그도 함께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원래는 단순히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러 온 것뿐이었다.경찰의 안내를 받아 임완유와 예천우는 마침내 그녀의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갔다.유은수는 이미 임완유가 온다는 소식을 들은 상태였기에 딸이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벌떡 일어나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그녀는 눈가가 붉어진 채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완유야! 내 사랑하는 딸아, 네가 왔구나!”유은수의 얼굴은 창백하고 지쳐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고 전체적으로 초췌한 모습이었고 그 모습이 한층 더 그녀를 안쓰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유은수가 말했던 사랑하는 딸이라는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그동안 가슴속 깊이 쌓아두었던 분노가 터지려 했지만 그 말 한마디에 힘이 빠졌고 대신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마음을 뒤흔들었다.유은수는 평생 편안하게 살아왔고 이런 일을 겪어본 적이 없었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불안과 두려움이 밀려왔을 테니 당연히 저렇게 지쳐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그녀가 이번 일을 통해 뭔가 깨달았기를 바랄 뿐이었다.예천우는 그런 임완유 옆에서 유은수를 바라보며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그런데 뭔가 어색했다.‘흠... 너무 작위적이야.’눈물에 젖은 듯한 눈동자, 흔들리는 어깨, 절박하게 보이는 표정은 전형적인 감성 자극 연기였다.하지만 굳이 나서서 뭐라고 할 필요는 없었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상관없었고 그저 임완유가 이걸로 마음을 정리할 수

  • 용왕 귀환   제1223화

    김희자는 백강호의 싸늘한 시선을 받자 얼굴이 굳어졌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오, 오빠... 왜 그래?”백강호는 이를 악물며 낮게 으르렁거렸다.“왜 그러냐고? 이 지경까지 온 게 다 누구 때문인데!”그의 얼굴은 어둡게 일그러져 있었다.“이게 다 네가 저 자식한테 괜한 짓을 부추겼기 때문이야!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런 꼴을 당했겠어?”김희자는 당황한 얼굴로 변명했다.“그, 그게 왜 내 잘못이야? 게다가 어차피 절정종이 나서면 저놈은 끝장난다고 했잖아.”“원래는 그랬지. 하지만 방금 흑호한테서 연락이 왔어. 그놈은... 용문의 용왕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어.”“뭐?”김희자는 경악했다.“그럴 리가 없어! 흑호가 잘못 들은 거 아니야?”“흑호가 나한테 거짓말할 리 없어.”백강호는 한숨을 내쉬면서 생각에 잠겼다.‘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그놈이 처음부터 얼마나 당당했는지 이해가 가네. 애초부터 난 희자 때문에 실수를 저질렀어. 그런데 지금 알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어.’지금 그가 가장 걱정하는 건 예천우를 어떻게 상대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자기의 단전이었다.‘정말로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번에 절정종의 종주께서 누군가가 단전 회복에 성공했다는 자가 있다고 들었어. 그런데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까? 어찌 됐든 단전이 부서졌으니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절대 회복할 수 없을 거야.’“그, 그러면 이제 돈은 어떻게 해야 해? 줘야 하는 거야?”김희자가 조심스럽게 물었고 그녀도 이번에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흑호, 도훈이 그리고 이제는 오빠도 모두 나 때문에 망했어.’“... 돈은 줘야겠지. 만약 우리가 버티면... 백씨 가문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어.”백강호는 땅이 꺼지듯 한숨을 쉬었고 순식간에 많이 늙은 것 같았다. 한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단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예천우의 신분을 알아버린 이상 이제는 돈을 안 줄 수가 없었다.‘그래. 일단 돈을 주고 이후에 절정종에 이 일을 넘겨 다시 찾아오면 돼. 나도

  • 용왕 귀환   제1222화

    백강호는 천천히 몸을 숙이더니 조심스럽게 정교한 작은 상자를 꺼냈다.그는 이 보물을 항상 몸에 지니고 있었다.그리고 마치 손에서 놓기 싫다는 듯 아쉬운 눈빛을 띠며 예천우에게 상자를 건넸다.이건 단순한 보물이 아니었다.칠색연꽃을 재료로 약을 잘 만들면 곧바로 종사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알려진 귀중한 보물이었다.백강호 역시 이걸 보고 한동안 마음이 흔들렸지만 절정종의 압박이 너무나도 무거웠다.그들에게 이 보물을 바치는 게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는 유일한 길이었다.그는 절정종의 강자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종사급 고수를 단숨에 살해하는 모습을 분명히 보았다.그렇다면 저 자식이 절정종을 건드렸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운명은 이미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이 자식이 감히 절정종을 건드려? 이번에는 반드시 죽을 거야.’예천우는 천천히 상자를 받아 들었다.뚜껑을 열어 확인하자 과연 예상했던 대로 칠색연꽃이 들어 있었다.이 정도의 보물이 그의 손에 들어온 것은 그야말로 뜻밖의 행운이었다.이걸 제대로 활용하면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예천우는 가볍게 웃으며 상자를 닫아 그대로 챙겼다.“이걸 봐서라도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가 주지.”그는 나지막이 말하며 백강호를 내려다봤다.“하지만 기억해 둬. 1조 8,000억은... 하루 안에 입금해. 그렇지 않으면 네가 감당하지 못할 일이 생길 거야.”그 말을 남긴 채 예천우는 차에 올라탔고 그대로 시동을 걸어 유유히 사라졌다.그들이 완전히 떠난 후에야 남아 있던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방금 전까지 예천우가 내뿜던 살기는 도저히 견디기 어려운 수준이었다.김희자는 그제야 긴장이 풀린 듯 헐떡이며 말했다.“오빠, 이제 어쩌면 좋아? 이대로 당할 순 없잖아.”백강호는 얼굴이 잔뜩 일그러진 채 이를 갈았다.“걱정 마. 당장 위에 보고할 거야.”그의 눈빛에는 강한 살기가 서려 있었다.“절정종의 것을 건드린 놈이 멀쩡할 것 같아? 이번엔 확실히 죽을 거야.”김희자는 여전히 불안한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