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하윤, 이제 그만해.”“아니, 난 꼭 말하고 싶어! 지금 말하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까 봐 두려워. 내가 연우 엄마고 연우의 목숨이 유이안 손에 달려 있다는 걸 생각하면... 현준아, 현준아,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 말이 끝나자 성현준은 권하윤을 꽉 안아버렸다. 두 사람의 뜨거운 입술이 마치 자석처럼 단단히 맞붙어 서로를 부둥켜안고 애무하며 그간 쌓인 아쉬움을 모두 보상받으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옷은 흐트러지고 몸은 엉망이었다. 권하윤은 눈을 감은 채 끊임없이 성현준의 이름을 불렀다. “현준아, 우리 이러면 안 돼. 나 정말 네 가정을 망치고 싶지 않았어, 너와 유이안의 부부 관계를 해치고 싶지도 않았어... 현준아,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줘, 나를 내어줄 테니까 우리 이 한 번만 제멋대로 굴자.” 유이안... 성현준은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그는 유이안을 잊고 있었다. 자신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이혼할 생각도 없으면서 어떻게 권하윤과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게다가 이곳은 바로 강원영의 땅이었다... 그 남자를 떠올리자 성현준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강원영에 대해 확실히 물어봐야 했고 유이안이 그와 가까워지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었다. 유이안은 성현준의 아내이고 아무나 넘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성현준은 마음을 가라앉히며 권하윤에 대한 감정도 조금씩 식었다. 그는 남자로서의 욕구가 없던 건 아니었지만 오랜 부부 생활 동안 따로 방을 썼기 때문에 욕망을 억제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그는 권하윤을 살짝 두드리며 그녀에게 자신의 몸에서 내려오라고 신호를 보냈다. 권하윤은 순간 당혹스러웠다. 방금 그녀는 정말 모든 걸 던졌고 성현준과 관계를 맺으려 했다. 나중에 유이안과 싸움이 나서 연우를 잃게 되더라도 그녀에겐 성현준이 있었고 수천억의 재산도 있었다. 남자와 돈이 있으면 아이를 가지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연우는 고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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