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런 자신감이죠. 그러면 왕경수 씨의 직위는 이렇게 결정합시다. 오늘부터 왕경수 씨는 회사의 새로운 부대표로 취임하세요.”예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잠시만요!”그때 유영진은 마침내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예 대표님은 방금 회사에 왔을 뿐인데 아무런 상황도 모르면서 바로 새로운 부대표를 임명하는 건 너무 경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다 같이 앉아서 투표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에요?”“그럴 필요 없어. 나에게는 절대적인 결정권이 있지.”예천우는 기세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유영진은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어두워졌고 화를 내며 말했다.“예 대표님이 이렇게 독단적으로 나오면 회사 전체에 해를 끼치는 거예요. 이러시면 누가 감히 대표님 밑에서 일할 수 있겠어요?”“일하기 싫다고? 좋아. 일하기 싫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 봐.”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자 모든 사람의 안색이 전부 변했다. 특히 예천우의 냉담하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자 그는 누구라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제가요!”그때 진한수가 앞으로 나서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방금 나한테 쩔쩔매던 녀석이 감히 큰소리를 쳐? 이제 내가 널 혼내줄 차례야. 아까도 나보고 회사에서 꺼지라며? 결국 나한테 겁먹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잖아.’그렇게 생각한 진한수는 득의만면한 표정으로 나섰다.예천우는 그가 나오는 것을 보자 빙긋 웃었다. 그러자 진한수는 또 예천우가 자기한테 겁먹은 줄 알았다. 그때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네가 일하기 싫다면 네 자리는 디자인 부서의 주미원 씨가 맡으면 되겠네.”“주미원 씨, 여기로 오세요.”예천우가 큰 소리로 말했다.“네!”주미원이 사람들 속에서 걸어 나왔다.“예 대표님.”“오늘부터 주미원 씨가 진 부장님의 자리를 이어받으면 돼요. 문제없죠?”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 문제없어요.”주미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큰 그룹의 디자인 부서를 책임지게 될 것
“그래?”예천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고 담담하게 말했다.“진한수, 내가 알기로는 넌 재작년부터 여러 번 회사의 디자인을 다른 경쟁사에 팔아서 큰돈을 챙겼지. 사실이야?”“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건 루머예요. 어느 새끼가 그래요? 죽여버리겠어요.”진한수는 안색이 크게 변했고 즉시 언성을 높였다.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가 컸다는 건 진한수도 깜짝 놀랐음을 알 수 있었다.“루머라고? 그런데 왜 그렇게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예천우는 껄껄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재작년 6월 8일... 작년... 그리고 최근에도 있지. 지난 6일, 넌 주미원 씨가 디자인한 반지와 다른 디자인을 다른 경쟁사에 팔아 2억 원을 챙겼지.”예천우가 말한 날짜와 심지어 금액까지 모두 상세했다.진한수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창백해졌고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얼른 부인했다.“그건 다 루머예요. 다른 사람들이 한 헛소리일 뿐이라고요. 사실이 아닙니다.”진한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멍해졌다.주로 예천우가 한 말이 너무 상세했고 비록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것들이었다.디자인 부서의 직원들은 그 말을 듣고 하나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침내 그들은 진한수가 거절했던 디자인 기획안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게 되었다.분명히 어떤 디자인들은 아주 좋은데 결국 채택되지 않았다.알고 보니 진한수가 그걸 다른 회사에 팔았다.유영진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다. 진한수에 관한 일을 그들도 당연히 알고 있지만 예천우가 이렇게 상세히 조사할 줄은 몰랐다.‘진한수를 이 정도로 조사했다면 어쩌면 우리도...’“사실이 아니야? 좋아. 그러면 경찰에 신고해서 하나하나 사실대로 조사하라면 되겠네. 너도 누명을 씻을 수 있고.”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안 돼요. 안 된다고요!”진한수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사실 예천우가 그렇게 자세히 말할 때부터 그는 이미 다리에 힘이 빠졌다.지금은 아예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진한수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예
하지만 어쩌면 예천우는 디자인 부서의 일만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오늘 예천우가 오자마자 바로 디자인 부서로 간 걸 봐서는 아마 디자인 부서에서 누군가 예천우에게 몰래 일러바친 것 같았다.‘그래. 분명히 그럴 거야.’그렇게 생각하니 진한수는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진한수가 불쌍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예천우는 평온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회사의 이런 작은 일 때문이라면 난 정말 너무 따지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넌 이것보다 더 구역질 나게 하는 일을 저질렀지.”“뭐라고요? 전 예전에 예 대표님을 알지도 못했어요.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진한수는 급해 죽을 것만 같았다.“여자 문제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넌 디자인 부서 부장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여러 명의 여성 직원을 협박해서 그녀들과 잠자리를 가졌지. 그녀들에게 상처를 준 건 둘째 치고 그녀들은 심지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어. 이건 정말 너무 큰 죄야.”그 말을 듣자 진한수는 안색이 창백하여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예천우는 더 이상 진한수를 상관하지 않고 직접 말했다.“유영진, 너도 날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나랑 한번 해볼래?”유영진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조금 변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예천우에게는 자기의 비밀이 없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자신을 직접 공격했을 것이다.유영진을 해결하면 모든 사람을 전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예천우가 직접 그렇게 하지 않은 걸 보면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유영진은 즉시 입을 열었다.“유 대표님, 제가 대표님을 인정 못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단지 대표님의 독단적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뿐이죠. 대표님께서 이렇게...”“작년 7월, 넌 대성 그룹의 왕 대표님과 합의하여 우리 회사의 입찰서를 상대방에게 미리 누설하여 회사가 나중에 입찰에 실패하여 막대한 손실을 보았지. 그리고 지난해 10월에 넌 또 같은 수법으로...”예천우가 아무렇게나 몇 가
한도연은 감히 섣불리 예천우를 반박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회사에서 깊숙이 숨겨져 있었던 부대표 유영진과 진한수도 모두 망했다.한도연의 일은 예천우가 왕경수에게 대충 물어봐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어쩌면 왕경수가 날 짓밟고 올라가기 위해 대표님한테 일러바쳤을 수도 있어.’이 장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했다.방금까지만 해도 예천우는 절대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일은 이렇게 되었으니 새로운 대표님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안고은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예천우는 정말 그녀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주미원과 다른 사람들도 멍해졌다. 그녀들의 생각에 원래 그렇게 불가능했던 일이 이렇게 빨리 해결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부대표 유영진, 디자인 부서 부장 진한수, 영업부 부장 한도연, 이 사람들은 회사를 갉아먹는 3대 우두머리였다.물론 구매 부서와 다른 부서에도 몇몇 사람들이 있었다.하지만 이 3명이 무너지면 다른 사람들도 전혀 문제가 될 수 없었다.예천우는 한도연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진작이 이렇게 나와야지. 이따가 스스로 왕경수를 찾아서 모든 걸 자백해. 그리고 회사가 입은 손실만큼 돈으로 배상해.”“네!”한도연은 고개를 숙이고 풀이 죽은 표정을 하고 있었고 감히 한마디 대꾸도 하지 못했다.“명심해. 전부 자백해야 해. 알겠지? 조금이라도 숨긴다면 난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예천우는 차갑게 말했다.“명심하겠습니다.”한도연은 다급하게 말했다.‘이럴 줄 알았다면 김 대표님이 회사를 그만둘 때 함께 그만두어야 했어.’지금에 와서 회사의 손실을 배상하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건 자백하라고 하니 한도연은 도대체 어느 것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전부 말하면 대가가 너무 컸고 일부분만 자백해서 예천우가 경찰에 신고하면 모든 게 끝장이 날 것이다.예천우는 왕경수를 바라보며 말했다.“왕경수 씨,
원래 예천우는 기억력이 뛰어났기에 직원들의 이름 한명 한명씩 대면서 각자 맡은 업무를 잘 정해주었다.임명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이제 회사에 갓 온 예천우는 모든 사람의 이름과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이름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전부 알고 있었고 심지어 모든 게 그의 머릿속에 있었다.이건 결코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 새로운 대표님은 아주 실력이 막강했고 정말로 그룹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할 수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있던 사람들은 모두 즉시 솔직하게 자기 문제를 고백하려고 마음먹었다.“오늘 구체적인 임명은 현재로서 여기까지예요. 하지만 앞으로 누가 아주 훌륭하고 일을 잘하면 누구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제 눈에는 능력이 가장 중요해요.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당연히 승진할 수 있어요. 물론 인성도 매우 중요하죠. 적어도 비도덕적인 행위를 해서는 안 되고 법을 위반해서도 더욱 안 돼요.”“자, 이제 여러분의 활약을 기대할게요.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예천우는 말을 마치고 그대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왕경수에게 말했다.“왕경수 씨, 저를 따라오세요.”“네!”왕경수는 재빨리 예천우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떠나자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다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회사가 이렇게 급변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사람들은 특히 왕경수를 매우 부러워했다. 왕경수가 능력이 있는 건 알겠지만 그는 부서의 차장으로부터 바로 회사의 부대표가 되었다.예천우 외에 모든 사람이 그의 부하가 되었다.유영진 등 사람들은 안색이 창백해졌고 몸에 힘이 풀려서 축 늘어져 있었다.예천우가 이미 떠났어도 그들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두려웠고 하나같이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예천우가 분명히 진한수를 놓아주지 않고 그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진한수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도망칠 방법이 전혀 없었다.사무실로 돌아온 예천우는 왕경수에게 직접 말했다.“유영진과 몇몇 사람들의 상황은 계속하
가족들의 끈질긴 요구 때문에 임완유는 어쩔 수 없이 사계루에 와서 룸으로 들어갔다. 룸 번호를 알고 바로 예천우에게 문자를 보냈다.예천우는 임완유에게 도착하면 가장 먼저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완유야, 왔어?”임완유가 룸에 들어서자 임국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입을 열었다.임강과 유은수도 임완유를 보고 몹시 기뻐했다. 임씨 가문 세 사람 외에 룸안에는 려정수가 있었다. 다만 그의 얼굴은 응급처치했기 때문에 많이 나아졌지만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좀 이상했다.려정수는 임완유를 보자 눈이 반짝였다. 예천우 때문에 그는 송씨 가문과 송미령을 전부 잃었다.하지만 임완유 같은 절세의 미녀를 얻는 건 뜻밖의 큰 기쁨이었다.임완유는 송미령보다도 더 예뻤다. 다만 려정수는 송씨 가문에서 돈을 뜯지 못한 게 아쉬웠다.려정수는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자기 오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완유 씨, 이쪽에 앉으세요.”그러자 임완유는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괜찮아요. 엄마 옆에 앉을게요.”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려정수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임완유는 분명히 려정수의 옆에 앉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려정수는 안색이 급히 변했다.‘체면이 정말 말이 아니구나. 어제 비로소 큰 망신을 당했고 심지어 얼굴이 땅에 눌리기까지 했잖아.’지금은 또 임씨 가문 앞에서 체면이 구겨지자 려정수는 좀 화가 나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임완유 씨는 제 옆자리가 더러워서 싫으신 거예요? 아니면 제가 더러워서 싫은 건가요?”려정수가 그렇게 말하자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려정수가 이렇게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는 걸 봐서는 엄청 화가 난 것 같았다.임국종이 나서서 좋게 말하려고 할 때 깜짝 놀란 임완유가 즉시 입을 열었다.“정수 도련님, 그런 게 아니에요. 전 단지 엄마 옆에 앉은 게 습관이 되어버렸을 뿐이죠.”“그래요? 오늘 제가 완유 씨를 굳이 제 옆에 앉히려면 어쩔 건데요?”려정수는 차갑게 말했다. 어제 송씨 가문에서 이미 억울함을 당했기
려정수는 전에 잃었던 체면을 완전히 되찾은 기분이었다.그는 건방진 표정으로 대답했다.“당연히 아니죠!”그렇게 말하자 임국종의 안색은 순식간에 안 좋아졌다. 려정수는 전혀 임국종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임강과 유은수도 멍해졌지만 그래도 잠시 망설이다가 좋은 말을 하면서 살벌한 분위기를 바꾸게 하려고 했다. 그들은 이렇게 운명을 바꿀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임완유가 용도의 부잣집에 시집가면 그들 둘은 바로 지위가 높아질 것이다.려정수는 임국종의 말을 반박한 것도 모자라 즉시 협박했다.“임 어르신, 사실대로 말씀드릴게요. 제가 내일 천해시를 떠납니다. 오늘이 당신들의 마지막 기회에요. 오늘 제가 온 것은 전부 완유 씨 때문이에요. 완유 씨가 내일 저와 함께 용두로 갔으면 좋겠어요.”려정수는 처음에 이런 생각이 없었지만 임씨 가문 사람들이 자기가 두려워서 아부하는 것을 보고 점점 더 심하게 말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아니, 이렇게 빨리?’임완유도 더욱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요즘 려씨 가문이 실력이 강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지금 려정수는 분명히 임완유를 데리고 내일 용도로 가겠다고 무리한 요구를 제출했다.임완유는 물론 그를 거절하고 싶었으나 려정수가 횡포를 부릴까 봐 두려웠다.그렇게 된다면 임씨 가문은 려씨 가문의 상대가 절대 되지 못할 것이다.임국종도 두려워서 재빨리 말했다.“정수 도련님, 비록 제가 완유를 도련님께 시집보낼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어요.”“그건 문제가 아닙니다.”려정수가 즉시 말했다.“임 어르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우리 할아버지는 저와 완유 씨가 함께 있는 걸 지지해요. 그전에는 사실 제가 원하지 않았어요. 저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여자와 함께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 완유 씨를 만나보니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제가 할아버지께 전화 한 통이면 모든 걸 전화로 결정지을 수 있어요. 더 구체적인 격식은 나중에 다시 차리면 됩니다.”
중요한 순간에 예천우는 결국 제때 도착했다.임완유가 마음이 몹시 아프고 괴로울 때 예천우가 왔다.임국종은 그렇게 말하고 잔뜩 긴장한 눈빛으로 임완유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도 당연히 이게 손녀에게 얼마나 큰 타격을 줄지 알고 있었다.하지만 그도 어쩔 수 없었다.‘시간이 지나면 완유는 내 마음을 이해할 거야. 그때가 되면 완유는 내가 한 모든 일에 감사할 거야.’려정수도 잔뜩 기대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 보이는 절세의 미인이 오늘 밤이면 자기 여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그는 그동안 겪었던 모든 답답함이 전부 사라졌다.하지만 바로 그때 밖에서 예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뭐라고? 허락 못 한다고? 어느 개자식이 감히 내 좋은 일을 망치려는 거야. 그건 그렇다 치고. 왜 이 목소리가 좀 익숙하게 들리는 거지?’임씨 가문 사람들은 즉시 안색이 변했다.‘젠장. 예천우 이놈이 또 왜 온 거야. 정말 떼어내려야 떼어 낼 수가 없네. 이놈이 또 무슨 사고를 칠지 누가 알아. 만약 정수 도련님을 건드리면 어떡해?’이에 비해 임완유는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그녀도 예천우가 난동을 부려 큰 화를 일으킬까 봐 걱정하기는 했다.하지만 방금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했던 말은 정말 그녀를 완전히 실망하게 했다.적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고 예천우가 어떻게 하든 다 지지해 주고 싶었다.모두가 각자 자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예천우는 이미 문을 열고 들어왔다.예천우가 말하기도 전에 임국종이 몸을 일으키며 차갑게 말했다.“예천우, 오늘은 내 손녀 완유의 좋은 날이니 넌 좀 얌전히 가만히 있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널 호되게 혼낼 거야.”임국종은 이번에 정말로 화가 난 것 같았고 몸에서 놀라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다만 그가 눈치채지 못한 건 지금 려정수의 안색이 이미 크게 변했고 얼굴에는 두려움이 가득했으며 그는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었다.‘이런 젠장. 용왕님이 왜 이곳에 나타난 거야.’려정수는 입구 맞은편에 앉았
진나비는 처음에 회사를 전부 예천우 몫으로 하고 싶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어차피 자신은 평생 예천우의 여자일 것이니 주식을 자기가 가지고 있어도 결국에는 예천우가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하지원의 지분에 대해서는 예천우가 사실 이미 말했다. 진나비가 회사를 운영하고 싶지 않고 하지원에게 회사를 넘길 거면 그녀에게 지분을 좀 주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얼마를 주는 건 말하지 않고 진나비보고 알아서 하라고 했다.“잠깐만, 나비야. 나한테 지분을 준다고? 그것도 20%?”하지원은 완전히 멍해졌다. 초기 투자 금액의 20%라면 4,000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어때? 더 필요해?”“아니. 그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그래!”하지원은 믿기 힘든 눈으로 진나비를 쳐다봤다.“괜찮아! 어차피 오빠도 동의했어. 그리고 내 몫도 많아서 이 정도는 언니한테 줄 수 있어.”“안 돼. 절대 안 돼. 난 돈 한 푼도 안 냈잖아. 이렇게 큰 지분을 받을 수는 없어.”하지원은 사실 투자를 좀 하고 싶었으나 바로 2조를 투자한 예천우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나도 돈 안 냈는데 뭘!”진나비가 말했다.“넌 다르잖아. 어차피 나중에 예천우 씨의 아내가 될 거잖아. 난 아무것도 아니야...”하지원은 말을 잇지 못했고 어쩐지 약간 질투가 나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그만해. 난 그냥 5%만 받을게. 그거면 됐어.”"안 돼! 그건 너무 적어! 그러면 언니 10%, 미나 5%!”진나비는 단호하게 결정을 내렸다. 심지어 그녀는 장미나에게 원래 10%의 지분을 주고 싶었다.가장 힘들고 절망적이었던 순간에 진나비의 곁에서 항상 함께해 준 사람이 바로 장미나였고 장미나의 존재 덕분에 진나비는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고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장미나가 없었다면 진나비는 아마 진작에 무너졌을 것이다.그러자 장미나는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저도 포함되는 거예요?”“당연하지! 네가 없었으면 내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겠어? 네가 얼
“뭐라고!”하지원은 예천우가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세워줄 거라고는 예상했지만 처음부터 2조 원이라는 투자 금액을 듣고는 깜짝 놀랐다. 일반적으로 회사 설립에 이렇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게다가 그냥 2조 원 먼저 넣어본다고? 돈이 돈으로 보이지 않는 거야?’하지원은 도저히 믿기 힘든 마음에 다시 한번 물었다.“나비야, 방금 2조 원이라고 말했어?” “응, 2조 원.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모자라도 괜찮아. 오빠가 말하길 부족하면 언제든 추가로 투자해 줄 거래.”진나비는 투자에 대해서 별로 아는 게 없는 듯했다.그녀 역시 처음에 예천우가 말한 금액에 놀랐지만 예천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이 정도 돈은 아무것도 아니야. 난 돈이 넘쳐흘러. 내 자산이 몇백조 원도 넘는다고.”그 숫자를 듣자마자 진나비는 더 이상 계산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몇백조라니! 그걸 다 쓰려면 그냥 앉아서 세기만 해도 몇 년은 걸릴 거야.’“모자라면 투자를 더 하신다고?”하지원은 또다시 세상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 예천우는 진나비랑 사귀지도 않고 부부 사이도 아닌데 2조를 투자한다는 건 정말 놀랄 일이었다.“그래. 천우 오빠는 그렇게 말했어. 어찌 됐든 오빠의 뜻은 돈은 벌어도 밑져도 별로 상관없다고 했어. 가장 중요한 거는 우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거야. 돈 걱정은 하지 말라더라고. 오빠는 자기한테 몇백조나 있다고 했어.”“뭐라고? 몇백조?”하지원은 다시 한번 멍해졌고 은근히 진나비한테 물어봤다.“나비야, 혹시 예천우 씨랑 정식으로 사귀고 있는 거야?”“아니, 오빠는 나를 친구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진나비의 목소리가 살짝 가라앉았다. “그냥 친구?”그 말에 하지원은 머리가 멍해졌다.“괜찮아. 내 마음속에서는 오빠밖에 없어.”진나비는 단호하게 말했고 하지원은 할 말을 잃었다.‘이건 네 마음이 중요한 게 아니야. 어떤 남자가 여자와 사귀지도 않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2조 원을 투자한다고? 이걸 누가 믿어!’하지만 현실은 명백
진나비의 표정이 약간 어두워졌다. “오빠, 오빠 곁에 다른 여자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나도 받아들여 줄 수는 없어요?”“아...”예천우는 당황했다.‘내가 언제 다른 여자를 곁에 두었다는 거야?’“오빠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요. 이번 생에서 난 오빠 사람이에요. 죽어서도 오빠랑 함께 할 거예요. 이번 생에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진나비는 단호한 결심을 한 듯 갑자기 예천우를 끌어안더니 부드럽고 달콤한 입술을 그의 입에 맞췄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감각이 예천우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울려 퍼졌다.예천우는 순간 얼어붙었다.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돌직구야...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밀어내야 할까?’하지만 그건 너무 상처를 줄 것 같았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다. 그건 선을 넘는 행동이 될 수도 있으니까.게다가 솔직히 말해서 이 감각은 정말 황홀했다. 그리고 이번 일을 겪으면서 예천우는 진나비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꽤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깨달았다.진나비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특히 예천우가 미세하게나마 그녀의 행동에 응답했음을 느낀 순간 그녀는 더 이상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했다.방을 떠나면서도 예천우는 조금 전의 상황이 계속 떠올라 괜히 머리를 흔들었다. ‘아슬아슬했네. 조금만 더 갔으면 선을 넘을 뻔했어.’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이건 아니야. 이렇게 가다간 언젠가 큰일을 저지를지도 몰라. 이대로는 안 돼.’ 하지만 진나비나 선우서림 같은 여성이 자신의 주변에 있는 현실은 그를 끊임없이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었다.‘아, 너무 매력적인 것도 문제야.’한편, 진나비가 전화를 하자 하지원과 장미나가 방으로 돌아왔고 하지원은 살짝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예천우가 체력이 그렇게 약한 거야? 그 짧은 시간 만에 끝난 거예요?’장미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진나비의 붉어진 얼굴을 보며 물었다.“나비 언니, 설마 예천우 씨랑 이미...?”“무슨 소리야.
남궁상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년 경호원과 함께 떠났다.하지만 떠나기 직전에 그는 예천우를 흘겨보았고 그 눈빛에는 증오가 가득했다.예천우는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이 자식이 절망하는 대신 뭔가 살길이라도 찾은 건가? 게다가 저 눈빛... 완전히 복수심으로 불타고 있네.’그는 한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혹시... 이 자식이 진짜로 회복할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이 있는 거 아니야? 하지만 내가 가한 상처는 복구할 수 없을 정도였을 텐데.’곰곰이 생각하던 예천우는 갑자기 머릿속에 한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 ‘설마 그 전설의 규화보전 같은 걸 얻어서 복수하려는 거라면?’그 순간,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남궁상민을 바라봤다. ‘규화보전이 있는 용도 보물창고는 남궁 가문이라면 접근 가능성이 있지... 이 자식이 그걸 얻고 복수하려 한다면 내 주변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도 있겠군.’예천우는 곧 결론을 내렸다. ‘남궁상민 같은 인물은 그냥 놔두면 안 되겠어. 아무리 남궁 가문과 약속했다지만 결국엔 적당한 기회를 봐서 제거해야겠군.’남궁상민은 예천우가 자신을 경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리 없었다.그는 떠난 후 병원 대신 남궁 가문이 마련한 비밀 치료실로 향했다.그곳에서 회복에 집중한 그는 회복하자마자 자신을 수치스럽게 만든 중년 경호원을 즉시 처단했다.‘오늘의 일을 아는 사람이 더 늘어나선 안 돼.’남궁상민은 복수를 다짐했다. ‘다 내 손으로 없애버리겠어. 예천우도, 그 여자들도 다 죽여서 이 모든 걸 묻어버릴 거야.’남궁 가문의 어르신은 남궁상민의 이야기를 듣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고 당장이라도 예천우를 죽여버리고 싶었으나 지금 그들은 도무지 손을 쓸 타이밍이 아니었다.‘남궁 가문의 대를 이을 재목은 큰손자뿐이지. 상민은... 어차피 가문의 짐이었으니 폐인으로 끝나도 상관없을 거야.’그런데 남궁 가문들의 사람들은 남궁상민의 의지가 변한 것을 보고 당황했다.“뭐? 규화보전을 수련하겠다고?”남궁상민의 결단에 가문의 어르신들은 잠시
남궁상민의 경호원은 깨어난 뒤 들려오는 대화를 듣고 완전히 얼이 빠져 있었다. 그는 비록 아직도 많이 고통스러웠지만 걸을 수는 있는 상황이었고 조금 전의 통화 내용도 모두 들었다.‘이게 정말 현실일까? 아니면 내가 이미 죽어서 꿈꾸는 걸까?’하지만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너무도 생생했고 그가 믿기 싫어도 현실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남궁상민은 예천우에게 처참히 당했지만 남궁 가문은 복수는커녕 예천우에게 은혜를 받은 듯 행동하고 있었다.‘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경호원은 예천우의 강한 실력과 패기 넘치는 모습에 완전히 압도되었다.하지원 역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오늘 내가 겪는 모든 일들이 하나같이 내 상상을 초월하고 있어. 예천우 씨는 정말 두려운 존재야.’하지원은 이미 충격으로 감각이 무뎌질 정도였다.‘이렇게까지 놀라운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질 줄이야. 내 평생 이렇게 큰 충격을 한꺼번에 받은 적은 없었어.’그녀는 예천우가 얼마나 강력하고 두려운 존재인지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었다.‘예천우 씨는 정말로 대단한 사람이야. 이런 분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워.’그러다 문득 남궁 가문 사람이 언급했던 용문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용문은... 강자들로 가득한 강력한 조직이라고 들었는데 예천우 씨가 용문을 손에 쥐고 있다니? 정말로 용문의 중요한 인물이라는 거야?’하지원은 용문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용문의 용왕이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그렇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예천우는 이미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한 인물이었다.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이런 남자에게 내가 감히 다가갈 수 있을까? 당연히 난 그럴 자격이 없겠지. 하지만... 만약 예천우 씨의 기억 속에라도 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진나비도 남궁연아와 예천우 사이의 대화를 듣고 예천우를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오빠는 정말 너무 강하고 멋있네요.”“그건 물론이지. 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남궁 가문은
하지원은 눈앞의 상황에 완전히 얼어붙었다.‘예천우 씨는 정말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야. 저렇게 단호한 태도에 남궁상민에게 한 치의 여지도 주지 않는다니.’ ‘퇴로도 없고 항복 아니면 싸움뿐이라니... 어디에 또 저런 사람이 있을까?’예천우와 통화하고 있는 남궁연아도 분명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그녀는 속으로 끓어오르는 분노를 삼키며 겨우 예천우와 전면적으로 싸우기 시작하거나 스스로 없던 일로 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진나비는 그런 상황을 지켜보며 눈빛을 반짝였다.‘오빠, 정말 멋있어... 이렇게 강하고 당당하다니.’예천우의 강인함에 그녀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천우 오빠가 이렇게나 대단한 분인데 남궁상민 같은 인간 때문에 내가 그동안 왜 그렇게 걱정했을까?’그녀는 속으로 후회했다.반면,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은 남궁연아였지만 그녀는 바로 대답하지도 못했고 그녀조차 상황을 심하게 만들수 없었기에 억지로 말했다.“예천우, 정말로 이렇게밖에 할 수 없겠어?”그러자 예천우는 냉정히 답했다.“당연하지. 네가 결정하지 못하겠다면 네 윗사람들에게 물어봐.”남궁야는 더 이상 반박할 말을 찾을 수 없었다.그녀는 짧게 대답했다.“좋아, 기다려.”그러고는 통화를 마치며 더 이상의 빈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무슨 말을 해도 예천우가 바로 싸움을 선언할 것을 알았다.이미 상황은 그녀가 조정할 수 있는 선을 넘었다.남궁연아는 마지막으로 남궁상민의 상태를 언급하며 말했다.“그냥 남궁상민을 놔줘. 병원 치료가 필요하니 보내줘.”예천우는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굳이 놓아줄 필요 없어. 이미 쓸모없는 폐인이야. 전쟁이든 뭐든 상관없이 나는 남궁상민을 남겨둘 생각이 없었어.”남궁연아는 한동안 침묵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좋아. 그 점에 대해선 남궁가문이 너의 은혜를 잊지 않겠어.”남궁연아는 속으로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있었다.‘지금 이 순간, 예천우와 정면으로 대결할 수 없어. 그가 용문의 용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궁
하지만 조사가 계속된다면 결국 모든 것이 밝혀질 날이 올 것이다.남궁연아는 예천우의 강력함과 두려운 존재감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여색을 즐기는 조카 남궁상민이 동성에 있다는 사실을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특히 임완유의 아름다움은 남궁연아마저도 놀랄 정도였기에 남궁상민이 그녀를 보고 흑심을 품고 무모한 행동을 할까 염려되었다.‘이 녀석이 임완유에게 눈독을 들이면 어떻게 될지 뻔해. 그랬다간 예천우와 바로 충돌이 생길 텐데 지금 우리는 그런 문제를 절대 감당할 수 없어.’현재 남궁 가문은 4대 슈퍼 가문으로 도약하려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예천우처럼 무시무시한 적을 만들 여유는 없었다.하지만 모든 것이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남궁연아가 조카에게 경고를 전하기도 전에 남궁상민은 이미 예천우와 엮이고 말았다.무슨 이유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십중팔구 여자 문제 때문일 가능성이 높았다.그 순간 영상 속 남궁연아가 침묵을 유지하자 남궁상민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다.예천우의 태도가 이렇게까지 거만하고 오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남궁상민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대체 왜 이런 일이... 우리 남궁 가문이 이렇게도 무력한 거야? 저런 겉모습만 멀쩡한 놈 하나도 어쩌지 못한다고?’남궁상민의 절망 어린 표정 속에서 남궁연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깃들어 있었다.“예천우, 넌 스스로가 너무 오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아?”그녀는 낮고 침착한 듯하면서도 냉랭한 어조로 물었고 예천우는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오만?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불만이 있으면 언제든 덤벼보세요.”예천우는 마치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듯 차분하게 말했지만 그 안에 담긴 자신감은 확실히 전해졌다.남궁연아는 그 말에 크게 자극을 받아 분노를 억누르지 못했다.“정말 우리 남궁 가문과 끝까지 맞서 싸워보겠다는 거야? 네가 용문을 손에 쥐었다고 해서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녀의 목소리는
남궁상민은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과 전화기 너머의 대화를 듣고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고모 남궁연아의 목소리는 격렬하게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울림은 거리와 상관없이 명확히 들렸다.게다가 남궁상민은 일부러 스피커폰을 켜둬서 이 방의 모든 사람이 대화를 들을 수 있게 했다.그는 이를 통해 진나비와 그녀의 일행에게 남궁 가문의 공포를 심어주고 그들이 절망하게 하려 했다.하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흘러갔다.남궁상민은 예천우의 태도와 그의 대답을 듣고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그는 예천우의 강한 실력을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예천우는 남궁 가문 같은 가문 세력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더구나 자신의 고모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예천우의 태도는 상상을 초월했다.‘남궁 가문의 분노 따위는 한 번에 쉽게 날려버릴 수 있다고? 이건 전혀 남궁 가문을 안중에 두지도 않는다는 말이잖아.’이 말을 듣고 남궁상민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남궁상민은 지금까지 고모 남궁연아가 남궁 가문을 대표하는 강력한 존재라 여기며 살아왔고 그 누구도 그녀 앞에서 이렇게 대놓고 무례하게 굴 수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예천우는 달랐다.진나비와 장미나 역시 놀라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들은 예천우가 강하고 자신감 넘치는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남궁 가문 같은 강대한 세력 앞에서도 이렇게 당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 대화 속에서 드러난 진실, 즉 예천우가 이미 남궁 가문과 충돌한 적이 있고 심지어 승리했다는 사실은 두 사람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하지원은 더 큰 혼란에 빠졌고 이제야 깨달았다.예천우는 남궁 가문의 위세를 전혀 몰라서 대담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남궁 가문을 뛰어넘는 위치에 있기에 전혀 두려울 이유가 없었다.천상 그룹을 둘러싼 과거의 충돌에서 남궁 가문이 패배했음을 눈치챈 하지원은 속으로 깊이 부끄러움을 느꼈다.그녀는 처음부터 예천우를 과소평가하며 너무 젊고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결국에
“대체 누구야? 누가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한 거야!”남궁연아는 화가 나서 목소리를 높였다.“바로 이 자식이에요!”남궁상민은 절망과 분노에 휩싸여 심지어 예천우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핸드폰 카메라를 예천우에게 비췄다.하지원은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서둘러 예천우에게 말했다. “예천우 씨, 빨리 피하세요!”“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피해야 하죠?”예천우는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카메라를 향해 몇 걸음 다가서며 자기 얼굴을 더 선명하게 비췄다.하지원은 완전히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은 남궁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건가?’남궁상민은 그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이 녀석, 대체 정체가 뭐야? 왜 이렇게 태연하고 자신만만하지?’남궁상민은 핸드폰 화면을 다시 보았다.그는 자신의 고모인 남궁연아가 완전히 얼어붙은 표정으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남궁연아는 처음 예천우의 얼굴을 본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사람은... 오늘 내가 조사하던 바로 그 사람인데?’비록 그녀가 예천우에 대한 자료를 완전히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일부 정보는 이미 확인된 상태였다.하지만 자신의 조카가 이렇게 참혹하게 당했다는 사실에 그녀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었다.“먼저 빨리 지혈해! 그러고 나서 예천우라는 녀석에게 전화를 바꿔줘.”비록 남궁상민은 못 배운 데다 제멋대로 굴지만 기본적인 상식은 어느 정도 있었다.남궁연아는 화면을 주시하며 피가 계속 흐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고 계속 흐르다가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수정된 번역은 다음과 같습니다:예천우의 뻔뻔한 태도를 떠올리며 남궁연아가 그를 알고 있다는 사실이 생각난 남궁상민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설마 이 원수를 갚지 못하는 건가?’ 남궁상민은 얼른 지시에 따라 지혈하고는 핏발 선 눈으로 예천우를 쏘아보며 휴대폰을 내밀었다.“내 고모가 할 말이 있대.”“여기로 전화를 던져 봐.”남궁상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