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임명이 나오자 모든 사람들은 완전히 어리둥절했다.예천우의 목소리는 투과력이 강했기 때문에 크게 들리지 않아도 모든 사람의 귀에 똑똑히 들어갔다.사람들은 모두 예천우가 뭐라고 했는지 똑똑히 들렸다.왕경수는 영업부에서 차장이었지만 바로 부대표의 자리에 올랐다.게다가 예천우는 왕경수가 그를 대신해 그룹의 업무를 관리한다고 하니 거의 대표나 다름없었다.정말로 터무니없는 소리였다.안고은도 살짝 멍해졌다.방금 일을 겪으면서 그녀는 예천우가 다른 결정을 내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예천우가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예천우는 지금 회사의 모든 고위층 사람에게 도발하는 것이었다.주미원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예천우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주미원은 사실 예천우가 단지 장난으로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 보니 예천우는 어쩌면 회사에서 정말 엄청나게 대단한 변화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들이 순순히 예천우의 말을 들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문제였다.장슬기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심지어 왕경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모두 멍해졌다.주위 사람들이 의아한 시선으로 왕경수를 바라보자 왕경수도 어리둥절했다.‘이게 무슨 상황이야? 난 조금 전까지만 해도 회사를 옮길지 말지 고민했어. 가장 좋기는 송씨 가문의 회사에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대표님은 왜 이런 말씀을 하신 걸까? 대표님은 나랑 아는 사이도 아닌데 왜 굳이 날 선택한 걸까?’그 순간 유영진은 얼굴이 굳어졌고 심지어 얼굴이 찡그려졌다. 그는 차가운 시선으로 예천우를 노려보다가 다시 옆에 서 있던 다른 고위직 사람들에게 눈짓했다.그들은 이미 연합하여 새로운 대표와 맞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고 했다.진한수도 멍한 표정으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예천우를 쳐다보았다.‘이 새끼가 미쳤어?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났네.’하지만 예천우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직접 말했다.“왕경수 씨가 어디 계세요? 이쪽으로 오세요.”왕경수는 원래 좀 뒤에
“좋아요.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그런 자신감이죠. 그러면 왕경수 씨의 직위는 이렇게 결정합시다. 오늘부터 왕경수 씨는 회사의 새로운 부대표로 취임하세요.”예천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잠시만요!”그때 유영진은 마침내 참지 못하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예 대표님은 방금 회사에 왔을 뿐인데 아무런 상황도 모르면서 바로 새로운 부대표를 임명하는 건 너무 경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다 같이 앉아서 투표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에요?”“그럴 필요 없어. 나에게는 절대적인 결정권이 있지.”예천우는 기세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유영진은 그 말을 듣더니 안색이 어두워졌고 화를 내며 말했다.“예 대표님이 이렇게 독단적으로 나오면 회사 전체에 해를 끼치는 거예요. 이러시면 누가 감히 대표님 밑에서 일할 수 있겠어요?”“일하기 싫다고? 좋아. 일하기 싫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 봐.”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러자 모든 사람의 안색이 전부 변했다. 특히 예천우의 냉담하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자 그는 누구라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았다.“제가요!”그때 진한수가 앞으로 나서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방금 나한테 쩔쩔매던 녀석이 감히 큰소리를 쳐? 이제 내가 널 혼내줄 차례야. 아까도 나보고 회사에서 꺼지라며? 결국 나한테 겁먹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잖아.’그렇게 생각한 진한수는 득의만면한 표정으로 나섰다.예천우는 그가 나오는 것을 보자 빙긋 웃었다. 그러자 진한수는 또 예천우가 자기한테 겁먹은 줄 알았다. 그때 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네가 일하기 싫다면 네 자리는 디자인 부서의 주미원 씨가 맡으면 되겠네.”“주미원 씨, 여기로 오세요.”예천우가 큰 소리로 말했다.“네!”주미원이 사람들 속에서 걸어 나왔다.“예 대표님.”“오늘부터 주미원 씨가 진 부장님의 자리를 이어받으면 돼요. 문제없죠?”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 문제없어요.”주미원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큰 그룹의 디자인 부서를 책임지게 될 것
“그래?”예천우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고 담담하게 말했다.“진한수, 내가 알기로는 넌 재작년부터 여러 번 회사의 디자인을 다른 경쟁사에 팔아서 큰돈을 챙겼지. 사실이야?”“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그건 루머예요. 어느 새끼가 그래요? 죽여버리겠어요.”진한수는 안색이 크게 변했고 즉시 언성을 높였다.모든 사람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목소리가 컸다는 건 진한수도 깜짝 놀랐음을 알 수 있었다.“루머라고? 그런데 왜 그렇게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예천우는 껄껄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재작년 6월 8일... 작년... 그리고 최근에도 있지. 지난 6일, 넌 주미원 씨가 디자인한 반지와 다른 디자인을 다른 경쟁사에 팔아 2억 원을 챙겼지.”예천우가 말한 날짜와 심지어 금액까지 모두 상세했다.진한수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창백해졌고 잔뜩 겁을 먹은 표정으로 얼른 부인했다.“그건 다 루머예요. 다른 사람들이 한 헛소리일 뿐이라고요. 사실이 아닙니다.”진한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멍해졌다.주로 예천우가 한 말이 너무 상세했고 비록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것들이었다.디자인 부서의 직원들은 그 말을 듣고 하나같이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침내 그들은 진한수가 거절했던 디자인 기획안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게 되었다.분명히 어떤 디자인들은 아주 좋은데 결국 채택되지 않았다.알고 보니 진한수가 그걸 다른 회사에 팔았다.유영진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다. 진한수에 관한 일을 그들도 당연히 알고 있지만 예천우가 이렇게 상세히 조사할 줄은 몰랐다.‘진한수를 이 정도로 조사했다면 어쩌면 우리도...’“사실이 아니야? 좋아. 그러면 경찰에 신고해서 하나하나 사실대로 조사하라면 되겠네. 너도 누명을 씻을 수 있고.”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안 돼요. 안 된다고요!”진한수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사실 예천우가 그렇게 자세히 말할 때부터 그는 이미 다리에 힘이 빠졌다.지금은 아예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진한수는 바로 무릎을 꿇었다.예
하지만 어쩌면 예천우는 디자인 부서의 일만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오늘 예천우가 오자마자 바로 디자인 부서로 간 걸 봐서는 아마 디자인 부서에서 누군가 예천우에게 몰래 일러바친 것 같았다.‘그래. 분명히 그럴 거야.’그렇게 생각하니 진한수는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진한수가 불쌍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빌었지만 예천우는 평온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회사의 이런 작은 일 때문이라면 난 정말 너무 따지지 않았을 거야. 하지만 넌 이것보다 더 구역질 나게 하는 일을 저질렀지.”“뭐라고요? 전 예전에 예 대표님을 알지도 못했어요. 그게 무슨 말씀이에요?”진한수는 급해 죽을 것만 같았다.“여자 문제야!”예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넌 디자인 부서 부장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여러 명의 여성 직원을 협박해서 그녀들과 잠자리를 가졌지. 그녀들에게 상처를 준 건 둘째 치고 그녀들은 심지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어. 이건 정말 너무 큰 죄야.”그 말을 듣자 진한수는 안색이 창백하여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예천우는 더 이상 진한수를 상관하지 않고 직접 말했다.“유영진, 너도 날 인정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나랑 한번 해볼래?”유영진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조금 변했다.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예천우에게는 자기의 비밀이 없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처음부터 자신을 직접 공격했을 것이다.유영진을 해결하면 모든 사람을 전부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예천우가 직접 그렇게 하지 않은 걸 보면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유영진은 즉시 입을 열었다.“유 대표님, 제가 대표님을 인정 못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단지 대표님의 독단적인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뿐이죠. 대표님께서 이렇게...”“작년 7월, 넌 대성 그룹의 왕 대표님과 합의하여 우리 회사의 입찰서를 상대방에게 미리 누설하여 회사가 나중에 입찰에 실패하여 막대한 손실을 보았지. 그리고 지난해 10월에 넌 또 같은 수법으로...”예천우가 아무렇게나 몇 가
한도연은 감히 섣불리 예천우를 반박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회사에서 깊숙이 숨겨져 있었던 부대표 유영진과 진한수도 모두 망했다.한도연의 일은 예천우가 왕경수에게 대충 물어봐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을 것이다.‘어쩌면 왕경수가 날 짓밟고 올라가기 위해 대표님한테 일러바쳤을 수도 있어.’이 장면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가득했다.방금까지만 해도 예천우는 절대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일은 이렇게 되었으니 새로운 대표님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안고은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예천우는 정말 그녀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주미원과 다른 사람들도 멍해졌다. 그녀들의 생각에 원래 그렇게 불가능했던 일이 이렇게 빨리 해결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부대표 유영진, 디자인 부서 부장 진한수, 영업부 부장 한도연, 이 사람들은 회사를 갉아먹는 3대 우두머리였다.물론 구매 부서와 다른 부서에도 몇몇 사람들이 있었다.하지만 이 3명이 무너지면 다른 사람들도 전혀 문제가 될 수 없었다.예천우는 한도연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좋아. 진작이 이렇게 나와야지. 이따가 스스로 왕경수를 찾아서 모든 걸 자백해. 그리고 회사가 입은 손실만큼 돈으로 배상해.”“네!”한도연은 고개를 숙이고 풀이 죽은 표정을 하고 있었고 감히 한마디 대꾸도 하지 못했다.“명심해. 전부 자백해야 해. 알겠지? 조금이라도 숨긴다면 난 바로 경찰에 신고할 거야.”예천우는 차갑게 말했다.“명심하겠습니다.”한도연은 다급하게 말했다.‘이럴 줄 알았다면 김 대표님이 회사를 그만둘 때 함께 그만두어야 했어.’지금에 와서 회사의 손실을 배상하면 엄청나게 많은 돈을 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건 자백하라고 하니 한도연은 도대체 어느 것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전부 말하면 대가가 너무 컸고 일부분만 자백해서 예천우가 경찰에 신고하면 모든 게 끝장이 날 것이다.예천우는 왕경수를 바라보며 말했다.“왕경수 씨,
원래 예천우는 기억력이 뛰어났기에 직원들의 이름 한명 한명씩 대면서 각자 맡은 업무를 잘 정해주었다.임명은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이제 회사에 갓 온 예천우는 모든 사람의 이름과 능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이름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전부 알고 있었고 심지어 모든 게 그의 머릿속에 있었다.이건 결코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 새로운 대표님은 아주 실력이 막강했고 정말로 그룹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고 할 수 있었다.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있던 사람들은 모두 즉시 솔직하게 자기 문제를 고백하려고 마음먹었다.“오늘 구체적인 임명은 현재로서 여기까지예요. 하지만 앞으로 누가 아주 훌륭하고 일을 잘하면 누구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질 겁니다. 제 눈에는 능력이 가장 중요해요.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당연히 승진할 수 있어요. 물론 인성도 매우 중요하죠. 적어도 비도덕적인 행위를 해서는 안 되고 법을 위반해서도 더욱 안 돼요.”“자, 이제 여러분의 활약을 기대할게요. 저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예천우는 말을 마치고 그대로 뛰어내렸다. 그리고 왕경수에게 말했다.“왕경수 씨, 저를 따라오세요.”“네!”왕경수는 재빨리 예천우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떠나자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다들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짧은 시간에 회사가 이렇게 급변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사람들은 특히 왕경수를 매우 부러워했다. 왕경수가 능력이 있는 건 알겠지만 그는 부서의 차장으로부터 바로 회사의 부대표가 되었다.예천우 외에 모든 사람이 그의 부하가 되었다.유영진 등 사람들은 안색이 창백해졌고 몸에 힘이 풀려서 축 늘어져 있었다.예천우가 이미 떠났어도 그들은 마음속으로 여전히 두려웠고 하나같이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예천우가 분명히 진한수를 놓아주지 않고 그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진한수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도망칠 방법이 전혀 없었다.사무실로 돌아온 예천우는 왕경수에게 직접 말했다.“유영진과 몇몇 사람들의 상황은 계속하
가족들의 끈질긴 요구 때문에 임완유는 어쩔 수 없이 사계루에 와서 룸으로 들어갔다. 룸 번호를 알고 바로 예천우에게 문자를 보냈다.예천우는 임완유에게 도착하면 가장 먼저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완유야, 왔어?”임완유가 룸에 들어서자 임국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서둘러 입을 열었다.임강과 유은수도 임완유를 보고 몹시 기뻐했다. 임씨 가문 세 사람 외에 룸안에는 려정수가 있었다. 다만 그의 얼굴은 응급처치했기 때문에 많이 나아졌지만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좀 이상했다.려정수는 임완유를 보자 눈이 반짝였다. 예천우 때문에 그는 송씨 가문과 송미령을 전부 잃었다.하지만 임완유 같은 절세의 미녀를 얻는 건 뜻밖의 큰 기쁨이었다.임완유는 송미령보다도 더 예뻤다. 다만 려정수는 송씨 가문에서 돈을 뜯지 못한 게 아쉬웠다.려정수는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며 담담한 표정으로 웃으며 자기 오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완유 씨, 이쪽에 앉으세요.”그러자 임완유는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괜찮아요. 엄마 옆에 앉을게요.”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려정수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임완유는 분명히 려정수의 옆에 앉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려정수는 안색이 급히 변했다.‘체면이 정말 말이 아니구나. 어제 비로소 큰 망신을 당했고 심지어 얼굴이 땅에 눌리기까지 했잖아.’지금은 또 임씨 가문 앞에서 체면이 구겨지자 려정수는 좀 화가 나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임완유 씨는 제 옆자리가 더러워서 싫으신 거예요? 아니면 제가 더러워서 싫은 건가요?”려정수가 그렇게 말하자 모든 사람이 깜짝 놀랐다.려정수가 이렇게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하는 걸 봐서는 엄청 화가 난 것 같았다.임국종이 나서서 좋게 말하려고 할 때 깜짝 놀란 임완유가 즉시 입을 열었다.“정수 도련님, 그런 게 아니에요. 전 단지 엄마 옆에 앉은 게 습관이 되어버렸을 뿐이죠.”“그래요? 오늘 제가 완유 씨를 굳이 제 옆에 앉히려면 어쩔 건데요?”려정수는 차갑게 말했다. 어제 송씨 가문에서 이미 억울함을 당했기
려정수는 전에 잃었던 체면을 완전히 되찾은 기분이었다.그는 건방진 표정으로 대답했다.“당연히 아니죠!”그렇게 말하자 임국종의 안색은 순식간에 안 좋아졌다. 려정수는 전혀 임국종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다.임강과 유은수도 멍해졌지만 그래도 잠시 망설이다가 좋은 말을 하면서 살벌한 분위기를 바꾸게 하려고 했다. 그들은 이렇게 운명을 바꿀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임완유가 용도의 부잣집에 시집가면 그들 둘은 바로 지위가 높아질 것이다.려정수는 임국종의 말을 반박한 것도 모자라 즉시 협박했다.“임 어르신, 사실대로 말씀드릴게요. 제가 내일 천해시를 떠납니다. 오늘이 당신들의 마지막 기회에요. 오늘 제가 온 것은 전부 완유 씨 때문이에요. 완유 씨가 내일 저와 함께 용두로 갔으면 좋겠어요.”려정수는 처음에 이런 생각이 없었지만 임씨 가문 사람들이 자기가 두려워서 아부하는 것을 보고 점점 더 심하게 말했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아니, 이렇게 빨리?’임완유도 더욱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요즘 려씨 가문이 실력이 강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지금 려정수는 분명히 임완유를 데리고 내일 용도로 가겠다고 무리한 요구를 제출했다.임완유는 물론 그를 거절하고 싶었으나 려정수가 횡포를 부릴까 봐 두려웠다.그렇게 된다면 임씨 가문은 려씨 가문의 상대가 절대 되지 못할 것이다.임국종도 두려워서 재빨리 말했다.“정수 도련님, 비록 제가 완유를 도련님께 시집보낼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어요.”“그건 문제가 아닙니다.”려정수가 즉시 말했다.“임 어르신께서도 아시다시피 우리 할아버지는 저와 완유 씨가 함께 있는 걸 지지해요. 그전에는 사실 제가 원하지 않았어요. 저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여자와 함께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에 완유 씨를 만나보니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래서 제가 할아버지께 전화 한 통이면 모든 걸 전화로 결정지을 수 있어요. 더 구체적인 격식은 나중에 다시 차리면 됩니다.”
임완유는 결국 이 일을 시간에 맡기기로 결심했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었기 때문이다.그 시각, 동성의 한 체육관 근처 호텔에서는 세 명의 여성이 모여 있었다.한 명은 용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청순 가수인 진나비였다. 그녀는 초기에는 많은 구박을 받았지만 꾸준히 인기를 쌓아 지금은 점점 더 주목받고 있었다.다른 한 명은 진나비의 전 비서이자 현재 매니저인 장미나였다.마지막으로 앉아 있는 여성은 30대 초반의 화려한 미모와 성숙한 매력을 가진 하지원이었다. 그녀는 긴 팔다리와 풍만한 몸매로 성숙한 여성 특유의 우아함을 풍기고 있었다.하지원은 과거 회사 고위 간부의 성희롱을 견디다 못해 사직했고 진나비와의 인연으로 그녀의 개인 스튜디오의 관리자로 일하게 되었다.그녀는 뛰어난 능력으로 스튜디오 운영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진나비를 도와왔다.그러나 진나비와 그녀의 팀이 업계에서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려다 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특히 진나비가 가진 영향력에 비하면 현재 그녀의 위치는 다소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기회가 부족했기에 그녀는 카리스마와 팬덤에 의존해 활동을 이어갔다.“나비 언니, 예천우 씨가 지금 동성에 있는데 왜 불러서 도움을 청하지 않죠? 그러면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장미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녀는 이미 여러 번 이 제안을 했지만 진나비는 줄곧 거절했다.“천우 오빠는 이미 나를 위해 너무 많은 일을 해줬어. 그런데 내가 또 이런 문제로 천우 오빠를 귀찮게 할 수는 없어.”진나비는 단호하게 말했다.‘게다가 상대가 남궁 세가의 도련님이니 천우 오빠가 아무리 대단해도 남궁 가문을 이기기는 힘들겠지.’이 말을 들은 하지원은 한참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나비야, 그래도 예천우 씨한테 말은 해보는 게 어때? 꼭 도와달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잖아. 예천우 씨도 만약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그냥 안 나서면 되는 거니까... 그게 무슨 손해가 되겠어?”하지만 진나비는 고개를 저으며
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엄마, 저예요.”“아, 완유구나.”유은수는 순간적으로 긴장했지만 곧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잘 지내고 있어? 요즘 어때?”“그럭저럭요. 그런데 좀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요.”“너 혹시 박우형 사건 말하는 거야? 나도 처음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어. 그 박우형이라는 사람은 정말 너무 뻔뻔하더라. 그리고 그 무지한 네티즌들도 말이야. 하지만 천우가 있으니 넌 무사할 거라고 믿었어. 그래서 굳이 전화로 방해하지 않았지.”유은수는 자신의 무관심을 변명하듯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네. 맞아요. 이번에도 천우 덕분에 잘 해결됐어요.”임완유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엄마, 요즘 인터넷에 저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가 돌아다니는 거 보셨어요?”“무슨 정보 말하는 거야? 나는 인터넷을 잘 안 해서 그런 건 전혀 몰라. 박우형 사건도 다른 사람들한테 듣고 나서야 관심을 가졌거든.”유은수는 서둘러 모든 걸 부인하며 모르는 척했다.“아. 그렇군요. 별거 아니에요. 다만 그 정보들이 너무 상세해서 일반 사람이 얻을 수 없는 자료들이라서요. 혹시 알아볼 수 있나 해서 물어봤어요.”“잘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 한번 찾아볼게. 무슨 단서가 있으면 바로 너한테 알려줄게.”“네. 고맙습니다.”“얘야, 엄마한테 뭘 그렇게 정중히 고마워하니! 무슨 일이든 엄마한테 말해. 네가 힘들어하면 엄마가 죽을 힘을 다해서라도 너를 도울 거야.”“알았어요. 엄마, 고마워요.”임완유는 전화를 끊었지만 유은수의 태도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런데도 그녀는 어머니가 자신을 해칠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그럴 리가 없는데. 어머니가 그렇게 어리석은 행동을 할 이유가 없어.’ 하지만 그녀는 모를 수밖에 없었다. 어머니가 자신의 이익만 생각한 나머지 완전히 이성적인 판단을 잃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다시 단서를 찾지 못한 임완유는 답답한 마음으로 혼란스러워했다.그때, 그녀의 휴대폰으로 예천우가
이번 일로 예천우는 정말 화가 치밀었다.자신은 유은수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려고 애써왔는데 그녀가 임완유를 해치려 들다니. 이런 행동은 도저히 어머니로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예천우는 이 일을 임완유에게 알릴지 말지는 고민스러웠다.임완유가 자신의 어머니를 믿고 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그녀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그런데 예천우는 플랫폼 책임자에게서 들은 내용이 떠올랐다.현재 용국에서는 이런 허위 정보 유포와 프로 악플러를 동원한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곧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었다.책임자는 조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이고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늦어도 이틀 내에 모든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 일단 기다려보자.’예천우는 마음을 다잡았고 일단 결과가 발표되면 유은수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다.하지만 지금 이 시각, 유은수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쥐도 새도 모르게 완벽하게 일을 처리했다고 믿고 있었고 누구도 자신을 의심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임완유와 예천우가 이미 많은 적을 만들어놨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소행으로 여겨질 것이라 여겼다.더군다나 예천우의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유은수이기에 예천우와 임완유를 직접 해코지해도 의심을 살 리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는 예천우가 이미 자신이 벌인 짓임을 간파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더 나아가 이 일이 공식적으로 공개될 것이라는 사실은 그녀를 더욱 곤란하게 만들었다.한편, 임완유와 유은수의 갈등이 세상에 알려지면 임씨 가문에 미칠 영향은 막대할 것이었다. 특히 양대복 같은 인물이 주축이 되어 임씨 가문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 할 것이 분명했다. 이는 임씨 가문에게 있어서 진정한 악몽의 시작일 터였다.게다가 예천우는 이 사건 이후로 임씨 가문에 화장품의 핵심 원료를 제공할 생각도 접어두었다.이미 준비해 둔 재료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기에 더 이상의 공급이 부족한
“그게 정말 바보 같은 소리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알게 될 거야.”선우서림은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벗겨진 옷을 입는 대신 예천우 앞에 서며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내 몸매 어때?”예천우는 순간 말문이 막혀 황급히 눈을 감았다.하지만 눈을 감아도 그녀의 완벽한 몸매가 머릿속에서 가셔지지 않았다. 그녀의 부드럽고 유연한 허리, 군살 없는 곡선, 새뽀얀 피부에 우뚝 솟은 가슴까지... 모든 것이 생생히 그려졌다.선우서림은 예천우가 눈을 감는 모습을 보고 더욱 기뻐하며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러다가 코피 나겠어!” “뭐라고?”예천우는 놀라서 눈을 떴고 그 순간 선우서림이 그의 앞으로 몸을 가까이 가져갔다.그녀의 의도적인 행동 때문에 예천우는 그녀의 몸을 더 선명히 볼 수 있었다.“너... 뭐 하는 거야...” 예천우는 말문이 막혔지만 선우서림은 장난을 치는 듯 웃으며 말했다. “하하... 정말 귀엽네!”그녀는 웃음을 터뜨리며 천천히 돌아섰고 완벽한 실루엣을 남기며 방을 떠났다.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장난이 무서울 정도로 너무 심하네.’그는 속으로 선우서림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다짐했다.그렇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 것 같았고 그러면 임완유한테 너무 미안할 것이다.선우서림은 이번에 동성에 온 목적을 다 했고 임완유의 집을 마련한 뒤 곧 떠났다.남궁은서가 그녀에게 다른 일을 맡겼기 때문이었다.다만 떠나기 전에 그녀는 예천우에게 말했다.“여기 있는 게스트 룸 하나는 내가 골라놨어. 당분간 여기서 머물다가 너와 함께 성종대회에 갈 계획이야.”예천우는 영종 종주의 아들, 즉 영종의 소종주라는 신분으로 성종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다.그때 선우서림도 동행할 예정이었다.이는 남궁은서의 지시였다.사실 남궁은서는 선우서림을 예천우의 곁에 남겨두려는 의도가 있었다. 선우서림과의 관계는 예천우의 수련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녀는 강요하고 싶지 않았고 더군다나 예천우는
선우서림은 홀로 말을 이어갔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단지 자신의 모든 감정을 예천우에게 털어놓고 있었다.예천우는 말없이 그녀의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었다. 선우서림이 자신에게 이렇게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기에 그의 마음은 묘한 죄책감 때문에 무거워졌다.양채은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예천우는 그녀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그나마 자신의 마음은 조금 편했다. 하지만 선우서림의 경우, 그녀를 위해 해준 것이 고작 그녀가 종사가 되는 걸 좀 도와준 게 전부였다. 반대로 선우서림은 예천우를 찾기 위해 많은 희생을 했고 그의 어머니를 돕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예천우는 그녀를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 그녀를 받아들이는 것은 예천우에게도 전혀 나쁜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대부분의 남자라면 이를 마다하지 않을 상황일 것이다.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임완유가 있었다. 만약 그녀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틀림없이 상처받을 것이다.예천우는 성인이란 유혹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선우서림은 한참 동안 말을 이어가다가 드디어 멈췄다. 그녀는 예천우가 이미 떠난 줄 알았다.하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그는 여전히 그녀의 옆에 앉아 있었다. 조용히 자기 말을 들어주고 있던 그의 모습에 선우서림의 얼굴이 새빨개졌다.“도련님!”그녀는 당황하며 몸을 움츠렸다. “내가 헛소리를 한 거야. 이상하게 생각하지 말아 줘.”예천우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내가 너를 이상하게 생각할 리 없지. 오히려 내가 미안해.”그의 목소리는 무겁고 진지했고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네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이미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그래. 그 사람을 배신할 수 없어서 그러는 거야.”“정말 그것뿐이야?”선우서림은 물론 예천우가 말한 사람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이 세상에서 능력 있는 남자의 곁엔 한 명 이상의 여자
“응. 알아. 네가 SNS에 우리를 응원하는 글도 올렸더라.”예천우가 웃으며 말했다.진나비는 예천우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라면서도 기뻐하며 대답했다.“그건 별거 아니에요. 사실 별로 큰 효과도 없었을 거예요.”“그럴 리가. 세상 모든 일에는 의미가 있어. 다만 네가 못 느꼈을 뿐이지.”“정말요? 고마워요. 천우 오빠, 저를 격려해 줘서요. 사실 이번에 전화한 건 오빠가 동성에 있다고 해서 제 콘서트에 초대하고 싶어서요.”“콘서트 있어? 언제야?”예천우는 성종대회 준비로 바쁜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오늘 저녁 7시 반이에요. 체육관에서 하는데 오빠 시간 괜찮으세요?”진나비는 기대에 가득 찬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예천우가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사실 박우형 사건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더 일찍 예천우를 초대했을 것이다.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을 보고 예천우가 시간이 있을 거라 판단해 초대하려고 했다.“시간 괜찮아. 갈게.”예천우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예천우는 진나비가 욕을 먹으면서도 자신을 위해 SNS에서 글을 올린 것이 고마웠다.게다가 진나비의 순수한 모습과 청아한 목소리, 그리고 날씬한 몸매는 그에게도 호감을 느끼게 했다. 만약 임완유가 아니었다면 진나비도 선우서림처럼 충분히 경쟁력 있는 사람 중 하나였을 것이다.“정말요? 고마워요. 천우 오빠!”진나비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환하게 웃었다. 예천우가 자신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별말을 다 하네. 오히려 내가 너한테 고마워해야지. 그러면 티켓 준비해 줘. 지금 좀 바빠서 먼저 끊을게.”예천우는 전화를 끊고 돌아섰다. 하지만 방 한편에 누워 있는 선우서림의 모습을 보고 순간 멈칫했다. 그녀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었고 그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모습으로 향했다.선우서림은 겉옷이 벗겨진 채 속옷만 입고 있었고 드러난 그녀의 몸은 완벽 그 자체였다. 단 한 번의 시선만으로도 깊은 매
예천우는 잠시 멍해졌다. 선우서림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의 목을 감싸고 망설임 없이 입술을 맞대며 강렬하게 그를 유혹했다.그녀의 행동은 다소 서툴렀지만 선우서림의 진심이 느껴져 예천우는 순간적으로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사실 그의 강력한 정신력 덕분에 약물의 효과는 완전히 걸리지 않았지만 선우서림의 매혹적인 자태는 충분히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예천우는 선우서림과 양채은에 대해 같은 감정이 있었다. 그녀들을 좋아하고 존중하며 매력을 느끼곤 했다.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엔 늘 임완유가 있었고 그녀를 향한 책임감과 진심 때문에 예천우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왔다.하지만 지금 선우서림의 유혹적인 상태와 약간의 약물 작용은 예천우를 흔들리게 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맞대고 손이 선우서림의 몸을 더듬으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완벽한 몸매와 부드러운 촉감은 그의 감각을 자극하며 더 깊은 갈망을 끌어냈다.선우서림은 정말 모든 게 너무 완벽했다.선우서림은 남자를 매혹하는 매력이 임완유보다 못지않았고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임완유의 고귀하고 성스러운 매력과는 달리 선우서림의 매혹적이고 자유로운 매력이 그를 사로잡았다.선우서림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소파 위로 넘어졌고 선우서림의 드레스는 점점 벗겨지고 있었다.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유혹의 절정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작스러운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그 소리에 예천우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을 바라보는 선우서림을 봤다. 그녀의 드레스는 거의 완전히 벗겨져 있었고 그녀의 몸은 그의 눈앞에 드러나 있었다.예천우는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서림아, 미안해. 이건 내 잘못이야.”선우서림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부끄러움에 몸을 떨며 말했다. “아니야. 이건 내 선택이야. 제발 나를 받아주세요. 평생 너만을 사랑할 거야. 뭐든지 할게.”예천우는 그녀의 말에 쓴웃음을 짓고 속으로 한숨을 쉬며 고
선우서림은 속으로 결심을 굳혔다.‘지금처럼 우물쭈물하면 결국 도련님의 곁에서 점점 멀어질지도 몰라. 그러니 죽이 되는 밥이 되든 일단 몰아붙여야 해. 도련님의 아내가 되지 못한다 해도 도련님의 여자가 될 수만 있다면 평생 곁에 있을 명분은 생길 거야.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도련님과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겠지.’그녀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몰래 예천우에게 약을 쓸 생각이었다. 그 약은 무색무취하며 희귀한 성분으로 만들어져 쉽게 감지되지 않는다. 효과가 강하지는 않아도 오히려 쉽게 들키지 않았다. 게다가 선우서림에게는 완벽한 매술이 있었다.게다가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매일 매술을 연습해 왔다. 예천우를 유혹하기 위해 완벽히 준비된 그녀는 오늘 승부를 보기로 결심했다.지금 선우서림은 몸에 딱 붙는 트임이 있는 검은 드레스를 입었다. 살짝 낮은 목선과 드러난 하얀 다리가 눈길을 끌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자태는 예천우조차 잠시 흔들리게 할 정도였다.그러나 예천우는 별다른 의심 없이 물을 마시며 말했다.“정말 좋은 집을 찾았네. 이렇게 멋진 집을 발견하다니 대단해.”그는 집 안을 둘러보며 감탄했다. 인테리어와 집안 상태는 거의 새집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사람이 살았다는 흔적이 전혀 없을 정도로 느낌이 새로웠다.“맞아. 너희가 떠난 후 난 바로 달려와서 집을 찾는 일에만 매달렸어. 결국 어제야 이 매물이 새로 나온 걸 발견했지. 이 집은 반년 전에 인테리어 공사를 끝냈고 원래는 집주인이 직접 살려고 했던 거래. 하지만 살지 않고 바로 되팔았으니 사실상 새집이 맞지.”선우서림은 자랑스레 설명했다.“나도 이틀 동안 찾아다녔는데 만족스러운 곳이 없었어. 그런데 이 집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계약했지.”집주인이 오늘에 40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선우서림은 단숨에 바로 계약서에 서명했다.상대방은 원래 일부러 가격을 높게 부르면서 협상하기를 기대했는데 선우서림이 바로 계약하니까 아주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것도 전액
사실 이번 일은 예천우가 아닌 남궁은서가 준비한 것이었다. 그러나 남궁은서는 이런 오해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이런 결과를 매우 기쁘게 받아들였다.천상 그룹 동성 지사의 상황은 금세 남궁은서의 귀에 들어갔고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천우가 도움을 주긴 했지만 완유의 대처가 정말 만족스러워.”천상 그룹 전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유독 동성 지사는 심각한 문제가 많았다. 남궁은서는 임완유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해결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 궁금했다.하지만 임완유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 열정을 자극해 분위기를 개선했다.‘정말 잘했어. 내가 정성 들여 준비한 직원 자료가 제대로 활용됐겠네.’남궁은서는 속으로 생각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한편, 예천우는 회사를 떠나면서 임완유가 지낼 적당한 집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호텔에 계속 머무는 것은 적합하지 않았다. 마침 근처에 고급 아파트 단지가 있었지만 문제는 이미 모든 매물이 팔렸다는 것이었다.그때 그의 전화가 울렸다. 전화를 건 사람은 선우서림이었다.“도련님!”“무슨 일이야?”예천우가 물었다.“아무 일 없어도 도련님을 찾으면 안 돼? 그냥 도련님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으면 안 돼?”평소 예천우 앞에서는 이런 말을 하지 못했지만 선우서림은 전화로 용기를 내서 장난스레 말했다.“그만해. 너도 알잖아. 난 유부남이야.”예천우는 웃으며 대답했지만 그녀의 감정을 모를 리 없었다.비록 예천우도 당연히 예쁜 여자가 좋고 특히 선우서림의 미모는 남자라면 그 누구든 마음이 움직일 것 같았다. 하지만 예천우는 임완유한테 미안한 짓을 해서는 안 되었다.“그래? 그런데 이미 이혼했잖아. 게다가 도련님이라면 결혼했다 해도 난 신경 안 써요.”선우서림은 대담하게 말했다. 예천우는 어이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농담하지 마. 진지한 얘기나 하자. 무슨 일이야?”“농담이 아니야. 진심이라고. 사모님께서 근처에 임완유가 머물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