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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구주, 왕의 귀환: Chapter 1701 - Chapter 1710

1741 Chapters

제1701화

“여긴 왜 왔어?”윤구주가 육도진의 멱살을 잡은 채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노려보자, 주위의 금위군들은 깜짝 놀랐다.육도진도 질식할 것 같아 서둘러 입을 열었다.“저하, 진정하세요. 이 늙은이는 조금 전 윤씨 일가가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거예요.”육도진의 말을 듣고서야 윤구주는 멱살을 놓아주었다.“할머니!”그는 윤씨 일가 저택을 향해 달려갔다.윤씨 일가 중에서 윤구주는 자신 때문에 눈까지 멀었던 할머니를 가장 따랐으나 그녀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다.할머니의 안위가 걱정되어 뒤뜰로 달려가 보니 한산하기 그지없었다.하미연이 살던 오두막집의 문은 열려 있었다.“할머니!”윤구주가 서글프게 외쳤지만, 안에서는 아무 기척도 없었다.서둘러 안으로 들어가 보니 테이블과 의자가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을 뿐 하미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윤구주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할머니…”그가 슬픔에 빠져있을 때 공수이와 함지우, 그리고 육도진도 달려왔다.윤구주의 할머니가 보이지 않자, 공수이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빌어먹을! 대체 어느 놈이 형님의 집을 공격했단 말인가? 영감, 내 손에 죽고 싶지 않다면 어서 바른대로 말해!”공수이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육도진을 쏘아보자, 육도진은 어이가 없었다.“나도 조금 전에 왔어. 너희들이 나를 죽인다 해도 난 몰라.”사실 육도진도 조금 전에 도착해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모두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지만 살기가 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을 뿐 윤구주는 아무 말이 없었다.이때 금위군 한 명이 달려왔다.“육 우상님, 육 우상님! 목숨이 붙어있는 사람을 찾았어요.”이 말을 들은 육도진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서둘러 물었다.“어디 있어?”“앞뜰에요.”금위군의 말을 육도진은 황급히 윤구주에게 전했다.“저하, 살아 있는 사람을 찾았대요. 가보지 않겠어요?”“그러자!”윤구주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이들은 앞뜰로 향했다.이들이 앞뜰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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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2화

노인의 입에서 문씨 세가라는 말이 튀어나온 순간 윤구주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윤구주의 옆에 있던 공수이, 육도진의 안색도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윤구주가 계속해서 물었다.“내 할머니는 대체 어디 있냐 말이야? 그리고 아버지는?”“주인님은… 고문을 당한 뒤 다른 사람들과 같이 문씨 세가 사람들에게 잡혀갔어요.”노인이 말했다.“뭐야? 고문까지 당했다고?”윤구주의 얼굴빛은 더욱 어두워졌다.“네.”간신히 숨만 붙어있던 이 노인은 아까 일어났던 일을 윤구주에게 말해 주었다.사실 이 전투는 윤씨 일가의 패배가 아니었다.문씨 세가에서 몰래 자객을 보내 몰래 하미연을 납치한 탓에 윤씨 일가가 와르르 무너진 것이었다.문창정이 하미연을 인질로 내세우자, 윤신우, 윤창현, 윤정석, 그리고 윤씨 일가의 모든 사람은 그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이 때문에 윤하율을 포함한 윤씨 일가의 모든 사람이 문창정에게 잡히고 말았다.그 말을 들은 윤구주는 과도한 분노로 울화통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옆에 있던 육도진도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되었다.“젠장! 문씨 세가 놈들이 어르신을 이용해 저하를 잡으려 하다니! 비열한 놈들!”“저하, 명을 내리시면 제가 이 도시의 금위군들을 모두 동원하여 가주님과 다른 사람들의 행방을 찾도록 하겠습니다.”윤구주는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윤구주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사람들은 몰랐지만, 이들의 시선은 일제히 그에게 향했다.그렇게 한참 정적이 흐르더니 윤구주가 갑자기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저하?”걸어가는 윤구주를 바라보던 육도진이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그의 뒤를 따랐다.공수이와 함지우도 윤구주가 어디로 가려는지 알지 못했지만 일단 따라가 보기로 했다.뜰에서 나온 후, 윤구주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우상,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을까?”윤구주의 말에 육도진이 떨리는 목소리로 답했다.“명만 내리시면 이 늙은이가 최선을 다해 받들겠습니다.”“서울 전체를 봉쇄해!”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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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3화

하지만 윤구주의 왕위가 문아름에게 뺏긴 후에 이 부저는 이황부로 명칭이 바뀌었다.이 시각, 국방부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는 이황부의 경계는 아주 삼엄했다.몇 명의 경비병이 어둠 속을 뚫고 자신들 쪽으로 다가오던 윤구주, 공수이, 함지우를 발견하고는 소리쳤다.“어서 멈춰라! 이곳은 매우 중요한 곳이니 외부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하지만 세 사람은 경비병의 말을 무시한 채 여전히 그들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멈추지 않으면 쏜다!”이들이 계속 다가오자, 경비원들은 총을 들고 세 사람을 겨누었다.그때, 윤구주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문아름을 찾으러 왔으니까 내 앞을 가로막지 마! 그렇지 않으면 다 죽여버릴 거다.”문아름을 찾는다는 말에 경비병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거 아주 미친놈이네. 감히 우리 새 왕의 이름을 불러? 죽으려고 환장했구나.”한 경비병이 허리에 차고 있던 총을 빼 들려고 했지만, 갑자기 권영이 경비병을 향해 날아왔다.‘쾅’하는 소리가 나더니 이 경비병은 즉사했다.“말이 많구나!”공격한 사람은 다름 아닌 공수이였다.공수이가 손쉽게 이 경비병을 죽이자, 나머지 경비병들은 기겁하며 소리를 질렀다.“다들 쏘지 않고 뭐 하는 거야!!!”경비병들이 총집에서 총을 꺼내려는 순간, 갑자기 검기가 휘몰아치더니 검광이 이들을 덮쳤다.그렇게 십여 명의 경비병들은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감히 구주 형에게 총을 겨누다니! 이 쳐 죽일 놈들.”이번에 나선 사람은 함지우였다.공수이와 함지우가 모든 경비병을 죽인 후, 세 사람은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고 국방부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땡땡땡!세 사람이 국방부 정문을 넘어서는 순간, 귀청을 찌르는 듯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누군가 국방부에 침입했다. 빨리 집합하라!”잠시 뒤 중무장한 국방부 병사들이 손에 총기를 든 채 사방에서 몰려와 세 사람을 포위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윤구주는 여전히 이황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고 있었다.윤구주에게 접근하는 국방부 병사들을 공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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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4화

이황왕의 부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국방부 장교 장홍산을 포함하여 모두가 정문을 향해 총을 조준하고 있었다.이때 국방부 대문이 덜컹거리며 열리더니 세 사람이 국방부 병사들의 시야에 들어왔다.“장군님, 바로 이 세 명의 미친놈이에요. 지금 들어오고 있네요.”부하 한 명이 서둘러 장홍산에게 보고하자, 윤구주의 모습을 본 장홍산이 차갑게 말했다.“다들 기관총 준비해! 이 미치광이들의 버릇을 단단히 고쳐줘야겠다.”수백 명의 병사들이 기관총을 장전하고 윤구주, 공수이, 함지우를 조준하고 있었다.국방부 병사들이 총을 자신들에게 겨눈 것을 본 함지우가 재빨리 윤구주의 앞에 나서며 말했다.“구주 형! 이 보잘것없는 놈들은 내게 맡겨!”함지우가 피식 웃으며 손가락을 내밀자, 흑백 비검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혼자 공을 다 가로채시면 안 되지요. 저도 있어요.”공수이가 재빨리 함지우의 옆에 다가오며 말을 내뱉었다.두 사람이 신경전을 벌이려고 할 때 반대편에 있던 장홍산이 큰 소리로 외쳤다.“너희들은 누군데 겁도 없이 우리 화진의 국방부에 침입한 거야?”“하하! 얼어 죽을 국방부에는 관심 없다. 하지만 누가 내 형님의 앞을 가로막는다면 절대 용서치 않겠다!”공수이가 소리 지르자, 장홍산이 멈칫하며 물었다.“네 형님이 누군데?”공수이가 손으로 윤구주를 가리켰다.“이분이다!”윤구주 쪽으로 고개를 돌린 장홍산은 순간 흠칫했다.“뭐야? 왜 이렇게 낯이 익지?”몇 초 동안 윤구주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던 장홍산은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랐다.“이럴 수가! 구… 구주왕? 저하 맞나요?”장홍산이 갑자기 귀신이라도 본 듯 윤구주를 향해 소리치자, 윤구주는 고개를 들어 장홍산을 흘끗 쏘아보았다.“구주군 제1경비대의 경비병이었던 장홍산?”자신이 구주군에 있을 때의 직책을 윤구주가 부르자, 장홍산은 깜짝 놀랐다.“어머나! 저하! 저하가 맞으시군요!”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내뱉던 장홍산은 갑자기 다리에 힘이 풀려 바로 무릎을 꿇었다.이 모습을 본 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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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5화

국방부 병사들이 모두 퇴각한 후, 윤구주는 이황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장홍산은 더 이상 묻지 않고 묵묵히 윤구주의 뒤를 따랐다.눈앞에 있는 이황부는 한때 윤구주의 왕부였으나 세월이 흘러 지금은 문아름의 부저가 되어 있었다.삼엄한 왕부의 입구에 있던 윤구주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외쳤다.“아름아, 어서 썩 나오지 못할까!”소리가 왕부 내부로 울려 퍼졌지만 안타깝게도 내부는 텅 비어 있어서 문아름의 모습은커녕 아무도 없었다.“이봐, 문아름이라는 팜므파탈은 어디 있어?”왕부 내에서 아무런 대답이 없자, 공수이가 장홍산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새 왕은 이틀째 부저에 없었어.”장홍산이 서둘러 대답했다.문아름이 이황부에 없다는 말에 공수이는 화가 치밀어올랐다.윤구주의 몸에서도 뭉클뭉클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그가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자, ‘펑’하는 굉음과 함께 거대한 검이 허공에 나타났다.금술 천주!윤구주가 천주검을 휘두르자, 수십 미터의 검망이 부저를 향해 날아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우렁찬 폭발음이 들려오며 거대한 왕부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장홍산은 넋을 놓은 채 파괴된 왕부를 바라보고 있었다.“팜므파탈 문아름에게 전해라! 내가 그녀를 무조건 죽이고야 말겠다고!”차갑게 말을 내뱉은 뒤, 윤구주는 자리를 떴다.장홍산은 윤구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한참 지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윤구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더니 그는 눈물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하의 말씀을 꼭 전달하겠습니다.”…서울의 어느 곳의 우뚝 솟은 지하 궁전, 흑포를 입은 사람들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이 지하 궁전 안에는 거대한 지하 감옥이 있었다.바로 이때, 뚜벅뚜벅 걷는 발걸음 소리가 궁전 밖에서 들려왔다.불빛 사이로 걸어오는 사람은 봉황관을 쓴 절세미인이었지만 아름다운 얼굴에는 사악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녀가 바로 화진의 이황왕인 문아름이었다.그녀가 지하 감옥 입구에 도착하자, 흑포 입은 두 사람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오셨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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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6화

몸에 있던 쇠사슬이 풀렸지만 하미연은 문아름의 말귀를 못 알아들었는지 침묵을 지켰다.문아름은 하미연을 향해 미소 지으며 말했다.“미안해요. 부하들이 너무 무례하게 굴었죠? 제가 할머니를 대신해 그들을 혼냈으니 그만 화 푸세요.”그래도 하미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할머니, 저한테 화나신 거예요? 하긴 몇 년 동안 찾아뵙지 못했으니 그럴 만도 하겠지요. 제가 윤씨 일가의 손자며느리가 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참으로 아쉽네요.”문아름의 말에 하미연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쏘아보았다.“원하는 게 뭐야?”하미연이 드디어 입을 열자, 문아름이 답했다.“할머니, 일단 화 가라앉히세요. 사실은 할머니의 귀한 손자를 위해서 여기로 모셔 온 거예요.”“구주?”“네.”문아름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제가 오빠를 사랑한다는 걸 할머니께서도 잘 아시잖아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항상 우리 문씨 가문과 마찰을 빚었어요. 만약 할머니가 그를 설득해 우리 문씨 가문에 들어오게만 한다면 제가 평생 그를 지아비로 모실게요. 심지어 왕위를 그에게 다시 돌려줄 수도 있어요.”문아름이 말을 듣더니 하미연은 차갑게 웃었다.“네년이 지독하기 짝이 없구나.”하미연이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할머니, 그게 무슨 말인가요?”문아름이 물었다.“넌 내 손자며느리가 될 자격이 없어!”하미연의 직설적인 말에 문아름의 눈 밑에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어떤 면에서 할머니의 손자며느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나요? 외모? 몸매? 아니면 가문의 혈통이나 지위 때문에?”그녀는 기고만장한 얼굴로 이 말을 내뱉었다.사실 문아름은 화진 제일의 미녀라 불릴 만큼 매우 아름다웠지만 하미연은 가차 없이 말했다.“모든 면에서. 사실 난 네년이 순간 어리석음에 빠져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 역시 나쁜 사람은 좋은 사람이 될 수가 없나 봐. 애초에 우리 구주가 너와 혼약을 맺었었지만, 넌 구주의 왕위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그를 모함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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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7화

“만약 오빠가 지금 죽는다면 세상 사람들은 금방 잊어버려요. 그들은 죽은 사람보다 살아있는 제게 복종할 거예요.”그러자 하미연이 말했다.“너 따위가 우리 윤씨 일가의 후계자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니?”“안 될 거야 없지요. 윤씨 일가의 모든 사람이 우리 문씨 세가에게 인질로 잡혀 있다는 사실을 잊으신 건 아니겠죠? 제가 명령만 내린다면 윤씨 일가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요.”“네년이 감히???”하미연의 입에서 분노의 포효가 터져 나왔다.아흔 살이 넘은 데다 무예조차 모르는 늙은이가 이 순간에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이년아, 내가 사실대로 말해주랴? 우리 윤씨 일가의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네가 우리 가문을 몰살한다 해도 내 손자가 복수 할 거야!”하미연의 말을 들은 문아름은 하하거리며 웃었다.“윤씨 일가 사람들은 모두 고집이 세다고 들었는데 오늘 보니 정말 그렇네요.”“할머니, 순순히 제 말을 따르는 게 좋아요. 그렇지 않으면 내년 이맘때에 윤씨 일가 사람들의 제삿날로 만들어줄 거예요.”문아름은 차갑게 말했다.“이 늙다리에게 족쇄를 다시 채우고 물 한 방울도 주지 마!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 내가 두고 보지.”부하들에게 이렇게 지시하고 문아름은 지하 감옥에서 빠져나왔다.지하 궁전의 한 음침한 방에서 한 사람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그의 몸에는 강한 기혈이 요동쳤고, 그 기혈은 마치 뽀얀 안개처럼 그의 몸을 감싸고 있었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문창정이었다.이때, 문아름이 밖에서 걸어 들어오며 그에게 물었다.“할아버지, 괜찮으세요?”다리를 꼬고 앉아 있던 문창정이 천천히 눈을 뜨며 말했다.“내가 윤신우를 너무 과소평가했어. 그의 수련이 구오 지존에 이르게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구오 지존이 절정 중 최고라 들었어요. 그것을 수련한 사람은 지존의 피를 생산할 수 있대요. 지존의 피는 수명을 연장할 뿐만 아니라 해와 달의 정기를 이어받아 육체를 단련할 수도 있다네요. 할아버지, 구오 지존이 무인의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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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8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반드시 저 늙다리를 우리 문씨 세가에 굴복하게 할 게요.”“하하하!”문아름의 말에 문창정이 웃었다.“할아버지, 왜 웃으세요?”문창정이 웃는 모습을 보고 문아름은 의아했다.“네가 하미연을 너무 가볍게 여긴 것 같아서 웃은 거야.”“그게 무슨 말이에요? 한쪽 눈을 못 보는 힘없는 늙다리에 불과해요. 제가 그런 사람도 못 이길 거로 생각하시나요?”문아름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래. 넌 하미연의 상대가 아니야!”문창정은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럴 리가요? 할아버지께서 저를 너무 우습게 보네요.”문창정의 말을 문아름은 납득할 수 없었다.“내가 널 우습게 본 게 아니라 네가 하미연을 우습게 봤어.”문창정은 천천히 눈을 치켜뜨더니 진지하게 말했다.“윤씨 일가가 어떻게 세계 최고의 가문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오랜 세월 동안 서울을 지배해오면서 여전히 수많은 최강 절정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또 뭐라 생각하는 거야?”문창정이 반문하자, 문아름은 침묵했다.‘하긴 어제 전투에서 문씨 가문 사람들은 온 힘을 다 쏟아부었지. 내가 하미연을 인질로 잡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결과가 어떻게 됐을지는 아무도 모르겠군.’이렇게 생각하자, 문아름은 약간 충격을 받았다.“윤신우 때문인가요?”“아니야. 윤신우가 뛰어난 인재라고는 하나 윤씨 일가의 부상은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또 다른 전설 속의 인물 때문이야.”문창정은 옛날 일을 회상하며 천천히 입을 뗐다.“전설 속 인물? 누군데요?”문아름이 서둘러 물었다.“바로 하미연의 남편이자 윤신우의 아버지인 윤상현이야.”문창정은 마침내 무시무시한 이름을 입 밖으로 내놓았다.“윤상현?”그 이름을 내뱉은 순간 문아름은 왠지 모르게 섬뜩함이 느껴졌다.마치 이름 속에 무서운 마법이 깃들어 있는 듯 등골이 오싹했다.“그래. 그의 이름은 윤상현이야. 화진의 전설 속 인물이지. 윤씨 일가가 세계 최고의 가문이 된 것이 바로 이 사람 때문이야.”문창정이 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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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9화

“아름아, 네가 하미연의 상대가 아닌 이유를 이제 알겠지?”문창정이 말에 문아름은 침묵했다.윤씨 일가에 이런 전설적인 인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문아름은 아는 바가 없었다.한참 지나서야 문아름이 입을 열었다.“이것이 할아버지께서 윤씨 일가를 두려워했던 이유인가요?”문창정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윤씨 일가가 비록 쇠퇴했다고는 하나 한때는 세계 최고의 가문이었어. 윤상현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누구도 감히 윤씨 일가를 건드릴 수 없지.”문창정이 말에 문아름은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아름아, 우리가 윤씨 일가 사람들을 잡아들인 건 윤구주를 제거하기 위해서야. 윤구주가 죽어야만 우리 문씨 세가가 화진의 무도를 완전히 장악할 수 있어!”문창정의 말을 문아름은 묵묵히 듣고 있었다.이때, 거대한 지하 감옥에 한 무리의 종문 사람들이 찾아왔다.현문, 자운각, 만불종의 사람들이었던 이들은 문창정을 보자마자 정중하게 인사했다.“문 선배님과 이황왕을 뵙습니다.”문창정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예의 차리실 필요 없어요.”“문 선배님이 윤씨 일가 사람들을 모두 잡아들였다고 들었어요. 30년 전 제일 절정인 윤신우까지 잡으셨다면서요?”자운각의 젊은 주인인 현지욱이 물었다.전에 자운각과 현문이 윤신우에게 패한 것이 현지욱은 항상 마음에 걸렸었다.이 때문에 윤신우를 잡았다는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이곳으로 달려온 것이었다.“네.”문창정이 대답했다.“역시 창정 씨는 대단하네요.”현문의 구진철이 말했다.“윤신우를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요?”현지욱이 참지 못하고 묻자, 문창정이 답했다.“현 주인님은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그냥 죽어버리시지요.”현지욱의 직설적인 말에 모두의 시선이 현지욱 쪽으로 향했다.문창정도 장난기 가득한 얼굴을 한 채 현지욱을 바라보았다.모두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현지욱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윤신우가 구주왕의 아버지란 사실을 다들 잊으신 건 아니겠죠? 게다가 윤신우는 사람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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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0화

“뭐요? 윤신우가 구오 지존 절정에 도달했다고?”모든 사람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구오 지존은 무적의 존재였다.후삼품 절정까지 도달한 사람도 몇 안 되는데 윤신우가 구오 지존 절정에 도달했다고 문창정이 말했으니,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어… 어… 어떻게 이런 일이? 제 사부님의 말로는 곤륜 구역과 6대 종문 외에 후삼품 절정에 도달한 화진 무도 사람들이 몇 안 된다고 하던데. 후삼품 절정에 도달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인데 구오 지존이라니요?”현지욱이 안색이 어두워진 채 큰 소리로 외쳤다.“현 주인님께서 제 말을 못 믿겠다는 건가요?”“그럴 리가요.”문창정의 물음에 현지욱이 한발 물러섰다.자운각이 비록 종문이라고는 하나 문씨 세가를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제가 윤신우와 싸워봤기 때문에 그의 실력을 잘 알아요. 만약 현 주인님이 제 말을 믿지 못하시겠다면 자운각 사람들을 데리고 윤신우와 겨루어보면 알 거 아니에요. 물론 결과에 어떻든 저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어요.”문창정의 말을 들은 자운각의 현지욱은 순간 목이 메어 말이 안 나왔다.‘감히 구오 지존 절정을 상대하겠다고? 이놈이 미쳐도 한참 미쳤구나. 자운각의 대장로가 상대한다 해도 승산이 없을 텐데 너 따위가 무슨 수로?’현지욱이 아무 말도 없는 것을 본 문창정이 그를 비웃으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여러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윤신우가 비록 구오 지존 절정에 도달했다고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제 손에 있으니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없어요. 우리가 힘을 합친다면 윤구주를 상대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문창정의 말을 듣던 3대 종문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지하 감옥의 깊은 곳에서 거친 욕설이 들려왔다.그 소리는 귀에 거슬렸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이놈아, 내 어머니를 당장 풀어주고 우리 둘이 한판 붙자. 파렴치한 놈 같으니라고! 감히 내 어머니를 이용하여 우리를 협박하다니? 하늘이 두렵지 않니?”지하 감옥 깊숙한 곳에 갇혀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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